추석 보름달 마중전에 아침 조조영화를 혼자 보러갔다. 싱글녀가 갖는 추석 아침의 쓸쓸함을 슬픈 사랑영화를 보면서 어두운 극장에 앉아서 눈물이나 실컷 흘려보자는 심산이었다.
사실 권상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몇번이나 망설이다가 예매한 영화였다.
대충 줄거리는 어릴적 가족들의 교통사고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로 통증을 느낄 수 없는 남자와 혈우병이라는 선천적인 질병을 가진 여자가 만나서 사랑하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이다.
달리 특이할것도 가슴 찡할것도 없는 사랑이야기이다. 그러나 그안에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들이 녹아 있어서 가슴이 조금 찡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타지방사람들이 더많은 비율로 인해 어느 도시보다 경쟁심이 심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마주한게 된다.
영화대사중에서 서울에서 성공하려면 첫번째는 부지런하고 똑똑해야 한다 첫번째보다 더욱 중요한것은 배짱이 있어야한다, 이두가지 보다 더중요한것은 운이라고 한다.
서울에 살면서 사랑을 만날 운, 돈을 만날 운, 좋은 사람을 만날 운들은 나에게 그동안 얼마나 있었던가? 가난한 천민으로 살아가지 않으려면 얼마나 좋은 운을 만나야 할까?
영화속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과 용산 철거 사건처럼 그곳에서 모두가 피해자인 철거민 가진자를 대신해 싸우는 가난한 용역사람들, 가난과 가난이 싸우는 현장을 보여주는 영화밖의 현실을 생각하니 남순과 동현의 사랑보다 그가난함의 무서움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가난의 나락으로 언제든지 떨어질수 있는 현실이 무서웠고 , 그가난으로 사랑조차 지킬 수없을까 하는 두려움 마음에 또한번 울었다.
몸으로 느끼는 통증보다는 마음으로 느끼는 통증을 다들 갖고 있는 우리들의 일상에 대한 깊은 통증을 보여 주는 영화였다.
가난으로 인해, 물질만능으로 인해 사랑과 사람에 대한 통증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같아 더욱 아프고 깊은 통증을 주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