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를 보기위해 8시간 거리인 프놈펜에 온 박지우를 보면서 고복희는 왜 더 가까이 가지 않았냐는 물음만 던지고 ,정작 박지우가 환불을 이야기하자 거절한다.
그로 인해 박지우는 이상한 사장님 고복희와 함께 한달을 같이 살기 시작한다.
엄마 또래의 고복희를 보면서 꼰대 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 캄보디아 교민 사회 사람들을 만나고 ,고복희 주위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오히려 고복희 보다 더 꼰대스러움을 느낀다.
원더랜드 호텔의 한국사람보다 한국말을 잘하는 직원 린, 오히려 한국말을 어눌하게 하면서 고용된 사장에게 맞기도 하고 자기 주장을 펼치지 못하는 안대용, 그리고 매번 원더랜드에 찾아와 황당한 짓을 벌이고 고복희 사장에게 막말을 하는 김인석 ( 안대용의 사장 ) , 그리고 오지랖퍼 아줌마 오미숙 등 .
문제는 손님없는 원더랜드가 아니라 , 그손님 없는 원더랜드를 갖고 싶어 모략질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에 흔들림이 없는 고복희 여사의 강심장 ,그 곁을 지키는 직원 린과 뒤늦게 합류하여 고복희 사장을 점점 좋아하고 지원군아닌 지원군이 되어가는 박지우 , 그들의 이야기가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흐른다.
중간 중간 고복희 사장의 연애시절과 한국에서 과거 남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잔잔한 강물에 조금씩 파장을 던진다.
때론 알콩 달콩 연애사, 유머 그리고 슬픈 헤어짐과 연민까지 ..
원더랜드 AI 같은 고복희사장의 과거속에서 IMF, 새만금 사업으로 인한 그 지역의 피해현실 ,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희생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어나고 , 현실의 원더랜드에서는 외국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 ,한국 젊은이들의 취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등이 골고루 버무려져 있다.
또한 . 원더랜드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교민사회의 일상과 함께, 해외에서 겪게 되는 어쩌면 이민사회의 민낯같은 이야기이다. 한국의 현실을 돌파하고자 해외에서 새로운 일자리와 희망을 찾아오는 그들에게 낯선 나라가 주는 위험과 고난을 약간 엿볼 수 있었다 . 또 그로 인해 집단주의 방향이 조금만 잘못된 방식으로 흘러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가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또한 무엇인가로 도망친다고 해서 그 문제에서 영원히 도망칠 수 없음을 , 그 문제는 시공간을 떠나 한번도 내곁을 떠난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또한 박지우를 통해서 한국 젊은이들의 현실과 걱정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것을 해결해나는 힘 또한 그들의 몫이라는 현실에 어른으로 서 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