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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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로 긴자가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20년전보다 지금이 긴자와 더 잘 어울렸다.
그는 "아사쿠사바시는 좀 아니지"라고 말했을 때부터 인생의 허무함을 알았던 게 아닐까. 허무하다면 하다못해 그허무함을 재미있게라도 여기려 했던 게 아닐까.
남자의 출세가 별것 아니라고 표현하기 위해 긴자에 집착했던 게 아닐까. 인간의 외로움을 공감할 수 있는 속이 꽉찬 마누라와의 생활을 단 하나의 확실한 것으로 삼아 함께살아온 것이 아닐까.
27페이지

이십 년의 세월을 무시한 평범한 인사에 나는 조금 안달이 났다.
못난 얼굴 때문에 고민하긴 했지만 그런 걸 신경 쓰고 있을 수 없는 세월이었다. 이십 년 전에는 코를 좀 세우어, 하얗고 반들반들한 피부라면 좋을 텐데, 하며 곁눈으로거울을 보긴 했으나 지금 나는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주름진 얼굴을 똑바로 볼 배짱을 가지고 있다.
마룻바닥 위에 찻잔을 올려두고 나는 레이 씨를 봤다.
"과연 예쁜 사람은 예쁜 할머니가 되는구나~."
46페이지

"어떻게 된 거야?"
"회사 때려치웠다."
"왜?"
"아무래도 쪼매 다른 것 같아서, 인간의 본질이라 카는 건조직에 있으면 이상해진데이, 반대로 말하자면 말이다."
"지금은 뭐 하는데?"
"프리랜서 됐다. 집도 나와뻤다. 결혼제도도 내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부부니까 뭐가 우째 됐든 죽을 때까지 같이있어야 된다 카는 것도 이상하고 말이다. 종이 쪼가리 한 장아이가."
"엄청 원만하고 행복한 가족 같았는데."
"미묘한 긴데, 가치 기준이 완전 다르다. 그래도 이혼을안 해주드라. 와 종이 한 장에 연연하는지는 모르긋지만."
"여자라도 생겼어?"
"그런 거 아이다. 내가 큰 회사에서 안정돼 있는데 뭐 좋다고 프리랜서가 되는지 모르긋다 안 하나. 이런 건 주둥이
61페이지

"겨우 이혼 도장 찍어줬다."
"뭐라고 하면서 찍어달랬는데?"
"그야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뻤다, 부탁한다 카면서 다다.
미에 이마를 문질렀제."
"흠, 근데 왜 결혼하고 싶은 거야? 종이 한 장이 뭐냐는 게당신 생각이잖아. 형식은 쓸모없다고 했잖아."
"그기야 글치만, 종이 한 장이지만, 서로 묶인다이가. 상대는 젊고, 도망가면 참을 수가 없다. 반대로 말하자면 말이다."
나는 기가 막혀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동했다.
에고이즘이란 숨김없이 드러내버리면 어쩔 도리가 없는것이다.
종이 한 장의 기만성을 만 마디 말로 설명해도 상대는 납득하지 못했다. 한데 에고이즘이 알몸으로 굴러오니 부인은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제멋대로네, 인간은."
63페이지

결혼하고 싶은데 싫다네." "아아." "손님, 어떻게 생각해요. 연에요." "괜찮잖아요." "그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상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어요. 서른이라고 말했으니까. 그 정도로 보였거든." "육 년 동안 같이 살았댔죠? 그럼 나이 따윈아무래도 상관없잖아요." "그게, 요전에 몰래 결혼하려고 알아봤더니 열여덟 살 속였더라고요." "우와. 열여덟 살이나."
"결혼하기 싫다는 건 나이를 들키기 때문이 아닐까요. 손님,
어떻게 생각해요?" "대단하네, 열여덟 살 속여도 이상하지않다면 그걸로 좋잖아요." "결혼하고 싶어요, 나는. 아, 좀 기 다려줄래요? 라면 사올 테니."
운전사는 목을 움츠리고 비를 뚫으며 식료품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7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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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나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스티앙 비베스 지음, 임순정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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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예술이다 배울 수 있는게 아니다

동작이 가벼워야지 힘들어 보이면 안돼
힘들어 (보이지 않는) 게 중요한 거야

사람들은 행동을 취하기전에 항상 핑계를 댄단다.
좋은 핑계 나쁜 핑계는 없어 .
핑계를 대며 합리화하는 사람들은 이미 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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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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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츠는 미국의 서스펜스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스티븐 킹과 함께.

스티븐킹이 소설계의 롤링 스톤스라면, 쿤츠는 비틀스다라고 불린다고 한다.

스티븐킹의 소설은 많이 읽어봤지만 , 쿤츠의 작품은 처음이다.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시작 .  

12 31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있는 티나 에번스, 그녀는 아들 대니가 친구들과 같이 캠핑에서 사고를 당해 죽은지 1년이 넘은채 , 매일밤 아들의 죽음에 관련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 자신의 아들이 살아있다는 환영에 시달리면서 자신의 정신상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슬픔에 겨우면 사림이 미칠 수도 있다.

어디선가 말을 들은 적이 있었고 , 이젠 말을 믿는다.

13페이지.

모든 악몽과 환영이 자신이 만들고 있는 (매직) 대한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면서 모든 순간을 잊으려고 노력하던중 대니의( 아들) 방에서 " 죽지 않았어 "라는 글씨를 발견한다.

혹시 그녀를 괴롭히려는 전남편이 몰래 집에 들어와서 수작을 부린것 인가 싶어 , 그를 찾아가서 확인하지만 오히려 황당하게 다시 시작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 이미 끝난 사이임을 확인하고 오게 된다.

그이후 부터 " 진짜 내아들은 죽었을까 ?" 하면서 사고 당시 , 경찰에서 시체가 너무 훼손 되었다고 시신을 확인해주지 않았던 것이 생각나면서 , 혹시 하면서 의심을 하기 시작하는데 , 그이후 사무실에서 ,여기 저기서 아들이 말하는 것처럼 " 죽지 않았어 "라는 문자나 글씨가 계속 나타나고 그때마다 주위가 추워지면서 이상한 현상이 연이어 일어난다.

그러던중 티나의 "매직 " 공연날 , 동업 제작자의 소개로 만난 "엘리엇 스트라이커 - 변호사를 소개받고 , 그와의 멋진 사랑을 시작하기로 하던 그때 또다시 이상한 일이 그녀의 사무실 컴퓨터에서 일어난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컴퓨터가 작동하고 거기에 쓰인 글씨는

추워 다쳤어

여기서 꺼내줘

제발 제발 제발

128 페이지

아들이 보낸 메세지인가 ? 아님 그녀를 놀리기 위한 누군가의 수작인가 ? 전남편의 고약한 음모인가 ? 티나의 불안증세를 엘리엇은 그녀의 심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고서 , 아들의 무덤을 다시 파헤쳐서 시신을 확인하자고 제안한다.

시신을 제대로 보지 못한 그녀의 죄책감으로 인해 환영을 보는 것이라고 하면서 , 자신이 알고 있는 판사를 통해 연말 파티에서 만나 무덤을 볼수 있는 허가서를 받아오겠고 .엘리엇은 판사를 만나 다행히 무덤을 에서 시체를 꺼내어 있는 확인서에 대한 확답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다.하지만 그날 저녁에 갑자기 두명의 남자가 들이 닥쳐 엘리엇을 위협하면서 , 수상한 약과 함께 질문지을 들이대면서 순수히 협조하라고 말한다.

티나요 ? 사람이 왜요 ?

" 여자가 아들 무덤을 열고 싶어 하는지 알아야 하니까 . "

187페이지

판사에게 무덤에 관한 서류신청을 한지 몇시간만에 나타난 수상한 두남자, 그리고 엘리엇을 죽이려고 하는 그들 .같은 시간 티나의 집에 나타난 이상한 가스검침원, 그리고 집폭발 .목숨을 건진 엘리엇과 티나는 이모든 정황을 통해 , 수상한 남자들의 서류를 통해 어딘가에 아들 대니가 살아있고 ,캠핑사고가 사고가 아닌 조작된 사건이며, 이상한 조직들이 그들을 쫓고 있음을 , 알게된다.

도망다면서 계속 자신을 쫓고 있을 어둠의 눈은 과연 누구이며, 그들이 정말 숨기려고 하는 진실은 무엇인가 ? 대니가 살아있다면 어떻게 엄마에게 " 죽지 않았어 " 메세지를 보낼 있었던 것일까 ?

아들의 죽음이후 조금씩 드러나는 숨겨진 어둠의 세력 , 눈에 진실에 다가가는 티나와 엘리엇의 사투가 흥미가 배가시키고 , 거기에 어둠의 정체와 함꼐 상상하지 못했던 생화확실험과 대니의 초능력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재미가 극대화 된다.

다른 하드보일 액션물과 다른 점은 " 필요하지 않은 죽음", 살생등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전직 정보원 출신인 엘리엇은 자기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살생을 순간 , 죄책감으로 인해 괴로워한다.기존 주인공들에게 보여지지 않았던 감성적이 부분과 함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다.

또한 초능력이 가능한 대니 마저도 자신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죽이기보다는 그저 살생을 막는 정도의 위협만 가한다. 그런것을 보면 작가를 " 비틀스 "라고 하는지 알것 같다. 괴물을 이기기위해서 같은 괴물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함께 평화를 위해서 전쟁을 하는 무모함에 대한 작가만의 깊은 논리가 담겨있다.

우리가 적을 앞지르기 위해서 그토록 열심히 노력하는 동안, 어쩌면 우리도 그들처럼 변화고 있는 아닐까? 우리가 경멸하는 전체주의 국가가 되어가는 같지 않소 ?

322

코로나가 생기기전 , 생기고 난후 서로의 국가를 차단하고 우한 -코로나라는 명칭을 붙여 협력보다는 서로에게 원망을 했던 세계를 보면서 섬뜩하고 두려웠다. 하지만 조금씩 서로에게 도움이 되려고 ,서로를 도우면서 인간의 기본성을 지키는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또다른 생각을 하게된다. 남들이 그러니 나도라는 마음가짐부터 버려야함을 , 결국 우리가 서로를 지키는 것은 개인이 가지는 생각과 행동의 차이임을 깊이 느껴진다.

나는 이제 어떤 조직보다 개인들이야말로 훨씬 책임감 있고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래서 우리가 정의 편에 서있는거죠 . 그리고 장기적으로 볼때는 개인이 조직보다 항상 똑똑하고 생존하기에 적합하다고 확실히 믿습니다.이런 신념이 어설픈 것이 아니기를 바라야겠죠 .

381페이지

코로나를 처음 세상에 알린것도 의사의 순수한 마음과 용기였고 , 지금도 우리 코로나를 지키는 현장의 많은 의인들도 한사람의 개인의 마음이 뭉쳐진 것임을 이책을 통해서 더욱 느낀다.

조직이 움직여줄 것이라는 ,책임전가보다는 나부터 ,나먼저가 가장 중요함을 , 어둠의 눈처럼 우리를 위협하는 바이러스, 전쟁, 환경파괴등에서 맞설수 있을것 같다.

40년전의 초기작이라고 하는데 , 우한 -400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는 인위적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나, 그것을 위협하는 사람들의 심리, 그것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심리등이 지금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 비슷해 소름이 돋았다.

작가의 상상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이라서 , 40년을 타임머신을 타고 갔다와서 조금 수위조절을 하고 쓴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그는 정말 서스펜스의 찐이다. 로맨스, 액션,추리 그리고 초능력까지 .. 어느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다잡은 비틀스처럼 ...

그리고 마지막으로 티나의 목소리가 들린다.

있죠, 마치 ... 자체가 우리를 보고 있는 같아요...

밤과 그림자와 , 어둠의 눈이요 .

24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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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세상의 봄 상.하 세트 - 전2권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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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봄을 맞고 있는 요즘 , 미미 여사의 신간소식으로 그나마 삶을 또다른 활력이 된다. 두권합쳐 900페이지 가까운 벽돌책으로 집밖의 세상의 두려움을 잊고 , 다시 세상의 봄의 되찾을 기대를 꿈꾸게 만든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날 밤 한여인이 강보에 아기를 안고 가가미 다키의 집에 나타난다.

가가미 다키를 보자 주저앉는 여자의 발에서 급히 온탓인지 피가 보인다 .

수석 요닌 이토 주로베에 나리타가 님 댁에서 유모로 일하는 미노라고 합니다.

그분은 올해 세 살 되신 적자 이치노스케 님이 십니다.

11페이지

6대 번주 기타미 시게오키의 수석 요닌 이토의 집안에 갑작스런 변고가 생긴것 이다.

즉 6대번주의 시게오키의 실각으로 인하여 , 수석 요닌까지 실각되면서 그집안 자체가 몰살위기에서 이토의 아들이라도 살리려는 아버지의 염원이 가가미 다키의 집으로 피신 보낸 것이다.

6대번주는 시게오키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번주자리에 오른 지 6년을 맞고 있는데 , 그동안 번에 얼굴을 보이지 않고 향샤의 신분에서 출세을 한 수석요닌 이토 에게만 일임하였다.

그로 인해 이토의 전횡에 대한 불만과 질투가 끊이지 않고 번주 시게오키에게도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하게 ,6대번주 시게오키는 갑작스런 실각과 함께 숲속 호수 요양원 고코인으로 유배된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가가미 다키와 그의 아버지는 6대번주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이상하게 그들의 사건과 엮이게 되고 , 다키는 어느날 나타난 사촌 다지마 한주로를 통해서 고코인 저택으로 가게 된다.

이쁜 경치와 아름다운 숲을 배경으로 가진 고코인 저택에 당도한 다키는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어릴적 불로 인해 화상을 입은 하녀 스즈, 서양의학을 배워서 시게오키를 전담하는 노보루

에도가로 이자 어릴적부터 시게오키를 봐왔던 오리베

그리고 아름다운 청년 시게오키 군주

환경은 변하게 마련이다.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나,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나 원치 않는 방향으로나,

모든 것은 운명이 정하는 것이고 인간은 그에 거역할 수 없다.

변덕스럽고 잔인한 운명은 다키처럼 하찮은 한 여자에게도,

오 년 전 그여자의 눈에 늠름하게 비쳤던 청년 군주에게도 평등하게 찾아 들었다.

p 21

.늠름한 군주였던 시게오키는 허망한 눈빛을 한채로 다시 다키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시게오키속에 여러사람이 존재한다며, 원한을 씌인 망령에 들어가 있다고 말한다.

그속에는 세명의 인물



그 세명의 인물은 왜 시게오키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인가 ? 정말 죽은 혼의 망령인가 ?

다키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이저택으로 불려온것인가 ?

그리고 수석 이토 요닌을 통해 밝혀지는 어느 마을의 전체가 잿더미로 변하고 그곳의 일가족이 죽임을 당한 사건이 전 군주 시게오키의 정신착란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일까 ?

가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실마리가 된다.

네명씩이나 연기처럼 사라졌는데 단서가 전혀없다.

첫번째 아이는 십팔 년 전 여름, 목수의 아들 잇페이, 나이는 열두살.

두번째 아이는 십육 년 전 여름 환전상의 일꾼 , 나이는 열한 살.

세번째 아이는 십삼 년 전 초봄 방물 상점의 아홉 살 짜리 외아들,

네번째 아이는 십 일 년 전 여름, 행상을 나왔던 열세살 고키치

p338

이 이야기와 관련된 또다른 소년들의 실종 살인사건, 그리고 다키가 알지 못했던 엄마 집안의 숨겨진 비밀까지 .

사건, 에도, 그리고 고코인 등, 장소를 왔다갔다면서 이야기는 조금씩 확장되고 흥미진진해진다.

다키와 스즈 등 고코인 사람들을 통해서 조금씩 삶의 기운을 받고 자신안에 있는 또다른 나를 보기 시작하는 시게오키와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그리고 시게오키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등이 펼쳐진다.

역사물이라서 , 귀신, 혼, 망령이라는 인간의 힘으로 해결 될 수 없는 이야기인가 싶다가도, 미미 여사가 풀어가는 서사속에서 봄이 올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밀려온다.

타는 말 보다 사람의 가치가 더 평가 절하되었던 시기, 그시기를 견딜수 있는 힘은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사람사이의 관계때문에 그 무서운 계절을 이겨 낼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나 자신에게 물어봤네 " 오리베는 말을 이었다.

" 어떤 중대한 비밀이 있는데 그것을 은폐하는 것이 주군 가문을 위한일, 기타미 번을 위한 일이라고 납득할 수 있었을때 나는 어떻게 할것인가 ."

끝까지 감춘다.

시게오키가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감추었듯이, 중대한 비밀에 관해서도 입을 다물고 없었던 일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그 중대한 비밀로 인해 무고한 영민이 목숨을 잃었다면 이야기는 별개다.

정치에 관여하는 자가 백성을 죽인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지.

그것만은 용납해서는 안 될 일이야.

빠짐없이 백일하에 드러내 주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믿네 .

p292

오리베 처럼 주군을 위한 무한 충성이 아닌 , 그 주군이 백성을 위해 존재 하는 사람임을 잊지 않는 가신이 곁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미미여사의 역사물은 황량한 들판에 메말라는 추위에서 시작하더니 어느새 완연한 봄빛이 흩날리는 곳 서있는 느낌이 들게끔 한다.

. 가슴이 메어 눈물이 나오고 말았다.

라는 문장처럼 곳곳에 등장인물에 깊이 녹아져 있는 사연들을 만나면 가슴이 메이지만 곧 그들에게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 이웃,어른 ,사랑이 넘쳐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잊고 있었다. 사람이 사람으로 상처받지만 치유될 수 있음을 ..

시게오키가 다키를 만나 느꼈던 그 감정처럼

바위처럼 생긴 가가미의 딸이 모래처럼 공허한 나를 섬겨주겠다면 이 또한 인연일 테

p 315

코로나로 인해 망쳐진 봄향기, 봄꽃들이 바위처럼 단단한 우리 국민들로 인해 다시 되찾을 수 있을것 같은 희망이

그리고 삶에 지쳐 한없이 침참하고 사람이 미워질때, 그때 나의 곁에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세상의 봄같은 존재의 사람들이 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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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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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은 세 가지였다.

72시간 안에 이름 하나를 말해야 한다.

거절하면, 제안은 사라질 것이다. 영원히

받아들이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선택을 번복할 수도 없다.

그녀는 이 낯선 남자를 바라보았다. 전에도 만난 적 없고,

 오늘밤이 지나면 다시는 만날 일 없는 이 남자를, 그녀에게 빚을 지고말았다는, 이 강하고 위험한 남자를.

오로지 단 한 번의 거래, 평생 한 번뿐일 제안이었다.

그녀의 인 생을 바꿔놓을지도 모르는 거래.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을 것이 거의 확실한 거래.

악마와의 거래였다.

11페이지

 

인생에서 저사람만 없으면 내인생 훨씬 덜 고달플텐데, 하는 사람이 있다 .

주인공 세라에게 직장상사 러브룩은 죽이고 싶은 그런 존재이다. 단순한 괴롭힘을 떠나 성추행,성희롱을 넘어서 세라의 승진과 직장에서 해고까지 쥐어 흔든다. 그동안 많은 여성후배교수들에게 똑같은 짓을 해왔지만 학교에서 막강한 지위 ,언론에서 유명한 교수, 그리고 수많은 후원금을 유치하는 그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1년을 기다려 드디어 승진대상에 오른 순간 또 다시 러브록은 세라에게 같이 잘것을 요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승진누락및 계약직 강사로서 위치도 지킬수 없다는 통보를 한다.

이놈 진짜 가까이 있으면 내가 죽이고 싶다.

통보를 받고 나온날 우연한 사고를 목격하고 이름 모를 소녀를 구해준 사건으로 인해 제안을 받게 된다 .

.

“내게 이름 하나만 주시오”

감쪽같이 사라지게 해주지,이세상 영원히.

당연히 두말 할것도 없이 러브록이지만 , 세라 그녀는 고민한다.

이선택으로 인해 세라는 행복해질수 있을까?

이 선택을 하지않고 어쩔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도 삶을 지탱하면서 살아갈수 있을까?

선한마음이 선한선택이란게 우리의 삶을 지켜주고 보답이 되어 돌아올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조직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성적모욕감은 유럽은 우리와 다를 줄 알았더니 ,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음에 좀 실망스럽고 놀라웠다.

세라의 선택으로 인해 세라는 점점 더 큰 위기에 놓이게 되고 , 이제는 사회적 지위가 아닌 자신과 아이들의 안위까지 위협받게 되는데 , 그순간 세라의 아버지가 건네는 위안과 조언

 

인생에는 단 세 가지의 선택지가 있단다, 세라.

달아나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고

절차를, 제도의 힘을 믿을 수도 있다.

아니면 맞서 싸울 수도 있어.

세라는 맞서 싸우는 쪽을 택했다.

설령 그것이 상대와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비열하게 싸우는 것을 의미할지라도. 러브록은 그 정도 수준이었으니까. 그리고 때로는, 아주 가끔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일지 모른다

476페이지

읽는 내내 고구마에 답답하면서 “러브록 이새끼” 욕만 수백번 하면서 그의 느물느물하고 더러운 위스키악취가 전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핵사이다 반전에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어서 대만족!!!

피도 없고 , 살인도 없는데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 오히려 읽는 독자로 하여금 “살인의 충동”을 일으키게 만드는 추리소설이었다.

읽다보니 어느새 끝.... 그리고 다행이다 . 라는 생각과 함께 현재도 세라와 같이 고통받는 있는 여성직장인들에게 세라와 같이 누군가를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작가님의 글솜씨 특히 들었다놨다를 반복하는 긴장감 대박...

조건은 세 가지였다.
72시간 안에 이름 하나를 말해야 한다.
거절하면, 제안은 사라질 것이다. 영원히.
받아들이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선택을 번복할 수도 없다.
그녀는 이 낯선 남자를 바라보았다. 전에도 만난 적 없고, 오늘밤이 지나면 다시는 만날 일 없는 이 남자를, 그녀에게 빚을 지고말았다는, 이 강하고 위험한 남자를.
오로지 단 한 번의 거래, 평생 한 번뿐일 제안이었다.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을지도 모르는 거래.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을 것이거의 확실한 거래.
악마와의 거래였다. - P11

인생에는 단 세 가지의 선택지가 있단다, 세라.

달아나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고

절차를, 제도의 힘을 믿을 수도 있다.

아니면 맞서 싸울 수도 있어.

세라는 맞서 싸우는 쪽을 택했다.

설령 그것이 상대와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비열하게 싸우는 것을 의미할지라도. 러브록은 그 정도 수준이었으니까. 그리고 때로는, 아주 가끔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일지 모른다
- P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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