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매스 - 세상을 바꾼 천재 지식인의 역사
피터 버크 지음, 최이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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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폴리매스의 능력 그 자체만을 바라본다면 

폭넓은 관심과 특별한 재능을 가진 그들은 

많은 이들의 부러움이 될 대상같다.

하지만, 폴리매스 본인의 인생 속에선

폭넓은 관심이란 일종의 재앙이 될 수도

특별한 재능이란 그런 관심에 연료처럼 쓰이는 

부스터 같기도 하다는 건 주목해 볼 부분일 것이다.

 

한가지도 아닌 여러 지식을 통합시키고 연결시킬 줄 아는

그 능력만으론 타인의 부러움이 충분히 될만한 대상, 폴리매스.


하지만, 책전체 흐름을 건너 뛰어 가장 결말쪽으로 가보겠다.

오늘날 폴리매스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저자는 그 자체를 물음표로 놔둔듯 보이고

분명 독려하고는 있고, 

새로운 시대에 새롭게 만들어 질 수 있는

폴리매스들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느껴지지만

어찌보면 그게 전부다.

폴리매스를 위해 특별히 결론지어진

그 능력을 쓸 발휘처는 방대한 자료들을 집대성 하고도 

특별히 결론지어지지 못했다는게 마음 아팠다.


우선, 폴리매스란 용어부터 살펴보자.

이 자체가 의미하는 인간형은 매우 간단하다.

박학다식, 통합형 지식을 추구하는 삶,

오늘날의 재능러, 르네상스형 인간 등으로 명명 가능한 특성.

이런 정의에 맞는 폴리매스를 대표할 한명을 떠올려 본다면

긴 설명이 필요없이 와닿는 누군가 이미 존재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너무도 유명한 이 이탈리아인.

그러나 구체적으로 한국인들에게 

이 사람을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답할까?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인체비례도?


우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 책에서 언급된 폴리매스의 대표적 인간형으로써

그의 활동과 인생은 분명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다빈치는 확실히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다.

의학, 미술, 군사학, 음악 등 

흔히 말하는 열 손가락을 꼽고도 남았던 그의 재능.

하지만, 책에선 그의 재능 자체를 칭송하고자 그를 언급하진 않는다.

냉정하게 보자면 폴리매스를 대표하는 그의 인생 전체와

그럼으로써 어떤 개인적 인생궤적을 그렸는지가

좀더 이야기꺼리고 그걸 냉정하게 그려준다.

저자는 다빈치를 정의하자면

정해진 직업이 없던 사람으로 묘사했다.

당시 유명한 장인의 밑에서 수련시간을 거쳤고

그걸 비롯 여러 교육의 결과를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켰다. 

그가 살던 시대엔 이런 방식이 일반적인 교육방법이었다.

같은 걸 배운 다른 동기들도 있었으나 

모든 면에서 다빈치는 확실히 월등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다였다.

당시에 그런 재주로 그가 남다르게 살아가진 못했다.

남다르지 못했단 건, 일신의 영위나 인정은 얻지 못했다는 얘기.

다른 책에서 다빈치의 일생을 언급했던 걸 빌리자면

그는 어딘가에 소속되어 고정된 수입을 얻기위해 

매번 성과를 내려 애써야 했으며 

그런 식으로 호구지책을 이어가기 위해

매우 노력했고 고생했다고 설명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분명 집고 넘어가는 바

최종적으로 인류 전체에겐

큰 영감을 남겼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을텐데,

다빈치 인생 자체로는 당시엔 힘들었다.

이 부분을 추가해 설명할 때도 

저자의 설명에선 다빈치 업적 속 넌센스는 존재한다.

의학자 다빈치, 미술가 다빈치가 아닌,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그는 영감을 남겼기에,

오늘날 중요한 영감을 남긴 사람을써 인정은 받지만

한분야의 전문가로 인정을 받거나

한분야에 업적 그 자체를 남긴 사람은 아니란 사실이다.


저자는 다빈치처럼 살아간 여러 지식인들 관련

많은 자료를 취합해 여러 경우들을 소개하고 있는 와중,

다빈치와 같은 삶을 살아간 사람들을 명명하길

'레오나르도 증후군'이라 표현하고 있다.


뛰어나지만 한사람의 인생으로나

하나의 학문으로 봤을 땐 구체적인 결론이 없었던 삶으로써.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로써 살아갔던 

그런 열정이 바로 폴리매스들이다.

또다른 폴리매스들 중엔 

자본론의 마르크스나 정신분석학의 프로이트도 해당된다.

이들도 분명한 업적을 남긴 듯 보이나

되돌아 가보면 상당부분 그들에 관한 인정은

당시가 아니란 점이 주목된다.

오늘날 같은 평가는 그 당시가 아닌

후세들의 평가라는 점에서 보편적인 폴리매스들과 연관성이 있었다.


프로이트는 주요 저작들을 남기기도 했지만 

꽤 많은 연구들을 결론 내지 못한 미완의 노력으로 끝을 맺었다거나,

마르크스 또한 그이 자본론을 본인이 최종 선보이지 않았고

사후 지인들을 통한 출판이 됐던 바를 저자는 주목했다.

많은 폴리매스의 특징이자 인생이 그러했듯.


다시 책의 결론으로 돌아가,

저자는 그나마 폴리매스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던 시대는 지나갔고

현재 생존한 유명 폴리매스들의 주요 연령대 또한 

1930년 전후 생들이란 점을 분석해 봤을 때,

같은 류의 폴리매스에 속하는 사람들의 활동반경은

이 예측불가능한 디지털 시대 안에서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이게 시사하는 바란, 

박식한 지식을 가지고 여러 지식을 연결하거나, 

하나의 지식군 내에서 복잡한 구조를 간파하고 

통일시켜내는 능력치 자체는 뛰어난 재능이나,

그런 재능들이 아주 과거 또는 르네상스시대, 

산업화 시대 등에선 직업적으로 통용됐으나

작금의 디지털 시대엔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의문으로 남는다는 뜻으로 비춰졌다.


과거 폴리매스를 자식으로 둔 여러 부모들은

자녀가 가진 성향을 못마땅해 했다고도 한다.

그 이유는 하나에 에너지를 집중하지 못하고

다방면으로 분산돼 결과를 내지 못했음을 단점으로 봐서였다.

어떤 폴리매스들에겐 분명 맞는 얘기였고

특출나게 자신만의 길을 간 폴리매스들에겐 

일종의 인재를 몰라 본 간섭처럼 보이는 사례일지 모른다.

하지만, 폴리매스란 용어를 만들고 책을 쓴 저자의 관점에서

폴리매스의 지식습득력과 그걸 결과를 도출해내는 능력을 돌아보며

역사적으로 이런 폴리매스들의 역할론을

장단점으로 저울질 해봤을 때 어느정도 평가해 본 저자 조차도 

결과를 낼 수 있는 폴리매스여야 

좀더 귀중히 여겨질 재능이라 보는 듯 했다.


어찌보면 단순히 폴리매스란 유형의 

그 인간형 자체에 독자를 주목시키는 책 같지만,

다양한 삶을 살아내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다른 방식의 영감을 줄만한 

특별하지만 특별할 수 없기도 한

폴리매스들의 특별한 삶을 귀감처럼 보여줬다고도 느낀다.


개인적으론 결과를 내는 삶이 

어떠한 재능만큼이나 소중하고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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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 - 뇌가 설계하고 기억이 써내려가는 꿈의 과학
안토니오 자드라.로버트 스틱골드 지음, 장혜인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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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이 날 수 없는 소재 '꿈'을 다루지만

읽다보면 자신이 꿈에 대해 어느정도는

궁금해하던 부분들이 풀릴만한 방대한 내용들을 보여준다.


내용 중반까진 꿈을 연구하는 학자들로써

본인과 같은 기존의 잊혀진 저자들도 다룬다.

대중화 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 

꿈연구에 대한 대변인격은 아님을

여러번 강조하는 부분들이 꽤 많다는 점도 주목할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들과 같은 방향으로 생각해 본다면

지금으로부터 약 2세기 전 정도부터도

구체적이었던 꿈연구의 역사적 궤적들은,

프로이트 이전에도 매우 다양했었고 

구체적인 연구결과들이 나온 시점 또한

지금으로부터 거의 200년 전쯤부터란 걸 공감한다면

그 기간의 노고들도 분명 중요해 보이는게 당연하니 말이다.

참고로 꿈의 해석은 1899년에 발표되었고

출판된 것은 1900년, 그리고 그렇게 발표된 책은

8년 동안 600권 정도 팔린게 다였다.


지금 프로이트의 위상은 어쩌면 

그의 후학들과 지속되어 온관련학회 

그리고 그렇게 교육받은 현대인들의 신뢰 하에

지금의 모습으로 쌓여갔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들이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기존 꿈연구의 역사는

책의 4분의 1정도 쯤에서 점점 멈추어지고,

본인들이 독자였더라도 의문을 제기했을

꿈연구란 모호함에 대해 가능한 

과학적인 연구노력과 성과들 위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관련없어 보이던 우연한 다른 과학분야나 발명품들이

꿈연구에 어떤 식으로 기적적인 보탬이 되어줬는지도 

흥미롭게 연대기 순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 부분마저 지난 후엔, 

꿈에 대한 매우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램수면, PTSD, 자각몽, 예지몽, 악몽 등.


마치 격언처럼, 자기 전 고민을 

잠자리까지 가져가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거의 그대로 이 책에 들어있다.

쓰인 이유는 좀 다르지만 말이다.

질 좋은 잠을 자기 위해서라면

위와 같은 행동은 하지 말라는 위와 같은 말은 

매우 이성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꿈의 역할로 위 말을 설명듣다 보면 좀 다르다.


잠자리에 들어, 근심어린 문제를 생각하고

고민을 생각하게 되는 건 자동반사적인 행동이기 때문.

즉 잠자리에 고민을 끌어들이는 건 반사적인 뇌의 활동이었다.

뇌는 자려는 사람의 고민거리이자 생각꺼리에 꼬리표를 붙여

자는 동안 그걸 처리할 수 있는 작업을 하려 시도하기 때문.

그렇다면, 자기 전 부정적인 생각을 

굳이 안하거나 하려는 걸 막는게 꼭 맞는 건 아닐 수 있어 보였다.

그렇다고 교감신경을 필요이상으로 깨울 

현실 걱정을 강하게 만들면 안되도 하면서. 참 어렵다.


이 2가지를 모두 고려해 봤을 때 결과론적으론,

걱정하며 잠드는 태도는 어느 정도 디폴트 모드 같았고

그로인해 그런 습성 자체를 무조건 걱정할 게 아니라

잠을 자며 정리되고 꿈으로 인해 처리되는 전 과정이 

부디 잘 이루어지길 바라는게 오히려 현명한 건 아닐까.


그리고, 외상후 스트레스인 PTSD.

보통 우스개 소리나 장난처럼 

'PTSD 온다'는 대사를 치는 드라마나 예능도 봤었는데,

대개 이런 식으로 알았다면 이런 외상후 스트레스는 

아마 책과는 다른 인지방식의 결과물이라 생각됐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상식은,

이 자체가 한사람의 인생에 불편함을 야기하고

그런 상황을 살면서 피하고 싶고 

생겼다면 치료받아야 한다는 정도가 일반적일 텐데,

책에서 보는 과학적 분석으로써의 PTSD의 발생원인은 

정상적인 잠을 자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

처리오류나 처리불능상태의 수면상태가 만들어 낸

잘못된 결과물임을 알려주는게 매우 가치있었다.


만약, PTSD가 올 만한 현실경험을 했단 걸 스스로 지각한다면

가장 신경써야 할 건 향후 치료만이 아닌 '잠다운 잠'이 우선이였다.

잠을 자야 심리적 외상을 자가치료하게 되는 가장 간단한 구조.

이 책에서 2번 정도 PTSD에 대해 비중있게 언급되는데

읽으면서 책이 알려줬던 내용과는 다른 

나름의 생각도 해보게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보통, 자신이 고통을 받았다는 뜻으로써 

PTSD란 용어를 쓰고 받아들여야 할지,

어떻게든 기존 자신을 유지할 회복력의 원천인 잠으로써

가능한 초기에 PTSD의 '확산'을 막는게 최선일지 부터 말이다.


나라면 앞으로 PTSD로 발생될 고통 자체보다

잠의 패턴을 바꿔놓는게 더 불행한 계기라 단정지어 졌다.

어떻게든 건강한 잠을 자려고 애써야 된다는 생각.

강화되면 어떤 뾰족한 방법이나 남의 도움도 

자신의 건강한 잠만큼 도움되진 않을테니까.

앞서 '확산'이란 표현을 썼는데

초기에 잡히지 않은 PTSD는 계속 비슷한 패턴이나 방향으로 

산불 번지듯이 스스로 확장해 나가는 성질을 지녔다 한다.

자면서 치유되는게 아니라 고장난 잠을 계속 자게 된다면

스스로 PTSD를 강화시키는 시뮬레이션을 돌려버리는

악화 노선을 타 버리는 것. 일종의 파국이었다.


자면서 꾸는 꿈은 참 많은 걸 품고 있음을 다시 느꼈고,

잠을 자는 인간 모두가 꾸는게 그 흔한 꿈 같아도

꿈과 한세트인 잠까지 얼마나 삶의 질에

중요한지도 의미있게 느껴볼 수 있었다.


꿈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이해해보고 

각자 필요한 꿈해석의 궁금증도 풀어보게 돕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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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쌓이는 회계 -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6가지 관리회계 도구
김범석.임원빈 지음 / 조세통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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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는 이야기들이 회계용어 설명을 위한

예들로써 많이 등장시켜 놓았다.

예를 들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히트쳤던

연돈이 이름없이 모 식당으로 등장해 

당시 잘 팔렸렸지만 매출 대비 적자일 수 있었던 

회계적인 이유도 설명으로 알아본다던지,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 등장했을 때

프렌차이즈 치킨들이 발끈했던 당시의 시대분위기와 

원가란게 회계에서 어떻게 이용되야 하는지를 설명할 때

그 예로 나온다던지 해서 여러 아는 이름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핵심은 회계다.

주객이 전도되어 회계가 아닌 이런 예시들이 

추억이자 주인공이 되는 책은 아니니,

읽을만한지의 가치는 

회계자체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독자입장에선 훨씬 중요한 문제.

일단, 여지껏 읽었던 책들 중에

가장 쉽게 많은 회계 '용어'들을 설명하고 있다.

메우 많다는 수적 강조보다는 모든 내용은 아니니

중요용어들이라고 보는게 맞을 수도 있겠다.

더불어, 중요한 부분들은 미리 형광펜으로 그어 놓은 듯한 

효과자체를 넣어 인쇄된 책이라 그런 점도 요긴했다.


구성면에선, 재무회계나 원가회계의 구분자체도 중요할텐데

이 책은 원가회계 위주의 내용들이 좀더 많다.

즉, 정보이용자에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적시에 목적적합한 정보를 주기 위한다는 

회계의 본질적 목적 보다는,

경영자 본인을 위해 외부공시의 목적이 아닌

자신이 경영상 도움을 받고자 

자영업자의 가게가 됐던 또는 공장이 됐건

원가계산과 손익계산이 필요하고 

파악해야 하는 영업장들을 위해

회계의 필요성과 이유를 설명하는 

관리회계적 내용들에 방점을 둔 내용들에 가깝다.


사실, 이런 책이 재밌게 읽기 힘들고

뭣보다 읽으면서 기초지식이 없다면,

뭔소리 하는 건지 뜬구름 잡는 느낌으로 다가온다거나

이해가 안될 때마다 재차 읽거나 되돌아가 읽는 경우도 생길텐데,

이 책은 거의 소설수준으로 책장을 넘기며 읽어나갈 수 있게

매우 친절한 설명으로 회계원리와 용어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를테면, 뉴스 등에서 손익을 설명할 때

회계를 아는 사람으로써 설명됐으면 하는 논리와 

실제 현장 운영자의 손익주장을 담은 2개의 입장차가,

서로 배치되는 경우도 쉽게 예로써 등장한다.

앞서 말한 통큰치킨의 경우를 그 예로 들어

당시 뉴스화 됐던 값싼 통큰 치킨의 가격 대비

프랜차이즈 치킨업자들 본인의 치킨이

비쌀 수 밖에 없는 합당한 이유를 원가문제라고 설명했던

당시의 치킨 프랜차이즈 쪽 입장을 들여다 봤다.

그들이 밝힌 원가에는 당시 치킨 자체의 완성까지에 들어가는 원가엔

순수재료비와 함께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모두 원가에 산정돼 있었다.

이 책에서 이걸 회계적인 예로 활용하면서

업주들의 입장 또는 어떤 현장에서건

당연히 이해가 되는 계산법이긴 했지만,

회계적으로 원가라고 했을 땐

순수 치킨자체에 들어가는 재료비와 

임대료나 여타 부수적인 비용들은

뭉뚱그려 하나의 원가로 잡는게 아니라

회계적인 분석이 들어간다는 설명을 하면서,

순수 치킨재료에 해당하는 비용들은 제조원가로

임대료 등 부가적인 비용 등은 판매관리원가로

구분되어 설명되야 하는 각각의 부분들로써

원가 하나로 통일 될 용어가 아님을 알려준다.

이것에 이어, 고정원가나 변동원가도 등장해

비용과 수익을 계산할 때 좀더 세분화 되는 

원가의 구분구조도 알려주고 있다.


일단, 책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어렵지 않았던 건

회계를 숫자가 아닌 글로써 이해를 시키는 구조라 이해된다.

그렇기에, 필요상 회계를 접하려는 사람들에게 겁을 안 줄 구성이 됐고

상식처럼 알고 있던 또는 회계적 지식인 줄 모르고 익숙했던

생활 속 내용들도 회계임을 알고 정리되는 부분이 많아 유용해 보였다.

또한 두껍지 않은 분량의 책이란 점도 또다른 메리트.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회계공부를 공부로 시작하기 전에

예열하는 식의 사전공부를 선호한다면

이런 류의 책이 어떤 식으로든 매우 도움이 될 듯 싶다.


너무 어렵지 않아 오히려 의아해하며 읽어봤고

그래서 편해 읽는 내내 좋았던 책.

경영자들 본인을 위한 기초적인 회계원리와 

원가회계의 기본까지도 잘 알려줄 수도 있는 내용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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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분석의 기본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이시이 신이치로 지음, 김선숙 옮김, 박지혜 감수 / 성안당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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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논리는 '물리'겠지만

물리 그 자체를 이용하는게 아닌,

몸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회복을 돕는데

관련된 관절 협응들을 보면서 

이상함을 감지되는 곳을 수정하는데 쓰이는 

도구로써의 물리설명이라 순수과학적 물리와는 거리가 있다.


이 책은, 

사람의 나이를 떠나, 아이이건 노인이건,

인간으로써 기본적인 동작 효율적으로 행하며

타인의 도움없이 스스로 몸을 컨트롤 하는데 꼭 필요할

4가지 신체동작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 4가지 동작은 기본이 되고 걸 필수라 보고

해당 메커니즘을 이해해 봄으로써

동작 중 문제가 감지된다면 

어떤 순간에 그 문제가 발생하는지 

그로인해 어떤 '보상'을 발생시키는 구조인지

그 역학을 캐치해 내고 재활에 활용하는데 중점을 뒀다.


더 쉽게 그려보자면,

누군가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바닥에 발을 내리면서

메트리스에서 엉덩이를 띄면서 몸을 세워

거실까지 걸어 나가는 과정을 할 때

그걸 물리치료 관점에서 강학적으로 설명한다면,


-뒤집기(한쪽으로 일어나려 몸을 침대에서 트는 동작)

-일어나기(매트리스에서 상체를 세워앉는 동작)

-일어서기 및 앉기(매트리스에서 앉고 서는 과정)

-보행(거실까지 걸어 나가기)


이렇게 설명해 볼 수 있는 그 내용 4가지를 담은 것이다.


대략의 내용은 이런데, 

만약 기초상식이 전혀 없다면 이해를 못할 내용은 아니나,

이 책을 내실있게 읽고 싶다면

매우 천천히 꽤 오래 읽어야 될 내용이란 건 중요하다.

왜냐면, 단순한 국어로써의 이해가 아닌 음미할 필요가 있는데

동작의 구조를 시퀀스(연속)적으로 이해하며

나름의 문제점을 간파하는 능력까지 

만들어봐야 실용적인 사용을 염두해 볼 수 있기 때문.


일례로,

보행의 경우 '보행분석'이란 그 자체로 책한권 분량이며

그걸 다 읽었다해도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인데,

이 책에선 4가지 동작 중 하나로 기본적인 설명을 한거고

취지대로 기본적인 동작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만

주안점을 둔다고 하더라도 머리로 그려내긴 쉽지 않은 내용이다.

거기에, 책 내용상 다른 4가지 동작마다의

주요 시퀀스를 다루는 건 또 공통이기도 한데

이후, 저마다의 문제점을 발견하는 방법은

도움을 주려는 사람의 관찰로써 이뤄지는 개별적 요인들이라 

책내용 자체를 기초처럼 알았더라도

활용하는 안목을 갖는 건 별개의 이해영역이기 때문이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몸을 옆으로 틀 때 머리부터 시작되는 굴곡의 느낌의 본능인지

다리부터 이용해 신전의 느낌으로 트는 본능인지도 갈리고,

만일 옆으로 트는데 문제점이 발견 됐을 때

그 문제가 흉추 가동성의 뻣뻣함(stiffness)이 원인인지

상지(upper arm)의 안정성 부족인지

복근들의 기능문제(dyfunction) 탓인지 등

관찰을 통해 문제를 찾는건 각자의 역량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책의 중요 요지를 설명했고,

이 책의 진짜 취지는 따로 있는데

그것은 물리치료사 관점에서 

생활움직임에 문제가 있는 환자를 돕는 

기본적인 이론 설명에 밝혔다는 점.

다만, 전문적이고 어렵기만 한 내용으로 느끼거나 

기초지식이 없이는 이해자체가 불가능한 내용이 아니라,

스스로 허리가 아픈 경험이 있는데 그 이유를 알아보고 싶었다거나 

걷기의 연속동작 중 불균형을 느꼈던 사람이라거나

운동 중 수행능력에 문제를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스스로를 교보재 삼아

여러 영감을 받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게 많을 수 있다고 본다.


책에 등장하는 이론은 여러가지가 복합적이다.

몸의 근육슬링을 이용하는 이론을 기본으로 해

유아기 발달 때 관찰되는 

근육의 쓰임과 움직임을 재활에 접목시킨 이론 등

여러 유용한 이론들이 복합적으로 등장시켰고,

본문과 옆에 추가로 설명되는 주석 등엔

여러 용어들의 의미들을 꼼꼼히 설명해 놓아,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거나

가족 중에 노령이거나 가벼운 장애가 있는 경우

뜻이 있다면 기대이상의 도움과 지식을

스스로 배워 볼 수 있을 책이라 본다.


내용 중 하나 더 설명해 보자면,

중둔근의 약화나 이상이 있을 때 보이는 트렌델렌버그 증후군.

한쪽 다리로 설 때 이상 있는 버틴 다리쪽 중둔근 이상으로 

반대 다리쪽의 골반이 내려오게 되는 걸 설명하는데 이걸 1형으로 보고,

역으로 '보상'을 일으며 내려오지 않게 내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올리고

어깨라인은 그에 맞춰 수평을 맞추려 변형시키는 

역트렌델렌버그 증후근의 설명까지 하고 있어,

어렵게 설명된 책보다 간단하게 이론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보상현상을 수정해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얇지만 시간을 두고 이해를 위주로 읽게 된다면

굉장히 많은 영감을 줄 책임을 한번 더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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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비위 맞추기는 이제 그만 - 눈치 따위 보지 않고 나답게 유쾌하게 사는 법
황위링 지음, 이지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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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5개 만점에 6개쯤은 줘야하지 싶은데

책제목만은 다소 가볍다.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다소 위험하다.

나를 위하며 살라는 말은 이 시대의 화두이지만

그걸 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

누군가에게 이 말이 본인 입맛에 맞게 각색돼

그냥 고지곧대로 응용된다면 어느 선에선 감당불가.


누군가에겐 자기 방어를 위한 핑계거리가,

누군가에겐 자신이 살아온 길을 돌아보는 

찰나의 시간이 기다릴 수도 있는 갈림길 앞의 표지판.

각자 스스로가 꽂혀있는 생각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상황해석에 따라 활용될 때,

반격의 무기처럼 아님 역으로 자성의 계기로 작용될 지 모를

간단한 듯 미묘한 '비위맞추기는 끝'이란 

그 말이 가진 폭발력 있는 뉘앙스.


책이 가진 좋은 구성을 보고 있자면 놀랍다.

책한권으로 구성될 주제들 5가지가 한권 안에 다 묶여있는데

이 5가지는 다시 연결된 다른 5가지가 짝으로 묶인다.

2개씩 쌍을 이루고 있기에 심리적 이슈는 결국 10가지가 되었고

그 10가지가 모두는 많다고 할 수 없을 300페이지 안에 들어있다.

예를 들어, 어떤 책에선 수치심 하나만을 거의 400페이지에 담았고

샐리그먼의 책 같은 경우도 무기력 하나를 책으로 써냈다.

불안은 또 어떠한가?

이 주제 만으로 책하나를 채우고 남는 

수많은 책들이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이렇게 방대할 수 있는 주제들,

서로 각각처럼 보일 수 있는 내용들을,

서로 연결하고 묶어 하나의 책으로 설명해 냈는데

그럼에도 어떤 두껍고 저명한 책보다 속깊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다루는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다.

불안과 공포, 수치심과 억울함, 분노와 죄책감, 슬픔과 무력함, 고독과 공허함.

책에서 표가 아닌 서술로써 풀어가기에

이해를 돕고 정리가 쉽게,

다룬 이 2개씩의 짝, 10개의 단어들을 

이해했던 구조대로 재배치 해보겠다.


[표면적] [심층적]

불안 공포

수치심 억울함

분노 죄책감

슬픔 무력함

고독 공허함


이 10개의 단어들을 짝을 지어 나열할 땐

그 순서도 중요함은 아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책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늘 불안에 시달리는 삶은 미래를 사는 것으로

오로지 앞날의 걱정을 현재의 임무처럼 살아내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직시하길 거부하는 가짜 불안이 원인일 수 있으며

나약하고 무능한 자신이 가진 힘의 불균형이 

그 기저로 작용하고 있는 공포로써 작용됐음을 의미한다.


존중과 사랑을 받기 위해 애썼지만 돌아온 수치심은

불공평한 관계에서 시작된 억울함이 가져왔을 감정이다.

이는 어긋난 희망이 만들어 낸 고통이며 과정이다.


나도 이렇게 노력했는데 너도 할만큼은 해야한다는 생각을 

보상받지 못함으로 생긴 분노는,

동전의 양면같은 죄책감이 그 밑면을 떠 받친다.

비위를 맞추면서 축적된 분노가

적대감으로 이어지며 각각 차례대로 등장할 수 있는데,

결국 이는 죄책감을 스스로 느끼기 전에 

자신을 방어하려 몰두하다 생긴 감정이다.

그러나 무의식 중엔, 자신이 

상대방을 공격했다는 죄책감을 생성하게 만든다.


잃어버린 사랑을 속으로 애원하는 듯이 살아낸 삶은

내적으로 슬픔이 고조된 길을 걸어왔다.

슬픔의 억누름을 반복하다 결국 

마음엔 무기력이란 굳은 살이 박힌다. 

노력으로 찾으려 해보았으나 결국 실패한 상실감의 반로로써.


가짜 온기라도 얻기 위해 발휘하던 희생은 고독을 낳는다.

아이였다면 이 때 느낀 고독은

이해 안 될 나이에 일찍 든 철이 드는 것으로 발현된다.

그렇게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며 성장해 간 아이는 

정상적인 정서발달 시기에 그렇지 못함으로써

남은 알지 못할 심리적 장애를 부지불식간에 짊어지게 된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갈 때,

자신을 위하기도 힘들고 타인과 적절한 관계를 키워가기도 힘든

양쪽 모두 버겁기만 한 어른이 되고 말 것이다.

고독 속 애정을 갈구하는 삶은,

순수함과 용맹이 사라진 아이를 만들고

무의미함과 절망 등 암울한 내적갈등을 겪으며 살아가는 어른으로 성장시켜

때론 체면치레나 너스레 같은 유머로 포장된 성격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더 지독한 것은 최후의 카드로 선택해 버린 

잘못된 상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몰입해

이런 깊은 차원의 결핍은 외면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 됐음을 인지하더라도

과도한 헌신을 자처해 상대가 의존해 오길 바라는 속마음이 크고,

그런 공허함의 밑바탕엔 결국 외로움이 있다.


하나로 통합되기 어려운 복잡한 심리적 다사다난함.

오랜 기간 응축돼 온 저마다의 문제점들은 

과연 치유는 될 수 있을까?


그건 자신을 인지하는 힘,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바램,

스스로를 피해자로 묶어 온 자기최면을 멈추는 것.


이런 논지들을 책은 해결책의 실마리로 본다.


모든 책은 기승전결을 논하는데

이 책에서 원인을 찾던 결과를 얻어 내던

읽는 사람의 상황에 맞춰 

각자 원했던 것을 얻어 본다면 좋겠다.


매우 잘 씌여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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