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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4주

 

 

 

 

 

 

 


'론머맨'처럼 점점 변해가는 주인공의 얘기에 촛점이 맞춰져
일관되게 몰입할 수 있는 영화도 아니고,
'레지던트 이블'처럼 연작의 시리즈를 탄생시킬 만한
독창적이고 파워풀한 시퀀스를 보여주지 못한다.
한가지, 이 영화만의 독특한 발상은
머리에 심은 조정칩이 제거불가능한 몸의 일부로 되버린다는 설정과
이를 백신을 맞음으로써 교신기능만 끊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인데
이로인해, 내용은 좀더 정교해졌지만
역으로 액션영화 본질과는 더 멀어진 스토리로 흘러버릴 수 밖에 없었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주목하고 싶은 1가지가 있었다.
그건 주인공 '제라드 버틀러'란 배우의 역량이다.
전작 '300'이나 '님스 아일랜드' 등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풍기는 이미지가 영화마다 매우 이채롭다.

'300'에선 선굵은 연기이긴 했으나
깊이보다는 평면적인 만화캐릭터를 잘 소화했었고,
님스 아일랜드에선 여유가 느껴지는 모험가 캐릭터로
해리슨 포드와 조지 클루니의 중간쯤의 느낌을 연기하는 배우로 보였다.

이 영화 '게이머'에선
흡사 브루스 윌리스의 다소 냉소적인 모습과
러셀 크로우의 무게감 있는 남성적 매력 모두가 느껴졌다.
그럼에도 뭔가 아직은 제 기량 모두를 발산하지 못하는
확실한 자기 물은 못 만난 대어같단 느낌을 받았다.

우연치 않게 '게이머'에 대한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이 역활을 위해 제라드에게 좀더 영화속에 적합한
'300'때 와는 다른 전사의 몸을 만들도록 요구했었다고 한다.
우락부락하기만 한 몸이 아닌 단련된 전사의 포스를 위해...

관객인 내가 아무런 정보없이 봤을때도
감독이 주인공에게 주문했다던 그 강인한 무언가를
스크린 안에서 느낄수 있었다고 봐 지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외적모습으로나 절로 뿜어져 나오는 기가
제라드 버틀러란 배우의 전체적인 잠재능력으로 느껴졌다.

많은 액션배우들이
늙어가고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
어쩌면 이런 무게감을 가진 가능성있는 배우가 있다는 건
관객으로써 고마워해야 할만한 일로도 보여진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건,
이 배우가 제대로 명성을 쌓아가기전에
그렇고 그런 영화들로 소진돼 버리진 않을까란 염려다.

처음 언급했던 브루스 윌리스처럼
첫 스타덤에 올려줬던 다이하드 시리즈,
조금 주춤했던 마지막 보이스카웃, 머큐리, 자칼 등등,
그리고 장르를 불문한 출연이었지만 대박이였던
식스센스, 아마겟돈, 12몽키즈, 컬러 오브 나이트 등으로 이어지는
자신만의 색깔을 충분히 살려낸 필르모그래피처럼
제라드 버틀러도 꾸준히 명성을 쌓아갈 수 있는
운좋은 배우로 남아 주길 바라고 싶다.

영화는 액션영화로썬 다소 미흡하지만,
제라드 버틀러란 배우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봤기에
나름 만족스러웠던 영화가 바로 '게이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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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4주

 

 

 

 

 

 

 

'11억'명이라는 인도 인구...
그 많은 사람수 만큼이나 다양한 삶들을
'28일 후'의 감독 데니보일이 이 영화로 조금 보여준 듯 하다,
특히나 세계가 감동할 만한 '인생역전'이란 주제로 그것도 상세히...

영화속 주인공 자말과 살림은 형제...
이 형제들의 삶엔 우연히 낀 한 여자아이 라띠까가 있다...
자말의 어릴적 초등학교 수업장면에서
뒤마의 소설 '삼총사'를 배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를 다 보고나니 혹시 이들 3명의 운명이
책속 그 삼총사를 모티브로 하진 않았나 싶기도 했다...

계급간의 폭동으로 엄마를 잃은 어린 자말과 살림 형제는
근근히 살아가다 라띠까를 만난다.
이들 3명은 이후 모두 한 앵벌이 집단에 들어가고,
그곳에서도 순수한 동생 자말과는 달리
거친 세파에 잘 적응한 형 살림은
앵벌이를 위해 장님으로 만들어질 뻔한 자말을 구하곤
자신에게 쌀쌀맞던 라띠까는 버려둔채 둘만 탈출한다.

영화는 계속 흘러 헤어진 이들 모두 성인이 되면서,
순애보적 러브라인도 만들어지고
나름의 갈등구조까지 겉들여져
줄거리는 뻔한 듯 색다르게
이들 슬럼가의 아이들의 인생에
'대역전'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급선회 해 나간다.

인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엄청난 상금이 걸린 한 퀴즈쇼에 출연하는 자말...
최종결선까지 오른 그를 보는 모두의 관심사는
그가 최종우승을 해 백만장자가 되느냐 아니냐지만
정작 본인 자말의 목적은 그들과 다르게 고정돼 있다...

이 영화를 보며 난,
주인공의 애뜻한 사랑보다는
다른 성격의 형제 자말과 살림이 그려내는
각자의 인생들과 그 두 형제간의 우애에
더 빠져들어 영화를 본듯 싶다...
동생 자말이 행복할 수 있었던 매순간
훼방을 놓는 이는 다름아닌 형 살림이기도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들에서나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순간들마다
기지를 발휘해내 인도하는 것도 살림이었다.

일확천금과 인생 대역전의 드라마를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도
감독 데니보일은 영리하게 무작정 그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라고 덥석 관객에게 안기진 않는듯 하다.

주인공의 인생이 공처럼 굴러가 어쨌든 결승선에 다다르지만
삐죽나온 바닥의 돌뿌리에 튕기기도 하고 이탈도 하는 느낌...
그래도, 그 인생이란 공은
멈추진 않고 약간의 경사만 있어도 구를수 있는
착한 공처럼 정해진 한 방향으로 통통통 잘도 굴러간다...

형 살림은 자말의 인생에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런지?...

영화를 보면서 예전 'Q&A'란 애매모호한 제목으로
먼저 출간됐을 때 봐 두었더라면
더 재밌게 봤을 영화가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스쳤다.
아쉽게 그러진 못했지만
대신, 오래전 '러브레터' 이후로
헐리웃 이외의 영화를 재밌게 본건
참으로 오랜만이였단 흐믓함이 가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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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2주

 

 

 

 

 

 

 

영화를 보고 제일 놀라웠던 건,
영화자체가 아니라 의외로 짧았던 상영시간 때문이었다.
한 1시간 10분정도의 런닝타임으로 끝맺음 지은 영화...
재밌게 진행되던 이야기가 막판 급하게 막 내리는듯한 느낌에
다소의 아쉬움도 줄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지만,
짧은 시간으로 전하지 못한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곤 보여지지 않는다.

지구를 멸망시키는데 쓰인 기계들과
이 영화속 9명의 로봇은 어찌보면 같은 핏줄이다.
한 과학자의 손에 의해 개발되고 탄생됐으니까...
지구가 황폐하게 파괴된 상황에서 이 과학자는
등에 1부터 9까지 차례대로 숫자를 써넣은 9개의 로봇들을 만들어
하느님이 진흙으로 아담과 이브를 창조했다는 창세기 얘기처럼
이들 9개의 로봇을 세상에 내놓았다.
로봇이면서 성별도 있고 연령도 각기 달라 보이는...
어찌보면 이 창조물들은,
더러워진 목장갑이나 푸대자루를 꽤매 만든듯한
초라한 겉모양들은 하고 있지만
각각의 개성을 지닌 채 인간처럼 생각하고
인간처럼 행동하며 말하는 인간모습의 축소판을 보여준다.
다툼과 협동, 이기심과 희생까지 모두 표현해내는 이들...

맨 마지막에 태어난 9(나인)은,
다른 8명의 동료들처럼 특별한 재주나 개성은 없지만
도리어 점차 이들의 리더가 되어가고
그 평범함이 도리어 다른 8명 사이에서 뚜렷한 색깔을 드러나며
성장해가는 독특한 소영웅 캐릭터다.

특별하고 재주있는 이들이 아닌,
휴머니티(Humanity)를 지닌 이가 리더로써
파괴된 지구를 재탄생시키는 임무를 우여곡절끝에 완수해 나가는 영화...
어쩌면 이 영화는 감독의 상상속 난세에 필요한 어떤 적임자의 모습을
형상화 해 그려넣은 것이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조금 보다보면,
이 있으나 없으나 마나했던 9명의 로봇들이
파괴되어 버린 지구의 최후의 생존자들로
왜(Why?) 간택되었는지 궁금해지도록 만든다.
이런 궁금증은 영화속 9(나인)도 갖게 되고
이 인물을 보고 있는 관객들에게도 생기게 만든다.
왜일까?...왜였을까?...
극중 주인공과 관객이 모두 같은 의문점을 가지고
스토리를 쫓아가는 독특하고 기발한 발상이란 느낌이다.
둘 모두에게 던지는 화두같은 메세지는
현대인에게 던지는 심오한 철학이었을까...

9(나인)까지 만들고 죽어버린 과학자의 방으로 찾아가
자신들을 왜 창조했고,
자신들이 왜 존재해야 하며,
자신들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답을 찾고자 한다.

영화는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세기말적 분위기면서도 동화같은 이 9명의 캐릭터에
점차 숭고함을 조금씩 불어넣기 시작한다.

마지막 장면에 가서는
영화 '13고스트'가 연상되어지는 씬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는 비슷할 뿐 분명 다른 뉘앙스를 담고 있다.

제작자로만 참여했다는
'유령신부'의 팀 버튼과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이 둘의 냄새는 감독이 아닌 제작자들임에도
영화 곳곳에 흠뻑 배어있는 듯 하다.
9명의 캐릭터들에겐 팀 버튼의 냄새가,
전체적인 분위기와 상상력엔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의 냄새가 말이다.

상영시간은 짧아도 있을건 다 있는 영화!
긴장감, 스피드, 액션, 메세지까지...

목장갑 패션에 가슴엔 본인 머리만한 큰 지퍼까지 달고 있던
9(나인)의 생소했던 모습에 적응키 어렵던 이 영화가
끝날 즈음엔 저런 피규어 하나 가지고 싶단 생각으로 바뀌어졌던 영화...
그게 바로 영화 '9(나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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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 9월 1주

 

 

 

 

 

 

 

60년대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수상에 빛나는 '처녀의 샘'을
현대에 맞게 각색해 현실성 있는 스릴러로 재탄생한
리메이크작 '왼편 마지막 집'은 무척 괜찮은 영화였다.

시골을 배경으로 한 농부가족을 보여줬던 원작의 컨셉은
강가의 별장을 찾은 슬픈일을 겪은 3명의 가족으로 대체됐다.

응급상황의 환자를 침착하게 치료해내는 의사 존(아버지),
친절한 사무적 통화를 마치곤 이내 시니컬한 본모습으로 돌아오는
진학관련 상담업을 갖고있는 엠마(어머니),
그리고 수영선수인 듯 보이는 고등학생 딸의 모습을 먼저 비춘다.

피해자가 될 이들 가족의 평소모습은 화목한 듯 어색하게 설정됐는데,
이 애매모호한 분위기는 1년전 사고로 죽은 아들 때문으로
가족휴가로 다시 찾은 강가를 마주한 별장에서도
이런 안좋은 옛 기억으로 인해 모두들 밝지 못하다.

그런 이들에게 예상치못한 사고와 우연이 연이어 닥친다...

부모의 차를 끌고 잠시 시내를 나갔던 딸은
지명수배중인 범죄자들과 엮이면서 사고를 당하고,
이 범죄자들은 그 후 빗속에서 숲을 헤매다
자신들이 해친 그 딸의 부모인지 모른채
그 강가의 별장에 도움을 청하며 하룻밤을 묵게 된다...

상황은 이렇게 반전에 반전을 예감케하며
피해자 집단과 가해자 집단의 예기치 않은 불편한 동거상황을 만들어 놓는다.
이후 누구도 상상못한 양측의 사투로 이어짐은 당연한 귀결...
이 영화가 특히 공포스러웠던건,
충분히 주변 얘기가 될 수 있다는 현실감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의 양면성이
한번 더 우울한 스릴러 소재로 극중 쓰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그리고 보고나면,
최초의 피해자인 딸이 부모와 범죄자들을 만나도록
본의아니게 필연을 만들었음을 느끼게 된다.
영화제목대로 막다른 길에 위치한 '왼편 마지막 집'은
가족이 묵은 별장의 위치로
딸의 안내로 가다 만나게 됐건
아님 이 길로 가다 헤매다 별장에 도착하게 됐던 
결국엔 그 별장으로 가게 될 수 밖에 없었던거니 말이다.

더 이상은 스릴러란 장르상 필요이상의 스포일러인듯 해 이만 줄여야겠다.


중요한 건,
이 영화가 꽤 잘 만들어진 스릴러란 사실, 그리고
공포물과 스릴러 성격을 모두 지닌 영화이면서도
인과 응보라던지 선과 악의 혼조를 보여주는 등
철학적 메세지마저 적절히 가미돼
극의 재미를 한층 높여줄 줄 아는 수준있는 영화란 점이다.

스크림 시리즈를 만든
웨스 크레이븐이 참여한 영화란 걸 미리 알았다면
혹시나 감상에 편견이 작용한 영화가 됐을지도 모르는데,
다행이 사전정보나 지식없이 보게 되어
나름 감상에 득이 됐던 영화이기도 했다.

끝으로,
빌 팩스톤의 아내인 사라 팩스톤이 어머니 엠마로 나오는데
'심플 플랜'이나 '프레일티'등의 작품등을 통해
감독 겸 배우 빌 팩스톤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나름 눈길을 끄는 캐스팅이였겠단 생각도 든다.

이 영화를 올 가을 볼만한 괜찮은 스릴러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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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 너무 좋은 영화는 경험상 대개 2가지 부류였다.
하나는 말 그대로 정말 볼만한 재밌는 영화,
다른 하나는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 취향에 따라 갈릴 영화.
즉, 극과 극인 경우가 많다는 말인데
아쉽게도 이 영화 'Up'은
좋은 평 때문에 보게 된 후자의 경우에 속할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게다가 한층 더 아쉬운 점은,
실망할 경우가 거의 없는 애니메이션 장르의 특성상
(무한한 상상력 표현가능, 재미를 보장하는 탄탄한 스토리)
이랬다는 게 더 많이 안 좋다.

그렇다면 왜 그리 실망스러웠는가를 말해야 하겠는데
"애니메이션 자체가 너무 철학적으로 치우친 느낌"을
그 이유로 들고 싶다.
5색 풍선들의 힘으로 하늘로 끌어올려진 집,
고집있어 보이는 노인과 엉뚱한 어린아이의 우연한 동행...
이 컨셉만을 놓고 본다면 관객으로 상상하고 기대하게 되는 건
기발한 모험기, 따뜻한 감동 등등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Up은 이 모든 기대에 대해
절반 정도만 에너지를 부여한 채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일관한다.
가장 어이없었던 내용은,
영화 상영시간의 상당부분을 집이 풍선을 타고 떠나니는게 아니라
고행하듯 노인이 줄로 묶어 끌고 다닌다는 설정이었다.
관객이 주로 볼 수 있는 건 풍선달린 집도 아닌
줄을 잡고 있는 노인과 그가 잡고 있는 로프!...
풍선을 타고 펼치는 비행은 초반 잠깐과 후반 약간을 빼곤 거의 없다.
악인의 캐릭터도 진정 악인일까 의아해지는 불행한 인생을 산 인물이다.
영화 제목인 Up과 발음이 같은 불교의 '업(보)'가 떠올려 질
시각에 따라서는 불교의 정신이 깃든 고행과 깨달음이 반복되는
독특한 애니메이션으로까지 보일 수 있다.

그 와중에 그나마 웃음짓게 해주고 재미를 주는 건
목걸이 때문에 사람처럼 말할 줄 아는 개 '더그'가 주는 웃음과
주인공이 사별한 부인과의 추억이 나레이션처럼 흐르는 장면들이다.

이 2가지 요소만이
무거운 영화 Up이 유일하게 가진 재미이자 매력으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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