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2층인데 창가에 피어난 노오란 산수유가 참 예쁘다. 남편은 3월에도 주말마다 서울, 경주, 고흥 등의 꽃소식을 몰고 왔는데(출장 다니며) 원주는 이제야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어제는 배꽃님이 식이요법을 하느라 한 달 내내 집에만 있는 나를 납치하러 왔다. 치악산 기슭에 있는 커피에 가서 봄바람도 마시고 차도 마시도록 해주었다. 그래서 오후에는 기운이 펄펄 났다. 어떤 날은 아이들 간식을 한 보따리 사다 주고, 어떤 날은 반찬을 바리바리 해다 던져놓고는 휭하니 간다. 늘 엄마처럼 챙겨주는 배꽃님, 고마워! 

많은 사람들이 감동적으로 읽었다는 이 책을 나는 참 지겹게 읽었다. 그래도 2주에 걸쳐 수없는 밑줄까지 그어가며 끝까지 읽어서 기특하긴 하다. 진즉에 100쇄가 넘게 출판이 되었고, 누구나 읽는 대중적인 책인 것 같아 구입을 했거늘...  

지겨웠던 가장 큰 이유는 생각하기 싫은데 자꾸 생각하게 만들어서였다.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등등. 거기다가 이름만 들어도 아득해지는 철학자들의 수많은 이론들. 

오늘도 저 높은 곳에서 아주 낮은 곳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공정한 사회와는 거리가 먼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으니 정의가 실현될 날이 올까 의문이 들어 슬퍼진다. 그리고 정작 정의를 생각해야 할 사람들은 이런 책쯤은 거들떠볼 것도 같지 않아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정의 때문에 아픈 머리를 화~악 식혀준 책이다. 구구절절한 이론과 설명 대신 촌철살인의 짧은 글 속에서 발견하는 정의의 개념이 내겐 더 살이 되고 피가 되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리고 한 시간 만에 책 한 권을 다 읽었다는 만족감과 정태련 님이 그린 아름다운 물고기 그림을 실컷 볼 수 있다는 미덕도 있는 책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비법을 가르쳐준다.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다. 속성을 바꾸어본다든가, 물질 혹은 비물질 명사와 오감에 따른 서술어를 결합해보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탄생시키는 문장 훈련. 이외수가 평생 글을 잘 쓰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새삼 깨달았다.

글을 잘 쓰고 싶으니 모두  따라해보고 싶은 과정들이었는데 난 그저 눈으로만 읽고 말았다. 그러니 글을 잘 쓰긴 글렀다.  

요즘 우리 아들 딸이 이외수 팬이 되었다. 화천 감성마을에 놀러가잰다. 60대와 십대가 통했으니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작가의 보람이 아닐까 싶다.

  

 요즘 나온 신간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도 궁금해졌다. 

 

   

순오기님이 보내주신 책이다. 내가 가본 곳들도 있어서 익숙한 풍경 앞에선 반가웠다. 그동안 많은 여행서들이 정보와 감성을 함께 들이댔다면 이 책은 감성을 건드려준다. 그것도 아주 개인적인 감성들이다. 그래서 나도 가보고 싶어...라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여행에 필요한 정보는 여행자의 수첩란에 따로 나온다. 사진들이 모두 눈길을 머물게 한다. 남편이 사진작가라서 함께 다니며 작업을 할 수 있으니 더 좋았겠다. 

 

 

울 아들이 책제목에 나온 "습지가 뭐예요?" 라고 묻더니 "책에는 습지 이야기가 안 나와요." 그런다.  

습지 생태에 관한 책이 아닌데 제목 때문에 생태 분야로 분류되는 건 아닌가 염려가 된다. ㅋㅋ

나도 고등학생이 되면서 집을 나와 결혼하기 전까지 늘 자취 생활을 했다. 하지만 여자이기에 최규석의 자취 생활기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가 많지만 여대생의 습지생태 보고서도 나오면 참 재미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습지에서 고생한 최규석 작가가 요즘 잘돼서 참 좋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굶어 죽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가슴 아프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정의에 대해 또 생각하게 된다.  

아들의 질문에 아빠가 대답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중딩 딸아이와 함께 읽으려고 구입했다.  

 

 

 

  

일본에 지진이 나고 원전이 파괴되기 전까지는 원자력발전소가 무섭다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 없다. 이 책도 언젠가 사놓은 채 책꽂이에 꽂혀 있기만 했다.

한 번 불꽃이 터져버리면 무시무시한 무기가 되지만 그 불을 꺼뜨리지만 않으면 아주 훌륭한 에너지원이 된다는 핵. 하지만 그 핵이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걸 이번 일본 원전 사태로 알게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었다.

우리 아이들은 둘  다 너무 무서워서 다시는 읽기 싫은 책이라고 했다. 주인공 엄마가 눈도 없고 팔도 기형인 아이를 낳고 죽어가던 밤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 핵이 터지던 날 도시와 함께 사라진 친정부모님이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엄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소리 없이 다가오는 핵의 위험들.  

긴 미래와 아이들을 위해 핵은 사라져야 한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원자력 발전이 안전하다고 눈가리고 아웅 하는 이들이 빨리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핵은 나뿐만 아니라 죄없는 수많은 이웃까지도 힘들게 만든다는 걸 이번에 경험하지 않았나 말이다.

작가가 글을 몰아쳤다고 해야 되나... 누군가 채찍을 들고 쫒아오는 것 같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 재미있게 읽기는 했는데 개운하지는 않다. 여울이 가족의 삶이 너무 고단하다.  

엄마가 다른 형제들의 다사다난함, 사업이 망해서 감빵에 가는 아빠, 기러기 아빠가 되었다가 사업이 망하고 가족으로부터 버림까지 받은 삼촌, 잔소리쟁이 팔순 할머니, 나를 선택해주지 않는 남자친구... 그 중 한 가지만 내 삶 속에 끼여 있어도 불행해 죽을 것만 같을 텐데 잘 견뎌내는 여울이가 대단하다. 

그래도 가족 때문에 진화할 생각을 하니 가족은 참 위대하다는 데 나도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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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4-1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대에서 뒹굴뒹굴 재밌는 책 많이 읽으셨네요.^^
전 요새 책은 뒷전이고 매일 놀러 다녀요.
소나무집님 몸은 많이 좋아지신거죠? 건강하시길 빌게요.^^

소나무집 2011-04-12 13:57   좋아요 0 | URL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만 봐요.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느라 바쁘시던데요.
많이 좋아졌어요. 요즘은 그냥 푹~ 쉬는데 그게 더 힘드네요.^^

책가방 2011-04-1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읽으시네요.
저도 한동안 책 안 읽다가 최근에 몇권 읽긴 했습니다만...^^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머리맡에 놔둔지 한참 됐는데 아직 손에 잡히진 않네요.
조만간 읽어봐야겠어요..^^

소나무집 2011-04-14 10:55   좋아요 0 | URL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으니 할 일이 책 읽을 것밖에 없더라구요.
침대에 누우면 책꽂이가 보이는데 안 읽은 책들 한 권씩 빼서 읽게 되네요. 가벼운 것들로요.^^

엘리자베스 2011-04-13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 딱 한 권 읽었네요.
저도 분발해서 요런 페이퍼 한 번 써봐야겠어요^^
알라딘에서 공중부양할 날이 올까요?

소나무집 2011-04-14 10:56   좋아요 0 | URL
애들 책은 읽고 뭘 읽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못 올린 것도 많아요.
리뷰 좀 써야지 하고 들어왔다가 결국 읽은 증거만 남기네요.^^
이미 공중부양 시작된 것 같은데요 뭘~

순오기 2011-04-14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뒹굴뒹굴하면서 책 읽는 게 제일 좋은데~~~^^
이외수 글쓰기의 공중부양, 눈으로만 읽어서 잘쓰기 글렀다에 왠지 공감하고 싶은...ㅋㅋ

소나무집 2011-04-14 10:22   좋아요 0 | URL
두문불출 뒹굴면서 사는 것도 넘 힘들어요.
글쓰기 훈련은 정말 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작은 발걸음 창비청소년문학 35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1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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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이 작은 발걸음(Small Steps)이다. 사방에서 큰 꿈을 가지라고 부추기고, 심지어는 마트에서도 통큰 상품을 성공의 미끼로 내세우는 크~은 세상에 작은 발걸음이라는 말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도대체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잘못된 건 하나도 없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큰 꿈에만 의미를 두고 그 큰 꿈들을 향해 맹목적으로, 벌떼처럼 달려가는 듯한 세상에 작은 경고를 하는 듯하다.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발걸음이 왜 소중한지 몇 안 되는 등장 인물을 통해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참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작은 발걸음>은 폭력 전과로 초록호수라는 소년원에 가서 1년 동안 구덩이만 팠던 겨드랑이가 사회로 돌아와 적응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주인공은 시어도어라는 본명이 있지만 전작인 <구덩이>에서 붙은 겨드랑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린다. 특히 초록호수에서 만났던 엑스레이라는 친구 때문에 과거를 숨길 수도 없다. 결국 엑스레이 때문에 또 암표 사건에 휘말리게 되기도 하고.

겨드랑이는 흑인이다. 거기다가 소년원에 다녀온 전과자라서 부모마저도 불신하지만 사회 적응 프로그램에 따라 열심히 일을 하면서 학교에 다닌다. 그러다가 앞집으로 이사 온 뇌성마비를 앓는 지니라는 백인 소녀를 만난다. 지니는 초등학생인데 겨드랑이를 흑인이라거나 전과자라는 편견 없이 순수하게 옆집 오빠로 받아들인다. 겨드랑이도 지니에게 장애인이라서 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도움을 주고 싶어할 뿐이다. 둘이서 주고받는 솔직한 대화들이 여러 차례 나오는데 편견과 좋은 관계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한다.

우여곡절 끝에 겨드랑이와 지니가 카이라라는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에 가게 되었을 때 이 둘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미국이라는 사회가 아직도 얼마나 흑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깜짝 놀라게 만든다. 다행스럽게 겨드랑이가 시장님과 콘서트의 주인공인 카이라의 눈에 띄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지만 겨드랑이로서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겨드랑이는 지니 덕분에 미국 최고의 아이돌 가수인 카이라를 만나고, 믿을 수 없게도 카이라가 겨드랑이에게 솔직한 편지를 보내면서 둘의 관계가 발전하게 된다. 서로 너무 다른 세계에 로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며 살 수 없었던 카이라는 겨드랑이에게는 자신의 연출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화려한 삶 속에 가려진 카이라의 외로운 내면은 연예계 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국 어이없게도 카이라와 겨드랑이를 이용하려는 어른들 때문에 둘의 관계도 끝이 나고 말지만 경호원을 따돌리거나 후드티를 사는 장면, 둘이서 어설프게 사랑을 주고받는 장면들이 영화처럼 스윽스윽 지나간다. 진짜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거리와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많다.  

살인의 피해자가 될 뻔했던 큰 사건을 뒤로 하고 카이라도 겨드랑이와의 대화에서 얻은 힌트로 노래를 만들어 재개를 한다.<작은 발걸음>은 통 크게 살려다 수갑을 차고 마는 어른들에게 날리는 시원한 펀치다. 작은 발걸음이 중요한 건 작은 발걸음을 따라가다가 발견한 실마리 하나하나나를 쌓아올렸을 때 더 탄탄한 행복이 따라오기 때문은 아닐까?  중요한 건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완벽하게 아는 것은
아주 조금밖에없어요..... 

하지만 나는 작은 발걸음으로 걸어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나는 작은 발걸음으로 걸어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요.
나 자신을 추스르며 내딛는
작은 발걸음.
어쩌면 길을 따라 가다가
실마리를 발견할지도 몰라요.....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티고 상처를 받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바랄 수 있는 최선 같아요.
운동복에 뿌려진 커피 얼룩처럼
정해진 패턴은 없어요.
모든 것이 불확실해요.
버텨내기가 힘들어요..... 

그러나 작은 발걸음으로 걸어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나는 작은 발걸음으로 걸어요.
노는 법도 잊어버렸지만요.
나 자신을 추스르며 내딛는
작은 발걸음.
어쩌면 따라 가다가
실마리를 발견할지도 몰라요....(카이라가 부른 노래 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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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6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04-08 10:15   좋아요 0 | URL
정신 연령이 청소년이 되려면 아직도 머나먼 아들 말만 듣고 재미없는 줄 알았다가 재미나게 읽은 책이에요.

2011-04-08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아이가 다니는 중학교가 집에서 아주 가까운 편은 아니라서 아침에만 데려다 준다. 오후에는 운동삼아 걸어오고. 차에 타서 시동 걸고 데려다주고 집에 오면 20분 정도 걸린다. 딸과 함께하는 시간은 고작 10분. 그 짧은 시간 동안 딸아이는 계속 재잘대는데 오늘 아침은 자화자찬이다. 

: 엄마, 난 너무나 훌륭한 학생인 것 같아!!!   

엄마 : 왜?? 

: 친구들은 사회가 다 싫다는데 난 사회가 넘 좋아. 특히 역사가 들어 있어서 2학기가 기다려져. 역사는 흥미진진하잖아.  

엄마 : 옆동 아무개는 사회 때문에 역사 논술 한다는데 넌 그런 거 할 필요 없겠다. 고맙다. 엄마 그런 거 시킬 돈도 없는데...

: 그런데 있지 과학은 더 좋아. 재미있어. 꿈을 과학자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야.  

엄마 : 그럼 기자는 어떡하구? (우리 딸의 요즘 꿈은 저널리스트다)

: 과학이 재미있다는 얘기야. 그리고 국어는 울 담임이 재미있게 수업해서 더 좋아. 

엄마 : ...... ??

: 그리고 수학도 점점 좋아져. 학교 수학샘보다 훨씬 재미있게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 가르쳐주는 명강사 덕인 것 같아. (요즘 우리 딸 ebs 수학 강의를 빼놓지 않고 듣는다) 

엄마 : 그래 너 훌륭한 학생 맞다!

: 영어랑 도덕은 좀 그래. 영어는 수준이 너무 낮고, 도덕은 진짜 싫어. 

선행도 예습도 없이 중학교에 간 우리 딸이다. 이제 고작 중학 과정 딱 한 달 공부했는데 이런 말을 하다니...  아이를 학교 근처에 내려주고 오는데 딸아이가 왜 그리도 듬직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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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3-3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에 갓 입학했을때의 저의 상태인듯 오버랩됩니다 ㅋㅋㅋ
중2때는 영어선생님이 장국영을 닮아서 영어도 열심히 하게 되었었답니다~ 아, 장국영은 가고 없지만 그시절 88년도 그 멋진 남자선생님은 어디서 뭘하고 계실까요^^?

소나무집 2011-04-01 09:05   좋아요 0 | URL
입학했을 때는 모두 이런 상태가 되는 거군요.ㅎㅎ
선행 같은 거 안 하고 중학교 갔기 때문에 걱정했거든요.
여전히 멋진 중년의 영어샘이 되어 계셨으면 좋겠어요.^^

hnine 2011-03-3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기자는 어떨까요?

소나무집 2011-04-01 09:06   좋아요 0 | URL
제가 과학 기자는 어떠냐고 추천해 볼게요.^^

순오기 2011-03-3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학생이고 훌륭한 딸이 맞아요~~~~ 공감의 추천 꾹!^^
우리 애들은 저희들은 너무 반듯하게 자랐다고 자화자찬해요.ㅋㅋ

소나무집 2011-04-01 10:19   좋아요 0 | URL
하루는 딸 때문에 흐뭇하고 하루는 아들 땜에 속상하고...
한 뱃속으로 낳았는데 어찌나 다른지...
반듯한 애들도 넘 이쁘지요?

마녀고양이 2011-03-3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책가방님 서재에 이어 여기서도 흐믓한 글을 연이어 보니
너무 좋네요. 진짜 이쁜 따님이예요. 아유. 부러워요, 부러워요~

소나무집 2011-04-01 09:09   좋아요 0 | URL
딸들은 여우 같아서 엄마 마음를 위한 서비스 멘트도 좀 있었지 싶어요.^^

프레이야 2011-03-3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작은딸이 동학년이군요.
아주 야무져보여요. 소나무집님이 그동안 해오신 가르침이 배여있는 것 같은걸요.^^

소나무집 2011-04-01 09:13   좋아요 0 | URL
님댁도 잘 적응하고 있지요?
제가 늘 부족하고 게으른 엄마다 보니 그동안 해온 가르침 같은 건 별로 없어요. 진짜로 ^^

책가방 2011-04-01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작은아이도 중1이랍니다.
별명이 고슴도치라면 성격이 어떤지 대충은 짐작하시겠죠..?ㅋ
사춘기가 지나면 고슴도치 탈을 벗고 예쁜 숙녀가 되리라 믿고!!! 꾹 참고 있답니다.

전 고슴도치 작은딸보다 착하기만 한 큰아이가 더 걱정스럽더라구요.

소나무집님 아이는 학교 공부가 정말 재밌나 봐요..^^

소나무집 2011-04-01 09:16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중1 자녀가 참 많네요.
동지들이 많다고 생각하니 힘이 돼요.^^
선행을 안 시킨 게 오히려 학습에 흥미를 더 준 건 아닌가 싶어요. 다행스럽게^^
울 딸도 순식간에 고슴도치로 변신할 때도 많아요.
아들은 5학년인데 엄청난 고슴도치라서 제 고민이 끊일 날이 없구요.

꿈꾸는섬 2011-04-01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너무 예쁜 딸을 두셨어요.^^

소나무집 2011-04-05 10:45   좋아요 0 | URL
네, 예쁜 딸이에요. 저 고슴도치 엄마^^
 

중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는 처음 두 주 동안은 매일같이 재미있다고 했다. 과목마다 선생님이 다르게 들어오는 것도, 배움의 깊이가 좀 있어 보이는 것도, 초등학교에는 없는 매점에 가서 기웃거려 보는 것도... 

하지만 슬슬 불만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재미없는 과목을 일주일에 네 번씩 배우는 게 넘 지겹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가 좋아하는 사회나 음악, 기술가정(초등 때의 실과) 시간이 모두 2학기에 있는 것도 불만이라고 했다. 그래서 시간표를 차근차근 들여다봤더니 그럴만하게 생겼다. 

월요일  한문 국어 체육 도덕 미술 미술 

화요일  도덕 영어 체육 국어 수학 과학  

수요일  도덕 국어 체육 수학 과학 영어  

목요일  수학 국어 미술 미술 창재 영어 

금요일  보건 국어 도덕 한문 수학 영어 과학 

토요일  특별 특별 특별 

아, 이게 바로 개정된 집중이수제의 현장이로구나 싶다. 1학기엔 도덕, 미술, 한문을 집중해서 배우고 2학기엔 음악, 기술 가정, 사회를 집중해선 배운다는 뭐 그런 얘기. 같은 학년 친구들끼리도 반이 다르면 배우는 과목이 다르단다.

처음엔 여덟 과목만 공부하니 시험 부담이 줄어 좋겠구나 했는데 집중 과목에 관심 없는 아이들은 이제 맥놓고 앉아 주무시게 생겼다. 딸애 말이 어제 도덕 시간에 한 친구가 졸다가 샘에게 욕을 먹었는데 아무 상관없이 수업을 듣던 저마저 모욕을 느낄 정도였단다.  

연로하신 도덕샘 자체가 도덕 개념이 별로 없어 보이고, 일주일에 네 시간씩이나 배우는 과목이 도대체 왜 그렇게 재미가  없는지 이해가 안 된다네. 그래서 지금 우리 사회가 도덕 개념이 많이 희박해지긴 했다만 그래도 바른 인간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도덕을 배워야 한단다. 어쩌구저쩌구... 공자 말씀을 빌린 엄마의 말씀을 들려주긴 했지만 왠지 공허하다. 

정부에서는 학습 부담을 줄여주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한 학습 강화 등이 목적이었다는데... 일주일에 네 시간씩 든 과목이 대부분이다 보니 한 학기 진도가 엄청나다. 수학은 예습이 안 되어 있으면 공부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중간 시험 범위는 교과서의 반이 될 것 같으니 학습 부담이 줄 거 같지도 않고, 어떤 식으로 체험 활동이 강화될지도 궁금하다.   

난 개인적으로 음악 시간이 없는 게 제일 아쉽다. 스트레스 쌓일 땐 소리쳐 노래라도 부르면 좋을 텐데...

토요일은 책가방 없는 날로 정해서 특별재량 활동을 한다는데 부서별 한 반에서 한두 명만 뽑다 보니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애는 몇 명 안 된다고. 울 딸이 들어가고 싶은 시사토론반은 한 반에 1명을 뽑았는데 네 명이 지원하는 바람에 가위바위보로 정했고, 여기서 떨어진 울 딸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토요일이라고 징징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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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3-23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딸 아이도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데...
여러모로 걱정이 많아요. 어떤 공교육이면 아이도 부모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즐겁고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을텐데요^^

소나무집 2011-03-24 10:04   좋아요 0 | URL
조금씩 나누어서 배우는 게 좋은지 몰아서 한꺼번에 배우는 게 좋은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1학년 1학기 때만 배우고 난 걸 2학년 1학기에 가서 배우려면 다 잊어먹어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bookJourney 2011-03-23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는 음악, 기술/가정을 1학기에 '집중이수'한대요. 2학기에는 미술이라는데 ... 걱정도 되고, 이상해 보이기도 하는 제도에요. 학교는 (전인교육 이런 거는 무시하고?) 필요한 양의 지식만을 가르치거나 주입하는 곳이라는 전제가 깔린 제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과목 수를 줄이면 배우는 양에 관계없이 시험 부담이 준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구요.

소나무집 2011-03-24 10:08   좋아요 0 | URL
그게게요.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 아님 무시하는 게 너무 많은 교육 제도인지... 수업 시간이 많은 건 그 시간을 잘 활용해서 체험활동도 하고 시간 활용을 뜻있게 하라는 걸 수도 있는데 현실은 진도 나가는 데만 쓰지 않을까 걱정.^^

BRINY 2011-03-2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중이수제라고는 해도, 결국 교사수급의 문제상 이상대로 돌아가지 않네요... 새로 개편된 제 담당 과목은 주당 3시간 필요한데, 할 사람이 없다고 주당 2시간주고, 타 과목은 필요이상으로 많게 주당 4시간이나 배정받았더라구요.

소나무집 2011-03-24 10:10   좋아요 0 | URL
교사수급 문제라는 게 있군요. 학부모 입장에서는 생각해 보지 못한. 결국 선생님 수에 따라 수업 시간이 정해지는 거군요.

울보 2011-03-2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너무 자주 바뀌는교육제도와 따라가기 버거운 엄마,,
전 정말 점점 더 아이키우는것이 힘들라는 생각을 합니다,

소나무집 2011-03-24 10:12   좋아요 0 | URL
양념 같은 예체능 과목을 늘 조금씩이라도 배워야 할 것 같은데 할 땐 하고 안 할 땐 안하는 게 좀 그래요. 그런 쪽에만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어쩌라고.^^

마녀고양이 2011-03-2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국사는 없나요? 글구 도덕을 일주일에 네시간이라..
얼마나 도덕적으로 가르치려고 이러는걸까요?
여하간... 시간표 참.. 음.

저희 딸도 후년이면 중학생인데. ㅠ

BRINY 2011-03-24 08:51   좋아요 0 | URL
중학교 국사는 사회과 속에 들어가 있구, 중2때부터 배워요.

소나무집 2011-03-24 10:15   좋아요 0 | URL
BRINY 님 말씀처럼 사회도 한 학기씩 집중해서 배우는 데 국사는 2학년 때부턴가 보더라구요. 저도 도덕이 마음에 걸려요. 도덕이라는 건 조금씩에 몸과 마음에 배여들게 해야 할 것 같은데 집중해서 가르쳤다가 손놓았다가 그래도 되나 모르겠어요.

세실 2011-03-23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덕이 희한하게 재미없어요. 어렵기만 하고.....

소나무집 2011-03-24 10:16   좋아요 0 | URL
그죠? ㅎㅎ

양철나무꾼 2011-03-2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히 저의 아들 학교엔 집중이수제는 없는데, 학원에서 몰아서 4시간 씩 한과목 수업을 해서 말이죠~
대학 가서야 필요한 집중 수업을 왜 중학교에서부터 하냔 말이죠~^^

소나무집 2011-03-26 08:32   좋아요 0 | URL
3학년은 이미 수업 시간이 초과되었기 때문에 해당 사항 없는 제도예요.
어제 학부모 총회 있어서 학교에 갔는데 선생님들도 이걸 왜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더군요. 제대로 하려면 일단 교원 확보부터가 시급하다고요. 현재 선생님 수로는 반을 쪼개서(1~5반까지는 1학기에 도덕 2학기에 사회를, 6~10반까지는 1학기에 사회 2학기에 도덕을) 가르칠 수밖에 없대요. 그러다 보니 내신 때문에 시끄러운 세상에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문제도 보이고... 문제가 많은 제도래요. 지금은 제도만 만들어놓고 좋은 거니까 학교에서 알아서 해! 뭐 그런 실정인가 봐요.

yeosol11 2011-04-16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지금 중1인대요...ㅠㅠ 차라리 3동안 배우는 것이 더 좋은것같아요
 
아들 심리학 - 아들을 기르는 부모, 남자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교육 지침서
댄 킨들론.마이클 톰슨 지음, 문용린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딸을 키우다 아들을 키워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유난히 아들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아들만 둘 키우는 엄마들은 설렁설렁 잘도 키우는 것 같은데.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나와 성향이 비슷한 딸처럼 아들도 그렇게 키우려 하다 보니 더 힘들게 느껴진 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아들과 맨날 티태격하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고민하다 이렇게 살면 아들과 관계가 점점 나빠지겠다 싶어 선택한 책이다. 적(아들)을 알자는 비장한 각오로... ㅋㅋ   

500쪽이 넘는 이 책을 깊이 반성하면서 하지만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읽었다. 마약이나 성에 관한 부분은 우리나라 사정과는 좀 거리가 멀어 책장을 대충 넘겼고, 앞부분부터 읽는 것에도 연연해하지 않고 내 상황에 맞는 단원을 먼저 골라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건 나름 좋은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착각이었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전형적인 나쁜 엄마, 아들을 문제 상황으로 몰고 가는 나쁜 엄마에 더 가까웠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제나마 그 사실을 알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내가 그동안 "넌 도대체 왜 그러니?"라고 물을 때마다 아들의 마음속에서는 "엄마야말로 도대체 왜 그러는데요?"라고 되묻고 있었을 것 같다. "너는 어떻게 하고 싶냐"고 아들의 마음을 물어주는 대신 모든 게 느려터진 아들을 위해서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게 지름길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혹은 저렇게 하면 좋겠다"며 무의식중에 통제와 명령만 해대면서도 난 참 좋은 엄마라고 자처하고 있었다니 아이고, 부끄러워라!   

특히 남자 아이들은 문제가 있을 때 여자 아이들에 비해 겉으로 드러내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생길 수 있단다.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할 기회를 많이 주고 잘 들어주는 환경에서 자란 남자 아이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나 친구에게 털어놓고 해결하려고 하지만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남자가 수다를 떠는 건 남자답지 못하다는 통념을 갖게 되고 스스로를 통제하고 억압하면서 자라게 된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딸과 수다를 떨듯 아들에게도 수다 떨 기회를 주자!

학교에서 오랫동안 상담 교사로 일한 저자들이 상황별 수많은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학교 문제, 친구 문제, 성적 문제 등 문제가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양육을 하는 사람들이나 환경에서 문제가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켜주곤 했다. 아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즉시 나 자신을 돌아보자! 그리고 약간 충격적인 건 부모의 학력이 높고,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모의 관심을 듬뿍 받은 아이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상담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한대 욕심이 화를 키울 수 있다.

비록 학창 시절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모범생으로 살면서 내면에 꽁꽁 문제를 숨겨두었던 아이라도 성인이 되어서 사회 부적응자가 될 수도 있고,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심지어는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을 때 "내 아이만은 이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하는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고스란히 아이에게 대물림시키는 부모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니 그때 그때 풀면서 살자!

내가 늘 여자 혹은 엄마의 입장에서 아들을 바라보면서 " 애는 왜 그럴까?" "왜 내 말대로 따라주지 않을까?" 고민했던 것들, 아들의 특성을 알고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드니 요즘은 아들과 싸울 일이 줄어들고 화를 내지 않는 좀 덜 나쁜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 ㅎㅎ  예를 들면 조용히 앉아 하는 일을 좋아하는 엄마는 계속 움직이고 돌아다니는 아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제발 가만히 좀 있으라고 잔소리를 해댄 날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요즘은 작전을 바꿨다. 일단 "밖에 나가서 실컷 놀다 들어와!"로. 

아들을 키우는 부모나 학교에서 남자 아이들을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선생님이라면 꼭 곁에 두고 읽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교실에 여자 아이들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자아이를 가진 엄마 앞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하는 잔인한 선생님은 안 생길 것 같다. 세상 아이들의 반인 아들 혹은 남학생을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아들을 키우며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선물했더니 모두 고맙다는 답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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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3-2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고1이 된 큰애 담임선생님이 남자선생님이세요. 게다가 올해 처음으로 선생님을 하신다더라구요. (또)게다가 음악선생님이세요. (하하하~ 저 이부분은 참 좋아요)
그동안 다른 일을 하시다 (기업에도 계시고 예술의 전당에도 계시고.. 등등) 올해 처음 발령받으셨다는데 이 책 그 선생님께 선물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네요.
물론 저라고 아들 맘을 다 아는게 아니니 저도 읽어야 하구요 ^^

소나무집 2011-03-23 10:31   좋아요 0 | URL
초임이라 열정은 대단하실 것 같은데 아이들 다루는 데는 좀 서툴 것 같네요. 그래도 여자 담임보다는 남자 담임이 남학생 마음을 좀더 알아주겠죠? 음악샘이니 화나는 일이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자고 하진 않을까요? 샘들도 연차별로 꼭 읽어야 할 필독서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는데....없나?

순오기 2011-03-22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금욜 아들 학교에 가면서, 엄마들 모두 아들은 엄마 맘대로 안된다는 고민을 호소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과, 아들 중1때 심각한 관계에서 읽었던 연세대 이훈구 교수가 쓴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를 소개했어요. 정말이지 딸 키우다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다 같은 고민을 하게 되더라는... 아들을 이해하기 위한 엄마들과 선생님들께 강추한다는 말씀에 공감해요.
좋은 엄마였다는 착각을 나도 하고 살았는데, 책을 읽으면 결고 좋은 엄마가 아니었다는 걸 깨닫고 인정하면 그때부터 길이 보이더라고요.ㅋㅋ

소나무집 2011-03-23 10:32   좋아요 0 | URL
엄마와 아들의 전쟁은 죽을 때까지 끊이질 않는 것 같아요. 저희집은 70가까운 친정엄마랑 오빠가 지금도 여전히 삐걱거리거든요.ㅋㅋ
"엄마 나쁜 엄마지?" 하고 물으면 울 아들은 솔직하게 "가끔은.." 이렇게 대답해요. 이 한마디에서 얼마나 눈치마저 꽝인 아들인지 알겠죠?ㅎㅎ

양철나무꾼 2011-03-23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전 외동이인 아들이랑 지지고 볶고 하는데...솔직히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남편에게 떠넘길 때가 많거든요.^^

소나무집 2011-03-23 09:23   좋아요 0 | URL
닉넴 바꾸셨군요. 첨에 누구신가 했어요. 더 정이 가요.
저도 남편에게 떠넘길 때도 많아요.^^ 저 아들 누구 닮았냐고 물으면 남편은 절대 자기는 안 닮았대요. 심증은 있는데 남편 어린 시절에 대한 물증이 없으니...^^

BRINY 2011-03-2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야겠네요. 장바구니로~

소나무집 2011-03-23 11:42   좋아요 0 | URL
네, 읽으시면 남학생들을 바라보는 데 좀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