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수렁으로 들어가는 미군 병사들의 모습)

오늘 드디어 터닝 포인트 4화를 봤다. 1화부터 3화까지 다큐멘터리가 사실상 미국이 겪은 9.11 테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4화부터는 본격적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 본격적으로 초점을 맞춘다.

전쟁 초기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지지했던 반면, 알카에다와 아무런 연관이 없던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를 침공하는 것에는 입장이 갈렸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미국이 동원한 것이 바로 여론조작이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와 네오콘들은 명분없는 전쟁임을 알고 있었지만, ˝사담 후세인이 신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대사기극을 벌였다. 이런 사기극이 바로 이라크 전쟁이었다. 미국의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이라크 몇몇 곳에 신무기가 있다고 전쟁전에 주장했지만, 이라크 침공 결과 그곳에는 신무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이라크 전쟁은 미국이 침공한 이후 모든 면에서 명분이 없었음이 드러났고, 미국은 4,500명 이상의 병사를 잃었으며, 수십만의 이라크인이 미국의 침공으로 사망했다. 미국은 사담 후세인 독재 타도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미국이 한 것은 상황악화였고, 2008년 대선에 출마한 오바마 후보는 이라크 철군을 주장했다.

대선 시기 오바마는 이라크 철군을 주장했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은 ‘옳은 전쟁‘으로 포장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또한 이라크 전쟁을 거치며 수렁에 빠지게 됐지만, 미국은 올바른 명분이 있다며 이 전쟁을 포장했다.

여기서 이 다큐멘터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명분이 없었음을 드러내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들을 통해 보여준다. 전투 현장에 배치됐던 한 병사는 ˝우리가 이 전쟁에서 무엇을 하는지 몰랐다.˝고 증언한다. 결국 자신들이 그 나라를 돕기는 커녕 폭격으로 파괴했음을 시인한다.

이번 화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의 실책을 제법 여과없이 드러냈다. 물론 몇몇 점들은 미국의 입장에서 부각된 측면이 있지만,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제법 객관적으로 중동사태를 분석했다고 본다.

이제 이 다큐멘터리도 마지막화만 보면 된다. 다음에는 마지막화인 5화 리뷰를 올릴 예정이고, 마지막으로 다큐멘터리 총평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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