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ISIS에 빠지는가?

넷플릭스(Netflix)에서 내 흥미를 아주 자극한 드라마가 있다. 그 드라마는 스웨덴에서 제작한 8부작짜리로 2014년과 2015년 당시 돈바스 전쟁 관련한 뉴스를 잠식시키고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ISIS를 주제로 했다. 바로 ‘칼리프의 나라(Kalifat)‘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연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시리아 리카에 위치한 ISIS에 합류했다 그들의 잔인성과 비도덕성에 기겁하여 탈출을 하려는 부부, 스워덴에서 살다 자신이 차별받는다 생각하여 ISIS에 심취한 10대 소녀들, 스웨덴에서 테러행위를 준비하는 ISIS 그리고 그걸 막으려는 스웨덴 경찰당국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연이라 할 수 있다.

스웨덴에서 만든 드라마이기에 2015년 스웨덴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우리에게 알려진 나라 스웨덴의 이미지는 부유함, 복지국가, 아름다운 자연환경일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부러움을 사는 복지국가 스웨덴에서 ISIS에 가담하려는 애들이 있으니 어떤이들은 놀라움 내지는 충격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왜 ISIS가 되는 걸까? 드라마 보는 내내 이들이 ISIS가 되는 동기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생각해보게 됐던것 같다. 그들이 ISIS가 되는 이유에는 기본적으로 무슬림이라는 종교적 의식과 거기서 발생하는 ˝세계가 우리 종교를 차별한다는 의식˝이 존재한다. 그런 의식 속에는 전쟁과 파괴로 얼룩진 중동의 역사가 있고, 그 중동분쟁의 원인인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

1970년대 중동전쟁으로 빗어진 오일쇼크, 1991년 걸프전쟁과 2001년 9.11테러 그리고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이라는 역사적 흐름에는 무슬림들이 그들을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또한 그런 일련의 사건에서 빚어진 전세계적인 이슬람 차별도 그들이 ISIS가 되는 이유였다. 실제로 2000년대 미국이 중동분쟁에 기름을 부으면서 이슬람에 대한 차별이 심해졌는데,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우리가 억압받고 차별받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는 동기부여로 작용했다.(실제로 ISIS들도 그런 주장을 하기도 하고)

2014년에 등장한 ISIS의 특징은 아마도 전 세겨적으로 자원자들을 모으는데 성공했다는 점일 것이다. 심지어 이슬람 신자가 거의 없는 한국에서 ISIS에 가담하는 한국인도 나왔을 정도니 말이다. 즉 ISIS는 불행한 가족사가 있거나 종교적으로 차별받고 있다는 의식을 가진 이들에게 접근하여 자신들 편으로 끌어 들였다. 그렇게 끌어들아 사람들을 모아 소위 지하드라는 이름하에 자신들의 율법과 교리를 강요하고, 그들에게 폭탄테러와 같은 자폭행위를 강요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알라의 이름으로 합리화 된다.

드라마에는 종교가 한 개인에게 강요하는 잔인성을 아주 잘 보여준다. 이것이 다 알라의 이름으로 강요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종교라는 맹신적 믿음이 어떻게 악의적으로 이용되는지, 믿음을 가진 신자에게 그것이 어떻게 적용되는지가 드라마에서 아주 상세하게 나온다.

드라마 칼리프의 나라는 ISIS가 일반사람을 현혹시키는 방법과 ISIS에서 탈출하려는 사람이 벌이는 과정을 아주 긴장감 있게 그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칼리프의 나라라는 제목과는 달리 ISIS 치하 일반사람들의 삶이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ISIS 치하의 삶을 아주 긴장감 있게 잘 소화했다는 점은 이 드라마의 장점일 것이다. 중동문제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이 드라마를 적극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