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Patriot (패트리어트 - 늪 속의 여우) (Extended Cut)(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Sony Pictures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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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패트리어트(The Patriot)’를 봤다. 이 영화는 프렌치 인디언 전쟁 당시 늪 속의 여우라는 별명을 얻으며 프랑스군에게 공포를 심어주었던 식민지 미국의 지주이자 퇴역 군인인 벤저민 마틴이 미국 독립전쟁에서 영국의 횡포와 탄압에 맞서 싸워가며 애국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영화 초반의 벤저민은 전형적인 개인주의로써 영국과의 전쟁을 격렬하게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독립전쟁 과정에서 자식을 잃게 되면서 독립군에 합류하게 되고, 더 나아가 미국 독립군을 대표하는 인물이 된다. 이러한 벤저민의 변화를 통해 영화는 소위 미국적 가치가 얼마나 위대하고 훌륭한 덕목인지를 선전한다.

 

영화에 나오는 영국군들은 그저 다 찌질이들일 뿐이다. 죄없는 민가에 가서 민간인들을 집단 암매장하고, 독립군들을 마구잡이로 쏴죽인다. 즉 영화는 미국이라는 정의로운 존재가 마치 악의 무리에 맞서 하나님 앞에서 보장된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우는 것처럼 묘사한다. 참으로 웃긴 것은 멜 깁슨이 주연을 맡았던 실존 인물인 벤저민 마틴은 흑인 노예들을 마구잡이로 부리는 인물이었고, 그 외의 독립군 세력들도 흑인들을 노예로 부렸으며 그들에게는 어떠한 자유와 평등을 보장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는 마치 미국의 정의로운 존재들은 흑인들을 생각했던 것처럼 아주 교묘하게 역사를 왜곡한다.

  

이처럼 영화의 구도는 참으로 단순하다. 영국군들은 찌질이들이고, 독립군과 노예를 부리던 워싱턴류의 지배계급들은 모두가 평등하다고 믿는 인간이다. 전형적인 애국주의적 선전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하고 애국주의적인 구도를 어느 정도 희석하는 장치가 있는데, 그게 바로 화려한 전투장면과 그에 걸맞은 배경음악이다. 영화감독은 애국주의를 시청자에게 홍보하기 위해서 영국군에 맞서 싸우는 독립군들의 전투를 매우 화려하고 강한 연출로 소화해낸다. 영화는 애국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전투장면을 화려하게 만드는 쪽을 택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가 가장 비판받아야 할 점은 흑인에 대한 역사 왜곡일 것이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것과는 달리 흑인들은 식민지 미국의 노예로 살았고, 소위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이들을 소유했으며 그들에게 자유와 평등을 절대로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안다면 이 영화를 보는 것이 편치 않을 것이다. 이처럼 미국식 애국주의 영화 패트리어트는 전형적인 역사 왜곡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며 미국은 위대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가 영화에서 나오는 미국 독립전쟁을 통해 알아야 할 것은 1776년 소위 자유와 평등을 외친 건국 아버지들의 정신 따위가 아닌, 무수히 많은 원주민과 흑인들에게 지배자 영국보다 못한 대우를 했던 추악한 미국의 제국주의적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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