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 실천론.모순론 레볼루션 시리즈 1
마오쩌둥 지음, 슬라보예 지젝 서문, 노승영 옮김 / 프레시안북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20세기 봉건제 국가였던 중국에서 혁명을 주도했던 대륙의 혁명가가 있었다. 그는 1949년 10월 1일 수도 베이징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을 선포했고,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여 내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인물이었다. 그가 바로 현대 중국의 아버지 마오쩌둥(Mao Ze Dong)이다.

프레시안북에서 출판한 이 책은 일제의 침략으로 중일전쟁이 시작되던 1937년 그가 연안에서 집필했던 ‘실천론‘과 ‘모순론‘ 그리고 그외에 1930년부터 1964년까지 마오쩌둥이 집필하거나 연설한 글들을 모아놓았다.

마오쩌둥이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실천론과 모순론은 사실 1937년 그가 연안의 항일군정대학 철학수업에서 강연했던 내용이다. 마오쩌둥의 얘기한 모순론이란 혁명가 레닌이 얘기한 ‘대립물 통일 법칙‘이라는 변증법적 관점을 ‘모순‘이라는 이론으로 체계화 시킨 것이었다.

혁명가 마오쩌둥은 모순론을 통하여 중국 내에서 문제시 되었던 소위 ‘교조주의적 이데올로기‘를 타파하고, 중국내 사회주의자들을 철학적으로 각성시키며, 중국 인민 대중을 일제 침략자들에게 저항하도록 하고자 했다. 즉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당의 철학적 이론을 실천론과 모순론을 통해 정리했고, 교조주의를 비판하며 더 나아가 일제 침략에 맞서 저항했다. 그가 쓴 모순론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거기서 요약해서 발췌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물의 모순 법칙, 즉 대립물의 통일 법칙은 자연과 사회의 근본적인 법칙이며, 그렇기 때문에 사유의 근본 법칙이기도 하다. 우리가 연구를 통해 위에서 언급한 요점을 정말로 이해했다면,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기본 원칙에 위배되고 우리의 혁명 과업을 저해하는 교조주의적 이데올로기를 격파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험을 쌓은 동지들은 스스로의 경험을 정리하고 이를 원칙으로 만들어 경험주의의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마오쩌둥 실천론, 모순론 p.137~138 내용을 일부 발췌

필자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집중적으로 생각해 본 것은 소위 교조주의에 대한 비판이었다. 마오쩌둥이 쓴 글이나 연설에는 교조주의에 대한 비판이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온다. 1930년 그가 린뱌오에게 쓴 편지에도 당시 중국 공산당 내의 노동자주의로 대표되던 노선을 교조주의로 간주하며 이에대한 비판이 나오는데, 마오가 그런 비판을 했던 것은 아무래도 중국이라는 특수한 현실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필자가 이 책에서 또 재밌게 읽었던 파트는 ‘소련 사회주의 경제 문제에 대하여‘, ‘스탈린의 소련 사회주의 경제 문제 비판‘ 그리고 ‘미제국주의는 종이호랑이에 지나지 않는다.‘였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중국은 토지개혁을 실행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경제재건에 나섰다. 그러나 스탈린 사망 이후 흐루쇼프의 스탈린 비판을 시작으로 과거 스탈린식 경제 개발의 문제를 보완할 프로그램을 하고자 했는데, 그 점에서 마오쩌둥과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생각하게 된 것이 대약진 운동이었다.

이것은 1930년대 스탈린의 경제개발에서 보인 만성적인 소비재의 부족과 농업 생산 해결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아쉽게도 대약진 운동의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고, 극심한 생산력 저하로 이어졌다. 물론 중국 공산당 정부의 정책적 실책도 있었으나, 스탈린 격하 운동으로 중소갈등이 격해지면서 소련의 지원이 전면적으로 끊겼던 것도 생산력 증진과 경제 재건 실패의 한 요인이었다.

결과가 어찌됐든 당시 마오쩌둥이 썻던 글들을 보니 비록 스탈린의 공업화 보단 절대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상당부분 현실적인 것도 나름 반영되었던 것 같다. 필자가 그 파트를 읽으면서 알 수 있었던 건 분명 마오는 소련보다 더 나은 경제정책을 목적으로 대약진을 시도했다는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그 시도는 대실패로 끝났지만 말이다.

책에서 다룬 ‘미제국주의는 종이호랑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1950년대 마오쩌둥이 라틴아메리카의 인사 두 명과 나눈 대화다. 그 대화에서 마오쩌둥은 ˝미제국주의가 반공이라는 가면을 쓰고 다른 나라들을 수도없이 침략하고 있고, 수많은 인민들이 미국을 싫어하며, 그러한 제국주의는 아무 짝에도 쓸모 없으며, 전 세계 인민 또한 제국주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당시 마오가 라틴아메리카 인사에게 말한 미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은 타당했고, 합리적이었다고 본다. 자유라는 이름아래 미국이 치른 전쟁의 대다수는 제국주의 침략전쟁이었고, 그런 미제국의 침략전쟁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오의 견해는 매우 타당하다.

이번에 읽은 책을 통해 마오쩌둥의 사상을 공부할 수 있었다. 사실 필자가 마오쩌둥이 집필한 책을 읽어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책을 통해 마오쩌둥에 대해 필자가 내린 결론은 그는 중국 현실에 맞게 혁명을 실천한 마르크스-레닌주의자다. 물론 어디까지나 중국 현실에 맞게 실행했기에 민족해방투쟁에 가까웠던 점도 있지만, 그 상황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라는 이론을 절대 버리지 않았으며, 실천론과 모순론을 통해 기존의 교조주의하고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마오쩌둥은 봉건제 중국에서 혁명을 성공시킨 위대한 혁명가고, 마르크스-레닌주의자다. 오랜만에 마오쩌둥의 사상을 공부할 수 있었다. 많은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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