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일 뒤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다. 비록 이번 베트남에서 열리는 회담은 북한과 미국과의 정상회담이지만, 북한과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번 정상회담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북한과 한반도 정세 관련한 글을 써오며 누누이 강조했던 거지만,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의 정세는 점차 평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잘 성사된다면, 남북관계가 변화가 있을거라는 얘기가 있듯이 말이다. 분단 세월 70년이 흐른 지금 한반도는 다시 한번 평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반도가 남북한으로 분단되기 이전 좌우갈등과 미소대립을 극복하고 통일정부수립을 꿈꿨던 태양과도 같은 지도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몽양 여운형이다.

 

몽양 여운형은 여로모로 다재다능하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을사조약 이후 자신의 집에 있던 노비들을 전부해방시켰던 그는 1918년 신한청년당을 조직하여 1919년 김규식을 파리에 파견함으로써, 3.1운동의 불씨를 제공했었다. 일본의 그 어떠한 회유와 억압에도 견뎌냈던 그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친일로 변절하던 시기 일제의 패망을 내다보고 대비를 했던 인물이다. 해방 후에는 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하여 국내 치안을 유지했고, 모스크바 삼상회의 이후 좌우갈등이 극심해지자 좌우합작을 전개하여 분단을 막고자 했다.

 

이렇듯 몽양 여운형은 업적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너무나도 잊혀진 존재다. 최근들어 한반도 관계가 평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보니, 더더욱 그의 정신을 본받고 싶어지고, 그의 염원이던 분단극복과 통일이 빨리오길 보다 더 바라게 된다. 따라서 오늘은 그를 기억하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내가 읽은 여운형 관련 서적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여운형 평전

 

몽양 여운형의 비서로서 활동했던 저자 이기형 선생께서 쓴 여운형 평전이다. 저자 이기형은 암울하던 전두환 정권 시기 통일운동을 했었고 ,그 시기 몽양 여운형의 평전을 집필했다. 2013년 별세하기 전까지 통일운동을 전개했던 저자는 통합진보당에서도 활동했었다. 1988년 그가 쓴 여운형 펑전은 2004년 실천 문학사에서 이 책을 새로 출판했다. 사실 평전이라기보다는 인물 사나 회고록 성격이 강하다. 여운형 생애에 대한 웬만한 자료는 다 있다.

 

 

 

 

 

 

 

 

 

 

 

 

2. 찢겨진 산하

 

백범 김구, 몽양 여운형 그리고 민주화운동가인 장준하가 사후에 만나 한국 근현대사와 통일을 논한다는 전개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우리에게 있혀진 역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3. 혈농어수

 

여운형 사망 60주기를 앞두고 여운형이 고마신사 방명록에 남긴 친필 혈농어수(피는 물보다 진하다)를 제목으로 삼아 3권으로 묶어 출간한 정치 소설이다. 1945년 일제가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하는 시점부터 1947 몽양 여운형이 암살될때 까지가 대부분의 내용이다. 그리고 1945년 당시에 대한 내용이 굉장히 방대하다. 다만 해방전후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의 일제 시절 독립운동이나 몽양 여운형의 전반생애에 대한 내용은 굉장히 짧게 넘어간다. 책을 읽다가 심심해질때쯤 꼭 한번씩 야한얘기가 나와 읽는이의 정신을 번쩍들게 만든다. 당시 해방 전후사를 아는데 있어서 좋은 책이다.

 

 

 

 

 

 

 

 

 

 

 

 

4. 여운형 평전

 

전독립기념관장이자, 민주화운동가인 김삼웅 선생께서 쓴 여운형 평전이다. 광복 70주년인 2015년에 출판됐다. 저자 김삼웅에 따르면 여운형 평전이 기존에 꽤 많이 나왔지만 대개는 너무 학술적이거나 대개는 해방 전후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일반 시민들이 접근하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여운형 평전을 다시썼다 한다. 저자가 한국근현대사 인물 평전을 30권 이상 쓴 사람이라 책 또한 굉장히 잘 썻다.

 

 

 

 

 

 

 

 

 

 

 

5. 몽양 여운형

 

산하 출판사에서 나온 여운형 평전이다. 서문은 해방의 그 날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여운형의 생애를 이야기 하고, 끝부분에선 그의 암살과 그의 딸 여연구 여사의 아버지 묘소 방문을 다룬다. 기존의 인물 평전이나 몽양 여운형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이 버겁다면, 입문격으로 읽어볼만 하다.

 

 

 

 

 

 

 

 

 

 

 

 

6. 나의 아버지 여운형

 

몽양 여운형은 비명횡사하기 전 자신의 두딸을 북조선으로 보내 김일성 위원장에게 맡겼다. 그의 두딸 중 하나인 여연구 여사가 쓴 책이다. 따라서 북에서 출판된 책이기도 하다. 그의 딸인 여연구 여사가 본 몽양 여운형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러나 북조선의 입장이 많이 반영되기에 "김일성 축지법"이나 "일본 천황에게 조선 독립을 역설했다."는 믿기 힘든 얘기도 나오니 이런 부분은 주의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그래도 그의 딸이 썻다는 점에서 대채로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적지 않다.

 

 

 

 

 

 

 

 

 

 

7. 건국투쟁

 

뉴라이트 계열 학자인 박명수가 쓴 책이다. 주로 이승만과 박정희 찬양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백년동안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여운형 관련 서적이라기 보단 여운형의 건국준비위원회에 대해 다루고 있다.저자의 성향 답게 건국준비위원회를 반공이데올로기적인 시각에서 조명하며 친일파의 집합체인 한민당 계열을 마치 독립운동을 계승한 집단처럼 왜곡하는 결정적인 오류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대한민국은 여운형의 인민민주주의를 선택하지 않고 송진우와 한민당 세력이 주장하던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에 북한같은 지옥의 나라가 되지 않고, 부자나라 됐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뉴라이트들이 이승만 세력에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자주 하는 주장인 "좌우합작은 공산화의 길이다."라는 식의 메카시즘적인 주장을 그대로 계승한 셈이다.

 

 

 

 

 

 

 

 

 

 

 

 

8. 여운형을 말한다

 

2007년 몽양 여운형 서거 60주년 해서 개최했던 몽양 학술 심포지엄의 논문 자료집이기도 하다. 논문 뒤에 몽양 여운형의 생각과 행적을 보여주는 글과 자료들을 연도별로 실어 연구자들의 참고 자료가 되도록 했다. 따라서 몽양 여운형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자료다.

 

 

 

 

 

 

 

 

 

 

 

 

 

9.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한국 현대사 교수이기도한 서중석 교수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여운형만을 주제로 다룬 책은 분명 아니지만, 해방 전후사 파트에서 여운형에 대해 나름 심도있게 다뤘다.

 

 

 

 

 

 

 

 

 

 

 

 

10. 여운형

 

한국 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기획한 독립운동가 시리즈 교양 서적중 하나다. 지금으로 부터 2달 전인 2018년 12월에 출판됐다. 주로 몽양 여운형의 독립운동 업적을 잘 정리했다. 말 그대로 교양차원에서 입문하기 위해 읽어볼만 하다.


 

 

 

 

 

 

 

 

 

 

 

 

11. 여운형 시대와 사상을 초월한 융화주의자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는 명예교수이자, 한국 독립운동사와 여운형, 이승만, 박정희등을 주로 연구한 이정식 교수가 쓴 책이다. 지금까지 나온 몽양 여운형 관련 서적 중에 가장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책이다. 그만큼 자료조사가 철저하다.  다만 저자가 몽양 여운형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이승만과 박정희도 동시에 좋게 보는 인물이라, 이승만 관련 서술은 좀 걸러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 보단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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