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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호와 우주 개발 ㅣ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45
심재규 지음, 위싱스타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BBC에서 했던 디쿠 우주전쟁(Space Race)를 봤다. 그 다큐는 1944년 런던을 폭격했던 독일의 V2로켓 미사일의 발사장면 부터 1969년 아폴로호의 달 착륙까지의 로켓의 개발 역사와 미소냉전의 우주경쟁사를 다룬 4 부작 짜리 다큐였다. 매우 재밌는 다큐였고, 그 다큐에 감명 받아 우주개발사 관련한 서적을 찾아보았지만, 국내에 출판된 책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 부분에 있어선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우주개발사 입문 차원에선 이 책이 괜찮을 것 같아 한번 읽어봤다.
어린이용 만화 치고는 내용이 꽤 탄탄했다. 고대에 가지고 있던 우주에 대한 인식과 우주개발사 그리고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역사를 아주 잘 정리했고, 기본적인 과학 상식도 아주 쉽게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집중해서 읽었던 파트는 미소냉전기 우주경쟁이었다. 과거 나치독일 지지자였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우주개발에 지대한 공을 세운 베르너 폰 브라운, 스탈린 대숙청기 굴라그에 끌려갔다가 나중에 석방되어 소련의 우주개발에 지대한 공을 세운 세르게이 코롤료프의 경쟁과정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베르너 폰 브라운의 경우 미국의 대중매체에 많이 등장하여 일반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반면, 코롤료프는 죽을 때 까지 신분을 감춘채 활동했다. 코롤료프의 라이벌 폰 브라운은 1966년 코롤료프가 죽고난 뒤 코롤료프의 장례식을 통해서 자신의 라이벌이 누구였는지 알게되었다. 그때 폰 브라운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할 따름이다.
미소냉전기 우주경쟁을 통해 인류의 우주과학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다. 2차세계대전 말기에는 단순히 적을 살상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v2로켓 미사일이 나중에는 위성을 쏘아올렸고, 동물과 인간의 우주비행도 성공시켰으며, 1969이 되서는 달 착륙까지 가능해졌다. 달 착륙 이후 미국도 소련도 우주개발에 그리많은 자금을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우주과학기술도 그 이후 꾸준히 발전해왔고, 지금도 우주에 대한 열정은 계속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일반적인 인간이 우주에 가는 것은 매우 힘들다. 앞으로 인류의 기술이 발전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우주개발의 역사를 입문하는 차원에서는 매우 좋은 책이다. 만화라 부담갖지 않고 읽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우주개발에 많은 공헌을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