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여운형 - 잃어버린 巨星의 재조명
여연구 지음, 신준영 엮음 / 김영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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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몽양 여운형 선생을 매우 존경하게 된 시점은 2015년이다. 서울 1945애서 신구 할아버지가 연기한 몽양 여운형은 매우 카리스마 넘치고 멋진 인물이었다. 드라마 38화에서 몽양 여운형 선생은 좌익 3당(공산당, 인민당, 신민당)을 합당하기 위해 둘째 연구와 셋째 원구를 김일성에게 보내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당시 주인공 최운혁(류수영 역)은 처음에는 말렸지만 '몽양의 조국애와 좌우연합 통일 정신'에 감탄하여 결국은 이에 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몽양 여운형이 최운혁을 설득시키는 장면은 매우 명장면이다. 

 

이야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자면 당시 감동하며 본 드라마 서울 1945 덕분에 당시 북으로 간 딸 여연구 여사와 여원구 여사가 북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여운형 선생을 다룬 다큐를 보게됐고 그 다큐에선 여원구 여사의 살아생전의 모습이 나왔었다. 2002년 우이동에 있는 아버지의 묘소에서 눈물을 흘리는 여원구 여사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눈물이 나왔고 이는 결국 여연구 여사가 쓴 책 '나의 아버지 여운형'을 읽게 된 계기가 되었다.

 

책의 내용을 얘기하자면 딸 여연구가 본 아버지 여운형의 모습과 정치인 여운형의 모습을 담았다. 어린시절 아버지하고 있었던 일화를 비롯하여 개인사적인 이야기가 적잖게 있었다. 그러나 북한에서 쓰인 책들이 그렇듯이 사실이 아닌 내용들도 너무 많았다. 예를 들면 1940년 여운형이 일본 천황에게 조선독립을 설파한다던지, 김일성이 축지법을 쓴다든지 혹은 빅헌영이 미제 간첩이었다던지 하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이건 이 책이 북한에서 쓰였다는 점을 염두해둘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책이 북한에서 쓰여 사실이 아닌 내용들도 적잖게 존재하지만 북한에서 자신의 아버지 여운형에 대한 자료를 모와 한권의 책을 쓴 여연구 여사의 노고는 매우 칭찬해주고 싶다. 한국에서 쓴 여운형 선생 관련 서적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북한 사람들이 접하는 여운형에 대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것이다.

 

여운형 선생은 일제시대에는 독립운동 해방 이후에는 좌우합작운동을 전개하에 조선의 자주독립과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헌신하신 위대한 정치 지도자다. 그는 미국에도 소련에도 자본주의에도 사회주의에도 치우쳐지지 않은 균형있는 지도자였다. 그러나 몽양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승만 정권부터 전두환 노태우 정권까지 대한민국은 반공국가였기 때문이다. 요즘 정권이 교체되어 다시 남북관계가 좋아지고있다. 이제는 몽양 여운형 선생이 재조명 받을 때다. 앞으로 몽양 여운형 선생님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재조명 받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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