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다 비유 :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 예수님의 비유 시리즈 1
류모세 지음 / 두란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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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한 사마리아인! 

  성경을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무슨 내용인지 다 알고 있다. 그렇지만 비유의 깊은 곳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성경의 비유는 1세기 이스라엘의 문화라는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1세기의 사고 방식이 2011년을 살고 있는 우리와 같을 수 없고,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가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문화와 같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유의 독자들이 생동감 있게 들었던 이야기들이 우리에게는 동화, 혹은 공부해야 할 대상이 된 것이다. 이런 아쉬움은 뒤로 하고 어찌되었던 공부를 해야 한다면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하는 것이 방법일 것이다. 

  이렇게 비교적 재미있고 쉽게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단순히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유가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당시의 사상에는 어떤 학파들이 있는지, 역사적인 배경은 무엇인지, 그 비유를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이 비유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매우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너무 자세해서 때론 그런 친절함이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지금까지 나왔던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읽고, 거기에 유대교적인 가르침까지 더하여 이만한 책을 써낼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다. 아마도 이스라엘에서 오래 살아서 그 문화를 이해하는 저자가 아니라면 이렇게 생생하게 풀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미 다른 책을 통하여 이 비유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큰 기대를 갖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비유에 대한 신학적인 책들을 접해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마리아인의 비유 입문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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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함없이 올해에도 6월 27일 생일은 왔고, 동생에게 선물을 받았다. 작년에는 로마 제국 쇠망사 전 세트를 받았는데 올해는 막내 녀석이 동참하지 않은 관계로 여동생이 혼자서 5만원의 거금을 썼다. 또한 내가 나에게 생일 선물을 주면서 이래저래 구매한 책들이 꽤 된다. 

 

 

 

 

 

 

 

 

 

 

 

 

 

 

 

 

 

 

 

 

 

 

 

 

 

 

 

 

 

 

 

총 12권 가격으로만 쳐도 정가 20만 9천 500원에 알라딘 할인가 18만 470원이다. 생일 맞이 지름신이 너무 거하게 강림하신지라 이달 카드값이 쿨럭.... 그래도 쌓아놓고 보니 기분이 좋다. 짜잔 보시라...그 대단한 자태와 위용을... 

  

  이 정도 책을 쌓아 놓고 보니 왠지 안먹어도 배부른것 같은 착각이...생일 선물인지라 다른 것들 제쳐놓고 열심히 읽고 있다. 읽은 책들은.... 

 

  5권에다가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를 더하여 총 6권을 읽었다. 절반 읽었는데 앞으로 읽을 것들이 꽤 많다. 다음으로 읽을 것은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1"번이 될 예정이고 아렌트는 가장 나중에 읽게 될 것 같다. 아껴 먹는 것도 있지만 지난 폭력의 세기를 통하여 그녀의 문장이 참 난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풍성한 생일이었지만 그 여파가 이번 달에 고스란히 밀려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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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08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

북유럽 신화 사셨군요? 꼬옥~ 리뷰 부탁드립니다.
계속 눈길이 가는 책이라 말이죠. 즐거운 날 되셔요~

saint236 2011-07-08 12:52   좋아요 0 | URL
북유럽 신화는 이미 리뷰를 작성...쿨럭...

마녀고양이 2011-07-08 21: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찾아보러 갑니다.
에고고, 저도 쿨럭~

stella.K 2011-07-08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났군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한동안 든든하시겠어요.^^

saint236 2011-07-09 11:58   좋아요 0 | URL
요즘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지금은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cyrus 2011-07-0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생일 때 지름신 제대로 강림했으면 좋겠어요. ^^

saint236 2011-07-09 11:59   좋아요 0 | URL
그분이 강림하시는 것은 쉬운데 그 후의 일이 수습하기 어려워서..매일 생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달에도 사고 싶은 책들이 계속...

세실 2011-07-1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나에게 책선물이라 좋은데요^*^
많이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saint236 2011-07-12 14: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요즘 선물받은 책들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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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붓 글씨로 써드렸던 글귀를 엽서 끝에 적습니다.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나무가 말했다.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들이 자루가 되어주지 않는 한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다.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이 이 글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세상이 부조리하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불평하는 이들에게 "두려워 할 것 없다. 우리들이 거기에 동조하지 않는한 결코 그들은 우리를 해칠 수 없다."고 다독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을 다루는 콘텐츠들이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는 1박 2일, 책으로는 한비야씨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반", 거기에다 올레길, 둘레길 등 무슨 무슨 길이 생기기 시작했다. 신간 도서 목록에는 여행 관련 책들이 꼭 한두권씩 끼어있기 마련이다. 언젠가 동생이 야심차게 서울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서울 유적지와 여행 관련 책자를 살 대 따라간 적이 있었다. 서울 관련 여행 정보 책자들이 그렇게 많고, 종류도 다양한 줄은 그 때 처음 알았다. 추리고 추려서 산 것이 대략 스무권이다.   

  여행 관련 콘텐츠들이 이렇게 홍수를 이루는 것은 아마도 떠나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소망을 반영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대로 좋은 것일까? 모 CF의 카피처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생각을 우리의 머릿 속에 집어 넣어주면서 여행을 소비 산업의 신개척지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본다. 인생의 성숙을 위해서, 성장을 위해서 떠나는 여행이 먹고 마시고 즐기기 위한 소비 향락 주의로 변질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여행 정보지에 보면 싼 값에 맛있게 먹고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하는 곳은 많지만 역사의 현장을 소개하는 글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지 않은가? 신영복 교수가 말한 것처럼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같이 거추장스럽게 포장된 콘텐츠들만이 넘쳐나지 여수에 살아 있는 이순신 장군의 숨결은 느끼기 힘들지 않은가?   

  신영복 교수의 이 책은 여행의 본래적 의미에 충실하다. 그래서 색다르다. 그가 여행하는 자리자리마다 현실에 대한 통찰과 아픔이 배어 있다. 백담사에서 만해의 시비와 일해의 편액이 같은 공간에 걸려 있음을 보면서, 가야산의 최치원 시비를 보면서, 이천의 도자기 가마와 백마강을 보면서 그곳에 담긴 아픔과 한과 교훈과 모든 것들을 깊이 새김질한다. 그리고 한 장의 그림엽서를 띄운다.   

  그가 띄우는 그림엽서의 수취인은 누구일까? 뚜렷한 수취인이 없는 수취인 불명.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접하는 모든 독자들이 수취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그가 밟고 다닌 자리에서 살아왔던 민초들이 그럴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자신에게로 되돌아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이 받아 볼 수 있는 엽서가 될지, 저자에게로 되돌아가는 엽서가 될지는 우리의 몫일 것이다. 도끼 자루가 되어 줄지 되어 주지 않을지는 나무 각자의 몫인 것처럼.  

  책을 덮고 나서 한없이 아쉽다. 내가 책이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만한 동행과 이런 여행을 한다면 그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기억에 남는 문구로 끄적거림을 마무리한다.  

  옛 사람들은 물에다 얼굴을 비추지 말라고 하는 '무감어수(無鑑於水)'의 경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을 거울로 삼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만 그것이 바로 표면에 집착하지 말라는 경계라고 생각합니다. '감어인'(鑑於人). 사람들에게 자신을 비추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과의 사업 속에 자신을 세우고 사람을 거울로 삼아 자신을 비추어보기를 이 금언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어깨동무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살아가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1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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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그해 읽을 책의 권수를 정한다. 2년째 100권을 정했고 열심히 해서 오버햐서 달성했지만 올해는 영 시원찮다. 상반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0권 간신히 읽었다. 앞으로 70권을 더 읽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을 한번 정리해보면서 혼자만의 뿌듯함을 느껴본다. 

 

 

 

 

 

 

 

   

춘추전국 이야기1: 1월 1일 ~ 1월 5일 아직 리뷰 미작성, 별표 4개, 강추(1/100)
춘추전국 이야기2: 1월 6일 ~ 1월 14일 아직 리뷰 미작성, 별표 4개, 강추(2/100)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1월 15일 ~ 1월 22일 별표 3개, 다큐멘터리를 추천함(3/100) 

 

 

 

 

 

 

 

  

나는 진짜인가 가짜인가: 1월 23일 ~ 1월 29일, 별표 4개(카운트 X)
춘추전국 이야기3: 1월 15일 ~ 2월 8일, 별표 4개(4/100)
버킷리스트: 2월 9일 ~ 2월 11일, 별표 4개, 추천(5/100) 

 

 

 

 

 

 

 

  

당신은 하나님의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2월 11일, 별 3개(카운트 X)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1: 2월 14일 ~ 2월 20일, 별 4개(6/100)
마지막 강의: 2월 21일 ~ 2월 22일, 별 3개, 추천(7/100) 

 

 

 

 

 

 

 

  

삶이 메시지다: 3월 1일 ~ 3월 7일, 별 4개(카운트 X)
아프니까 청춘이다: 3월 8일 ~ 3월 13일, 별 4개(8/100)
굿바이 사교육: 3월 14일 ~ 3월 16일, 별 3개(9/100) 

 

 

 

 

 

 

  

 

은혜를 찾아 길을 떠나다: 3월 17일 ~ 3월 19일, 별 4개(카운트 X)
스무살 절대 지지 않기를: 3월 20일 ~ 3월 22일, 별 2개(10/100)
지식e 시즌6: 3월 22일 ~ 3월 24일, 별 5개(11/100)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3월 25일 ~ 3월 30일, 별 4개(12/100)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2: 3월 30일 ~ 4월 1일, 별 4개(13/100)
생각 버리기 연습: 4월 2일 ~ 4월 4일, 별 2개(14/100)  

 

 

 

 

 

 

 

 

사랑에 관하여: 4월 5일 ~ 4월 9일, 별 3개(15/100)
네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라: 4월 10일 ~ 4월 16일, 별 3개(카운트 X)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3: 4월 17일 ~ 4월 20일, 별 4개(16/100) 

  

 

 

 

 

 

 

  

왜 세계는 가난한 나라를 돕는가: 4월 21일 ~ 4월 23일, 별 3개(17/100)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4월 24일 ~ 4월 27일, 별 4개(카운트 X)
삼국지 교양강의: 4월 28일 ~ 5월 3일, 별 4개(18/100) 

 

 

 

 

 

 

 

  

미친 등록금의 나라: 5월 3일 ~ 5월 6일, 별 4개(19/100)
소명으로서의 정치: 5월 7일 ~ 5월 12일, 별 3개(20/100)
일용할 양식: 5월 8일 ~ 5월 9일, 리뷰 미작성, 별 3개(카운트 X) 

 

 

 

 

 

 

 

  

급진적 자유주의자들: 5월 13일 ~ 5월 18일, 리뷰 미작성, 별 2개(카운트 X)
폭력의 세기: 5월 18일 ~ 5월 20일, 리뷰 미작성, 별 3개(21/100)
일상의 치유: 5월 20일 ~ 5월 22일, 별 4개(카운트 X) 

 

 

 

 

 

 

 

  

나를 생각해: 5월 22일 ~ 5월 25일, 별 4개(22/100)
국가란 무엇인가?: 5월 25일 ~ 5월 28일, 별 4개(23/100)
한중록: 5월 28일 ~ 6월 3일, 별 3개(24/100) 

 

 

 

 

 

 

  

당신들의 대한민국1: 6월 4일 ~ 6월 12일, 별 4개(25/100)
맹자 교양강의: 6월 13일 ~ 6월 22일, 별 4개(26/100)
북유럽신화1: 6월 23일 ~ 6월 25일, 별 3개(27/100) 

 

 

 

 

 

 

 

  

북유럽신화2: 6월 26일 ~ 6월 28일, 별 3개(28/100)
북유럽신화3: 6월 28일 ~ 6월 29일, 별 2개(29/100)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6월 29일 ~ 7월 1일, 별 2개(30/100)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읽어야 할 책들도, 사 놓은 책들도 많은데 왜 자꾸 사고 싶은 책들이 자꾸 생기는 것일까? 조만간 주문한 책도 올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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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7-0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은 책 목록만해도,, 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셨네요,
날씨가 무척 더운데 몸 건강히하시고 즐거운 독서로 무더위를 잊으셨으면 하네요 ^^

saint236 2011-07-03 00:18   좋아요 0 | URL
지금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이런 낙이라도 없으면...정말로...

블루데이지 2011-07-03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춘추전국이야기는 꼭 읽어보고 싶어서 벼르고 있는 중이예요~~
강추하신다니...더욱 더욱 믿음이 가네요~~
장마철이라서 많이 꿉꿉한 날씨에....건강유의하시면서...
책읽기 100권달성하셔요~정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시는 면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편식 독서하는 사람이거든요..ㅋㅋ

saint236 2011-07-03 13:01   좋아요 0 | URL
걍 보고 싶은 것들을 닥치는대로 보는데요 저도 과학 서적은 특히 뇌과학 쪽은 거의 읽지 않습니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지음, 고상숙 옮김 / 김영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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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마 전에 이혼한 선배 누나를 만났다. 부부가 모두 동아리 선배인지만 둘 모두 알고 있던 나에게 두 사람의 이혼은 상당히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둘 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던 두 사람이었는데 이혼을 한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들려온 이혼의 사유도 충격적이었다. 형이 도박을 했던 것이다. 그것도 장난으로 혹은 이제 막 시작을 하는 단계가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중증이었다. 쓴 소리를 하던 누나에게 같이 한번 가보면 자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말을 했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여자 문제면 자신에게도 원인이 있으니 고쳐보려고 했지만 도박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아이들이 힘들어지기 전에 결혼을 끝내기로 했다고 한다. 물론 그러한 결심을 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비한인드 스토리들이 있었던 것을 나중에 누나를 만나서야 듣게 되었다. 둘 다 상당히 친했던지라 선배 형에게도, 그렇다고 선배 누나에게도 전화를 하지 못하고 망설이기를 몇 번이나 했을까? 몇 번의 망설임 끝에 누나가 더 힘들겠다 싶어서 전화를 했고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꽤 먼 거리를 가서 만난 누나는 내 예상과는 달리 행복해 보였다. 지금까지 지고 왔던 짐들을 모두 훌훌 털어버렸기 때문일까? “좋아 보여요!”라는 말에 나쁘지는 않다는 말로 대답한다. 앉아서 이야기를 하던 가운데 어찌어찌하여 책 이야기로 넘어갔다. 요즘 들어 박노자의 책을 읽고 있는데 참 대단한 양반이라는 말에 맞장구를 치던 누나가 나에게 권한 책이 이 책이다. 제목은 들어 본 책이었는데 누나가 강력하게 권하는 책인지라 조만간 읽어봐야지 하다가 스스로에게 주는 생일선물 목록에 이 책을 얹었다.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나에게는 와 닿지 않았다. 많은 자기 계발서 가운데 한 종류로 받아들여질 법한 그냥 그런 책이었다. 이런 책을 누나가 왜 권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누나의 상황이 꼭 이런 상황이겠다 싶은 생각이 들자, 누나가 이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은 것이 이해가 됐다. 한편으로는 이 책이 나오지 좀 된 책인데 이 책을 그 동안 몇 번이나 읽었을까, 그러면서 얼마나 힘들어 했을까 라는 생각이 미치자 누나가 이 책을 나에게 권해 준 마음 씀씀이가 정말 고마웠다. 내가 뭐야라면서 읽은 책이 인생의 황량한 사막을 건너고 있을 누나에게 이 책은 마음의 나침반이요, 오아시스 같은 소중한 책이었던 것이다. 

  역자의 말대로 우리는 인생을 산으로 비유하는 것이 친숙한 문화권에 살고 있다. 목표를 정하고, 단계별로 진행하는 인생 설계서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언젠가 이병진씨가 방송에서 북한산을 오르면서 인생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고 했었는데,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혹은 당연하게 들리는 문화권에서 살다보니 인생을 사막의 황량함에 빗대는 것이 낯설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다시한번 생각해 보면 인생은 목표를 정하고 단계를 밟아가는 산보다는 어디로 가야하나 방향도, 길도 잡지 못해서 막막해 하는 사막이 더 잘 어울린다. 때론 좌절도 하고, 어려움도 만나고, 그렇다고 뾰족한 수도, 확실한 돌파구도 없는 답답한 인생길. 그게 우리가 매일 걸어가고 있는 사막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사막을 건너면서 깨달았던 저자의 가르침이 전혀 엉뚱하지만은 않으리라. 혹 우리가 책을 읽다가 너무한다 싶은 생각이 든다면(가령 모래를 만나면 타이어의 공기를 빼라는 식의 이야기들) 그것은 전부 저자의 탓은 아니다. 사막이라는 것에 대해 무지한 우리들의 책임도 일정부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한다 싶은 내용이 곳곳에 눈에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책을 읽어가다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내 눈을 확 잡아끄는 구절이 있었다. 같이 사막 여행을 했던, 이제는 암에 걸려 인생을 정리하고 있는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면서 느꼈던 감상을 글로 옮겨 놓은 부분이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나는 신기하게도 슬픔과 행복을 동시에 느꼈다. 나는 슬픔은 저쪽으로 몰아내고 행복에만 매달리고 싶었다. 차에 시동을 걸고 엔진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한동안 그냥 앉아있었다. 스티브 탤리스와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서로 가까워졌는데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 나는 내가 해변과 사막에 동시에 떨어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내가 원하는 곳에 있었고 동시에 내가 멀리 도망치고 싶은 그런 곳의 한가운데 서있었다.
  이런 게 살아 있다는 느낌일까? 이런 여정을 우리가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우린 이런 길을 걸어왔다. 나는 마음이 아팠지만 슬픔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무엇인가가 열리는 느낌이었다. 나는 내 감정으로부터 도망치지지도, 또 얽매이지도 않으리라 결심했다. 오히려 내 모든 것을 감싸 안기로 했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살아 있는 느낌일지도 모른다.(P.212 ~ 213)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슬픔은 멀리하고 행복을 추구하지만 이상하게도 행복한 그 자리에 슬픔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슬픔의 그 자리에 행복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 이것이 삶의 아이러니요, 그것을 있는 그대로 감싸 안는 것이 바로 충실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도망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삶의 그 자리를 도망치지도 않고 외면하지도 않으면서 당당하게 감싸 안고 살아가는 그 누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누나의 그 용기가 한없이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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