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유행했던 말이 있다.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

 

  정부에서 무슨 정책을 내 놓든지 그 정책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이나 비판을 하지 않고 그저 노무현 탓으로 몰아붙이던 현상에서 나온 말이다. 나중에는 이를 풍자한 말들이 인터넷에 도배되었고, 노무현은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강아지가 죽은 것도 노무현 탓,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진 것도 노무현 탓, 화재가 발생한 것도, 도둑이 든 것도 모두 노무현 탓이었다. 발생한 모든 일의 배후는 노무현 대통령이 되었고, 이에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동네북이 되었다는 말로 쓸쓸함을 표현하기도 했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이끌어 낸 것이 누구인지는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메이저 언론과 한나라당에서 정부에 딴지를 걸면서 시작한 말이었고, 이것이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잠깐 이야기가 곁으로 새나가지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서 말한다.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라는 말에 대해서 검색하던 중에 발견된 기사다. 기사의 전문을 다 가져 올 수 없어서 링크로 대신한다. 기사의 일부만 가져다가 인용한다.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6674472&cloc=olink|article|default  211년 11월 11일자 중앙일보 기사)

 

  노무현에게 실정(失政)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다 잘못했겠는가. 마찬가지로 MB가 추진한 토건사업, 나아가 국정 전반에도 공과 과가 섞여 있으리라고 본다. 그런데도 단임 대통령제의 우리나라는 임기 말에 가까워질수록 모든 것을 대통령에게만 떠넘기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권력 교체기의 살풀이요, 푸닥거리다.

 

  대통령 탓이라고 하는 것이 임기말에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은 권력 교체의 살풀이요, 푸닥거리가 되니 쓸데 없는 소모를 줄이자는 요지의 말인데 가장 처음에 이 푸닥거리를 시작한 주체가 누구인가? 자기는 시작해도 되고 남이하면 살풀이니 하지 말아라? 이건 교만도 아니고 오만이다. 말의 뉘앙스는 어떠한가? "노무현에게 실정이 있었지만 모든 것이 다 잘못했겠는가"라는 말이 던지는 뉘앙스는 분명하다. 노무현은 거의 대부분 실정을 했지만 개중에는 그래도 쓸만한 것들이 몇개 있었다는 의미가 아닌가? 반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마찬가지로 MB가 추진한 토건사업, 나아가 국정 전반에도 공과 과가 섞여 있으리라고 본다" 그가 실시한 많은 사업들이 전부다 좋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 좋은 것을 했지만 그 안에 허물도 들어 있지 않느냐? 이런 의미다. 노무현의 경우와 이명박의 경우가 어떻게 다른지 이해가 되는가? 정책에 똑같이 공과가 있다는 말을 이렇게 미묘하게 틀어놓으니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이게 언론에서 하는 일들이며 메이저 언론은 심하게 이런 행위를 저지르기 때문에 신문의 내용을 곧이 곧대로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야기가 곁가지로 샜지만 다시 이야기의 핵심으로 돌아오자. "이게 다 노무현 탓"이라는 말이 요즘 들어 "이게 다 박원순 탓"이라는 말로 바뀌었다. 얼마전 강남이 다시 침수가 되었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과 강남쪽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 있다. 내용은 다르지만 그 말의 핵심은 이것이다.

 

  "이게 다 박원순 탓이다."

 

  이에 박원순 서울 시장이 "억울하다, 내가 시장이 된지 10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 모든 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너무 한 일이 아닌가?"라는 요지의 트윗을 올렸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메이저 언론들이 그의 트윗을 기사화하기 시작했다. 메이저 언론의 기사를 그대로 옮겨본다.(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8/22/2012082200970.html 2012년 8월 22일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마치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것처럼 박원순 서울 시장의 글을 인용하고 있지만 숨겨진 꼼수가 있으니 기사를 마무리하면서 건넨 글이다. 새누리당 김원덕 부대변인의 박원순 시장 비판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면서 "그렇지 않아도 박 시장은 너무 정치적 편견에 사로잡혀 전임시장 과거 지우기나 하고, 정치적으로 나서지 말아야 할 데 나서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박 시장이 정쟁에 빠져있는 사이에 서울시의 경쟁력과 미래의 가치가 잠식되고 있는 것"이라는 말로 기사를 마무리한다. 알다시피 기사를 읽다보면 앞의 내용보다는 마무리 내용이 머리에 남는다. 이 기사의 결론은 박원순 서울 시장은 할 일은 안하고 쓸데 없는 정쟁으로 서울시의 경쟁력을 깎아 먹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이 기사의 핵심이다.

 

  이어지는 댓글도 가관이다. 지금 오후 1시 49분인데 지금가지 올라온 댓글을 캡쳐해보이 이렇다. (링크 걸려 있으니 설마 이걸 가지고 저작권 침해라는 말은 안하겠지)

 

  열달이면 생명도 태어나는데 당신은 도대체 뭐했냐는 대글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그럼 재선하신 오세훈이께서는 무엇을 하셨는가? 새빛 둥둥섬 만들어 놓고 그거 띄우기 위하여 일부러 수조에 물받듯이 강남에 물채워 놓은 것은 아닌지? 그리고 10달이면 생명이 태어난다지만 이 무슨 무식한 소리냐? 10달 후에 태어날 생명이 생기는 시간은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모르는 소리다. 이런 사실도 모르는 것을 보니 혹 초딩이 아닐런지? 정책이 무슨 자판기에서 음료수 봅아 마시듯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으로 아나보다.

 

  10개월이면 하버드의 장서 중에서 일천만 권은 충분히 독파할 시간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게 가능한 말인가?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일년에 천권을 읽을 수는 없다. 천권이 무엇이냐? 왠만큼 책을 읽는다는 사람도 300권 넘어가기가 어렵다. 거기에다가 학술 서적이라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렇게 생각없이 비판글을 올리는 사람을 위해서 친절하게 계산을 해본다. 10달이면 한달에 30일씩 계산해서 "30*24*60*60=2592000"초이다. 200페이지짜리 책(200페이지짜리 책도 상당히 얇은 것이다.) 1천만권이면 2000000000페이지이다. 이것을 읽으려면 대략 1초에 771페이지를 읽어야 한다는 말인데 이것은 복사나 스캔으로도 어려운 수치다. 비판을 하려고 해도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이런 수준의 비판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요, 그냥 싫다는 것이다.

 

  언제가지 전임시장 탓할거냐고 하는데 전임시장이 저질러 놓은 일을 수습하는데에도 그의 임기가 다 지나가도 부족하다. 정치에 상식이 있는 사람들은 이명박 서울 시장 시절에 해 놓은 맥쿼리 사태가 박원순 시장 시절에 불거져 나왔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 시절과 오세훈 시장 시절에 해 놓은 사업들의 여파가 차곡차곡 쌓였다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왜 인정하지 않는가? 그러면서도 새누리당은 지금 자신들이 겪고 있는 일은 모두 김대중 노무현 탓이라고 하니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비판할 것이라면 조금은 더 신선하게 비판했으면 좋겠다. "땅불리스 돈불리제"에 쏟는 에너지의 1%만이라도 상식적으로 정책을 비판하는데 사용했으면 좋겠다.

 

  서울 시장을 빗대서 박세이돈이라고 부른다. 과거 오세훈 시장을 빗대서 오세이돈이라고 불렀던 데서 유래했나보다. 박원순 시장에게 시간을 더 주고 비판해도 비판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 오세훈 시장은 2006년 7월 1일~2011년 8월 26일(5년 1개월), 이명박 시장은 2002년 7월 1일~2006년 6월 30일(4년)의 임기를 통해 이룩해 놓았던 것을 10개월만에 해치우라는 것은 그에게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되라는 말이 아닌가?

 

  침수를 10개월된 박원순 시장의 탓으로 돌리면서 침수도 강남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참 비판하는쪽도 고담 스타일이다.(외국 사람들의 귀에는 강남과 고담이 비슷한가 보다. 그들의 발음도 실제로 비슷하다.) 제대로된 비판을 하지 않고 박원순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정치의 알몸을 보는 것 같아서 그저 씁쓸할 뿐이다.

 

ps. 어제는 또 네이버가 나를 웃게 해준 하루다. 웃겨서 아침에 박근혜 룸싸롱, 박근혜 콘돔을 쳐봤다. 참 가지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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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2-08-25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지같은 세태입니다. 저 위의 인용글은 전문용어로 '물타기'라고 하죠. 조중동의 매설가들이 펜으로 응가를 만드는거나, 댓글알바들이 키보드로 오물을 생산하는거나 참 한심하네요. 그래도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박원순 시장의 건승과 재선을 기대해봅니다.

saint236 2012-08-25 13:29   좋아요 0 | URL
저 위에 윤민상이라는 사람은 조선 일보 댓글에서 몇 번 봤습니다. 댓글을 다는 것만 본다면 꽤 성실한 사람이더군요. 내용은 조선일보스럽지만

transient-guest 2012-08-29 01:57   좋아요 0 | URL
이러다가 조중동 댓글알바를 통해서 등단하는 사람들도 나올 수 있겠네요.ㅋㅋ 조선일보 댓글 문학상 같이요.

saint236 2012-08-29 10:16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에는 몰랐는데(조선 일보를 아예 읽지 않으니까요) 요즘 안철수, 박원순 관련 기사들이 하도 나와서 몇건 검색해 봤습니다. 저는 기사를 본 후에 꼭 댓글을 보거든요. 특히 조중동은...역시나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더라고요.

ㄴㅇ 2012-09-05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박원숭이는 나쁜 세끼야 !!

saint236 2012-09-06 08:52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도 이런 사람이 있네요. 아줌마 여병추요! 결정적으로 왜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왜 자꾸 맞춤법을 틀릴까요?

transient-guest 2012-09-14 01:53   좋아요 0 | URL
확인되지 않은 루머지만, 조선족들 알바가 상당수라고 하는 블로거들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증거로 위와같은 맞춤법 이슈를 거론하더군요. 꽤 구체적으로 중국의 한국 식민지화 음모 운운하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구요. 저는 이제 아이디 확인 안되거나 좀비서재유저의 글은 지워버립니다. 쓸만한 글도 없고, 주로 개인적인 욕이나 올리더라구요.

saint236 2012-09-14 12:20   좋아요 0 | URL
저는 일부러 지우지 않습니다. 이런 상식 이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지요. 비판이 아닌 비난이 난무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난 커피를 참 좋아한다. 설탕을 넣지 않고 마시는 아메리카노! 오로지 그것만 마신다. 회의 전에도 마시고, 회의 후에도 마시고, 식사 전에도 마시고, 식사 후에도 마신다. 그렇다고 내가 친미주의자는 아니다. 숭미주의자도 아니다. 내가 할리우드 영화를 즐겨 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친미주의자는 아니다. 물론 숭미주의자도 아니다. 내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기 위하여 조기 유학을 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고, 영어를 배우기 전에 한국어나 제대로 하라고 후배들을 갈구는 사람이다.

 

  아침부터 왠 친미주의와 아메리카노, 외국 영화 타령이냐? 아침에 황당한 뉴스를 봤기 때문이다. 통진당의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이 유시민과 심상정을 겨냥하여 회의 전에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비난의 글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되었다. 세상 살다 보니 별 사람들이 다 많다 싶은데 도대체 이런 것까지 문제를 삼는 이들을 보면서 여병추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이 논쟁의 핵심은 두 가지이다.

 

  첫째, 유시민, 심상정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친미주의자이다. 구당권파 입장에서는 유시민과 심상정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어디서 굴러먹던 개뼉다구들이 들어와서 자기들을 찍어 버렸기 때문이다. 공격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중에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메리카노다. 회의 전에 꼭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이들의 사상은 미제국주의에 쩔어사는 썩어빠진 무리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생각을 해보자.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친미인가? 이름이 아메리카노라서 그런가, 아니면 고급커피를 마신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이름 때문이라고 그런다면 앞으로 유시민과 심상정은 라떼나 드립커피, 혹은 에스프레소를 마시면 해결이 될 것이며, 고급 커피를 마셔서라면 이 땅에서 진보의 세력이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 치고 커피숍 안가는 사람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들은 잘 모르나보다. 술집가서 술먹는 돈보다 훨씬 싼 가격에 오랜 시간동안 앉아서 책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커피숍 외에 어디에 있겠는가?

 

  백에게 묻고싶다. 그렇다면 초밥을 좋아하면 친일파고, 바게트를 좋아하면 친불파인가? 짜장면을 좋아하면 친중파이고, 스파케티를 좋아하면 친이태리파인가? 커피와 콜라를 마시고 스포츠 신문을 보면 정권의 3S정책에 놀아나는 미련한 짓이라고 후배들을 갈구던 그 선배들의 모습과 당신들의 권위주의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진보가 자기의 생각만으로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이라면 누가 진보를 지지하겠는가? 앞으로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은 한국 영화만 보고, 한국 음식만 먹고, 믹스 커피만 먹어야 된단 말인가?

 

  둘째, 유시민, 심상정이 비서나 비서실장을 시켜서 커피를 배달했다는 말이다. 진보의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시켜서 커피를 배달시키냐는 말인데, 글쎄다. 내 개인적인 상식에 의하면(그것이 잘못되었든 아니든) 비서가 하는 일 중에 커피를 배달해 주는 역할도 있지 않나? 물론 비서가 커피 심부름만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문맥상으로는 전혀 그런 것 같지는 않고..그럼 사람을 시키지 않기위해서 비서나 비서실장이 회의에 참석하고 유시민, 심장정이 커피사러 가면 되겠나? 도대체 말이 될 걸 가지고 공격을 해야지... 앞으로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은 커피 전문점에 가서도 셀프로 본인이 내려 마시던지 해야겠네. 물도 셀프, 밥도 셀프, 커피도 셀프! 결국 빅엿도 셀프해 드시는 놀라우신 셀프정신! 그런데 그거 아시나 모르겠다. 셀프 정신에 충만하신 그분들의 행적이 결코 남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셀피쉬해보인다는 것을 말이다.

 

  점심으로 돈가스를 먹고, 책상에 앉아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나는 매국노인가보다...

 

  PS.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거의 모든 신문이 유시민의 아메리카노를 기사로 썼다. 도대체 기사거리가 이렇게 없는 것인가? 아마 새누리당의 전략이 아닐까하는 소설을 써 본다. 유시민 아메리카노가 여당의 현기환 현영희 사건보다 더 핫이슈라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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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8-18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에 가서 물어 보세요~
할 말이 없네~ ㅋ~ (이거 좀 야하다~ ㅍㅎㅎ)
저는 친이태리파네요. ㅎㅎ 아메리카노를 싫어하는거 보면 반미주의자인 듯... ㅎㅎ

말하면 입만아프고 투표를 해야죠. 바꾸네~ 이름 참 죽이죠?

saint236 2012-08-18 22:40   좋아요 0 | URL
바꾸네라..이름이 그냥 끝내주네요.

부자베짱이 2012-08-19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읽고 갑니다.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질 정도~.
감사합니다.

cyrus 2012-08-1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기사 보면서,, 참,, 요즘 통진당이 이석기 이후로 아웃 오브 안중이던데
어떻게든 언론에게 눈에 띄고 싶은가보네요 ^^;;

saint236 2012-08-20 23:09   좋아요 0 | URL
아웃 오브 안중보다야 이슈가 되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조롱받는 쪽으로 이슈가 되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결코 선택하지 말아야할 것인데...통진당과 노회찬, 심상정이 동반 몰락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진보의 간판인데 말이예요

세실 2012-08-22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이렇게 멋진 글을 쓰셨구나^^ 통쾌합니다.
저두 초밥 좋아하니 친일파네요.
억지, 억지, 이런 억지를 기사라고 쓰는 기자도 웃겨요!

saint236 2012-08-23 09:56   좋아요 0 | URL
저도 친일파입니다. 초밥하고 회 엄청 좋아하거든요...^^
 
조선 최대 갑부 역관 표정있는 역사 1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새로운 접근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역사서는 중요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영웅주의적인 접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김영사에서 내놓은 표정이 있는 역사는 어느 한 사람을 중심으로 역사를 훑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 집단을 가지고, 그것도 평범한 집단을 가지고 역사를 풀어나간다. 아니다. 평범한 집단이라기보다는 지금가지 무시되어온 집단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왕이 되지 못한 세자, 역관, 후궁, 첩자 등등 역사의 전면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사라져간 이들을 역사의 전면으로 불러오는 작업이기에 어렵지만 흥미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출판사에서 꽤나 신경을 쓴 것 같다. 대중 역사학자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이덕일씨를 첫번째 작업의 주인으로 선택했으니 말이다. 실은 나도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가 이덕일이라는 이름을 보고 구입을 했다. 막상 읽어보니 꽤 재미있어서 시리즈 몇 권을 더 구입해서 보고 있다. 책 내용도 쉽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이 읽어도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역관! 우리는 흔히 역관을 단순히 통역사 정도로 생각을 해왔다. 조선시대 역관이 양반 계층도 아니고 그렇다고 역사의 전면에 이름을 올린 적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덕일씨의 말대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담당했던 부분들은 그저 통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조선이 세계와 통하는 유일한 창구였기 때문에 통역은 물론이거니와 공무역, 사무역까지도 담당했었단다. 당연히 역관들은 갑부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그렇게 쌓은 부를 가지고 외국으로부터 새로운 사상과 문물을 조선에 유입하여 계몽하는 창구가 되기도 하였고, 신문물을 접한 지식인으로서 잠들어 있는 조선을 깨우기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하기도 하였다. 역관들 중에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들을 다 바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어도 조국의 이익을 지켜낸 사람들이 많았다. 조선 시대의 역관은 오늘날로 치자면 외무부 소속 실무 담당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르는 분이 한 분 계시다. 누구냐고? 바로 이 분이시다.

 

사진 출처: 오마이 뉴스

관련기사: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24822

 

   한미 FTA 당시 우리나라 통상 교섭본부의 대표였으며 나중에 통상 교섭본부장이 되신 분이다. 그리고 지금은 강남구에서 정동영과 상대하여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신 분이다. 촛불 집회 당시 분노한 국민들에게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자기 계정의 트위터가 폭파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세간에 위대하신 이름을 당당하게 드높이신 분이다. 왜 갑자기 이 분이 생각이 났는가?

 

  위키리크스를 통하여 한미 FTA당시 그의 태도가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던 적이 있었다. 기사는 위에 링크를 걸어둔다. 그는 한국이 FTA 교섭대표로 참석하여 철저하게 미국의 이익을 대변했었다. 한국측의 교섭 전략을 미국에 그대로 알려 주었으며, 처와대에서 내린 훈령마저도 무시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 공무원의 신분이었으나, 철저하게 미국의 이익을 대변했던 것이다. 청과의 국경 분쟁시에(당시 청의 황제는 강희제였다.) 김지남이라는 역관은 청의 사신을 대면하여 철저하게 조선의 이익을 대변하였고, 조선의 의견대로 국경을 정리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같은 계통에서 비슷한 일을 하였지만 왜 과거의 어떤 사람은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현대의 어떤 사람은 자국의 이익을 무시했던 것일까? 그러면서도 왜 어떤 사람은 역사의 전면에 그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고, 어떤 사람은 FTA를 반대했던 사람과 붙어서 이겨 국회 의원이 되어서 권력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

 

  비단 김종훈 뿐이겠는가? 그 외에도 한미 FTA와 관련되어 청와대의 훈령을 무시하고 미국의 이익을 대변한 사람들이 더 있다. 심지어는 김현종 통상교선본부장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죽도록 싸웠다고 당당히 선언하지 않았던가? 물론 이것이 일반인에게 공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겠지만 말이다. 더 가관은 조병제 외통부 대변인의 말이다.

 

  "위키리크스가 다량의 문서를 유출하고 그것을 공개한 것은  기본적으로 무책임하고 부적절하다. 불법적으로 유출-공개된 문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대응을 하지 않겠다."

 

  외통부의 입장은 한마디로 위키리크스의 문서를 불법적으로 유출된 것이니 해당자가 아무리 죄가 있어도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김종훈과 김현종을 비롯한 외통부의 관리들이 자국의 이익을 팽개치고 청와대의 훈령을 무시하며 미국을 위하여 싸운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말이다. 왜? 원래 밝혀지지 않을 것인데 불법적으로 밝혀진 것이니 없던 일로 하겠다는 뜻이다. 과거 삼성 X파일과 논리도 입장도 똑같다. 그렇다고 진실이 가려지겠는가? 그러니 이 책을 보면서 그 분이 생각난 것이고, 앞으로 그 분을 보면서 청와대의 훈령을 무시한 분이 국회의원으로 박근혜에게 어떻게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는지 지켜보게 될 것이다. 사족이지만 국회의원 중에 종북이 이슈로 떠올랐는데 개인적으로는 종북보다 종미(뼛속까지 친미가 종미가 아닌가?)가 더 문제가 된다고 생각된다. 종북은 실체는 없지만(고작 실체라는 것이 조갑제의 종북이라는 책이 아닌가?) 종미는 여러 곳에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자국 대통령의 훈령을 무시하고 교섭 상대국의 이익을 위해 싸워주는 종미에 대해서 청문회를 해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 책이 기록된 조선 시대 역관들이 그리워지는 것은 뼛 속까지 친미인 이 시대의 역관들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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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2-08-1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종훈 같은 사람에게 딱 적용되어야 하는 죄목은 반역죄라는 거죠. Treason. 동맹관계나 협상을 떠나서 국가중대사의 기밀을 상대방에게 넘기고 나아가서 상대방을 위해 일을 했으니 말입니다. 쓰고나니 간첩죄도 추가되네요. 감옥에서 사색하고 있을 x가 국회의원이라니 그야말로 시대의 아이러니 - 인지 파라독스인지 알 수가 없네요. 정말이지 강물이 거꾸로 흘러가는 가카의 치세답습니다.

saint236 2012-08-17 10:47   좋아요 0 | URL
불법으로 획득한 정보는 죄가 있어도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는 외통부의 입장이 더 웃깁니다. 앞으로도 이런 사람들 참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transient-guest 2012-08-19 05:51   좋아요 0 | URL
논리대로라면 대한민국 견찰이 수사는 사건들 중 과연 몇 개나 송치될 수 있을까요? 아니 옷벗을 검사들이 수두룩 하겠는데요. 미국 변호사협회의 윤리규정을 적용하면 변호사도 못해먹을 인간들 투성이거든요 견찰출신은. (손이 떨려서 자꾸 오타가 나네요)

saint236 2012-08-19 12:24   좋아요 0 | URL
그냥...자기들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겠지요...
 
만화 박정희 특가 세트
시대의창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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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귀환!

 

  자고로 귀환이라는 이름이 붙은 영화 치고 장엄하고 화려하지 않은 것이 없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중에서 마지막 편인 "왕의 귀환"이 그렇고, 스타워즈 시리즈 6편 "제다이의 귀환"이 그렇다. 주인공이 오랜 세월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드디어 화려하게 제자리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장엄하고, 통쾌하고, 눈물 나는 장면이 귀환의 핵심이다.

 

  그런데 요즘 그다지 반갑지 않은 귀환을 접하게 된다. 일명 "왕의 귀환"이다. 물론 이 왕은 "박정희"다. 박정희를 왕이라 불러서 불쾌하다고? 전혀 불쾌할 필요가 없다. 왜? 박정희의 귀환을 바라는 사람들이 박정희를 이미 왕으로 떠받들고 있기 때문이다. "백성을 먹고 살만하게 해 준 아주 고마운 성군! 북괴의 도발로부터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한 성군!" 이게 박정희 향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박정희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던가? 감히 그분의 흠결을 들추어 내는 것은 무례한 짓이요, 방자한 짓이다. 그분이 양주를 금하던 시절에 여자를 불러 놓고 시바스 리갈을 마시다가 총에 맞아 죽었다는 사실을 들추어내는 "그때 그 사람들"이라는 영화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빨갱이들의 선동작품일뿐이다. 절대로 그분은 그러실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오매불망 여린 백성을 먹여살리실 궁리만 하신 애족 애민의 화신이다. 그렇기에 그분의 탄신일에 국가의 예산을 들여서 탄신제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며, 그분의 생가를 성역화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더 크게, 더 화려하게 보존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분의 딸이(그네 언니) 대통령이 되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분의 후계자가 대통을 이어 받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된단 말인가?

 

  "5.16은 구국의 결단"이라는 그네 언니의 말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데 이 또한 망측한 일이다. 만일 그때 구국의 결단으로 5.16 혁명을 일으키지 않았면 이 나라는 이미 김일성의 손에 들어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이 치부한 것들(정수 장학회, 대공원, 경향 신문 등등)이 왜 문제가 되는가? 나랏님이 자기 것을 가져 가시는데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

 

  지금이 무슨 조선 시대냐고? 아니다. 위에서 열거한 것들, 박정희 향수에 젖어 사는 분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다. 박정희를 반대하는 것은 "철없는 어린 것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나대는 것이지 그 시절을 살아봤다면"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 아니던가?

 

  박근혜 주변에 7인회라고 있다고 한다. 내가 하는 말도 아니고, 박근혜를 끌어 내리려는 빨갱이들의 음해도 아니다. 동아일보 2012년 5월 28일자 신문에 보도 되었다.(http://news.donga.com/3/all/20120528/46561244/1) 물론 박근혜는 모른다고 답변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지던가?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렇다.

 

  55세 이상은 박근혜 주변 5.5m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는 말이 무색하게 가장 어린 사람이 66세이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먼저 김용환(80세) 새누리당 상임 고문은 박정희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 김용갑(76세)은 육사 출신으로 5공시절 안기부 기획조정실장과 청와대 민정 수석을 지냈다.(노무현 시절 민정 수석을 지낸 문제인을 노무현의 남자라 부르는데 그럼 김용갑은 전두환의 남자인가?) 최병렬(74세)은 유신시대 청와대 출입기자였고, 민정당 의원으로 국회에 입문, 노무현 탄핵의 선봉이다. 안병훈(74세)은 유신시절 청와대 출입기자였으며, 김기춘(73세)은 중정부 파견 검사 시절에 유신헌법 제정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경대(73세)는 "박근혜의 남자"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민정당으로 11,12대 국회의원을, 민자당으로 14대 국회의원을, 한나라당에서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의원을 5선 하는 동안 오로지 여당에만 몸을 담은 그의 경력이 신념이 있다고 해야 할까? 강창희(66세)는 하나회의 막내기수라고 한다. 이 정도면 3공과 5공의 모든 세력들이 결집해서 박근혜를 민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아니다. 미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들은 박정희의 가신들로 박근혜에게 남겨진 아버지의 유산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박근혜 측의 대선 정책은 두 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왕의 복귀" 즉 박정희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진보 정치의 아이템 선점"이다. 전자는 노년층을, 후자는 젊은층을 공략하는 것인데 안 어울릴 것 같은 두 정책이 묘하게도 "왕의 성은"이라는 말로 모아진다. 그녀의 모든 정책 속에는 박정희가 아주 뿌리 깊게 박혀 있으니 왕의 귀환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박정희의 귀환은 왕의 귀환이 아니라 망령의 귀환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정신대 문제와 강제 노역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고, 차라리 폭파시켜서 없애자던 독도도 여전히 소란스럽다. 부산일보와 정수장학회, 경향신문, 육영재단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는 여기에 대해서 묵묵부답이며, 혁명, 구국의 결단 운운한다. 과거사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지만 그 길은 요원해 보인다.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 권력을 잡고 있고, 권력 재창출을 노리면서 역사를 왜곡하며, 올바른 평가를 내리지 못하게 한다. 이 정도면 왕의 귀환이라기보다는 망령의 귀환이다.(물론 반대쪽에서도 여전히 노무현의 이름을 걸고 나오니 한국 정치는 산사람들의 정치가 아니라 망자대 망자, 망령대 망령의 정치가 아닌가? 혹 이러한 표현에 불편해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박정희에 대한 바른 평가! 여기에서부터 오늘의 역사와 정치의 희망이 시작된다. 공은 공으로, 과는 과로 평가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나 박정희라는 망령의 그늘이 우리의 마음에 드리우게 될 것이다. 이는 왕의 남자 "전두환의 귀환"까지 불러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 책은 박정희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데 있어서 반드시 읽고 넘어가야할 책이다. 특히 그의 어린 시절과 대통령이 되기 전의 과거에 대해서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한 내용은 박정희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문득 전두환 역할을 담당했던 이덕화씨의 극중 대사가 생각이 난다.

 

  "왜 나만 갖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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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 - 다보탑의 돌사자는 어디로 갔을까?
혜문 지음 / 작은숲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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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에서 2006년 4월에서 2007년 7월인가까지 대략 1년을 조금 넘게 방영했던 방송 중에 느김표: 위대한 유산 74434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우리나라 문화재 중에 해외로 빼돌려진 문화재가 74434점이나 되는데 이것을 다시 환수하기 위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던 프로그램이다. 당시 위대한 유산 74434는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와 조선왕조 실록의 오대산 사고본을 되찾아 왔다.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는 국민 성금을 모아서 일본에서 돈을 주고 사왔으며,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은 일본으로부터 무상으로 반환을 받아 왔다. 당시 느낌표: 위대한 유산 74434와 문화재청은 온갖 폼은 다 잡아가면서 자기들이 이룩한 성과를 잘 포장했지만 정작 이 일을 위해 수고한 사람들은 배제하는 의도적인 잘못을 저질렀다.(참고로 이 일에 대한 비사가 이 책에 실려 있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던 때는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받는 일(반환이라고 해야하는지...)과 맞물려서 우리나라의 문화재 중에서 해외로 빼돌려진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때였다. 그래서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를 일본에서 다시 찾아 오는 일에 기꺼이 성금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느낌표: 위대한 유산 74434를 통해서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것은 당연히 감사한 일이지만 마냥 감사할 수만은 없는 것이 제대로된 설명과 이해를 구하지 않고 애국주의적이며 감정적인 접근에 치우쳐서(아마도 예능 프로그램의 한계때문인 것 같다.)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헤외 반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져버렸다는 점이다. 이 과정 속에서 문화재 환수를 위하여 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였던 사람들의 맥이 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 문화재에 대한 감상적이고 애국적인 접근을 하기에 앞서서 어떤 경로로 우리 문화재가 반출되었는지,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문화재는 어떤 경로로 해외로 반출 되었는가? 첫번째 외국의 침략을 받아서 강탈 당했다. 임진왜란이라든지 병자호란, 혹은 개화기의 외국의 침략과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통치는 수많은 문화재를 해외로 반출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느낌표를 통해서 환수된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라든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외규장각도서는 이렇게 외세에 빼앗긴 사례이다. 대부분의 문화재들이 이런 과정을 통하여 강제로 외국으로 빼돌려졌다. 둘째 우리나라 사람들에 의해 뇌물로 바쳐진 케이스이다. 이런 경우는 당시 국내의 엘리트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하여 뇌물로 외세에 자발적으로 갖다 바친 경우이다. 대표적인 예가 핸더슨 컬렉션인데 소설 꺼삐딴 리의 모티브가 되는 핸더슨 컬렉션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누구에 의해서 어떤 물건이 해외로 빼돌려졌는지 파악하기가 더 어렵다.

 

  우리 문화재를 어떻게 회수할 것인가? 일단 외교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하여 취하는 대부분의 노력은 국민적인 감정에 호소하는 일이다. 국민들의 마음에 애국이라는 감정을 불러 일으켜서 공론화를 시키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더 복잡하게 만들기 쉽다. 한 예를 들자면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사용되었던 칼이다. 나도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알게 된 일인데 명성황후를 시해했던 칼이 일본의 사찰에 보관되어 있다. 이것은 일본에게도 한국에게도 매우 껄끄러운 존재인데 그러다 보니 이 칼에 대한 처리도 매우 미묘하고 복잡한 사안들이 얽혀 있다. 만약 정부에서 이 문제를 다룬다면 백이면 백 "어떻게 저 칼이 저렇게 보관되어 있단 말인가? 이것은 일본이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처사이다."라면서 애국이라는 국민적인 감정에 호소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하건데 이렇게 해서 문제가 해결될 리가 없다. 이런 경우에는 외교라인을 중심으로 다방면의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조선 국왕의 갑옷 또한 마찬가지이다. 가능하면 무상으로 돌려 받고, 그것이 불가능하면 돈을 주고 사오든지 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것도 어렵다면 외규장각 도서의 경우처럼 장기적이며 영구적인 대여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음으로 잃어버린 문화재를 추적하는 국가적인 기관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언제까지 개인들에게, 민간 단체에게 이 막중한 임무를 맡겨둘 것인가? 이것은 국가의 직무 유기이다. 마지막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가 병행되어야 한다. 해외로 잃어버린 문화재를 찾기가 어려운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자발적으로 외국에 문화재를 뇌물로 가져다 바친 사람들이 꽤 많은데 이들이 오늘날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있다. 일신의 영달을 위하여 민족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재를 자발적으로 해외로 반출시킨 이들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며, 어떤 것들이 있는지 대략 알려진 것만이라도 대중에게 공개하여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느낌표: 위대한 유산 74434와 같이 단기적이고 흥미 위주의 단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주위를 둘러 보면 빼앗긴 문화재가 참 많다. 다보탑의 돌사자도 사라져 버렸고, 미군에 의하여 조선 국왕의 옥새도 밀반출 되었으며, 가야와 신라의 토기들, 고려의 청자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외국을 떠돌고 있다. 과거에는 먹고 사는 것에 치여서 주위를 둘러볼 겨를이 없었다고 하지만 이젠 어느 정도 먹고 살만 해지지 않았는가? 국가의 예산을 땅파고, 도로 건설하고, 강바닥에다 쏟아버릴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문화 유산을 되찾아 주는데 일정 부분이라도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외국을 떠도는 문화재를 찾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간송들에게 감사와 함께 박수를 보낸다.

 

  문화재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을 가르쳐 줌에도 별점에 박한 이유는 순전히 글솜씨에 있다. 물론 이 책을 쓰신 혜문 스님이 전문적인 글쟁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책으로 출판이 되었다면 글솜씨에 대한 평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평점이 박한 또 다른 이유는 이 책에서도 곳곳에서 애국이라는 국민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글들이 곳곳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때놓고는 중고등학생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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