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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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쉽게 들통이 날 거짓말을 하려면 100% 거짓을 말해라. 그렇지만 들통나지 않을 거짓말을 하려면 90%의 진실에 10%의 거짓을 섞어라.  

  어디서 본 이야기인지 정확히 생각이 나지 않아서 출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몸으로 체득한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여러 사람을 통해서 듣기도 하고, 심지어는 무협지에도 자주 등장한다. 꼭 감추어야하는 불편한 것을 9개의 평범한 사실로 가려두는 것! 지금까지 자본주의라는 체제가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하여 자주 사용했던 방법이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이런 방법들을 하나하나 파헤친다. 지금까지 사회에서 우리에게 해 왔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90%의 이야기들을 먼저 들려주고 나서 그들이 말하지 않았던 10%의 불편한 진실을 까발린다. 저자의 이야기가 사실무근의 거짓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가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지만 보수를 자처하는 꼴통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는 이유가 숨기고 싶은 10%의 불편한 진실을 까발리는 그의 무모함(나는 이것을 용기하고 부르고 싶다.)에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무모함이 그가, 그리고 그의 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니겠는가? 

  23가지를 다 살펴볼 수 없지만 간단하게 기억에 남는 것을 몇 개 살펴보면 이렇다.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민족분열, 잦은 무력 충돌, 투자자를 보호할 제도를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이며, 흑인들의 게으른 민족성 때문이다. 비단 아프리카 국가들 만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저개발 국가들을 싸잡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이 사람들과 달리 근면성실하기 때문에 이렇게 발전한 것이라는 말은 어린 시절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자주 들었던 이야기이다. 그분이 특별하게 보수적인 분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신자유주의자도 아니었다. 그냥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해 지는 것이다. 장하준 교수는 이렇게 우리가 자주 들어온 이야기를 먼저 거론하고 지금까지 이 사회가 말하지 않았던 그 뒤에 숨겨진 진실에 대하여 들려준다. 

  아프리카가 최근 들어 성장 실패를 경험한 주된 이유는 정책, 즉 구조 조정 프로그램이 강요한 자유 무역, 자유 시장 정책에 있다. 특정 자연 조건이나 역사적인 배경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나라가 겪는 문제가 정책 때문이라면 문제는 더욱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진정한 비극은 만성적 성장 실패가 아니라 우리가 이런 사실을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이다.(P 169) 

  왜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끌어내느냐? 규모만 다를 뿐이지 우리 사회 안에 존재하는 경제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소름이 끼치도록 동일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가정 교육의 문제라든지, 혹은 개인적인 게으름이라든지, 혹 그것도 아니면 개인의 열등한 성품 탓이라고 생각하지 그것이 자본주의 체제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안고 풀어야할 고민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복지 정책이나 세금 정책을 세우고 진행할 때도 마치 성은이라도 베푸는 양 으스대거나, 아까워서 어떻게든 삭감하려는 것이 소위 양식있는 보수라고 자처하는 분들의 행위가 아니던가?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의 말을 가지고 지금은 복지보다는 파이키우기에 전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분이 어디 한두분이던가? 이건희 회장(도대체 전회장인지 현회장인지...)의 국민소득 4만달러면 누구나 잘 살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말이라던지 이명박 대통령의 747정책이라는 꿈 또한 같은 말이 아니던가? 조금 유식한 말로 트리클 다운이론이라고 하던가? 장하준 교수는 이 또한 교묘한 거짓말, 구라라고 말한다. 

  단순히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 준다고 해서 나머지 사람들이 더 부유해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부자들에게 주어지는 더 많은 부가 사회 전체의 혜택으로 파급되게 하려면 국가는 각종 정책 수단(예를 들어 부자와 기업의 감세를 허용하는 대신 투자를 조건으로 제시)을 통해 부자들로 하여금 더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하며, 복지 국가 같은 매커니즘을 통해 전 사회 구성원들과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P 197) 

  이렇게 같이 나누어 먹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일이요, 북한의 지령을 받고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이적 행위로 몰아서 강제로 진압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여기에 더하여 체제에 순응한 사람들을 통하여 유포하는 이야기가 무엇인가? 애국심 고취가 아닌가? “우리가 남인가? 그래도 국산품을 애용해야지! 그 기업들이 국민 먹여 살려 주는 것이 아니냐?” 이러한 조금은 황당무계한 말로 부의 재분배를 뒤로 미루거나 무시하는 행위를 정당화한 것이 어디 한두번인가? 정부, 기업, 국민들도 이러한 논리가 과연 옳은지 그른지 확인도 하지 않고 덮어놓고 믿고 있지 않은가? 어떤 부류는 구라를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부류는 정말로 몰라서 사용하는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요즘들어 뜨겁게 논란이 되는 아이폰과 갤럭시S,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의 대결구가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기계적으로, 소프트웨어적으로 나으냐라는 상식적인 토론도 있지만 “그래도 삼성인데, 국산품인데, 어떻게 외국 기업에게 부를 넘길 수 가 있는가?”라는 이상한 토론이 더 활발하다. 이런 토론이 활발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민간 기업이 부와 일자리, 세수입을 창출하는 데 장점들을 역할을 한다. 기업이 잘 되면 결국 경제도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거론되는 기업이 1950년대의 GM처럼 규모도 크고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는 기업이라면 그 기업의 성패와 운명이 경제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수많은 납품 업체, 업체에 고용된 노동자들, 그 기업에서 일하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고용인들이 구매를 상품의 생산 업체 등 거대 기업 하나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꼽자면 한이 없다. 그래서 거대 기업의 경영 성적이 국민 경제 번영에 특히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P 254 ~ 255) 

  그래서 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미지니스 프렌들리를 외치지만 그것이 진실인가? 만약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자본은 미련없이 다른 나라로 발걸음을 돌릴 것인가? 공장을 이전하고, 자본을 이전하고, 그래서 국민 경제가 침체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 국민 경제를 위해서 기업의 편의를 봐주어야 하는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규제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규제가 많더라도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 합법적이기만 하다면 경영권이 위태하지 않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비즈니스 프렌들리라고 생각한다. 지금 돈이 없어서 국민 경제가 침체되는 것이 아니다. 돈이 없어서 사업하기 힘들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들이 대량의 현금을 금고에 넣어두고 유사시(가령 경영권 방어라든지) 사용하기 위하여 묶어 두기 때문이다. 어떻게 금고문을 열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제조 설비에 투자하여 고용을 창출하게 할 것인가가 지금 정부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니겠는가? 기업 정책을 세우고 시행하는 고위 공무원들은 과거처럼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는 도저히 기업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또한 재미는 있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쁜 사마리아인들만은 못한 것 같다. 37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에 23가지를 넣자니 깊이 있게 다룰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개정판을 낸다면 책의 내용을 도식화해서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표로 만들어 주는 것도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가려진 10%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고 불편함을 불편함으로 받아들이는 것, 여기에서부터 더 나은 자본주의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불편함을 솔직하게 까발려 준 장하준 교수에게 감사하며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이 책으로 인하여 그가 또 공격을 받게 될 것 같아서 안타깝다. 누가 알겠는가? 이 책이 국방부 선정 불온도서 목록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릴지 말이다. 

ps. 이상하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삼성이, 그리고 우리 나라의 재벌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그들이 해왔던 이야기들이 묘하게 이 책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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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 감동 휴먼 다큐 '울지마 톤즈'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 증보판
이태석 지음 / 생활성서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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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참 촌스러운 제목이다. 그래서일까 이미 알고 있음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다. "그저 그런 책이 하나 더 나왔군!"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은 내 머릿 속에서 잊혀졌다. 그러다 작년 이상하게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거참 희한한 일이다 생각하면서 넘어가다가 크리스마스 근처에 KBS에서 하던 "울지마, 톤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아마도 울지마 톤즈 이후로 그것이 왜 인기를 끄는지,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가 되어 가는지 집어보는 울지마 톤즈 후속편인 것 같았다. 아내와 함께 앉아서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었는데 중반쯤 넘어갔을 때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이다. 목이 답답해지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다큐멘터리는 그냥 이태석 신부가 생전에 살았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었고, 그의 주위에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그를 그이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감없이 보여줄 뿐이다. 그런데 왜 그것을 보는 내 눈에서는 나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나는 것일까? 나는 이태석 신부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다.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에게 울지마 톤즈 영화를 보여준 후 그들의 인터뷰를 쭉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책상에 엎드려 우느라 자리를 떠나지 못했던 한 의사에게 카메라가 멈추었다. 다 큰 어른이 큰 소리를 낼 수도 없어서 소리를 죽이고 흐느껴 우는 모습이 어찌나 서글프던지? 왜 그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종교는 다르지만(아마도 개신교 신자였던 것 같다.) 저렇게 열악한 곳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신부님의 모습을 보니까, 여기에서 의사 안보내준다고, 힘들다고 불평했던 것들이 너무나 부끄러워서 그럽니다." 

  분명 그 사람도 아픈 이들과 함께 하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그곳에서 어려움을 견디고 있었을 것인데 그런 그의 마음에 부끄러움을 가르쳐 준 이태석 신부의 삶은 과연 어떤 것일까? 

  "친구" 

  언젠가 영화에서 "오래두고 사귀어 가까운 벗"이라는 뜻풀이를 보았다. 이태석 신부는 자신의 삶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톤즈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한다. 처음에는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중요한 것은 같이 있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이신부의 말이 마음에 깊이 담겨진다. 그게 바로 예수님의 삶이 아니었던가?  그런 삶이 톤즈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은 그리움을 남긴 것이 아니겠는가? 자기가 말기암이라는 판정을 받으면서도 톤즈를 떠올린 이태석 신부의 삶은 톤즈과 우리를 하나로 엮는 귀한 사랑의 고리가 되어 우리에게 기억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울지마 톤즈 중에 나온 "사람이 깊으면 그리움도 아픔이 된다"는 구절이 담긴 시로 그를 그리워해본다.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에 

김경훈[石香]

만날 수 없다고
그리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깊으면
그리움도 아픔이 된다 하지만
그 아픔 마저도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
보이지 않는다고
사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들리지 않는다고
그 목소리를 잊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만날 수 없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저만의 색깔과 향기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에..
                               (詩와 그리움에서)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에 그리움으로 인한 아픔마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고 이태석 신부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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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3-3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 이야기 정말 감동적으로 봤는데 저는 반대로
책 제목이 인상 깊고 좋아요. 그리고 마지막에 소개된 시도 좋구요, ^^

saint236 2011-03-31 11:36   좋아요 0 | URL
저도 눈물흘리면서 봤습니다.

담쟁이 2011-04-0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 개봉 전에 KBS스페셜로 故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를 접했어요. 그때 이 책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구요. 수단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악기를 연주했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가슴 아픕니다.

saint236 2011-04-05 10:15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는 보지 못하고 kbs 스페셜로 봤습니다.
 
지식 e - 시즌 6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6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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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번 기다려온 지식 e이다. 예약 이벤트를 할 때마다 어차피 사게 될 것을 몇번씩 고민해본다. 결국 이벤트로 끼워주는 DVD가 탐이나서 예약을 한다. 그래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어느 책들을 회를 더할수록 감동이 옅어지는데 이 책은 회를 더할수록 더 깊은 감동을 나에게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의 주제는 무엇일까? 사람다움이 아닐까? 도대체 사람답다는 것이 무엇이냐?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며 인간답게, 존엄하게 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지식e 시즌 6의 첫장을 연다. 

  "공짜 밥!" 

  항상 그렇지만 지식 e는 민감한 사안들로 첫 장을 연다. 그리고 결코 돌아가는 법이 없다. "공짜 밥"이라는 에필로그의 제목에 그냥 눈물이 왈칵 난다. 마음이 아려온다. 에필로그를 읽어가면서 아릿한 마음은 쪽팔림으로 바뀌어 간다. 그렇다. 괜시리 쪽팔리다.  


공짜 밥 

하필이면 왜 날까 이런 생각에 밤낮 고민합니다.
선생님 얼굴 보기가 부끄러워요. 

“새 학년이 될 때마다 이런 게 무섭습니다.
 담임선생님의 말씀과 가정 통신문을 볼 때마다 매우 떨립니다.”

“동사무소에 가서 한 부모가정 증명서라는 것을 떼어오라는데
 그런 거 떼는 거 어떻게 말해야 해요? 저, 진짜…바보같이
 부끄러움이 많고…정말 바보같이…좀 알려주세요.” 

“그러면 그냥 종이를 작게 접어서 손으로 안 보이게 가린 다음에
 선생님께 몰래 내세요.” 

“오늘도 엄마한테 전화하면서 울었습니다. 너무 창피하다고.” 

“선생님이 칠판에 ‘급식지원신청서 제출’이라고 쓰시기에
 가슴이 철렁했지요. 제 이름을 부르실까 봐요.” 

“아이들이 눈치채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요?
 경험자 분들 꼭 대답해주세요.” 

“진짜 급식비 지원받으라고 교무실로 부르는 거 싫어요.
 교무실에 가면 저랑 같이 급식비 지원받는 애들도 있고 창피하거든요.
 급식비 지원 안 받는 방법 좀 제발 알려 주세요.” 

“저는 제가 먼저 신청했어요. 지원 안 받는다고 하면 안 해줘요.
 님, 그럼 만날 점심 굶고 다니실 거예요?
 애들이 넌 왜 밥 안 먹냐고 하면 뭐라고 하실 건가요?
 창피한 건 잠깐이예요. 그 순간만 참으면 되고요.” 

그렇게 얻은
1,800원
2,500원
3,000원짜리 

“공짜 밥” 

“공짜로 먿는데 많이 먹을 땐
 다른 아이들한테 미안해요.” 

그리고… 

“지금 저보다 더 어렵게 사는 친구들도 많잖아요.
 나중에는 정부, 사회의 손이 안 미치는
 그런 애들을 찾아서 돕고 싶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기까지 얼만 많이 힘들어 했을 것이며, 얼마나 많이 창피했을까? 이제는 면역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공짜 밥을 먹는 것 같아서 친구들에게 미안해한다는 그 한마디에 그만 눈물이 났다. 왜 어린 나이에 먹고 사는 문제로 친구들에게 미안해 해야 하는걸까? 그것이 룰인 사회도 문제가 있지만 그 룰을 꿈을 키워가야 할 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닌가?  

  몇달 전에 신문에서 이런 자극적인 기사를 읽었던 적이 있다. 오세훈 시장 "내 팔뚝을 넣어서라도 무상급식을 막을 것" 도대체 그 놈의 팔뚝을 왜 무상급식을 막는데 넣는단 말인가? 배고픈 애들 뺨이라도 때리는데 그 대단하신 오시장님의 팔뚝을 사용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너무나 당당하게 말하는 오시장의 사진에 침이라도 한번 뱉어주고 싶고, 욕이라도 한바가지 퍼 부어 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 속으로만 씩씩거렸다.  

  그 후로 며칠 뒤 큰 처형과 함께 무상급식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이 문제에 대하여 언급했고, 실제로 현장에서 교사로 일하는 처형은 무상급식은 문제라고 말했다. 절대로 처형이 오시장 팬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보수적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현장에서 일하다보니 무엇인가 지금 이야기되는 무상급식의 미진한 점을 보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교육 현장에서 일하지 않는 나는 현실적인 것들을 잘 모르겠다. 그런 것들을 정책을 만드는 양반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내가 기본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지금이 먹고 살 것이 없어서 고생하는 60년대도 아니고 도처에 버려지는 음식들, 낭비되는 돈들이 많은데 왜 최소한 학생들이 먹고 사는 문제(그것도 점심 한끼)로 쪽팔리지 않도록 못해주는가라는 것이다. 그 정도도 안되는 대한민국이라면 G20이 무엇이고, 세계 무역 규모 13위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까짓거 개나 줘 버려라. 

  공짜 밥으로 시작하여 구제역으로 끝이 나는 이번 권은 정말 시리도록 눈물겹고, 그럼에도 아름다운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진선미라는 세 챕터로 구성된 6권을 읽어가며 무엇이 진이고,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선인지 고민해 본다.  

  진이란 무엇인가? 장기려 박사의 꼭지에서 진이란 인간의 도리와 상식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의사는 진실과 동정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면 죽을 때까지 남에게 필요한 존재로 일할 수 있다."는 장기려 박사의 말, "창씨 개명을 한 장선생이 여전히 사람을 살리는 의사인 한 장기려는 나의 친구입니다. 하지만 창씨 개명을 하지 않았더라도 사람을 살리지 못하는 의사라면 장기려는 나의 친구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창씨개명을 거부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에 충실하지 못한 함석헌은 장기려의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라는 함선헌 선생의 말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진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여준다. 나는 과연 인간의 도리, 기독교인으로서의 도리를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묻다가 창피해서 눈을 감는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지만 세속의 때가 너무 많이 묻어 있음에 부끄러워 어디라도 숨고 싶다. 

  선이란 무엇인가?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의 말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발견한다. "물론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 구덩이 안에서 알았습니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은 사태를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말이나 행동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그렇다. 선이란 진리의 실현을 위해서 용기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해 내는 모습이다. 이런 잣대로 오시장을 판단해 본다. 그는 선한가? 굳이 대답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현실의 벽 앞에서 순응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회가 주는 신화를 거부감없이 그저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용기를 가지고 진리의 길을 걸어간 그 사람들의 삶이 선이요, 희망이다. 

  미란 무엇인가? "강한 것이 아름답다"는 천박한 사상이 우리 안에 난무한다. 정말 강한 것이 아름다운 것인가? 권력자가, 부자가 아름다운 것인가? 상위 1%가 아름다운 것인가? 아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진을 실현하기 위해 선하게 살다가 넘어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삶이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 진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추신수, 슈마허, 밥 말리, 네루다, 패러데이, 메스너, 가우디와 후원자들, 워렌, 미치오가 아름다운 이유가 무엇인가? 실패에도, 현실을 막아선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도전했기 때문이 아닌가? 설혹 그들이 실패했을지라도 도전하는 그들의 삶 자체가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지식이는 진선미에 대하여 내면의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진정한 진선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당신은 그 진선미를 실천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묻는다. 현실이라는 장벽, 이 사회가 던져주는 신화를 깨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냐고 묻는다. 그렇기 때문에 추천사에서 지식e를 매트릭스에서 발견한 빨간약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빨간약을 삼키고 깨어나자. 한 아이의 자존심마저도 팔뚝을 넣어서라도 막겠다는 자본의 매트릭스 속에서, 3개월만에 청정국 재진입을 위해 수십 수백만의 생명마저도 가볍게 살처분해 버리는 맘모니즘의 메트릭스 속에서, 진실을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신화를 주입하고 믿을 것을 강요하는 신화의 매트릭스 속에서, 강한 것이 아름답다는 적자생존의 매트릭스 속에서 깨어나자. 지식e라는 빨간약을 먹고 매트릭스 속에서 깨어날 때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변화가 희망으로, 보다 나은 내일로 이러지지 않겠는가? 

ps. 자기보다 못한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고, 그래서 공짜 밥을 먹는 미안함을 나중에 그 아이들을 돕는 것으로 돌려 주겠다는 아이들의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돌아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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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3-2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식e, 몇권은 제가 구입하고 몇권은 얻고 그랬었는데...요번 건 아직이에요.
공짜밥 얘기라니 꼭 봐야겠어요.
그래도 요즘은 선생님들도 많이 생각하고 궁리하셔서, 저희 아들 같은 경우 무상급식을 해야하는 애들 뿐만 아니고 모두에게 신청서를 적어오라고 하더라구요~

팔뚝을 물어뜯는 사냥견들 어디서 뭘하나 몰라요.
아직까지 그 팔뚝 멀쩡한 걸 보면...
하긴 요즘 개들도 생각 있어서 아무거나 먹지 않을지도~^^

saint236 2011-03-24 15:29   좋아요 0 | URL
글쎄 말입니다. 잘못먹으면 광견병 걸리니까요.

순오기 2011-03-29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무상급식이든 학비지원이든 모두 인터넷 원클릭으로 신청합니다.
아마도 원클릭 신청을 못해서 혜택을 못받는 아이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놓고 몇 군데 살펴보곤 아직 제대로 못 읽었어요.

saint236 2011-03-30 11:42   좋아요 0 | URL
다행입니다. 최소한 아이들의 마음이 다칠 일이 적어질테니까요. 물론 그래도 암암리에 선생님들이 신경쓰셔야겠지만.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 - 빛나는 20대, 너의 눈부신 꿈을 이루기 위한 청춘지침서
이지성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다가 어느 영화 포스터의 카피가 생각이 났다.  

  "맛있는 불량식품" 

  그렇다. 자기계발서에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아니다. 자기 계발서라기보다는 이 책에 딱 어울리는 제목이 아닐까? 깔끔한 디자인, 왠지 도전적인 제목, 손에 들기 딱 좋은 크기. 이런 이유로 읽어보지도 않고 호주로 가는 청년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비록 읽어보고 선물하지는 못했지만 선물한 책은 나도 무슨 내용인지 읽어보는 편인지라 같은 책을 두 권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첫장을 펴면서부터 "이런 젠장"이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다음으로 드는 생각은 "큰일났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간절히 바라기는 이 책을 선물로 받은 그 녀석이 책의 내용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으면 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서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지, 그리고 왜 유달리 책을 좋아하는 책쟁이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지 그 이유는 명확하다. 자기 계발서라는 것이 어떻게 하면 성공할 것인가에 대하여 말하지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살 것인가에 대하여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말을 가져다 붙인다고 할지라도 성공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은 베스트 셀러가 되기 어렵다. 그렇다고 너무 노골적으로 그렇게 쓰면 소위 말하는 책의 격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자기 계발서는 이 경계선을 아주 모호하게 흐린다. 가끔 자기 계발서에서 탁월한 인생의 지혜를 얻는 것도 이러한 모호함에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 명료하다. 이렇게 솔직하고 노골적인 책을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언젠가 자주 가는 서재에서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에 대하여 혹평을 보았는데 그 정도인가 싶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충분히 그런 혹평을 받을 수 있겠다 싶다. 책이 너무 솔직하다. 젊은 여성들에게 던지는 그저그런 자기 계발서식의 이야기들은 제껴놓고, 나로 하여금 이런 젠장이라는 말을 연발하게 만든 것은 "여자여, 힘을 가져라, 능력을 가져라, 성공해라, 제발 구질구질 쪽팔리게 살지마라."는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설적인 어조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어서 그런지(아직도 초등학교 선생님인지는 잘 모르겟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훈계를 늘어 놓는다. 그것도 상대방을 깔아 뭉개면서, 쪽을 주면서. 게다가 "좋은 대학 가면 맘껏 놀 수 있어?"라고 우리를 꼬셨던 고3 선생님들처럼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하면 성공할 수 있어, 세상에 최고는 성공이고, 힘이고, 능력이야?"라면서 스무살들을 부추긴다. 저자가 말한대로라면 성공은 할 수 있겠지만, 능력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그 사람의 인생에서 무엇이 남을까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대한민국은 상위 1%가 움직이는 웃기는 나라라고 말하면서도, 비판하면서도 너는 그 1%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을 위해서 지금부터 자기 계발서를 하루에 한권씩 읽고 강좌를 찾아다니고 자기에게 투자하라고 한다. 그런데 난 왜 그 말이 귀에 거슬리는 것일까? 혹시나 해서 리뷰를 다 뒤져보았으나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다. 모두 좋은 책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내가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일까? 성공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권씩 1년동안 365권의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말은 정말 가~관이다.(그렇게 자기 계발서만 읽으면 소는 누가 키워~~)

  난 왜 이 책이 불량식품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입에는 정말 단데, 맛있는데 먹으면 먹을 수록 건강을 해치는 불량식품처럼, 입에는 달고, 당장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성공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명확하게 가르쳐 주지만, 인생에 대한 고민과 삶의 풍성함에는 정말 좋지 않은 맛있는 불량식품과 같은 책이 아닐까? 그가 썼다는 다른 책들(예전에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라는 책을 들었다 놨다 한적이 있는데 사지 않기를 잘했다)에 대한 흥미가 갑자기 사라진다.  

  불량식품을 먹었을 때 깨끗한 물로 입을 헹구고 진짜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듯이, 며칠간은 인문한 서적을 파야겠다. 사놓은 지식e 시즌 6과 공감의 시대를 읽어야겠다. 이 정도는 읽어야 내 마음에 낀 불량식품의 싼 맛이 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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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3-23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기 계발서는 잘 안 읽게 돼요.
특히 이지성, 이분이 쓴 건 뭐랄까...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이유들 때문에 재미없더라구요.
그래도 종종 이렇게 올려주시는 리뷰 동냥하는 재미는 쏠쏠해요.
잘 지내시죠?^^

saint236 2011-03-23 10:3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다지 읽고 싶지는 않은데 교회 청년들 때문에 꽤 읽게 되는 편입니다. 와서 그 책 어대요 물어보면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하고 열심히 읽죠^^
 
당신은 하나님의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 맥스 루케이도가 전하는 당신을 향한 주님의 특별한 계획
맥스 루케이도 지음, 최종훈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왜 사는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질문이다. 기독교인이라면 이 질문에 대하여 더 깊이 고민하게 된다. 창조론을 과학이라는 안경을 끼고 맞다 틀리다 분석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곁길로 가고 오해를 받지만 이것도 결국은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왜 사는가?"라는 말을 조금 세련된 기독교의 언어로 바꾸면 이렇다.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는 무엇입니까?" 성경이 천지창조로 시작하는 이유도 나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진화론에서 이야기하듯이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목적을 가지고 창조되었으며, 이것을 찾아 내어 실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라는 기독교의 기본 교리가 창조론이라는 말 가운데 들어 있다. 

  맥스 루케이도의 이 책은 이 부분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왜 삽니까? 당신은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그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기 위해 노력합니까? 당신은 하나님의 무한한 가능성입니다라는 말 가운데 이런 도전적인 질문들이 들어 있다.  

  맥스 루케이도의 책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필립 얀시가 은혜를 주제로 여러가지 책을 썼다면 루케이도는 하나님의 계획, 인생의 목적에 대하여 많은 책들을 쓴다. 참고로 유진 피터슨은 현실에서의 영성이라는 부분에 대하여 고민한다. 혹 삶이 지루하거나, 무미건조하거나, 인생의 목표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이 여러 책에서 씌여졌던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인지라 긴 호흡으로 글을 읽어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의 글에 비하여 깊은 여운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비슷한 글을 모아 놓으니 감동이 많이 옅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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