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에서 퍼옴:아래 링크 기사는 서울신문 기사로 사진과 기사는 서로 출처가 다름>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527035320707&p=seoul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다. 도처에서 교육을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가 준비된 교육감이고, 교육위원이라고 말들은 많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우리 나라는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말도 한다. 인적 자원이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는 가장 중요한 일임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교과부에서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도대체 윗대가리들이 생각이나 있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참교육을 전면에 내세운 전교조가 싫다면 합법적인 방법으로, 논리적으로 공박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빨갱이로 몰아가고, 좌경단체로 몰아가고, 그냥 교육을 망친다고 몰아갈 뿐이다. 그리고 징계하면 된다. 그게 지금까지 교과부의 모습이다. 교사의 징계 권한은 시,도 교육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이 상위 기관이라고 일방적으로 방침정하고 통보하는 불법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면서 과연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라고 가르칠 수 있으며, 준법정신을 교육할 수 있는가? 일단 찔러보고 아님말고 식의 방침을 남발하는 교과부를 과연 일선 교육의 현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학부모들이 그런 교과부를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가? 차라리 토끼 머리에서 뿔나는 것이 훨씬 가능성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교육감 후보 중에 이런 선거 공략을 내세운 후보가 있다. "경쟁력 없는 교사는 퇴출시켜야 한다. 내가 교육감이 되면 교원 10%를 감원시킬 것이다." 교육이 경제 논리인가? 정말 경제 논리를 내세울 것이라면 공교육을 철폐하고 학교를 학원으로 대체하면 된다. 경쟁력없는 교원 10% 감원의 기준이 무엇인가? 전교조 가입 유무가 경쟁력의 기준이 될 것은 뻔한 수순이 아닌가? 교원 감원은 말하면서 왜 교과부 직원 감원은 논의하지 않는가? 내가 교과부를 정부 부처 중에서 가장 양아치 짓거리에 충실한 곳으로 보는 이유이다. 교과부 직원들이, 윗대가리들이 자기의 자리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이유에서의 감원도 납득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전교조도 문제가 있다. 난 전교조에 대하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나를 가르쳤던 분 중에 전교조 이신 분이 꽤 계셨다. 그분들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주려고 노력하셨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한 사건이 있다. 중1때 담임이셨는데(아직도 그분의 성함을 기억한다. 조효준 선생님으로 국어 담당이셨다.) 그분이 불같이 화를 내시며 친구 1명을 심하게 체벌하셨던 사건이 있었다. 단 한번도 화를 내셨던 분이 아니었고 시험 못본 것으로 뭐라 하셨던 분이 아니었다. 수업 시간을 어떻게든 재미있게 진행하려고 노력하셨고, 그분 덕에 국어가 정말 좋아졌었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문법과 문학과 여러가지 국어 실력은 그분 덕이다. 모듬일기를 쓰기도 하며 참 재미있게 지냈고 학기 마지막에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짧은 편지를 써서 나눠주시기도 하셨다. 그런 분이 불같이 화를 내시고 조금은 심할 정도로 한 친구를 체벌하신 이유는 그녀석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보충 수업이 하기 싫은 나머지 어머니 핑계를 대고 땡땡이 쳤다가 걸린 것이다. 공부 못하는 것은 개인의 실력차이지만 거짓말 하는 것은 인성의 문제라면서 무섭게 혼을 내신 것이다. 그분은 한번도 우리에게 빈말을 하지 않으셨다. 무엇을 사주겠다고 하셨으면 사주셨고, 몇점 이하(그 점수가 높은 점수는 아니었다. 노력하면 받을 수 있는 우리가 납득할만한 점수였다.)는 혼을 낸다고 하시면 혼을 내셨다. 

  난 참교육이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실력 이전에 인성을 먼저 가르치는 것,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본을 보이는 것, 이것이 참교육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교육의 본질이 아니겠는가? 언제부터인가 전교조에서 외치는 구호들이 참교육이 아닌 다른 것이 되어 간다는 생각을 한다. 정치 구호가 많아지는 대신, 말이 많아지는 대신 선생님들 스스로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은 적어졌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선생님을 선생님이라는 존경의 말이 아니라 교육공무원이라는 혹은 교원이라는 사무적이고 직업적인 말로 지칭하게 되었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은 이미 사라지고 대신 꼰대, 담탱이라는 비속어가 넘쳐난다.  

  이번 기회에 전교조가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실력을 가르치기 이전에 인성을 가르치는 것, 말 대신 삶으로 가르치는 참교육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그게 전교조를 바라보는 내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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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5-2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인성교육이 먼저다'라고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선생님'이 요즘에 별로 없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저런식의 교과부 행패 또한 봐주고 싶지는 않군요.

saint236 2010-05-27 13:55   좋아요 0 | URL
교과부의 행적들은 뭐 교과서에도 없는 부정들이죠.

마녀고양이 2010-05-2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 공감합니다... 요즘 공교육이고 대학교육이고 간에..
머하는 짓이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saint236 2010-05-29 11:22   좋아요 0 | URL
깝깝하죠?

조효준 2010-10-2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아마도 삽교중학교 졸업하신 분인거 같군요.
누구신지 궁금하네요. 제가 바로 그 조효준인데...
우연히 들러봐요. 연락이 가능하시면 제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할 듯...
chj7896@hanmail.net

이영준 2011-09-2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맞은 놈이 나다 상욱아 ㅋㅋㅋ 위에 계신 선생님 삽교중학교가 아니라 신창 중학교 입니다. 백향옥 선생님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saint236 2011-09-22 10:48   좋아요 0 | URL
올...너구나. 그런데 어떻게 여길 알고 들어 왔냐?
 

  얼마 전에 오세훈 후보에 대한 글을 썼다. 글의 요지인즉 오세훈이 싫다는 것이었는데 그 글을 올리고 깜작 놀랄 일이 일어났다. 이 글이 화제의 서재글에 뜬 것이다. 과거에도 몇번 화제의 글에 내 글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알다시피 화제의 서재글 1위에 오른 것이다.  

  안티도 능력이라고 한다. 왕비호도 안티를 정책으로 꾸준히 밀고 있는데 오세훈도 안티가 정책인가보다. 

  "정치계의 안티, 서울 시장의 안티, 알라디너의 안티로 새롭게 태어난 내 이름은 오세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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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병신 2011-08-2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세훈 병신이야
강남새끼들한테 돈 받아 쳐먹고
그 지랄한거잖아 병신
하턴 저런 새끼들 때문에 나라가 병신이야
한나라당 병신 똘추년들 뭐가 지내들 승리야 아 답답타
 

   어제 아내가 12시가 넘은 시간에 텔레비전을 켜고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길래 "뭐 봐?"라는 말과 함께 잠자리에 들면서 텔레비전을 흘깃 쳐다봤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한명숙 서울 시장 후보가 맞장토론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한참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왜 저 둘만 나오지 궁금해하면서 트위터에 접속했는데 노회찬씨의 트윗을 발견했다. 지상욱 서울 시장 보고가 방송 가처분 금지 신청을 했다가 취하했다는 것이다. SBS도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4자 토론회로 가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돌연 고소를 취하했다는 것이다. 뒷사정이 어땠는지 알 수는 없지만 편파적인 방송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서울 시장 후보가 이 두 사람만이 아닐진데 이 두 사람만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분명 SBS의 실수요, 잘못이다. 

  나도 아내 덕에 한참 토론을 보고 있는데 말이 토론이지 막싸움이다. 서로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아 공격하려고만 하지 자기의 정책을 합리적으로 펴지 못하고 있다.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4대강 사업과 한나라당의 실책을 공격하기에 여념이 없는 한명숙, 능글능글 하면서 한명숙의 말을 참 무식하다는 식으로 깔아 뭉개는 오세훈. 둘 다 마음에 안들기는 마찬가지다. 나는 한나라당을 죽도록 싫어하지만 민주당 또만 겁나게 싫어한다. 병아리 눈꼽만큼 민주당을 덜 싫어할 뿐이다. 한나라당이야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이 언제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 의원 총사퇴한다고 말만하고 실제로는 뒷구멍으로 한나라당과 야합하여 정치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것이 지금까지 민주당의 행보가 아니었던가?  

  별로 탐탁치 않게 토론을 보면서 배울만큼 배웠다는 양반이 토론의 토도 모른다고 투덜대고 있을 때 오세훈의 한마디가 내 마음에 불을 질렀다. 한명숙이 한참을 공격한 후에 오세훈 후보의 공격시간이 되었다. 시종일관 능글능글하게 대처하던 오세훈후보가 9분밖에 안되는 시간 중 6분 정도만 사용하고 나머지 3분은 한가지 질문만 던지겠다고 하더라. 토론에서 3분은 매우 긴 시간이다. 그것도 후보 정책 토론회에서 3분이면 천지가 개벽하지는 못해도 표심이 개벽할만한 시간은 된다. 그런데 그 3분을 한 질문에 모두 쓰겠다고 하니 질문이 궁금해졌다.  

  "저는 서울 시장이 되어서 서울시의 청렴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청렴도 1위를 달성했는데 작년에 여러가지 비리가 터지면서 1위를 빼앗겼습니다. 제가 만약 시장이 된다면 청렴도 1위를 다시 탈환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한명숙 후보는 여기에 대하여 어떤 복안을 가지고 계신지요?" 

  대략적으로 이런 요지의 질문을 던진 후 한명숙을 바라보는 오세훈의 표정은 비열 그 자체였다. 별로 정치적이지 않은 아내도 옆에서 지켜보다가 오세훈 얼굴이 비열해 보인다고 한 마디 거들었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면 이런 것이다. 

  "한명숙씨 당신은 지금 검찰에 의하여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를 받고 고발당하지 않았습니까? 뇌물을 받는 당신같이 청렴하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서울 시장이 되어 청렴한 서울시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한번 말이라도 해보시죠." 

  왜 내 귀에 이렇게 들렸을까? 비열한 그의 얼굴 태도 때문일까? 그때 다시 한번 느꼈다. 내가 오세훈을 싫어하는 것은 아무 이유없는 것이 아니구나. 비열한 오세훈 후보의 얼굴이 다시 떠올라 입맛이 쓰다. 아마 검찰의 한명숙 소환과 고발은 바로 이것을 위한 포석이지 않았을까? 서울시는 복마전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온 것 같다. 투표를 보이콧 할 수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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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5-20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 그의 별명이 오명박인 이유가 딴게 아니겠죠...^^

saint236 2010-05-20 11:3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오명박이었군요.

기억의집 2010-05-20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요. 투표할 때 노인네들 저 번지르르한 얼굴에 속으면 안되는데^^ 휴~

saint236 2010-05-21 22:36   좋아요 0 | URL
오늘 선거 유세하면서 그러더라구요. 무능하고 부패해서 국정 파탄을 일으킨 그들이 야당이라는 탈을 쓰고 재기를 노린다구 자기가 기필코 저지하겠다구. 짜증이 확 나더군요.

글샘 2010-05-20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명숙이 아예 안 나오길 바란 거겠지만, 이번 선거에 불 노풍을 저들도 두려워하고 있을 것입니다. 작년에 대한문 앞에서 그 길었던 추모의 인파를, 그리고 100일간 꺼지지 않던 촛불의 질긴 투쟁을 한명숙에게 모이게 하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래. 우린 돈 많은 당이다. 뭐, 너희라고 깨끗하냐?"하면서 이전투구로 몰고가서 어부지리를 얻겠다는 건데... 오세훈 되면 병신같은 국민들은 병신같이 사는 거죠. 뭐.

saint236 2010-05-21 22:37   좋아요 0 | URL
전 노회찬을 지지하는데 오세훈을 저지하게 위해 한명숙에게 표를 던져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BRINY 2010-05-2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사시는 노인네들은 저 얼굴을 좋아하더라구요...휴...

saint236 2010-05-26 09:51   좋아요 0 | URL
혹시 훤칠하다고 하시지는 않나요? 전 왠지 저 얼굴이 개기름이 흐르는 것처럼 느끼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제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 두명이 잡혔다. 황장엽을 암살하기 위해 2009년 11월 북한을 출발하여 태국을 거쳐서 탈북민의 신분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한다. 국정원에서 꼬리를 잡고 수사하다가 황장엽을 암살하기 전에 다행히 잡았다고 한다. 인터넷 포털 뉴스 여기저기에 이에 관련된 기사가 널려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정찰총국 주로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곳인지라 천안함도 이들과 관련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기사 중 YTN의 기사를 옮겨본다.  

http://media.daum.net/politics/cluster_list.html?newsid=20100421080933094&clusterid=155804&clusternewsid=20100420231105183 

  그런데 말이다. 참 공교롭다는 생각을 해본다. 천안함이 침몰하고 처칠을 본받아 정례 브리핑을 할 때 대통령이 자신의 실정 때문이라고 눈물을 흘리고, PD 수첩에서 검사의 관행에 대해서 태클을 걸었다. 정국이 혼란스럽고 집권층은 도덕적인 치명타를 입었다. 거기에다가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행위가 분명하다며 방송에서 이렇게 저렇게 말을 흘리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북파 간첩이, 그것도 테러를 자행할 정도로 무식한 정찰총국 소속의 북파 공작원이 잡혔다는 것이 무척이나 공교롭다는 생각이 든다. 황장엽 암살이라는 자극적인 목표도 그렇고, 천안함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뒤집어 씌우려는 모습도 그렇고, PD 수첩의 기사는 한개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북파 공작원을 잡았다는 기사만 잔뜩 널려 있는 것도 그렇고. 

  왠지 기사를 접하는 순간, 물타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정권들이 주로 사용하던 간첩으로 물타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이미 집권 초기의 어려움을 성을 매개로 한 여자간첩 한명 잡음으로 인하여 돌파했던 이력이 있지 않은가?  

  물론 아닐 것으로 생각하지만, 절대 그럴리 없을 것이라고, 케케묵은 고전 수법을 써먹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공교로워서 의심이 든다. 아니 너무 작위적인 냄새가 나서 의심이 들다가도 설마 하는 마음에  의심을 접는다. 허허실실이라고 해야하나.  

  어찌되었든 너무 공교롭다. 표면적으로는 황장엽 암살을 위해 내려운 북파 공작원이 암살은 고사하고 여럿 살리는 웃기는 상황을 보면서 이런 노래가 생각이 난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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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2010-04-21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공작원도 참 웃기는 '찌질이'들입니다.
별 활동도 못해보고 입국 초기에 걸렸으니... 영화로 치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주연급들일 텐데 입국심사 한방에 3류 엑스트라로 돌변해버렸죠.
“물론 아닐 것으로 생각하지만, 절대 그럴리 없을 것이라고, 케케묵은 고전 수법을 써먹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가닥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saint236 2010-04-21 14:54   좋아요 0 | URL
그렇죠. 한가닥 의구심은 여전하죠.

건조기후 2010-04-21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찮게 영화 의형제라도 봤나봐요.ㅋ 전 북파공작원 어쩌구 기사 타이틀 보는 순간, 내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이 기분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니까요.ㅎㅎㅎ 말씀 그대로 허허실실이에요.

saint236 2010-04-21 15:04   좋아요 0 | URL
만약 이게 허허실실이라면 제가 할 말은 한마디 밖에 없습니다. "대박!"

saint236 2010-04-2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위에 북파라고 썼네요. 북한에서 파견했다는 의미에서 북파라고 할 수 있겠죠...^^
 

아침에 인터넷 창을 켰더니 얼마전 고려대학교를 자퇴한 김예슬씨에 대한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그의 대자보를 정독한 나로서는 이 기사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한달이 지났는데 어찌 살고 있는지, 부모님의 실망은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지, 괜히 했다는 후회 때문에 밤잠을 뒤척이고 있는지 괜스레 걱정되던 차에 그녀의 근황을 소개한 기사이기에 더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출판사에서 접촉을 했을까? 작은 소책자 하나를 낸 것 같다. 경향신문에서 그녀와 인터뷰한 내용의 기사 전문은 다음과 같다. 

김예슬씨 기사 전문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society/2008_hot_people/view.html?photoid=3899&newsid=20100414032233620&p=khan 

  그런데 말이다.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면 화나게 한다. 첫페이지에 16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그 중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런 것은 경솔한 짓이다라는 댓글들은 제외하고, 그럭저럭 받아들여줄만한 것들은 제외하고 상식 이하의 것들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댓글을 단 이들의 아이디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상 삭제했다.  










  16개의 댓글 중에 상식 이하의 댓글인지라 옮겨온 것이 6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말까지 표함한다면 찬성과 반대가 비슷비슷하던지 혹은 반대가 더 많은 것 같다. 익명성 뒤에 숨어서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러한 상식 이하의 행동들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세계 IT 강국을 외쳐대면 뭐하는가? 이렇게 상식 이하의 키보드 워리어들이 넘쳐나는데. 

  예수는 죄없는 자가 돌로치라고 했다. 과연 위에 댓글을 작성한 키보드 워리어들은 죄가 없는가? 그들은 대한민국의 미친 교육의 피해자가 아닌가? 김예슬씨가 학교를 그만두기까지 얼마나 고민하고,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인지 기사를 충실히 읽어본다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냥 그만두면 되는데 왜 대자보를 붙이고 일인시위를 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예슬씨는 자기 마음이 약해질까봐라고 대답했다.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받아달라고 할까봐 배수의 진을 쳤다고 했다. 스스로를 막다른 길에 몰아 넣은 것이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맘 고생이 심했을까? 부모님들의 마음, 자기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등등 얼마나 많은 것들이 24살 여학생의 마음을 힘들게 했을 것인가? 그럼에도 그는 당당하게 소신있는 선택을 했다. 미련하지만 사회에 짱돌하나 던졌다. 비록 큰 파문을 끼치지 못했지만 모두가 두려워 아무말 하지 않을 때 당당하게 No라고 대답했다. 그 대답때문에 그녀는 충분히 손해를 보고 있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응원해 주지는 못할망정 돌을 던진다. 상식적이고 논리적으로 반대하지 않고 수준 이하의 인신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그녀의 신념과 소신을 보지 못하고 외모를 가지고 그녀를 판단한다. 민노당의 선택을 받기 위해, 혹은 책을 팔기 위한 기회주의적 행동이라고 한다. 그런데 말이다. 고작 민노당 선택을 받기 위해서 대학을 포기할까?(민노당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민노당의 힘이 약하다는 말이다.) 차라리 열심히 올인해서 한나라당에 입당하는게 더 유리하지 않겠는가? 고작 책 몇권 팔기 위해서 대학을 자퇴하는가? 대학을 자퇴한 것이 먼저이지 책을 쓴 것이 먼저가 아님을 왜 깨닫지 못하는가?  

  그녀의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그녀는 이 사회의 미친 교육이 만들어낸 순교자인다 아닐런지. 제발 격려를 못해줄망정 돌은 던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 미친 교육 안에 밀어 넣고 한줌의 기득권층을 위해 대다수의 사람들을 희생하는 어릿광대짓을 멈추었으면 좋겠다. 푸른 하늘보다 더 시퍼렇게 멍들었을 김예슬씨의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이 시큰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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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4-1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짜피. 저런 댓글들을 퉁 쳐서 손가락만 나불거리는 키보드 워리어..라고 싸잡아 판단해버리면 속이 편해집니다.^^

saint236 2010-04-14 14:53   좋아요 0 | URL
속시원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인터넷 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나 싶어서 마음이 속상합니다.

프리즘 2010-04-16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친 익명성이 과격한 표현을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신에게 가해지는 억압을 타인에게 풀어보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 아닐는지...

saint236 2010-04-16 17:29   좋아요 0 | URL
결국 폭력이란 것은 부메랑과 같은 것임을 왜 사람들이 간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