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에서 퍼옴:아래 링크 기사는 서울신문 기사로 사진과 기사는 서로 출처가 다름>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527035320707&p=seoul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다. 도처에서 교육을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가 준비된 교육감이고, 교육위원이라고 말들은 많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우리 나라는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말도 한다. 인적 자원이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는 가장 중요한 일임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교과부에서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도대체 윗대가리들이 생각이나 있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참교육을 전면에 내세운 전교조가 싫다면 합법적인 방법으로, 논리적으로 공박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빨갱이로 몰아가고, 좌경단체로 몰아가고, 그냥 교육을 망친다고 몰아갈 뿐이다. 그리고 징계하면 된다. 그게 지금까지 교과부의 모습이다. 교사의 징계 권한은 시,도 교육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이 상위 기관이라고 일방적으로 방침정하고 통보하는 불법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면서 과연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라고 가르칠 수 있으며, 준법정신을 교육할 수 있는가? 일단 찔러보고 아님말고 식의 방침을 남발하는 교과부를 과연 일선 교육의 현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학부모들이 그런 교과부를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가? 차라리 토끼 머리에서 뿔나는 것이 훨씬 가능성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교육감 후보 중에 이런 선거 공략을 내세운 후보가 있다. "경쟁력 없는 교사는 퇴출시켜야 한다. 내가 교육감이 되면 교원 10%를 감원시킬 것이다." 교육이 경제 논리인가? 정말 경제 논리를 내세울 것이라면 공교육을 철폐하고 학교를 학원으로 대체하면 된다. 경쟁력없는 교원 10% 감원의 기준이 무엇인가? 전교조 가입 유무가 경쟁력의 기준이 될 것은 뻔한 수순이 아닌가? 교원 감원은 말하면서 왜 교과부 직원 감원은 논의하지 않는가? 내가 교과부를 정부 부처 중에서 가장 양아치 짓거리에 충실한 곳으로 보는 이유이다. 교과부 직원들이, 윗대가리들이 자기의 자리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이유에서의 감원도 납득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전교조도 문제가 있다. 난 전교조에 대하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나를 가르쳤던 분 중에 전교조 이신 분이 꽤 계셨다. 그분들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주려고 노력하셨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한 사건이 있다. 중1때 담임이셨는데(아직도 그분의 성함을 기억한다. 조효준 선생님으로 국어 담당이셨다.) 그분이 불같이 화를 내시며 친구 1명을 심하게 체벌하셨던 사건이 있었다. 단 한번도 화를 내셨던 분이 아니었고 시험 못본 것으로 뭐라 하셨던 분이 아니었다. 수업 시간을 어떻게든 재미있게 진행하려고 노력하셨고, 그분 덕에 국어가 정말 좋아졌었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문법과 문학과 여러가지 국어 실력은 그분 덕이다. 모듬일기를 쓰기도 하며 참 재미있게 지냈고 학기 마지막에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짧은 편지를 써서 나눠주시기도 하셨다. 그런 분이 불같이 화를 내시고 조금은 심할 정도로 한 친구를 체벌하신 이유는 그녀석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보충 수업이 하기 싫은 나머지 어머니 핑계를 대고 땡땡이 쳤다가 걸린 것이다. 공부 못하는 것은 개인의 실력차이지만 거짓말 하는 것은 인성의 문제라면서 무섭게 혼을 내신 것이다. 그분은 한번도 우리에게 빈말을 하지 않으셨다. 무엇을 사주겠다고 하셨으면 사주셨고, 몇점 이하(그 점수가 높은 점수는 아니었다. 노력하면 받을 수 있는 우리가 납득할만한 점수였다.)는 혼을 낸다고 하시면 혼을 내셨다. 

  난 참교육이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실력 이전에 인성을 먼저 가르치는 것,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본을 보이는 것, 이것이 참교육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교육의 본질이 아니겠는가? 언제부터인가 전교조에서 외치는 구호들이 참교육이 아닌 다른 것이 되어 간다는 생각을 한다. 정치 구호가 많아지는 대신, 말이 많아지는 대신 선생님들 스스로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은 적어졌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선생님을 선생님이라는 존경의 말이 아니라 교육공무원이라는 혹은 교원이라는 사무적이고 직업적인 말로 지칭하게 되었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은 이미 사라지고 대신 꼰대, 담탱이라는 비속어가 넘쳐난다.  

  이번 기회에 전교조가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실력을 가르치기 이전에 인성을 가르치는 것, 말 대신 삶으로 가르치는 참교육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그게 전교조를 바라보는 내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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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5-2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인성교육이 먼저다'라고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선생님'이 요즘에 별로 없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저런식의 교과부 행패 또한 봐주고 싶지는 않군요.

saint236 2010-05-27 13:55   좋아요 0 | URL
교과부의 행적들은 뭐 교과서에도 없는 부정들이죠.

마녀고양이 2010-05-2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 공감합니다... 요즘 공교육이고 대학교육이고 간에..
머하는 짓이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saint236 2010-05-29 11:22   좋아요 0 | URL
깝깝하죠?

조효준 2010-10-2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아마도 삽교중학교 졸업하신 분인거 같군요.
누구신지 궁금하네요. 제가 바로 그 조효준인데...
우연히 들러봐요. 연락이 가능하시면 제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할 듯...
chj7896@hanmail.net

이영준 2011-09-2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맞은 놈이 나다 상욱아 ㅋㅋㅋ 위에 계신 선생님 삽교중학교가 아니라 신창 중학교 입니다. 백향옥 선생님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saint236 2011-09-22 10:48   좋아요 0 | URL
올...너구나. 그런데 어떻게 여길 알고 들어 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