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이 안 와 영화나 보자고 했다.

이 영화 정말 괜찮다. 휴먼 코미디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해서 다뤘다. 보통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생각하겠지만 이 영화는 장애인과 장애인이 나오는 영화다.

 

머리는 좋은데 얼굴 아래론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사람과 팔 다리는 자유로눈데 지적장애인. 이 둘이 과연 동고동락할 수 있을까 싶은데 의외로 껌딱지다. 장애인의 편견을 멋있게 깨준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왜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에게 항상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들이 도움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약한 사람끼리 서로서로 도와가며 잘 살아 갈 수도 있다. 그럼 점에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이해하는 접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환 특별히 주인공인 신하균과 이광수의 열연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들이 장애인에 도전했다는 점. 신하균이야 뭐 워낙 몰입도가 좋은 배우니 별로 말할 것이 없고, 사실 이 영화는 이광수의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난 이 배우를 몇년 전 <디어 마이 프렌드>란 드라마에서부터 눈에 들어왔는데 사실 그전까지는 모델겸 주로 예능에서만 나와서 연기는 안할 모양인가 보다 했다. 하지만 그는 나름 꽤 오래 전부터 연기를 해 왔다. 무슨 영화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악에 사로잡힌 마약쟁이로도 나온 영화가 있는데 제법이네 했다. 솔직히 이미지가 착하고 선하지 않나. 여기선 거의 완벽하게 지적장애인을 구사했다.


    


특히 라면 먹는 씬은 가히 압권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저 라면은 자신도 먹지만 세하(신하균)에게도 줘야한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본능은 그걸 따라가지 못해 매번 자기 입으로 가져간다. 아니면 의도된 것일 수도 있고. 


이 둘 사이에 동구(이광수)의 수영을 가르쳤던 미현(이솜 분)이 끼어 들면서 그 좋았던 세하와의 관계가 애매모호해 진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동구의 생각일뿐 미현과 세하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다. (이러면 너무 불친절하긴 한데 더 이상은 포스일러라고 해 두자.)  


아무튼 영화가 찐한 감동도 있고, 감히 별 4개는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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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4 1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광수가 이렇게 확 뜰지 몰랐습니다
한국을 벗어나면 그리 인기가 많다는 것도 너 놀랍곻ㅎ

stella.K 2021-10-04 18:28   좋아요 2 | URL
아, 맞아요.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죠?
원래 등잔밑이 어둡다잖아요.ㅋ
인간성이 그렇게 좋다던데 너무 겸손해서 그런가 봐요.
그래도 전 광수가 넘 좋아요!ㅋㅋ

레삭매냐 2021-10-08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다른 건 잘 모르겠고요...

라멘 땡기네요 츄릅.

아시아의 프린스 광수 브로.
울나라에서는 인기가 외국만
못하더라는.

stella.K 2021-10-08 11:01   좋아요 1 | URL
전 라면 가끔 먹는데 광수 먹는데 좀 땡기긴 하더군요.
광수는 겸손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위에 하늘 같은 선배들이 있으니. 일단 선배들 잘 챙기고
늦게 뜨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 같습니다.
그도 이제 40이 넘었더군요. 뜰만도 하죠.
지금 40은 옛날 30 밖에 더 하겠습니까?ㅋ

페크pek0501 2021-10-13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 보지 못한 삶을 그린 영화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감하며 응원할 수 있는 지점을 만난 영화를 저도 보았어요. 제목은 기억나질 않고
차승원이 나왔었어요.
지금 검색해 보니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네요. 재밌고 따뜻한 영화였어요. ^^

stella.K 2021-10-13 18:16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영화였군요. 제목은 들어 본 것 같은데.
차승원이 인간성이 별로 좋지는 않다고 하던데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꽤 좋은 이미지여요.
지난 번에 아침마당에 나왔는데 수염 기르고
머리는 쪽지고 나왔는데 그도 이제 늙는구나 싶더군요.
근데 그게 영화 때문이라던데 나이들어도 반듯했으면 좋겠어요.
최민수 같지만 않으면...ㅋㅋ
 

               


오늘 모처럼 버스 타고 예술의 전당 앞을 지나가는데 배우 이순재 씨가 <리어왕>을 한단다. 새삼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근래 TV엔 나오지 않아 이제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는가 보다 했더니 어디선가 열심히 뭔가를 하고 계셨구나. (하긴 어제 지상파 <갓파더>란 새 예능에 나오는가 본데 난 그 시간에 <유미의 세포들> 보느라 보지 못했다. 예능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 드라마는 안 보다 어제 오후 5회 재방을 보고 넘 재밌어 본방사수 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야 누가 해도 멋있게 잘 하겠지만(그만큼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지만) 이순재 배우가 한다니 관심이 간다.모쪼록 막공까지 잘 하셨으면 좋겠다. 그안에 내 안의 연극 세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 보러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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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3 21: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번 리어왕에 이순재 배우가??
어쩌면 마지막 리어왕이 될 것 같습니다.
몇년전 돈키호테 연극도 감탄 하면서 봤는데

007제임스 딘 연기 마지막으로 마친 다니엘 크레이그도 맥베스 연극으로 돌아 간다고 합니다
모든걸 비우고 처음 부터 시작하기 위해!

stella.K 2021-10-04 12:14   좋아요 1 | URL
오, 다니엘이요? 멋진 배우네요.
정말 이순재 배우 아마도 이게 마지막 배역일지도 모르겠네요.
관객들을 위해 좀 더 무대에 서 주면 좋고.
그래도 우리가 기억하는 건 이 배우는 무대에서 살다 무대해서
죽은 배우로 기억될 겁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야할 텐디요...ㅠ

페넬로페 2021-10-04 00:0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소식 듣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순재 배우님께서 끝까지 건강하게 잘해내시길 응원합니다^^

stella.K 2021-10-04 12:15   좋아요 4 | URL
아, 알고 계셨구나.
잘 하실 겁니다. 워낙에 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시니.
조만간 가서 보시겠네요.^^

새파랑 2021-10-04 0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표지가 ㅋ 예술이네요. 이순재님의 리어왕이라니 기대가 되는군요 😄

stella.K 2021-10-04 12:17   좋아요 2 | URL
글쵸?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쩌면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니 한 번 가서 보시지요.^^

페크pek0501 2021-10-05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것 신문에서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연세가 꽤 많으신데...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고요.

stella.K 2021-10-05 14:57   좋아요 0 | URL
이제 거의 90을 바라보지 않을까 싶어요.
송해 선생님도 90이 넘으셨는데 아직도 현역이잖아요.
우리 늙을 땐 90 현역은 놀랄 일도 아닐텐데...ㅋㅋ
 

이 책은 일단 잘 쓴 작품이라는 것엔 이의가 없다.

작가가 한국계 미국인이다. 전후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여성들로 이루어진 재미 교포 사회에서 자랐다고 한다. 2002년이 되어서야 엄마의 고향 한국 땅을 처음 밟았고 거기서 일본군 '위안소'에 감금된 위안부 여성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훗날 첫 소설로 이 작품을 내게 된다. 영국 런던 대학교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다고 한다. 또한 2018년에 가디언지가 선정한 10명의 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솔직히 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위안부를 다룬 문학작품이 있었나 관심도 갖지 않았다. 물론 찾아보면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대중 학술 서적이 많고 있어도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가운데 이 책은 가히 군계일학이라고나 할까. 책 장정도 나쁘지 않고 내용은 더더욱 나쁘지 않다. 아니 이만하면 훌륭하다. 과연 가디언지가 주목할 만하다 싶다.


작품이 꼭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나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지만, 이제 영화적 글쓰기는 세계적 추세다. 안타깝고, 짠하고, 할 수만 있으면 책 속으로 들어가 일본군(쉐끼들)을 처단하고 싶어진다.(그런 책 있지 않나?) 게다가 나름 장쾌하기도 하다. 거의 말미에 보면 하나에게 묘한 집착을 가진 모리모토 하사가 일본군이 패망을 하자 하나를 데리고 전장을 탈출해 몽골 평원을 달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 정말 이 작품 영화로 봤으면 좋겠다 싶다. 그런 걸 보면 저자의 대륙적 기질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라고 해서 완벽한 작품은 아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계라고 해서 한국의 작가일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미국 작가다. 물론 저자는 모르긴 해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고민하지 않을까. 그 정체성은 이민 디아스포라면 다들 할 것이다. 그런 작가가 의욕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파고든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뭔가 우리의 정서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저자에게 묻고 싶기는 하다. 쓴다면 디아스포라에 대해서 쓰지 왜 굳이 위안부냐고. 아무리 뛰어난 작가도 자신이 태어난 곳과 본 것과 아는 것 이상을 뛰어넘지는 못하는 법인데 말이다. 물론 인생 어느 시점에서 위안부에 대해 알았으니 그걸 글로 쓰고 싶긴 했을 것이다. 내가 왜 이 소설을 낯설다고 보는 건 등장인물에 동의할 수 없어서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공의 이름이 '하나'고, 동생의 이름은 '아미'다. 너무 현대적 아닌가. 옛날에 여자는 이름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의미 없는 촌스러운 이름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이들의 부모는 어질고 착하고 교양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뭐 불가능한 인물은 아니겠지만 생활인으로서 제주도 특유의 정서를 이해한다면 결코 이렇게는 설정하지 못할 것 같다.


제주도라는 지역을 인식하는 저자의 묘사에도 동의할 수 없다. 한마디로 너무 낭만적이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했다면 그곳의 역사와 지리 정도는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제주도가 역사적으로 어떤 땅이었는지 알고 있다. 미국인이지만 한국인이란 기대를 떨쳐내지 못한 내가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자는 잘못이 없다. 독자는 오독할 권리가 있다. 단지 어떻게든 저자를 이해하고 싶다.


어찌 보면 작가는 오리엔탈리즘의 시각을 가지고 이 작품을 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어떤 작가도 자신의 경험과 인식 그 이상을 뛰어넘지는 못하는 법이니까. 게다가 작가가 의도했는지 모르지만 영화적으로 글을 썼다. 난 이게 마땅치 않은 것이다. 나도 한때 글쓰기에 필요하다고 해서 시나리오를 잠깐 배우기도 했지만 이건 세계적인 규격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즉 '영화적'이라고 했을 때 그건 '할리우드적'과 동의어일 때가 많은데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 모든 것을 그렇게 맞추다 보니 손발 다 자르고, 심지어 가슴 즉 정서도 잘린 느낌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작품이 그렇다. 한국인의 정서에서 보자면 말이다. 스토리는 완벽한데 말이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이 작품이 훨씬 잘 읽힐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저자가 위안부에 대해 써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과연 자료 조사를 안 했을까. 제주도의 역사와 지리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을까. 했을 거라고 본다. 작가의 근성이란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 시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않은 건 작가의 선택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중요한 건 일본군의 만행과 위안부를 알려야겠다는 그 하나에만 방점을 찍었던 것은 아닐까. 사실 내가 지적한 것들은 솔직히 비본질적인 것들이다. 물론 다른 분야는 몰라도 문학은 비본질조차도 버리면 안 될 때가 많지만 그것을 제외했다고 작품을 못 쓰는 건 아니다. 그건 다른 작가가 해도 되는 것이다. 정서를 잘 표현해 줄 사람. 단지 이 작품이 위안부 문학의 전부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긴 하다. 요컨대 이런 위안부 문학은 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80년대 문학은 저항 문학이었다. 그 시절 한 필력 한다는 작가마다 저항에 대해 쓰지 않는 작가가 없었고, 이것 때문에 감옥에 간 작가도 많았다. 그리고 그건 90년대 후일담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그땐 작가들마다 시대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 지금은 저항을 쓰는 작가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졌다. 정말 저항할 것이 없이 모든 게 평등하고 평화로운 시대가 왔기 때문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문학의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잠시 잊었거나 수면 밑으로 내려앉았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문학은 역시 저항이어야 하지 않을까. 역사는 승자의 것인지 모르지만 문학은 패자의 것이고, 상처받은 자의 것이다. 어느 때부턴가 공동체의 문제에 관심이 없고 그저 자아의 문제에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 위안부 피해 여성이 있는데 또 그 얘기냐며 손사래쳐 오지 않았는지. 위안부 여성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처에 있는데 그들을 여성으로 보기보단 어떤 특별한 트라우마를 가진 할머니로만 보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지.


지금도 얼마 만에 한 번씩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관한 소설과 영화가 나오고 있다. 그건 오늘날에도 유효한 역사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비해 우리나라는 어떤가. 왜 한때 날리는 필력을 가진 작가들이 왜 이리 조용한지 모르겠다. 사실 그들은 이제 너무 연로해졌다. 그들 대부분은 펜을 놓았다. 이제 후대의 작가들이 이걸 해 줘야 하는 것 같은데 문학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명목하에 관심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자꾸 떠들어줘야 세계가 관심을 갖고, 일본이 망발을 하지 않을 것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 태평양 건너의 한국인이지만 미국 작가에게 관심을 갖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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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30 20: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 이 저자의 책들이 이렇게 수 많은 국가의 언어로 번역이 ??

자료조사도 하고 생존하고 계신 분들과 직접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영미권 문학계에서 이토록 주목 받고 있다는 거 대단한거죠
스텔라 케이님 말씀처럼 울 작가들 조용!!


stella.K 2021-10-01 16:36   좋아요 1 | URL
저렇게 많은 나라에서 번역됐다면 일본 우익들도
좀 긴장하지 않았을까요?
이런 작품 더 나와줘야 하는데.

막시무스 2021-09-30 21: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에 대한 따가운 질타를 진지하게 새겨 들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네요!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ㅎ

stella.K 2021-10-01 16:39   좋아요 2 | URL
지금 4, 50대 울나라 작가들이 단편이든 장편이든
한 작품씩만 써도 파급 효과가 장난 아닐텐데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얄라알라 2021-09-30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tella.K님 일깨워주시니, 몇 박자 늦게 이제서야, 아쉽구나, 안타깝다. 좀 더 스피커들이 많아져야 할텐데 하는 생각 뒤늦게 하네요.

stella.K 2021-10-01 17:03   좋아요 2 | URL
이 작품 정말 괜찮습니다. 기회되시면 꼭 읽어보세요.
저도 올해 이산문학 독후감 대회 도서목록 보고
알았는데 보니까 정말 읽고 싶은 작품이 꽤 많더군요.
암흑기일수록 문학은 더 빛나지 않나 싶어요.^^

희선 2021-10-03 0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계 미국사람이고 영어로 써서 세계 사람이 볼 수 있기도 하겠습니다 미국에서 살았으니 한국 사람 정서와 똑같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소설이 나오는 건 좋은 일이겠지요 몇 해 전에 김숨이 《한 명》과 《흐르는 편지》 그리고 다른 책도 썼어요 그건 증언집이더군요 그건 못 봤지만...

《풀》(김금숙)은 만화지만 이것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예요


희선

stella.K 2021-10-03 18:37   좋아요 0 | URL
아, 맞다. 김숨의 <한 명>이 있었죠? <흐르는 편지>는 저도 몰랐네요.
이런 작품도 외국어로 번역되어 서양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야할 텐데.
예전엔 저항 문학이 먹혔는데 지금은 얼마나 볼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그런 문학 썼다고 잡혀가고 그러지 않는데...
저도 관심 가지고 좀 봐야겠습니다.
알려줘서 고맙슴다.^^

페크pek0501 2021-10-03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보니 제주 4.3을 다룬 현기영의 순이삼촌을, 저자가 읽어 봤다면 좋았을 듯싶네요.
역사를 알아야 하는 건 문학인의 필수 조건인 듯해요.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인식 그 이상을 뛰어넘지는 못한다는 님의 말씀은 옳습니다. 정말 그래요.
자기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같은 글이란 없어요. 제가 칼럼을 써 보면 딱 제가 아는 만큼만 쓰더라고요. 그 이상이 안 돼요.
경험이란 한계가 있으니, 저는 부족함을 독서로 메우려고 다짐을 하죠. 다짐한 만큼 독서를 많이 못하는 게 문제지만요...

stella.K 2021-10-03 18:42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제주 4.3 사건을 함께 다뤘죠.
그 사건이라면 저도 현기영이 생각나고.
모르긴 해도 서로 알고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작품은.

저도 그래요. 부족함을 독서로 메우려고 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아요. TV와 영화도 볼게 많고. 행복한 비명이죠.ㅠ
 

지난번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이어 어제와 오늘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작품을 연속해서 봤다. 


이번에<용과 주근깨 공주> 개봉 기념으로 올레 tv에서 그의 작품전을 한다. 그것도 9월 동안 무료로. 덕분에 눈호강을 하고 있다. 알고 봤더니 그 유명한 <원피스>의 감독이다.



몇년 전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을 보면서 애니메이션이지만  

정말 빛의 음영을 잘 살린다고 감탄했는데 이제 그건 신카이 마코토만의 특징은 아닌 것 같다. 일본 애니에선 기본으로 가져가는 것 같다. 솔직히 그의 애니는 영상은 좋을지 몰라도 내용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은 정말 좋다. 


또한 상상력의 끝판을 보여주기도 한다. 웃음 짓게 만드는 유머 코드도 좋고. 특히 <썸머워즈>에서의 SF적 상상력은 정말 끝내준다. 거기에 나오는 집과 등장인물이 정말 좋다. 


<늑대 아이>는 그의 작품 중 가장 우울한 작품은 아닌가 싶다. 인상적인 장면이 많이 있지만 유키가 전학생에게 바람에 휘날리는 커튼 사이로 자신의 존재를 고백하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비밀을 공유하고 싶어한다지. 그러므로 더 끈끈한 관계로 묶이길 바라지만 또 그것이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비밀은 웬만해서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사람이 어디 그런가. 


<미래의 미라이>는 아이의 질투와 소외. 어른이 아이를 이해하려는 것이 아닌 오히려 아이가 어른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마음에 든다. 또한 이들의 가족사는 미래와 과거를 오가기도 한다. 이를 통해 가족의 화목을 강조했다는 점도 높이 사고 싶다. 어느 일이나 처음은 있다는 말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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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6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소다 그런 인간인 줄 몰랐을때
애니 섭렵 했었지만
지금은 전부 폐기 처분 해 버렸습니다

스텔라 케이님 한국산 웹툰 보세요

잼나는게 가득 임. ^ㅅ^

stella.K 2021-09-27 07:33   좋아요 0 | URL
헉, 호소다 마모루도요?
저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자가 그런 줄 알고 있는데...
네*버에 가면 좋다고 날리던데.
그럼 이번에 <용과 주근깨 공주>가 어떻게...?

희선 2021-09-28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소다 마모루도 무슨 일이 있었나 봅니다 몰랐던 거네요 저는 《미래의 미라이》 소설로 봤어요 그런대로 괜찮게 봤습니다

stella.K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tella.K 2021-09-28 15:2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스콧님이 자세히 안 가르쳐 주시네요.ㅠ
저 개인적으론 다 좋은데 그중 <미래의 마라이>가 가장
좋지 않나 싶어요. 무슨 장면인지 조금은 뜬금없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거 빼면. 소설로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워낙에 영상이 뛰어나서.
<괴물의 아이>도 좋긴한데 이건 앞의 작품들 보단 좀 별로였어요.
<원피스>도 있긴한데 내내 좋은 영상 보다 보려니까 피로감이
느껴져 패쓰할까 해요. <디지몬>도 그렇고.
호 감독의 작품은 여기까지. <용과 주근깨 공주>는 나중에 기회있으면 보기로.

지금 카카오톡 계정을 잃어서 오늘 하루는 좀 못 보낼 것 같습니다.
그래도 희선님은 좋은 하루 되시길.^^
 

일본 애니매이션을 보고 실망하기란 쉽지 않지만 이 작품은 특별히 더 좋다. 스토리, 영상, 재마까지 뭐하나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줄거리를 얘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냥 보라고 밖에는.

맨 마지막 치아키의 미래에서 기다리겠다는 대사가 참 묘하게 마음을 울린다. 문득 내 곁을 떠나간 사람들도 생각해 보면 미래 어디쯤에서 나를 기다리지 않을까. 하다못해 다롱이도. 녀석이 말을 못해 그렇지 세상 떠나면서 그랬을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영계는 물질계와는 달라 언어가 아닌 뭔가의 특별한 교감 능력으로 소통하지 않을까.


내용이 감동스러워서 혹시 원작이 있나 했더니 있긴 있었다. 하지만 절판이고 원작이 출판되고 굉장한 사건이 있었던 모양이다. 원작자가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정액을 묻혀야 한다는 둥 하며 일본의 극우 쓰레기를 자처했던 것. 그러고 보니 그런 사건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나름 일본 SF계 유명 작가라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꽤 컸던 모양인가 보다. 그러다 그런 사건이 터지고 말았으니 피해를 본 건 그 출판사일 것이다. 


남의 나라 작가나 내 나라 작가가 정치적으로 중립을지키고 도덕적으로 건전하면 안 되는 건가 싶다. 작품은 작품이고 사람은 미워하되 작품은 미워하지 말자. 뭐 좀 그러고 싶은데도 막상 그러기는 쉽지 않다. 작품도 싫고 사람은 더더욱 싫고가 되어버린다.한창 우리나라 문화계에서 성폭력과 표절 사건이 붉어져 나왔을 때 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작가들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 작품이 그 사람인 것이고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원칙적으로 성립하기는 하려운 것 같다.


어쨌든 출판계가 스스로 원작 소설의 출판을 고사했다면 영화(애니 포함)도 상영이나 수입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영화는 버젓이 볼 수 있으면 얼마든지 본다. 그런 걸 보면 출판계에만 족쇄를 채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따지고 보면 출판사가 무슨 죄란 말인가. 그런 난리가 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쯤되면 작품과 작가를 별개의 것으로 봐야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욕을 해도 독자의 몫이고, 칭찬을 해도 독자의 몫.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어떻게 봐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래 지금도 쓰쓰이 야스타카는 사죄할 마음이 전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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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9-21 1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작자 때문에 호평 받은 애니메이션까지 외면 받고 말았죠. 그런데 저는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결점을 제대로 인지하고, 그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작가를 두둔하면서 그 사람의 신작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SNS을 통해서 언급하는 행위를 삼가야 해요. 논란 있는 작가의 팬들에게는 가혹하지만, 작가에 대한 팬심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

stella.K 2021-09-21 18:08   좋아요 1 | URL
글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 또 막상 닥치면 그렇지 안 더라고.
예전에 <은교>땜에 박범신이 좋아서 다른 작품도 읽어야지
했는데 두어 권 읽고 안 읽게 되더라고.
하지만 정말 독자의 읽을 권리까지 박탈해도 되는 건가 싶어.

새파랑 2021-09-21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문제는 참 어려운거 같아요 🙄
작품과 개인은 별개인거 같으면서도 동일하게 봐야 할거 같기도 하고...
취향은 존중되어야 한다지만 이것도 모든것에 적용하기는 힘들고...

근데 이 에니는 정말 좋게 봤어요😆

stella.K 2021-09-21 19:47   좋아요 2 | URL
친일 작가들은 아직도 편하게 생각할 수 없잖아요.
그나마 100년쯤 지나니까 작품은 작품. 작가는 작가하는 거죠.
그런 것처럼 다른 문제로 연루된 작가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한 나라의 문학으로 봤을 땐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 오니.

희선 2021-09-22 0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재미있게 봤는데, 소설은 안 봤던 것 같네요 언젠가 볼까 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몇해 전에 그런 말을 하다니... 그 기사 우연히 봤어요 그건 개인 문제보다 더 큰 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에도 그 작가 책을 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말을 하다니... 작가 나이 몰랐는데 꽤 많네요


희선

stella.K 2021-09-22 21:12   좋아요 1 | URL
헉, 나이가 많습니까? 전 젊은 사람일 줄 알았는데...
원작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암튼 그 원작 가지고 지금까지 다양한 변주를
했다는군요. 더 풍성하게. 여러 장르에서. 그러니 더 솔깃할 수 밖에.
근데 그것이 세상 빛을 보지 못하고 출판사 어디엔가 잠들어 있다니
많이 아쉽더군요. 중고샵만 돌아도 미친 척하고 사 볼 것 같기도 한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