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이 안 와 영화나 보자고 했다.
이 영화 정말 괜찮다. 휴먼 코미디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해서 다뤘다. 보통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생각하겠지만 이 영화는 장애인과 장애인이 나오는 영화다.
머리는 좋은데 얼굴 아래론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사람과 팔 다리는 자유로눈데 지적장애인. 이 둘이 과연 동고동락할 수 있을까 싶은데 의외로 껌딱지다. 장애인의 편견을 멋있게 깨준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왜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에게 항상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들이 도움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약한 사람끼리 서로서로 도와가며 잘 살아 갈 수도 있다. 그럼 점에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이해하는 접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환 특별히 주인공인 신하균과 이광수의 열연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들이 장애인에 도전했다는 점. 신하균이야 뭐 워낙 몰입도가 좋은 배우니 별로 말할 것이 없고, 사실 이 영화는 이광수의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난 이 배우를 몇년 전 <디어 마이 프렌드>란 드라마에서부터 눈에 들어왔는데 사실 그전까지는 모델겸 주로 예능에서만 나와서 연기는 안할 모양인가 보다 했다. 하지만 그는 나름 꽤 오래 전부터 연기를 해 왔다. 무슨 영화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악에 사로잡힌 마약쟁이로도 나온 영화가 있는데 제법이네 했다. 솔직히 이미지가 착하고 선하지 않나. 여기선 거의 완벽하게 지적장애인을 구사했다.

특히 라면 먹는 씬은 가히 압권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저 라면은 자신도 먹지만 세하(신하균)에게도 줘야한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본능은 그걸 따라가지 못해 매번 자기 입으로 가져간다. 아니면 의도된 것일 수도 있고.
이 둘 사이에 동구(이광수)의 수영을 가르쳤던 미현(이솜 분)이 끼어 들면서 그 좋았던 세하와의 관계가 애매모호해 진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동구의 생각일뿐 미현과 세하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다. (이러면 너무 불친절하긴 한데 더 이상은 포스일러라고 해 두자.)
아무튼 영화가 찐한 감동도 있고, 감히 별 4개는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