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이어 어제와 오늘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작품을 연속해서 봤다. 


이번에<용과 주근깨 공주> 개봉 기념으로 올레 tv에서 그의 작품전을 한다. 그것도 9월 동안 무료로. 덕분에 눈호강을 하고 있다. 알고 봤더니 그 유명한 <원피스>의 감독이다.



몇년 전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을 보면서 애니메이션이지만  

정말 빛의 음영을 잘 살린다고 감탄했는데 이제 그건 신카이 마코토만의 특징은 아닌 것 같다. 일본 애니에선 기본으로 가져가는 것 같다. 솔직히 그의 애니는 영상은 좋을지 몰라도 내용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은 정말 좋다. 


또한 상상력의 끝판을 보여주기도 한다. 웃음 짓게 만드는 유머 코드도 좋고. 특히 <썸머워즈>에서의 SF적 상상력은 정말 끝내준다. 거기에 나오는 집과 등장인물이 정말 좋다. 


<늑대 아이>는 그의 작품 중 가장 우울한 작품은 아닌가 싶다. 인상적인 장면이 많이 있지만 유키가 전학생에게 바람에 휘날리는 커튼 사이로 자신의 존재를 고백하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비밀을 공유하고 싶어한다지. 그러므로 더 끈끈한 관계로 묶이길 바라지만 또 그것이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비밀은 웬만해서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사람이 어디 그런가. 


<미래의 미라이>는 아이의 질투와 소외. 어른이 아이를 이해하려는 것이 아닌 오히려 아이가 어른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마음에 든다. 또한 이들의 가족사는 미래와 과거를 오가기도 한다. 이를 통해 가족의 화목을 강조했다는 점도 높이 사고 싶다. 어느 일이나 처음은 있다는 말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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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6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소다 그런 인간인 줄 몰랐을때
애니 섭렵 했었지만
지금은 전부 폐기 처분 해 버렸습니다

스텔라 케이님 한국산 웹툰 보세요

잼나는게 가득 임. ^ㅅ^

stella.K 2021-09-27 07:33   좋아요 0 | URL
헉, 호소다 마모루도요?
저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자가 그런 줄 알고 있는데...
네*버에 가면 좋다고 날리던데.
그럼 이번에 <용과 주근깨 공주>가 어떻게...?

희선 2021-09-28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소다 마모루도 무슨 일이 있었나 봅니다 몰랐던 거네요 저는 《미래의 미라이》 소설로 봤어요 그런대로 괜찮게 봤습니다

stella.K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tella.K 2021-09-28 15:2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스콧님이 자세히 안 가르쳐 주시네요.ㅠ
저 개인적으론 다 좋은데 그중 <미래의 마라이>가 가장
좋지 않나 싶어요. 무슨 장면인지 조금은 뜬금없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거 빼면. 소설로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워낙에 영상이 뛰어나서.
<괴물의 아이>도 좋긴한데 이건 앞의 작품들 보단 좀 별로였어요.
<원피스>도 있긴한데 내내 좋은 영상 보다 보려니까 피로감이
느껴져 패쓰할까 해요. <디지몬>도 그렇고.
호 감독의 작품은 여기까지. <용과 주근깨 공주>는 나중에 기회있으면 보기로.

지금 카카오톡 계정을 잃어서 오늘 하루는 좀 못 보낼 것 같습니다.
그래도 희선님은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