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연휴 IP TV를 뒤지다 작년 언젠가 K 본부에서 화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 다큐 드라마를 방영한 걸 알고는 냉큼 틀어 보았다.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가로 고흐나 피카소를 꼽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화가로 이중섭을 꼽는다고 한다. 아무튼 그걸 보는데 와, 좋다~! 거의 감탄하면서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그의 그림이 좋아서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그 프로 그램 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 다큐 드라마라고 해서 전혀 낮설지도 않았고 해설과 함께 보니 그도 빠져들만 했다. 

 

그가 북한 공산 치하에선 그림을 맘대로 그릴 수 없어 남하에 제주도와 부산, 통영 등지에서 살았던 건 어느 정도 잘 알려진 사실이고, 그가 말년에 왜 가족들과 떨어져 살았는가에 대해선 잘 몰랐다. 아니 모르지 않았다. 나는 몇년 전 최문희가 쓴 그의 전기 소설을 읽었었다. 하지만 자꾸 뭔가 모르게 눌리는 느낌이 들어서 나중에 다시 읽어 볼 생각을 하고 대충 읽고 덮어버려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났던 것이다.

 

그는 유학 중 만난 일본인 아내와 귀국해 힘들긴 했지만 나름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던 중 그의 일본인 장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전보를 받고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그는 한국에 홀로남아 외로운 화가 생활을 이어간다. 그도 그림을 팔아 돈을 마련해 일본으로 가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려고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시인 구상의 도움으로 여비를 마련해 일본에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6일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고, 다시 돌아와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때는 6.25  직후라 경제 사정이 좋지 못했다.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그는 마음의 병을 얻어 결국 정신착란과 영양실조로 병원에서 지켜보는 가족하나 없이 병사하고 만다.

 

그는 일본으로 아내를 보내놓고 평균 일주일에 두번 꼴로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귀국 후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목적으로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실제로 몇몇 그림은 팔기도 했지만 워낙에 경제 사정이 안 좋다보니 수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깊은 우울증에 빠지고, 병원에 입원중에도 아내에게 편지가 와도 뜯어보지도 않았다. 물론 중섭도 처음엔 아내의 편지를 받는 것으로 생의 위로와 낙을 삼았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오히려 아내의 편지를 보는 것이 괴로워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인간이 갖는 그리움의 실체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찌보면 그리움이라는 건 사랑 때문에 갖는 감정이고 또한 삶을 지탱하는 동력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이를테면 이중섭 같은 경우 열심히 그림을 그려 하루 빨리 가족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그는 세상을 향하여 등을 돌렸다. 그러면서 가족을 향한 그리움은 마음의 병으로 바뀌고 말았다.    

         

왜 어떤 사람은 그리움을 삶의 동력이자 목적으로 삼기도 하는데 왜 어떤 사람에겐 그토록 잔인한 병이 되기도 하는 것일까? 70년 대 열사의 나라 중동의 노동자를 자처하고, 파독의 광부를 자처할 수 있었던 것도 가족 때문아닌가. 혼자의 몸이라면 거길 선뜻 지원할 수 있었을까? (물론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 있기 싫다면 말이다.) 어쨌든 꿈은 이루어진다고도 했고, 누구는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나를 도와줄 거라고도 했다. 가족을 만나야겠다는 이 확실한 목표만큼 간절한 소망이 또 어디있겠는가. 그런데 이것을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그리움이 자신의 영혼을 갉아 먹도록 한 이중섭은 어떤 사람일까? 아마도 그 그리움을 떠받치는 뭔가가 더 있었어야 하는데 없었던 것 같다. 그건 바로 생의 의지가 아니었을까? 

 

사실 그 프로를 보면서 한 가지 의혹이 남기는 한다. 그렇게 중섭이 마음의 병을 얻을 정도였다면 일본의 아내 또한 뭔가의 노력을 했어야 했던 건 아닐까? 이를테면 남편을 다시 일본에 오게 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방도를 구하거나.  하지만 인터뷰는 금방 만나게 될 줄만 알았는데 다시는 못 만났다고만 했다. 물론 그녀를 비난할 마음은 없지만 역시 아쉬움은 남는다. 그로인해 병원에서 지켜보는 이 하나 없이 쓸쓸히 죽어갔다는 것도 그렇고.   

 

왠지 모르게 고흐가 생각나기도 한다. 병은 같지 않았지만 그도 말년에 병을 얻어 쓸쓸한 죽음을 맞지 않았던가. 그래서 그런가? 사실 이중섭이 화풍이 범상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림을 보면 가족에 둘러싸여 그림을 그리는 중섭을 그렸다고 하는데 어찌보면 어린 아이의 낙서 같기도 하고 추상화 같기도 하다. 그에게 있어 그리움은 세상 전체를 삼켜버릴만큼 큰데 비해 생의 의지는 어린 아이처럼 약하디 약했던 건 아닌지. 아무튼 그가 정신착란을 보이기도 했다니 만일 어느 분석가가 저 그림을 비롯해 그의 작품을 보고 어떤 분석을 할까 궁금하기도 하다. 안타까운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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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05 1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중섭의 소 그림에서 피카소의 미노타우로스 그림보다 자연적인 야성미가 느꼈어요. 피카소의 미노타우로스는 야성미가 있는데, 여성을 정복하는 느낌이 강해요. 그런데 이중섭의 소는 이남덕 여사에 향한 일편단심 사랑이 느껴져서 좋아요.

stella.K 2017-02-05 20:27   좋아요 0 | URL
그래. 이중섭이 아내를 몹시 사랑했었다고 하더군.
그런데 그는 사랑만 했지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지 못했다는 거지.
그림엔 뛰어났지만 굉장히 어린 사랑을 하지 않았나 싶어.
참 안타까워.ㅠ

북프리쿠키 2017-02-05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이중섭 100주년 기념 미술관에 가서 봤습니다.
소만 그린 줄 알았는데 은박지(?)에 아이들 그림을 많이 새겼더군요.
현재도 일본에 살아계신(아마..맞지 싶습니다^^)
아내와의 편지들이 많은데..읽어보니 저도 아내에게 평소에 사랑표현을 많이 해야겠구나..싶었어요. ㅎㅎㅎ

stella.K 2017-02-06 13:06   좋아요 1 | URL
작년에 제작됐고 미망인의 나이가 95세로 나오더라구요.
아직 돌아가셨다는 말이 없으니 살아계실 겁니다.
이중섭 화가가 죽은 나이가 40세니 같이 산 세월 보다
안 산 세월이 더 길겠죠.
그래도 먼저 간 남편을 가슴에 묻고 사는 건 어땠을까요?
사모는 그렇게 그리워도 사는데 왜 그리 일찍 이중섭은 허망하게 간 건지...
맞아요. 사람과 사는 세월이 긴 것 같아도 그게 결코 긴게 아니더라구요.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며 사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쿠키님.^^

2017-02-06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2-06 13:50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밖에는 생각이 안 되더군요.
그래도 이중섭이 가족이 없으면 모를까 혼자 병실에서
외로이 죽어갔다는 게 가슴이 시리더군요.
그렇게 굳이 헤어졌어야 했나 왜 그 부분은 명확치가 않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최문희의 소설을 조만간 다시 읽어 봐야겠습니다.
 
작업 인문학 - 아는 만큼 꼬신다
김갑수 지음 / 살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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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다소 불순하게 느껴졌다. 학문 그중에서도 인문학이란 게 원래 좀 고귀한 건데 그것을 그저 한갓 이성을 꾀는데 사용해야 하는 건가, 더 나아가 작업 잘 못 거는 사람을 위한 책인 것 같아 조금은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를 보고 잠시 이런 생각을 접었다. 김갑수라지 않는가.

 

물론 난 그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 아는 것이 없으니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시쳇말로 말빨이 장난이 아닌데 이번 기회에 그의 말의 향연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건 제목 때문이 아니라 저자의 명성 때문에 고른 것임을 밝혀둔다. 만일 다른 저자가 이와 같은 제목의 책을 냈다면 나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꼭 너여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도 같다). 더구나 인문학이라 하지 않는가. 작업이란 말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일단 인문학에 방점을 두고 읽기로 했다. (그는 남독濫讀을 얘기하기도 했는데 이 책이 나에겐 남독이기도 했다) 

 

그런데 작업이란 말이 들어가서일까? 이 책에 꽂히는데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이 책의 매력에 빠져서 킥킥거리며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기까지 하다(저자가 앙큼하게 그러면 그렇지 할 것도 같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이거 내가 너무 빨리 이 책에(또는 저자에게) 넘어 간 것은 아닌가 왠지 그의 작업에 제대로 걸려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에 있어 필히 갖추어야 하는 것이 밀당인데 나는 밀당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게임이 종료된 것이다. 그러리만치 그는 정말 글을 잘 쓴다. 혼이 나갈 정도로.

 

, 물론 앞에서 밝힌 대로 처음부터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사실 처음엔 그의 방대한 지식에 놀란다. 그것도 뭐 얼핏 보면 넓어 보이지도 않는다. 다룬 걸 보면 클래식과 커피, 팝과 재즈 정도가 전부다. 페이지 수도 300 페이지가 고작이다. 뭐 결코 얇은 책은 아니겠으나 썰을 풀어 놓기엔 다소 적은 듯도 하다. 그런데 읽다보면 저자가 정말 아는 게 많구나 감탄한다. 언제나 그렇듯 두껍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책은 아니다. 자기 얘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풀어 놓느냐가 우선인데 그런 점에서 저자는 탁월하다.

 

그래서 읽으면 갑수 씨는 아는 것이 많아 좋겠수.’ 하게 된다. 이름이 그렇지 않으면 이런 생각도 안 했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난 (남자들도 여자를 보면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남자들 자기 아는 것 많다고 상대에게 말할 기회도 안 주고 딥다 떠들어 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대도 그는 그게 무슨 자신의 지성이라도 되는 양 착각한다. 그런데 명백히 말하지만 여자는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아니 더 정확히는 대화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렇게 아는 게 많으니 들어주기도 바쁘다. 이런 유형의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새 빠져든다. ‘갑수 씨는 아는 것 많아 좋겠수.’는 다시 말하면 일종의 각성 상태라는 말도 되는데 그 상태를 좀 더 오래 가지고 있어야 했다.

 

문득 여기서 나는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독서를 해 오지 않았는가 반성도 하게 되는데, 사실은 이 책뿐만 아니라 다른 책도 밀당의 자세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봤다. 이 책에 보면 나쁜 년이 나온다. 줄 듯 줄 듯 안 주는 여자를 두고 남자들의 세계에서 은어처럼 그렇게 쓴단다. 우리 독자들도 그래야 하는 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어떤 저자건 무조건 처음 읽은 책이 좋아 그날로 팬을 자처하지 말고 좋아하면 오히려 이런 나쁜 사람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다고 스토커가 되라는 말은 아니고.

 

그런데 읽다보면 갑수 씨는 확실히 호사가란 생각이 든다. 하긴 문화평론가의 다른 이름이 호사가는 아니던가? 그런데 호사가도 알고 보면 굉장한 지식인은 아닌가 싶다. 과거 못 살고 못 먹던 시절엔 공부도 참 고통스럽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시절의 공부의 목표는 오로지 입신양명이었다. 물론 요즘의 공부도 그렇긴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호사가의 공부라는 것이다. 그들은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즐겁게 공부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하는 공부는 무슨 학위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생활이나 문화에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 밖에 호사가의 특징은 뭐가 있을까?

 

요즘엔 대학에서도 별의별 것들을 다 가르치는 모양인가 본데 저자가 386세대이고 보면 그 시절 클래식은 그렇다 쳐도 팝이나 재즈, 커피 등을 대학에서 배웠을 것 같지가 않다. 다 독학으로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는 커피로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한 사람에 대해 꽂히면 그 사람에 관한 평전을 세 권은 독파한다. 그런 것을 보면 호사가의 공부는 학위를 위해 공부하는 것 못지않은 아니 때론 그 보다 더한 정력을 가지고 공부하지 않나 싶다.

 

클래식 전문가야 요즘엔 너무 많아졌고, 그도 클래식에 대해선 누구 못지않은 일가견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 보다는 오히려 팝이나 재즈를 말할 때 좀 더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읽다보면 미국 민중사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내가 그 부분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도 나 역시 팝송만 줄곧 들었던 한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뭘 알고들은 것은 아닌데 들은 가닥이 있으니 저자가 어떤 말을 해도 흡수가 빠르다. 저자와 내가 팝송을 들었던 때가 비슷하기도 하고. 요즘 팝의 경향은 어떤지 모르겠다.

 

삶의 질이 좋아지면 사람들은 뭔가 호사가의 특징을 띄고 싶어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게 어찌 클래식이나 커피, 팝송을 아는데 국한 되어 있겠는가. 의외로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연애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클래식이나 커피, 재즈 등을 아는 것이 연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단적으로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호사가 자체가 되는 것이 연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난 후자 쪽이라고 보는데 저자는 너무 자신을 일반화 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난 앞에서 너무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싫다고 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분명 뭔가 자기 좋아하는 분야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이 매력적인 건 사실이다. 난 왜 연애를 못하느냐고 머리털 뽑지 말고 어떤 분야든 자신의 내면을 빛나게 해 줄 지식으로 채워라. 자신감이 충전되고 그것으로 썰 풀 일은 많으며 반은 먹어주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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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1-31 15: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김갑수씨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호사가.
커피 매니아, 클래식 매니아인 것은 많이 알려져있고요.
글도 재미있게 잘 쓰지요. 이 책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 나왔다는 소식 들은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읽으셨네요 ^^

stella.K 2017-01-29 20:17   좋아요 1 | URL
진짜 이 사람 호사가예요.
정말 글 잘 쓰더군요.
새해 벽두에 이렇게 좋은 책 읽는 것도 행운이란 생각이 들어요.
h님도 한 번 읽어 보세요.^^

북프리쿠키 2017-01-31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수씨가 종편방송에 많이 나오시는 분 맞죠? ㅎ
얼굴이 호감형은 아닌데 또 매력이 있는가봐요.

줄듯 줄듯 안주는 여자에 심히 공감하고 갑니다.ㅎㅎㅎㅎ

stella.K 2017-01-31 16:04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저런 사람이 젤 부럽더군요.
자기 좋아하는 공부하면서 여기 저기서 불러주고 알아 봐 주고.
누구는 힘들게 힘들게 사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여자 만나신 적 있으신가 봅니다.ㅎㅎㅎㅎ

북프리쿠키 2017-01-31 16:10   좋아요 1 | URL
문득 몇명의 여자분들이 스쳐지나갑니다.ㅋㅋㅋ

stella.K 2017-01-31 16:17   좋아요 1 | URL
그럴 땐 화악~ 잡아 끌어야 하는데 말입니다.ㅎㅎㅎㅎㅎ

페크pek0501 2017-02-03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분야든 자신의 내면을 빛나게 해 줄 지식으로 채워라.˝ ㅡ 님의 페이퍼에서.
이런 말이 생각나네요. 남이 나에게서 훔쳐 갈 수 없는 유일한 것은 지식이다, 라는 것.

지식뿐 아니라 지혜까지 포함해 내면을 꽉 채우기가 명성을 떨치는 일이나 돈이나 권력을 갖는 일보다 우선이라는 걸 알아야하겠습니다.

스텔라 님,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stella.K 2017-02-03 15:33   좋아요 0 | URL
오, 언니! 저 방금 언니네 있다 오는 건데...ㅎ
남이 나에게서 훔쳐 갈 수 없는 것!
과연 그러네요.^^

페크pek0501 2017-02-03 15:37   좋아요 1 | URL
그렇죠.
전쟁이 나서 집도 불에 타고 재산도 없어지고 그래도 내 머릿속의 지식은 그대로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배워서 남 주냐, 하나 봐요. ㅋ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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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공공의 적인가

 

하루키의 삶에 관해서 알려진 것들이 많아 솔직히 이 책이 나왔을 때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좀 망설이기도 했다. 먼저 결론으로 말하자면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난 하루키의 작품을 읽은 지가 좀 오래된 편인데 작가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워낙 좋아해 읽으면서도 흡족했다. 무엇보다 하루키를 나름 연구해 놓은 책들이 몇 권 되는가 본데 가볍기도 하거니와(적어도 내가 읽은 책은 그랬다) 뭔가의 혼선이 있는 듯하고 산만한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이건 그 자신이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한 거라 오히려 후련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새삼 하루키는 공공의 적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말 그대로 의미는 아니고 흔히 질투의 대상을 그렇게 부르지 않는가. 작가를 결정짓는 건 엉덩이의 힘이란 말이 있다. 얼마큼 책상 앞에서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느냐는 말인데 무조건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고 조금 더 신랄하게 얘기하자면 자기 작품을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느냐 즉 퇴고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에도 보면 하루키는 자신의 하루 일과와 함께 어떻게 작품을 쓰고 그것을 고쳐 나가는지를 양생이란 단어와 함께 비교적 상세하게 밝혀 놓고 있다. 작품은 고치면 고칠수록 좋아지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고쳐 쓰기의 과정은 처음 초고를 쓰는 과정만큼이나 신나고 재미있는 과정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더 고통스럽고 진이 빠지는 일이다. 분명히 더 좋아지는 것이 사실인데도 말이다. 하루키는 편집자에게 자신의 원고를 넘기기까지 적어도 세 번 이상은 고쳐 쓰는 모양인데 그러고도 편집자에게 넘길 때는 초고라고 말하고 있으니 편집자와는 또 얼마를 고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하루키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작가들이 다 그렇게 한다. 나는 과거에 연극 대본을 썼는데 희곡을 쓰는 작가라고해서 예외는 아니다. 초기 나는 연출가와 고쳐 쓰기를 7번인가 8번을 하고 병원으로 실려 간 적이 있다. 물론 그렇게 된 게 꼭 그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스트레스가 과중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만큼 고쳐 쓰기란 초고 쓰기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하루키는 그렇게 고쳐 쓰는 일이 즐겁단다.

 

하루키가 공공의 적이 될 만한 요소는 또 있다. 그는 모든 작품을 가상의 이야기로 쓴다는 것이다. 누구 하나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람을 자신의 작품에 출연시킨 적이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우리나라의 누구라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작가도 아예 솔직하게 자신은 현실에 있는 사람을 작품에 쓴 적이 있다고 한다다(물론 할 수 있는 한 가공을 하겠지). 그래서 칭찬을 받기도 하고 수난도 당했다고 했다. 다른 작가도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어떻게 매번 그렇게 새로운 인물을 창조할 수 있는가 말이다. 그건 그만큼 그가 뛰어난 상상력과 감수성을 가져서일 수도 있고, 성실해서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뭐 여기까지는 용서해 준다고 치자. 정말 용서가 안 되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그는 그렇게 창조한 인물들이 살아서 자기네들끼리 대화를 주고받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는 그 이야기를 받아 적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쯤 되면 동공에서 지진이 일어나며 발광수준 된다. 솔직히 나도 그런 경험을 하고 싶어서 장편 소설에 도전해 본적이 있는데 거짓말 좀 보태서 두 번 병원에 실려 가고 싶지 않아 중단했다. 하루키가 그렇게 말하는 건 공부가 제일 쉽다고 말하는 것과 동급인 것이다. 한 땀 한 땀 이태리 장인 정신을 가지고 쓰는 작가에겐 굉장한 열등감과 충격적인 박탈감이 밀려올지도 모른다

 

어디 그뿐인가? 그는 라이터스 블록 즉 작가로서 느끼는 슬럼프도 겪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글이 안 써질 땐 그냥 안 쓰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루키는 얼마나 속편한 작가인가. 글이 안 써지면 그만이라니. 스트레스 사망 1위에 해당하는 직업군으로 작가가 속해있다고 하는데 하루키는 장수할 것이 틀림없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는 마라톤 선수면서 글쓰기를 위해 매일 조깅을 한다지 않는가. 게다가 그는 문학상에 관심도 없다(나는 하루키가 일본 내 그 유명하다던 아쿠타가와 상을 한 번도 받아 본적이 없다는 걸 이 책을 읽고 알았다). 원고 청탁도 받지 않는다. 물론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작가가 되어버렸으니 그런 자잘한(?) 것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을 것이다그러나 그게 작가생활 초기 때부터 이어져 온 거라면 좀 짜증나려고 하지 않을까? 어떻게 청탁을 안 받을 수 있을까? 그렇게 돈이 많아? 원고료 받아 살림에 보태 쓸 필요가 없어? 무엇보다 작가가 되가지고 원고 청탁 못 받으면 그게 얼마나 쪽팔리는 일인데그것도 다 명예고 스펙 쌓기 아닌가그걸 받지 않는다니과연 하루키다 싶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하루키의 이런 작가로서의 태도가 원래 맞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처음 작가의 꿈을 가졌을 때를 생각해 보면 하루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가의 꿈은 대체로 사춘기 전후로 갖게 되는데 솔직히 내가 무슨 신문사 신춘문예나 어떤 출판사의 신인문학상을 염두에 두고 습작을 하겠는가? 요즘엔 혹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글을 이런 경향으로 쓰면 무슨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들을 다 입수하고, 그것에 맞는 글과 문체를 개발하고 하는. 그러나 작가는 그저 쓰는 사람일 뿐이다. 경향을 알 수도 없거니와 알 필요도 없다. 작가가 되면 청탁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한참 후에 알았다. 작가로 등단은 했는데 청탁도 못 받으면 우울증에 걸리는 작가도 많다는데 그것도 능력인가 보다. 어쨌든 그런 하루키가 자국 내 무슨 작가협회 같은 곳에 등록이나 했겠는가? 당연히 안했다. 물론 그런 곳에 등록하고 같은 업계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곳에 등록하지 못해 눈물에 밥을 말아 먹는 작가지망생이 한 둘이겠는가? 그런 걸 보면 하루키는 객쩍은 일엔 도무지 관심이 없는 나쁘게 말하면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좋게 말하면 아주 심플한 사람인 것 같다.

 

 

하루키 마침내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말하다

 

하루키는 이 책에서 비로소 그 문제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말했는데 자세한 것은 책을 보면 되는 것이고, 확실히 그의 작품이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그만의 독창성을 인정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 때문에 하루키의 문체를 따라했던 작가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그것이 그만큼 하루키의 문체가 탐나서 이기도 하겠지만 그래야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닌가. 그렇게 해서 성공한 작가도 없지 않다. 하지만 역시 아류를 피할 수는 없었다. 난 이쯤에서 작가가 굳이 누구의 문체를 따라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을 가져 본다. 물론 하루키도 한때는 누구누구의 아류란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을 딛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제를 구축해 나갔다. 그런 걸 보면 아류란 그 작가가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보다 중요한 건 누구를 흉내 내기보다 내가 세상에 들려 줄 이야기가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참고로 그가 말하는 오리지널리티의 정의 보면, 첫째는 다른 표현 자와는 명백히 다른 독자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어야 하고, 그 스타일을 스스로의 힘으로 버전 업 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독자적인 스타일은 시간의 경과와 함께 일반화하고 사람들의 정신에 흡수되어 가치판단 기준의 일부로 편입되어야 한다(97~98p)고 했다. 벌써 설명만 듣는 것으로도 머리가 아프려고 한다. 작가가 무슨 수로 사람들의 정신에 흡수되어 가치판단까지 좌지우지 한단 말인가. 작가가 쓰진 않고 그런 것만 생각하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냥 써라. 그러다 보면 그런 것도 저절로 따라 온다. 안 따라오면 말고.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도 바쁜데 그런 거 따져 뭐하겠는가. 또 그래서 말인데 하루키의 글의 장점은 어렵지 않다는 건데 이 책은 솔직히 전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것 같은데도 꼼꼼히 읽으면 좀 어렵지 않았나 싶다.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소설가, 할 만한 직업인가

 

하루키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소설을 쓰는 일은 철저하게 혼자 해야 하는 고독한 작업이다. 어떤 장르의 글을 쓰던 작가는 모두 고독한 직업이다. 그래도 조금은 덜 고독한 작가가 있다면 그건 대본 쓰는 작가가 아닐까 한다. 물론 쓰는 동안만큼은 고독하다. 하지만 내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것만 빼면(?) 작품에 대해 연출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심심하면 배우들의 연습 현장을 둘러볼 수도 있으니 혼자 머리털 뽑는 소설 보다 훨씬 유쾌하게 일할 수 있다. 또 여차하면 연출까지도 넘볼 수 있으니 가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언제까지나 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지 못한다. 어느 날 내 작품을 성실하게 올려줬던 팀이 해체가 됐다. 좀 섭섭하기도 했지만 이제야 말로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작가 한창훈이 소설가가 되기로 한 것이 종이와 펜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렇다. 작가란 직업이 좋은 건 크게 밑천 들이지 않고 종이와 펜 살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무렵 난 정말로 소설을 썼었다. 하루키는 매일 원고지 20매를 썼다고 하는데 그걸 컴퓨터로 하면 2장반이라고 한다. 나도 그걸 51장을 쓰고 중단해 버렸다. 원고지로는 상당한 분량이지 않을까? 어쨌든 썼더라면 장편을 썼을 것 같은데 이미 그만큼 쓰기도 기운을 많이 소진한 상태였고, 뭔가 엉성한 것이 이것을 계속 이끌어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아직은 그 작품을 쓸 만한 때가 아닌가 보다 했다. 이게 거의 7, 8년 전의 일이고, 이런 식으로 끝을 못 본 이야기가 두 세 개가 더 있다.

 

소설가가 좋은 건 이런 것일 게다. 소설을 끝냈지 못했다고 해서 누가 뭐랄 사람이 없다는 것. 작품을 보여 줄 것이 있으면 좋은 것이고 없으면 없는 대로 상관없다. 그런데 소설은 여간해서 끝을 보기가 어렵다. 누가 닦달하는 사람도 없고 책임질 일도 없으니 세월아, 네월아 하는 것이다.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그때 깨달은 건 작가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이야기를 끝을 맺느냐 못 맺느냐에 있다는 걸 알았다. 어떤 식으로든 끝을 맺을 수만 있다면 소설가는 할 만하다고 아니 그는 이미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하루키는 유명한 작가이기 전에 다작하는 작가다. 그의 한 두 작품이 어쩌다 운이 좋아 무슨 상을 받아서 유명해진 게 아니라 열심히 뭔가를 썼다는 것이다. 그런 말이 있다. 천재는 어쩌다 운 좋게 번뜩이는 몇 작품을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밑바탕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무수히 많은 습작 끝에 그런 소리를 듣는 거라고. 하루키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쓰다 보면 좋은 소리만 듣지는 않는다. 좀 놀라웠던 건 하루키가 그런 말을 한다.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쓰든 결국 어디선가는 나쁜 말을 듣는다. 이제 그만큼 유명한 작가가 됐으니 누가 뭐랄 사람이 없을 것도 같은데 아직도 그런 말을 듣는가 보다. 솔직히 그럴 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입을 꿰매주던가 그 일을 포기하던가. 하지만 둘 다 말은 안 된다. 어떻게 가진 꿈인데 한낱 사람들의 그런 세치 혀에 놀아날 수 있단 말인가. 그럼 그 꿈을 이루는데 쉬울 줄 알았나?

 

나는 안다. 대다수의 많은 작가들이 그 자리에서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이 갈등하며 쓰는지. 또한 적지 않은 작가들이 첫 번째나 두 번째 작품을 쓰고 얼마나 빨리 펜을 놓고 일반인으로 돌아가는지. 솔직히 글만 써서 돈 번다는 게 이 나라에서 가능한 일인가? 별로 그렇지 않다. 그래서 나도 작가의 꿈은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딱 한 가지 느낀 것이 있다면 나도 꾸준히, 미친 척하고 소설이나 열심히 쓸 걸 그랬다는 것이다. 이 나라가 작가에게 밥을 못 먹여줘서 작가를 포기했다? 물론 그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그러기 전에 내가 안 쓰니까 포기한 건 아닐까?

 

사실 난 처음 희곡을 썼던 게 앞으로 소설을 쓸 건데 뭔가 도움이 될 것 같아 썼다. 하지만 훗날 소설을 쓰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썼던 것 같다. 소설 써 봐야 누가 알아 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놀 수만은 없고 그런 식의 최선이 아닌 차선 같은 것. 그런데 희곡을 못 쓰게 될 때도 나는 할 수만 있으면 소설을 안 쓸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루키 말마따나 글쓰기 싫으면 안 쓰면 그만이지 그런 부정적인 묵상까지 할 건 뭐가 있겠는가. 그런데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랬다고 어느 새 나는 그 속에서 글을 쓸 이유를 찾고 있었다. 내가 작가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 아니겠는가.

 

정말 미친 척 하고 소설이나 열심히 쓸 걸 그랬다. 지금은 갈수록 눈이 나빠져서 이대로 앞으로 내가 글을 쓰면 얼마나 더 쓸 수 있을까 싶다. 내가 이쯤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 알았으면 진작 눈 좋을 때 할 수만 있으면 글 한 자라도 더 써 둘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더 나빠지기 전에 또 써야겠지? 게다가 나는 삼시세끼 밥은 먹지 않은가. 끼니 걱정을 하며 무슨 글을 쓰겠는가. 바로 지금 많이 써 두면 안 될 것 같다. 소설이란 이런 걱정하면 못 쓸 거니까 

 

난 하루키의 작품은 거의 읽지 않고 있지만 그 사람 자체는 좋아한다. 오만한 것 같지만 실은 당당하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오직 작가가 되기 위해 맞혀져 있다. 얼마나 노력하는 사람인지를 알면 그에 대해 함부로 비난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는 모든 작가들의 표상이라 할만하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작가가 될 사람은 대충하지 말고 뼛속까지 작가가 되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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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1-27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키 소설을 단 한권도 읽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전혀 땡기질 않았습니다.
아니 하루키가 아니라 소설에 관심 자체가 없었던 건 아닌가 싶어요...ㅎㅎㅎㅎ

그런데 포스팅 리뷰 글보고 은근 구미 땡기게 글쓰셧네요.^^..

새해에도 복 많이 만드실거죠?

새해에도 리뷰 잘 부탁드립니다. ,,,,,

stella.K 2017-01-27 18:33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근래 들어선 그렇긴 한데
이 책을 읽으니까 읽다 만 1Q84를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책은 한 번 읽어 보세요.

유레카님의 새해 인사가 근사합니다.
님도 복 많이 만드실 거죠?
고맙습니다. 저도 유레카님의 변함없이 좋은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북프리쿠키 2017-01-3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지낼러티에 독보적인 작가들을 보면
하루키도 글코 김훈도 글코 흠..또 누가 있을까...
암튼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더 낫다고들 하던데요..

저도 이책 참 좋아합니다.
제목만 보고 지루할줄 알았는데 어찌나 재미있고 공감되던지요..^^;

stella.K 2017-01-31 16:06   좋아요 1 | URL
이 책 가지고 쿠키님 장원하셨잖아요.
저도 이번에 함 노려볼까 하는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ㅎㅎㅎ

북프리쿠키 2017-01-31 16:13   좋아요 1 | URL
이런 글이 안되면 문제있지요
강추합니다 !!^^
 
[블루레이] 라라랜드
데미안 차젤레 감독, 라이언 고슬링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거의 백만 년만의 영화관람를 했다. 마지막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휴가를 마치고 조만간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친구와 어제 마지막 만나서 본 영화다.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던 건 내용이 좋아서라기보다 영화 자체의 장르를 고려해서다. 뮤지컬이라지 않는가? 음악과 포퍼먼스를 생각해 큰 스크린과 사운드를 고려했던 것.

 

스토리는 별로 새롭지는 않다. 그냥 음악을 하는 남자와 배우지망생인 여자와의 러브 스토리를 다뤘다. 첫 장면이 막힌 대로변에서 차 안에 갇힌 사람들이 뛰쳐나와 춤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주 아주 오래 전에 봐서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연상케 한다. 3류 뮤지션과 배우지망생이라고 하면 이미 어떤 내용일지는 감이 오긴 한다. 적어도 이들은 둘 중 하나가 성공하면 헤어진다. 그 과정을 그렸고역시나 여자가 성공하고 5년이란 세월이 흘러 여자는 다른 남자의 아내가 돼서 아이까지 있다. 성공 못하고 사랑만 할 땐 떠나지 않을 거라고. 항상 같이 있을 거라고 하곤 장면 하나 바뀌면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그렇다. 사랑은 변한다. 다행인 건 남자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하며 코찔찔 거리지 않아 다행이랄까? 그렇다고 여자가 그렇게 자유분방한 스타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성공했다고 자만하거나 방탕해 보이진 않았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니 그만하면 반듯해 보인다. 물론 이럴 경우 남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그동안 일하고 애 키우는데 정신이 없었는지 옛 애인을 아예 잊고 살았나 보다. 하긴 같이 사는 남편 얼굴도 기억을 못한다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 옛 애인은 무슨. 어느 날 남편과 함께 자신이 일하는 극장을 가야 하는데 길이 막혀 식사나 하고 가자고 들린 곳이 하필 옛 애인이 일하는 레스토랑이다. 뜻밖에도 옛 애인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상상과 추억을 섞어가며 보여주는데 그 방식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이를테면 그곳을 지금의 남편이 아닌 옛 애인과 왔더라면, 아니 아예 자기와 집을 나섰던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 아닌 이 사람이었더라면, 내 아이가 지금의 남편이 아닌 이 남자의 아이였다면... 뭐 이런 식으로 상상을 결합해 과거로의 이동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여자가 남자에게 연주를 듣고 처음으로 말을 건네려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일과 사랑을 동시에 성공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이 보인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러기는 쉽지 않다는 걸 그 우연히 들린 옛 애인의 레스토랑에서 씁쓸하게 깨닫는다는 거지 뭐.

 

말에 의하면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이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정도로 연주하는 거라면 이 배우는 몰랐던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건 아닐까? 그러리만치 연주를 잘 한다. 남자 주인공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했더니 <킹메이커><노트북>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더라. 어쩐지.

 

영상이 대체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음악도 현대적이고 째즈풍이 많다. LA가 배경이라지만 몇몇 장면은 저거 우리나라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뭐 그러리만치 우리나라도 도시 조경을 잘 했다는 걸 새삼 느끼기도 한다. 특히 두 남녀가 어느 야경이 보이는 언덕 비탈길에서 탭댄스를 추는 장면이 있는데 남산 어디쯤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은데 그래도 뭔가 모르게 아쉽기도 하다. 중간에 보다가 살짝 졸기도 했는데 시간이 좀 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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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1-20 17:5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님도 이 영화 보셨나 봅니다.^^

망고 2017-01-2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라이언 고슬링 매력적이더라구요 그래서 재밌게 봤어요 ;;;

stella.K 2017-01-20 18: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이고.^^

k4435779 2017-01-20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꿈꾸는섬 2017-01-2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새 라이언 고슬링이 최고! 라라랜드 ost에 빠져 있어요.^^
너무 좋아요.ㅎ

stella.K 2017-01-21 15:02   좋아요 0 | URL
멋있더군요. 대센거 같아요.^^

서니데이 2017-01-2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K님, 즐거운 설연휴 보내세요.
새해엔 소망하시는 일 이루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두 번의 새해 인사를 나누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17-01-26 20:23   좋아요 1 | URL
오, 상냥한 서니데이님, 고맙습니다.
제 서재에 친히 오셔서 새해 인사도 다 해 주시고.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연휴되시고 모쪼록 새해
소망하시는 모든 일 다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저도 종종 찾아가겠습니다.^^

북프리쿠키 2017-01-3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 연휴 잘 보내셨지요? 텔라님..ㅎㅎ
이 영화 와이프랑 데이트하면서 보기로 했다가
전날 말다툼하는 바람에 날라갔습니다. 아직 못 보고 있지요 ^^;
꼭 보고 싶은 영화이긴 한데..언제쯤이나 볼까 싶습니다.

stella.K 2017-01-31 16:11   좋아요 1 | URL
엇, 보시려거든 얼른 보시는 것이...
이게 상영관에서 개봉한지 꽤 되서 지금쯤
안 할지도 몰라요.
명절 전후로 부부 싸움하는 경우 많다고
하던데 혹 그런건가요?
그렇다면 이런 영화로 푸는 것도 좋은 것 같긴한데 말입니다.
이 영화 호불호가 좀 있긴한데 저는 호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호는 아니구요.ㅎㅎ

쿠키님도 연휴 잘 보내셨죠?
아, 아닌가...긁적 긁적~ㅋ
 

어제는 한마디로 득템의 날이었다.

사실 난 어제 오랜만에 아는 후배를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 보다 조금 일찍 서둘러 강남역에 있는 Y 중고샵엘 들렸다. 책은 꼭 읽을려고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또한 언제나 그렇듯 중고샵은 뭐 쓸 만한 물건이 있나 어슬렁거리는 맛을 즐기기 위해 가는 곳이다. 굳이 말하면 낚시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어제는 촉이 좋았다. 오랫동안 꼭 한 번 사 봐야지 했던 서머싯 모옴

<불멸의 작가위대한 상상력>을 거기서 건지게 될 줄이야. 완전 득템이다. 낚시 용어로 치면 월척. 그것도 거의 만원 가까이 싼 가격에 상태도 비교적 깨끗한 편이었다. 이 책을 발견하는 순간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땅은 온통 시커먼데 보물이 숨어 있는 곳만 발광채로 있는 거 말이다.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 결국 이 맛에 중고샵을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뿌듯한 마음으로 후배와는 인도 커리 전문점에서 점심을 같이했는데 그곳은 4년 전쯤 조카와 함께 우연히 발견하고 너무 맛있어 좋아라 했던 곳이다. 그리고 다음에 꼭 다시 와 보리라 했고 그동안 친구와 함께 그곳을 다시 찾았지만 길치에 방향치인 나는 결국 못 찾고 딴 곳을 헤매 돌다 결국 포기했었다. 그런데 그 후배와는 이렇게 우습지도 않게 찾아오게 되니 허탈하기도 하고 다시 찾아 감개가 무량하기도 했다.

 

교사를 하는 그 후배는 만난 지도 오래됐고, 내 책에 사인을 받기 위해서 이기도 했다.(내 책 사 주면 밥을 사 주겠노라고 꾀기도 했는데 배 보다 배꼽이 크다고 차라리 책 선물해 주겠으니 밥 사달라고 그럴 걸 그랬다 싶다) 그런데 요즘 내가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지 모르겠다. 나는 내가 선물로 주는 책과 이렇게 상대가 직접 사서 내민 책에 쓰는 인사말이 좀 다른데 어제는 팬도 준비하지도 않았고 인사말도 준비하지 못한 책 한참을 뭐라고 써줘야 하나 고민을 해야 했다. 후배라고는해도 엄연한 독잔데 너무 예의가 없다 싶다(그저 엽산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리라 핑계를 대본다). 특히 그 친구는 고맙게도 나를 만나기 얼마 전 동네 서점을 갔다가 내 책을 발견노라며 사진을 찍어 보내주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오프라인 서점 매대에 있는 내 책을 본 적이 없다. 오프라인 서점을 거의 나가지 않으며 나간다면 이렇게 득템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중고샵에 나갈 뿐이다.

 

 

저렇게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내 나 자신과 묘하게 오버랩이 되면서 괜히 처량 맞게도 느껴졌다. 지금쯤 매대에서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졌겠지 생각하니 문득 한때는 잘 나갔던 쇼윈도우의 창녀가 이제는 나이 들어 뒷방 늙은이 행세하는 늙은 창녀가 저모양일까 싶기도 하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내 책이 있었다는 것조차 모를 것이다. 하긴 그나마 저렇게 일반 서점에서 내 책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나는 이미 오래 전에 내 책이 인터넷 중고샵에서 발견된 것을 알고 있다. 이게 어느 날 오프라인 중고샵에서 발견되면 또 어떤 기분일까? 범죄 현장을 들키기나 한 것처럼 그땐 얼른 자리를 피하게 될 것 같다. 누가 뭐랄 사람도 없는데 속으로 나는 저 책의 저자가 아녜요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숨어서 지켜보겠지. 혹시 누가 사지는 않을까. 하지만 그것도 차라리 나을 것이다. 내 책이 어느 폐지 공장에서 파쇄를 기다리는 처지가 된다면. 그건 지나친 망상일까? 책으로 만들어질 원고는 작가의 손을 떠나면 그땐 이미 작가의 것이 아니라지 않는가? 설혹 그런 순간을 목격하게 되더라도 나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그 후배 역시 책을 좋아해 그럼 점에선 우린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하루키가 유명한 사람이긴 한가 보다. 꼭 책에 대해서 얘기하다 보면 하루키는 한 번씩 건드려지는 것 같다. 그때도 우린 무슨 말 끝에 하루키를 얘기했다. 마침 나는 어제 새벽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완독하기도 했는데 놀라운 건, 그의

대표작을 말할 때 <노르웨이 숲>을 말하곤 하지만 그 친구와 내가 하루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치즈케이크 모양을 한 나의 가난>이란 책이라는 것이다. 그 후 똑같이 한참 후에 <노르웨이 숲>을 읽었다는 것. 그런 점에서 그 친구와 난 평행이론인 셈인가.

 

 

좀 우스운 건, 그 친구가 <노르웨이 숲>을 읽게 된 게 대학을 갓 들어가서였다고

한다. 읽은 지 하도 오래라 나는 기억조차 나질 않는데 그 친구는 그 책에서 마스터베이션이란 단어를 발견하고 친구와 선배들 앞에서 그게 무슨 뜻이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 보기도 했다고 해서 어찌나 우습던지. 하긴 지금이나 되니까 웃지 당시로는 한번 들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니긴 하다.

 

그 친구의 작년에 읽었던 책 중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행복만을 보았다>란 책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나는 이 책을 역시 인터넷 Y 중고샵에서 본 적이 있어 다음 번 책을 사게 되면 사야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점심을 너무 잘 먹었다고 생각한 건지 헤어지기 전에 그 책을 사 주겠다며 있으리란 보장도 못하면서 알라딘 중고샵으로 나를 잡아 끌었다. 다행히도 그 책이 거기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그 책도 책이지만 거기서 나는 <은밀한 생>을 발견하고 말았다. 이것 역시 몇 년 간 벼르고만 있었던 책이었는데 여기서 발견하다니. 상태도 양호한 편이고. 중고샵이 좋은 건 역시 저렴함 때문일 것이다. 그 친구에게 내친김에 이 책도 사달라고 비비는 게 용이하다. 만일 일반서점 같았으면 감히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더 좋았던 건 그 친구 역시 알라딘 회원이긴 한데 오랫동안 거래를 하지 않아 적립금 3만원이 있었다는 걸 아예 모르고 있었던 것. 그 친구로서도 땡잡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나로서도 현금 쓰지 않게 해서 부담 없고.

 

이렇게 중고샵에서 책을 사는 건 나에겐 낙이고 작은 사치라면 사치다. 물론 이 책을 언제 다 읽을까 싶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마음에 있었던 책을 드디어 품에 안게 됐으니 그런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게다가 집에 들어와 보니 얼마 전 신청

<작업인문학>이 도착해 있었고, 오늘은 <작품의 고향>이 도착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기자가 쓴 책이라 관심이 간다. 아무튼 난 올해가 시작되면서 이미 질러버린 책도 있고 이렇게 많은 책을 사 본 적이 없는데 한동안은 정말 책을 사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 금단현상을 잘 견딜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 그리고 그 친구의 책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화사한 인생의 봄날을 맞으라고 써 줬던 것 같다. 작년까지 학교에서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었고 올 한해도 어떻게 보내야할지 모르겠다고 끙끙거렸던지라. 힘내라, ! 뭐 그런 거 써 줄까 하다가 그건 본인이 고사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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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1-19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점의 광부....좋은 책은 발굴..금맥이 잡았던 횡재의 날이었군요...이른바, 책광부..^^

stella.K 2017-01-19 20:58   좋아요 0 | URL
오, 책 광부! 그거 딱 좋은 말이네요.
어제 같은 날이 또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하긴 자주 있으면 안 되겠죠.
스릴이 떨어지거니와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쌓아 둘 곳이 없거든요.ㅠㅋ

2017-01-19 0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1-19 21:00   좋아요 0 | URL
엇, 그럼 곧 읽으시겠어요. 쑥스~
예쁘게 잘 보여야 할 텐데...ㅠ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키 하면 자위 밖에는 생각이 안납니다..

stella.K 2017-01-19 21:06   좋아요 0 | URL
그날 만난 후배는 저 보다는 하루키 작품을 많이 읽었는데
정말 내용은 별로 볼 것이 없는데 문화적 코드를 요소 요소에
잘 배치해 놓는 재주는 인정하더라요.
과연 그렇겠구나 싶어요.
저는 어떤 작가든 한 번 질리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던데.

그런데 오늘 사진은 고개를 너무 돌리신 것 같아요.
45도를 유지하셨으면 더 멋있었을 텐데...
그냥 그렇다구요.ㅋㅋ

북프리쿠키 2017-01-19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텔라님 책이 진열되어 있는 걸 보니 제가 다 뿌듯합니다.
글쎄요~중고로 나와있다는 것에 대해
독자로서 기쁘기만 한데
작가님 입장에선 미묘한 생각들이 교차하나봐요^^;

stella.K 2017-01-19 21:55   좋아요 0 | URL
아, 좋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뭐 책의 일생이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노벨문학 수상작도 중고샵으로 가는데 제 책이라고 안 가겠습니까?ㅋㅋ
그저 바라기는 파쇄나 안 당하면 좋겠어요.
물론 출판사에서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ㅠ

cyrus 2017-01-2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믿지 않으시겠지만, 저 알라딘 중고매장에 안 간지 거의 한 달 됐어요. 마지막에 간 게 12월 중순이었을거예요. 도서관에 빌린 책들을 읽으니까 금단 현상을 견딜 수 있었어요. ^^

stella.K 2017-01-21 15:00   좋아요 0 | URL
헉, 정말...? 지난 번에도 간다고 그랬다 못 갔다고 그러지 않았니?
아, 근데 생각해 보니까 겨우 한 달됐거네.
나도 많으면 그 정도 가는데...
중고책 날 잡아서 싹 다 정리해서 알라딘에 팔려고 그랬는데
그것도 일이라 조금씩 나가서 팔자 했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더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