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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넷플**에서 n번방 추적기를 다룬 다큐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를 봤다. n번방으로 세상이 시끄러울때 기사를 통해, 불꽃 자매들의 책을 읽고 알게된 사실들은 빙산의 일각이었구나 느꼈다. 범죄수사물 관련 미드를 한동안 즐겨봤었는데 성범죄에서는 가학적인 범죄들이 드물지 않다. (물론 성범죄 자체가 가학적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가학적 범죄란 각종 신체적 가학행위를 일컫는다) 어제 본 다큐에서 사진들은 모자이크 처리되었지만 어떤 상황인지 어느정도 짐작할만했고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디테일한 참상을 들을 수 있었는데 미드에서 보던 가학행위보다 더 심각하다고 느꼈다.(여기 옮겨 적지도 못하겠다) 




피해자들 중에는 10대 소녀들이 다수였고 직장에 다니는 여성도 있었다. 취업을 미끼로 유인하거나 사진이 유포되었다면서 스미싱으로 유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재연을 통해 화면가득 대화가 오가는 것을 보니 숨이 막혔다. 올가미로 목을 죄이듯 피해자들을 빠져나갈수 없게 몰아대는 과정은 세상물정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무기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으리라. 더 기가막혔던건 추적단 '불꽃'과 한겨례 기자들이 사건 초반 연합해 자료를 취압한뒤 공론화하려 지문1면에 실었지만 반응은 너무나 싸늘했고 오히려 n번방 가입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났던 점이었다. 기사보고 왔다면서...



피해자가 '박사'(조주빈)의 요구를 힘들다며 거절하면 '박사'는 해당방에 수많은 이용자들을 초대해 그들과 함께 

피해자를 괴롭힌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모욕과 협박,스미싱을 통해 그들이 앞다투어 알아낸 피해자의 개인정보들,각종 사진(집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는 사진등등)는 효과적인 올가미가 되기에 충분했다. 노출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칼로 '박사노예'같은 글자를 몸에 스스로 새기게 만들었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10대 소녀들도 방안에서 이런 협박을 당하며 '박사'의 요구를 들어주곤 했는데 잠복했던 형사들이 집에 들어가서야 부모들은 사실을 인지했던것 같다. 참가자들에게는 돈을 미끼로 더 가학적인 영상을 만들어 공급했는데 추적단'불꽃'과 한겨례기자들, sbs궁금한 이야기y, JTBC 스포트라이트팀, 사이버수사대, 화이트해커와 자발적으로 협력해 '갓갓'의 IP를 찾아낸 해커들까지 수고와 도움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다면 '박사'와 '갓갓'은 잡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자막에서는 아직도 유사 n번방이 국제적으로 계속 이어져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그런 자들은 아마도 멈추지 않을것같다. 하지만 그런 자들에 분노하고 연대하는 세력 또한 만만치 않음을 실감했다. 조주빈은 징역 42년을 받았다. 법이 강화되어 이런 가학적 성착취영상을 공유하고 즐기는 자들의 신상이 온라인에 공개되었으면 좋겠다. 수치심을 느껴야하는 자들은 이들이기 때문에.







텔레그램의 성착취 방들은 아직도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텔레그램 성착취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잡히지 않은 가해자들은 잠시 숨어 있다 사건이 끝나갈 때쯤 기생충처럼 다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 한명의 가해자도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잡아내 사회에서 박멸할 것이다. 반드시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여성들이 안전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이다. -n번방에서 감방으로-그 방에 입장한 너희는 모두 살인자다.2020.07.25 n번방 강력처벌 촉구시위 운영진   p.116.그래서 우리는 법원으로 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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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5-19 11: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셨네요, 미미 님. 저는 이거 못보겠어요. ㅠㅠ 미미 님, 이 다큐 보고 이렇게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ㅜㅜ

미미 2022-05-19 11:52   좋아요 6 | URL
어제 새로 올라왔길래 바로 봤어요 조주빈이 잡혀서 다행이지만 이들의 트라우마는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ㅠㅠ 댓글에 위로받았다는 한 피해자의 말이 기억나 써봤어요. 감사해요 다락방님ㅜㅜ

단발머리 2022-05-19 12: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지옥같은 시간이었을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컥컥 막히네요. 전 불꽃 취재기 읽었고 예전에 한겨레 취재 기자 인터뷰 본 적 있는데, 남자기자인데 그 집 아이들 신상까지 다 공유하고 그랬다고 ㅠㅠ 진짜 무법천지더라구요 ㅠㅠ
그 시리즈를 보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일, 얼마나 고된 일이었을까요. 고생 많으셨어요, 미미님!

미미 2022-05-19 12:35   좋아요 4 | URL
네 맞아요! 한계레 김완기자님 신상이 털려서 아이들 사진까지 유포되었더라구요 아이들은 무슨죈지..자기들 기사 냈다고 그런짓을..형사들도 가학적인 사진보고 놀랐다고하니 기자들도 트라우마가 남았을것 같아요. 피해자들의 상처는 감히 상상도 안돼네요.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새파랑 2022-05-19 12: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큐에 나온 자료들이 상당히 끔찍했나보네요 ㅜㅜ 저런 악마들이 잡혀서 그래도 다행인거 같아요. 정말 법이 강화되면 좋겠습니다~!!

미미 2022-05-19 12:38   좋아요 6 | URL
네 새파랑님 모자이크 처리되었지만 기자들의 인터뷰로 몇몇 케이스는 분명하게 알 수 있었어요ㅜㅜ 보면서 계속 욕이 나와요. 내려받는것만으로도 징역으로 처벌했음 좋겠어요!! 감사해요

보리마루 2022-05-19 13: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피해자들이 평생 안고 가야 할 고통과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성범죄에 대해서는 가해자의 인권 운운하거나 심신미약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이유를 들어서 감형 따위는 없었으면 해요.

미미 2022-05-19 13:27   좋아요 6 | URL
네! 저도 그게 당연한것 같은데 <그래서 우리는 법원으로 갔다>를 보면 우리나라 사법부는 아직까지 범죄자에게 너무 관대하네요. 주요 가담자들 외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감형해주나봐요. 판사들이 신경쓴다는 글 보니 재판 참관하고싶어요. 글 봐주셔서 감사해요 보리마루님!

거리의화가 2022-05-19 13: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신상털기 등 2차 피해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넷플 구독중이지만 전 도저히 볼 수 없을 것 같네요ㅠㅠ 하~ 미미님 글 읽는데도 분노가 치미네요. 감사합니다 미미님~

미미 2022-05-19 13:31   좋아요 5 | URL
신상털기가 아주 심각하더라구요 민증사진을 함께 찍게해서 주소랑 알게되면 거리뷰로 찾아서 앞다투어 사진올리고요. 18세 이상이긴한데 끔찍한 장면이 많이 나오거나하진 않아요.제가 너무 무섭게 썼나봐요. 추적하는 과정이 더 자세히 나오는데 통쾌함이 있었어요. 물론 보면서 욕은 나옵니다.ㅜㅜ거리의화가님 감사해요!

페넬로페 2022-05-19 15:5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밖에서 보기엔 신고하지 왜 저렇게 당하고 있지?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면 그것이 쉽지 않을수가 있겠어요. 결국 이런 범죄엔 처벌의 수위가 아주 높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역시 문제가 될 것 같아요 ㅠㅠ

미미 2022-05-19 17:10   좋아요 7 | URL
네 다큐에서도 그 부분을 강조했어요. 결코 피해자들을 탓해선 안된다는걸요. 누구라도 같은 상황에 빠질 수 있겠더라구요. 사법부 인식이 너무 올드한것 같아요ㅠㅠ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mini74 2022-05-19 16:3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제발 제대로 처벌받았음 좋겠어요. 큰 죄엔 큰 벌이! 너무 처벌이 약하니까 이차 가해부터 유사 범죄까지 계속 되는 것 같아요. 열받아요 미미님 ㅠㅠ다큐 챙겨봐야겠어요

미미 2022-05-19 17:12   좋아요 7 | URL
로드뷰도 있었지만 가담자들이 주소로 찾아와 피해자집 사진을 찍어 올렸나봐요 직접 당한다면 무서워서 아무생각 못할듯해요. 더구나 아이들은 오죽할까요?ㅠㅠ 네! 강추합니다. 감사해요 미니님!

희선 2022-05-20 03: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자막에 나온 말 무섭네요 그런 건 사라지지 않고 비슷한 게 나타나기도 하니... 그런 사람 다 잡으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겠습니다 엄한 벌을 주면 좋을 텐데...


희선

미미 2022-05-20 08:49   좋아요 3 | URL
그러게 말이예요 뿌리 뽑는건 아무래도 불가능하겠지만 지금보다 강력하고 피해자가 납득가능한 처벌은 분명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희선님~^^*

다락방 2022-05-20 08: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꿈에 미미님이 나왔어요. 우린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이지만, 꿈에서는 확실히 미미님이었어요. 미미님이 저희 집에 오셨고 저는 미미님과 저희 집 근처 시장으로 가 호떡을 사드렸어요. 미미님은 호떡을 맛있게 드셨어요. 이 꿈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 생각해도 모르겠는데, 오늘 여기에 제가 댓글단 거 읽고나니, 감사해서 호떡 사드린건가.. 싶네요. (응?)

미미 2022-05-20 09:03   좋아요 3 | URL
오!다락방님 저 이 페이퍼 쓰고 어제는 생각이 참 많았던 하루였어요 그래서 약간 마음이 붕뜬 기분으로 잠들었는데 다락방님께
날아갔었나봐요ㅎㅎ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함요)
저 또한 다락방님 본 적 없지만 존경하고 애정하는데
꿈에서 그런 다락방님을 만났다니 영광이예요!!!
게다가 저 호떡 무지 좋아합니다~♡♡
뭔가 상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 2022-05-20 09: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분노를 지나쳐서 두렵습니다.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직접 가해하는 것보다 더 사악하고 교묘한 범죄를 막기위해서 법도 그만큼 지능적으로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미 2022-05-20 09:42   좋아요 3 | URL
그쵸!! 가학행위를 요구하면 피해자들이 그대로 하는 식이었는데 요구사항을 보면 참 악랄하더라구요. 그나마 범인들이 결국 잡힌 방식이 그들이 피해자들의 신상을 캐낸 방식과 같아서 통쾌했어요. 텔레그램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본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무법천지인듯 해요.

프레이야 2022-05-20 11: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추척단의 두 분 불과 단,김완 가지 모두 용감했어요. 이 다큐 보기 전에 티비 프로그램 악마를보았다에서 다룬 걸 보고 이미 경악했습니다. 조주빈은 키를 6센티 늘리는 위험한 수술도 받았더군요. 그 부작용으로 약간 절구요. 컴플렉스와 잘못된 성의식이 복합된 괴물이었어요. 더 무서운 건 그 사람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더 많은 남성들, 다수의 선량한 가면을 쓴 남성들이 있다는 거죠. 경악스럽게도,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던 조주빈 얼굴이 떠오릅니다.

미미 2022-05-20 10:55   좋아요 8 | URL
네!! 인터뷰때 그 말 참 어처구니 없었는데... 자만에 찬 말이었다고 프로파일러가 말하더군요. 외국에서는 아동관련 영상 다운받은 것만으로도 4~5년은 살던데 우리 사법부는 소장한건 때때로 범죄로 인식하지도 않으니 문제예요.
형사들에게 잡힐때 그의 아버지와 자전거를 타고 있더라구요? 이웃들은 상상도 못했겠죠.
무엇보다 조주빈이 번 범죄수익이 몰수되어야하는데 암호화폐라 쉽지않나봐요. 부디 몰수했단 기사를 하루빨리 읽게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가필드 2022-05-20 19: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제목 그대로 지옥이네요 ㅠㅠ 정치가들 중에 강력한 개정법으로 빠른 시간에 바뀌길 희망합니다

미미 2022-05-20 19:53   좋아요 4 | URL
네 가필드님 제목 그대로 사이버지옥 ㅠㅠ 요즘 만남어플도 많아서 청소년들이 휴대폰만 있으면 손쉽게 이용당하는것 같아요. n번방으로 보완되고있지만 아직도 현실적인 법률 개정이 시급합니다.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어떤 앎은 나에게 들어와 차곡차곡 쌓이고 어떤 앎은 내가 쌓아온 세계를 한방에 무너뜨린다. 전자는 나를 성장시키고 후자는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새로운 세계에 들어섰을 때 나는 연신 감탄하며 동시에 이렇게 읊조린다.
"온통 잘못 알고 살아왔군."
"나는 아무것도 몰랐던 거야."
- P12 (짐을 끄는 짐승들 중 추천사, 홍은전)


이 문장을 읽고 떠올린 '해러웨이 선언문'은 내게 마치 다른 세계로 가는 열린 문과 같았다.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번째 장인 '해러웨이 선언문'은 1985년에 해러웨이가 세상에 열어놓은 새로운 시도,실험이다. 이 책의 서문을 쓰고 3장 '반려자들의 대화'에서 해러웨이와 대화를 주고받은 캐리울프가 언급한 것처럼 '해러웨이 선언문'은 파격적인 문체와 화법,스웨거(swagger)로 읽는 사람들을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린다. 독자들은 이 장을 읽어나가며 각자의 이해만큼 자신만의 뜨개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해러웨이 선언문'은 하나의 진실을 주입하고 전하는 방식이 아니다. 기존에 우리를 가두던 세계에서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기를 요구한다. 


글쓰기는 무엇보다 사이보그의 기술로, 20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글자판이다. 사이보그 정치는 언어를 향한 투쟁으로, 완벽한 소통에 대항하며, 모든 의미를 완벽하게 번역해내는 하나의 코드, 즉 남근 로고스 중심주의라는 중심 원리에 대항하는 투쟁이다. 사이보그 정치학이 소음을 고집하며 오염을 긍정하고 동물과 기계의 불법적 융합을 기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P75


우리는 통념에 갇혀있다. 태초의 이야기 속에는 신과 닮은 온전한 인간이 있다. 세계는 신의 모습을 한 그 인간에 의해 이름지어지고 구성되어간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동물과 구분되어지고 지적인 세계를 넓혀가며 태초에 존재했던 신의 영역을 향해 끊임없이 도약해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은 단일한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일수록 이분법으로 분류되어 배제되는 동시에 억압, 지배당한다. 지배계층을 위한 수단이 된다. 해러웨이는 이러한 단일한 기준을 오히려 분산시키고 흩뜨려 개별화할 것을 제안한다. 사이보그 이미지를 통해서. 그녀의 다양한 지식을 망라한 글쓰기와 표현 방식 자체가 그런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사이보그 이미지는 우리 자신에게 우리의 몸과 도구를 설명해왔던 이원론의 미로에서 탈출하는 길을 보여줄 수 있다. 이것은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이 아니라, 불신앙을 통한 강력한 이종언어heteroglossia를 향한 꿈이다. 이것은 신우파의 초구세주 회로에 두려움을 심는, 페미니스트 방언의 상상력이다. 이것은 기계, 정체성, 범주, 관계, 우주 설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파괴하는 언어이다. 나선의 춤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지만,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P86



해러웨이는 에코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자연과 여성의 동일시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기술과학의 잠재력을 이용하고 있는 현재 세계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성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사이보그 선언" 이다.
"사이보그 선언"을 통해 해러웨이는 현대 기술과학인 생명공학, 정보과학, 통신이 여성에게 새로운 힘 권력의 가능성을 제공했다고 보고, 이런 힘이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 P101 (컴북스,도나해러웨이,이지언)


우리집 츄츄(노견 시츄)를 산책시키다보면 개를 데리고 나온 이웃들을 종종 자주 마주친다. 반려견의 주인들과는 반려견들의 건강상태 및 변화된 상황, 다양한 에피소드와 안부를 나누며 관계를 이어간다. 그 옆에서 자기를 봐달라며 혀를 내밀어 섹섹거리는 녀석들은 꼬리를 흔들고 방방뛰며 나를 반기고 있다. 그들에게 내 다리 한쪽을 쭉 내밀어준다. 그러면 개들은 냄새를 맡고 내 눈을 마주치며 그 정보로 나의 안위를 확인하는 것 같다. 그 사이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 외에도 다양한 물질들이 우리사이 교환되고 결합될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을 채워가는 선택과 방식은 지구라는 이 세계와 나와의 끝임없는 관계와 교류를 형성해간다. 이 세계에는 결코 신의 형상을 한 우리 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다양한 형상들, 개별성으로 나뒤듯 생태계를 이루는 무수한 존재들이 이 안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다른 수사, 다른 메타플라즘이 필요하다. "내가 개를 하나 데리고 있다면 나의 개는 인간을 하나 데리고 있다."  P182


나는 인간의 언어라는 좁은 케이지에 갇혀 있었다. 언어에게 너무 큰 권력을 줘버려서 그것에 잠식당했다. 불안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에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그는 몸통 어딘가를 울려 그르렁그르렁 낮은 진동 소리를 낸다. 인간이 이해할 수 없고 언어가 흉내 낼 수 없는 세계가 있다는 걸 받아들이며 잠이 든다.  동물의 해방을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다는 마음은 공감이나 죄책감 같은 인간적인 것과 상관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비장애중심 사회가 우리의 인간성을 억압하듯 인간중심 사회는 우리의 동물성을 억압한다. - P24 (짐을 끄는 짐승들, 홍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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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5-18 2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3차인공관절 시술까지 가능하다는 걸 들었어요. 해러웨이는 80년대에 이야기했지만 에코페미니즘보다는 사이보그가 현실적인 이야기인 것 같네요..

스마트폰 장착한 현대인은 이미 사이보그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미미 2022-05-18 22:40   좋아요 4 | URL
아 포노 사피엔스죠? 그렇네요!!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20년내에 계속해서 큰 변화들이 이어질거고 그 과정에서 해러웨이 선언문이 또 여러번 언급될수도 있을것 같아요

사이보그적 글쓰기라고 기억하는데 이 책 읽고나서 전에 읽은 이리가레도 떠오르고
새로 읽는 책마다 연관성이 보여요. 아직 <짐을끄는 짐승들>본문도 안읽었는데 홍은전님으로 마무리를...^^*

다락방 2022-05-18 2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마트폰 인간 생각했는데 어휴 여러분 너무 좋네요 ㅠㅠ

미미 2022-05-19 09:23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제가 해러웨이를 읽었네요 함께 해서 가능했어요 감사해요^^*

새파랑 2022-05-19 0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인용문장 너무 공감이 되네요. 특히 다른 세계로 데려가는 책의 만남은 언제나 즐거운것 같아요 ^^

미미 2022-05-19 09:30   좋아요 2 | URL
세권의 책 모두 인용하고 싶은 문장이 많아서 너무 좋았어요^^

책읽는나무 2022-05-19 08: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짐을 끄는 짐승들> 책 좋다고 하신 분이 있어 눈여겨 뒀었는데 도나 해러웨이님의 책과 연관이 있나 보군요? 여러분들의 리뷰에서 계속 책이 언급되는군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미미님의 지성이 확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ㅋㅋㅋ칭찬이에요^^)

미미 2022-05-19 09:44   좋아요 4 | URL
<짐을 끄는 짐승들> 수하님의 글을 읽고
관심이 생겨서 구입했어요^^ 아직 추천사만 읽은 상태인데 추천사부터 저는 감동받아서 여기 인용까지 했어요ㅋㅋㅋ
추천사 읽으면서 반려종선언이 추구하는것과 유사하다고 느꼈어요
지성이 터지다니 멋진데요~♡감사해요 나무님^^♡

mini74 2022-05-19 1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 문단 넘 좋아요. 제게도 북플의 같이 책읽기는 새로운 세계로 가는 열린 문 ㅎㅎ 같은 내용에 밑줄 그은 것도 반갑고 ~ 짐을 끄는 짐승들 저도 기억하겠습니다 ~~

미미 2022-05-19 17:22   좋아요 4 | URL
그렇네요!ㅎㅎ저에게도 마찬가지예요^^ 더구나 미니님 비롯해 함께 읽는 분들이 지칠때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힘을 주시니까요~^^♡

프레이야 2022-05-19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좋아요 ^^ 수하님 페이퍼에서 보고 군침 흘렸던 짐을끄는짐승들 아무래도 읽어야겠어요. 일단 담아갑니다. 요즘 조명 형편상 눈이 너무 피로해요 에효 굿나잇 ~

미미 2022-05-19 22:14   좋아요 3 | URL
<짐을 끄는 짐승들>추천사만으로도 강추입니다^^* 관련된 책도 절판인데 구입했어요. 저는 요즘 주로 오전에 눈이 피로하네요. 꽃 알러지땜 조금 가렵기도하고요. 눈건강이 책쟁이에게 필수인데ㅠ 프레이야님 굿밤되세요~♡

scott 2022-05-19 2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개를 하나 데리고 있다면 나의 개는 인간을 하나 데리고 있다.˝
이 문장에 밑줄 쫘악!◌⑅⃝*॰ॱ✍

츄츄 미미님 곁에 오래 오래
건강하게^^
Δ~~~~Δ
ξ ・ェ・ ξ
ξ ~ ξ
ξ   ξ
ξ   “~~~~〇
ξ       ξ
ξ ξ ξ~~~ξ ξ
 ξ_ξξ_ξ ξ_ξξ_ξ

미미 2022-05-20 08:40   좋아요 1 | URL
해러웨이의 관점을 잘 나타내는 문장같아요*^^*

감사해요 스콧님
🌸( ˶ᵕ ﻌ ᵕ˶︎ ︎)🌸행복한
금요일 보내시길요!!
 

생각이 풍성해지는 궁극의 읽기를 경험했다. 포스트 휴먼 대신 퇴비를!의 구호아래 새로운 생명정치가 창발하길!! 이제 컴북스 읽고 팟케스트 다시듣고 한번더 밑줄 위주로 이 책을 맛보고 리뷰 쓰기로. 어슐러 K.르귄 때문에 해러웨이 선언문 사두었는데 이제 다시 르귄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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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5-09 17: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독하셨군요^^ 저도 컴북스 사두어서 본문 텍스트 읽고 리뷰 겸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미미님이 앞서서 읽어주셔서 뭔가 힘이 더 되는 것 같아요ㅎㅎ

미미 2022-05-09 17:38   좋아요 4 | URL
분명 어렵긴한데 강렬한 통찰을 엿본 기분이예요!*^^* 다락방님이 알려주신 팟케스트도 들어보니 좋았고요. 컴북스 읽으면 좀더 명확해질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05-09 18: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려운책도 미미님 앞에서는 단지 한권의 책일뿐이군요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

미미 2022-05-09 18:11   좋아요 3 | URL
소화력은 다락방님이 최고!저는 읽기만 빠릅니다ㅎㅎ 과학적 배경지식이 있다면 좀더 이해하기 수월했을것 같아요.*^^* 이 책은 다시 읽어보고 싶은 문장, 페이지가 은근 많아서 좋았어요.

건수하 2022-05-09 1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벌써….!!

미미 2022-05-09 18:12   좋아요 3 | URL
밑줄 위주로 다시 읽으려고요. 어려운데 매혹적 문장이 곳곳에 있어요*^^*

다락방 2022-05-09 18: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미미님은 르 귄 에서 해러웨이로 넘어오셨어요? 저는 컴북스 읽다가 오오 르 귄과 맞닿는군! 했거든요. <어둠의 왼손> 생각나더라고요. 미미 님의 이어지는 독서와 리뷰 기다릴게요! 후훗

미미 2022-05-09 18:36   좋아요 3 | URL
작년에 르 귄 읽다가 언급되어 해러웨이 사두었어요. 다락방님 <어둠의 왼손>읽으셨군요? 저는 역시 사두기만요^^; 덕분에 결국 해러웨이를 이렇게 읽고 시각이 또 트이는 경험을 합니다~♡헤헷

페넬로페 2022-05-09 2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책을 읽어내는게 아니라 연결시켜
확장시키는 미미님😊😊👍👍
궁극의 읽기를 저도 경험해보고 싶네요^^

미미 2022-05-09 20:37   좋아요 4 | URL
노력을 예쁘게 봐주시는 페넬로페님~♡^^♡ 며칠동안 이 책 읽으면서 기분이 참 묘했어요 함께 읽으면서 이해와 파급력을 높일 수 있는 책인것 같아요. 과학계의 프루스트 아닐까 합니다.😄

희선 2022-05-10 0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잘 모르지만, 미미 님 이 책 다 보신 거 축하합니다 어슐러 K. 르귄을 알고 이 책을 아셨군요 다른 책 보시고 팟캐스트 밑줄 한번 더 보시면 멋진 글을 쓰시겠네요


희선

미미 2022-05-10 11:37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희선님~♡ 정리하기 쉽지않은 책이라 잘쓸 자신은 없지만 제가 감동받은 부분을 나누고 싶긴해요.

날이 참 좋네요!
희선님 웃음가득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mini74 2022-05-10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컴북스를 사야하나봐요 ㅎㅎ 저는 진도가 안나가서 팟캐 듣고 있어요 미미님. 딴 책 살짝 살짝 읽으면서 ㅎㅎ 르귄은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라 ㅎㅎ 아이 책장에 몇 권 있습니다. 아이덕을 보내요 ~~ 미미님 대단하세요 !!! 저도 분발해야겠죠 ㅎㅎㅎ

미미 2022-05-10 13:05   좋아요 1 | URL
컴북스 해설서의 역할을 잘 해주더라구요ㅎㅎ 이 책 어려운 구간이 많긴하죠? 이해되는 부분 위주로 읽어보심 될꺼예요. 팟캐도 설명이 잘 되어있고요. 리뷰를 어찌쓸지 고민입니다. 르귄을 미니님 아이가 좋아한다니~♡♡ 그리 기특할수가!!🤗 저희집에 있던 <어둠의왼손>은 행방불명입니다ㅎㅎ
 



"판사는 그날의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 는 말을 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27년동안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성평등과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헌신했다. 미국에서 연방대법관은 종신직이며 우리의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심의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중요한 쟁점들까지 다루게되는 자리다. 대법원이 보수적인 결정을 내릴 때마다 (나는 반대한다 "I Dissent”) 라고 외쳤고이 말은 긴즈버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이 책은 법률가로서 평생 여성과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헌신해온 긴즈버그가 법정, 언론 매체, 강연, 포럼 등에서 했던 말 중 인상적인 구절들을 담았다. 


여성 차별은 일상적인 일이라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달리 생각하게 된 것은 1962년과 63년 여름에 스웨덴에 있으면서였다. 생각이 바뀌는 데에는 스톡홀름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하는 에바모베리 Eva Moberg라는 여성이 큰 몫을 했다. 칼럼의 요지는 이러했다. 왜 여자들은 두 가지 직업을 갖는데 남자들은 한 가지 직업만 갖는가? 당시 스웨덴은 미국보다 선진국이었고 맞벌이의 개념이 널리 받아들여졌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치과에 데리고 가고 정기검진을 받게 하고, 새 신발을 사서 신기고, 7시에 저녁상을 차리는 것은 여자들 몫이었다. 여자들은 그런 현실에 대해 활발히 토론했다. 남자들이 쓰레기를 내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않았다.
ㅡ2005년1월 31일,듀크대학교 로스쿨 P86


여성은 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도 가사와 육아를 홀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가사와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오래된 인식때문이다. 아이가 아닌 반려견을 키우는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노견이된 우리집 츄츄를 병원에 데려가거나 씻기는 일,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것도 내가 다 해야하는 일이었다.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이런 점들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하나 고쳐나갔다. 그래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었는데 예를들면 내가 츄츄 기저귀를 갈아주는건 혼자 하는데 남편이 할때는 항상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유는 자신은 익숙하지 않고 내가 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익숙한건 혼자 여러번 해봐서지 타고난게 아니야. 자꾸 하다보면 누구나 숙달되지 않아?"고 되물었다. 이제는 남편도 나만큼 익숙해졌다. 누구에게나 이런 과정이 수월하진 않겠지만 다툼없이 인식이 바뀐 경험을 하면서 사회.문화적 변화도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할꺼라는 가능성을 보았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그들은 법과 여성에 대한 강좌를 원했다. 학생들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나는 도서관으로 갔다. 한 달에 걸쳐 젠더와 관련된 연방법원의 모든 판결문과 모든 법률 잡지 기사를 찾아 읽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자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ㅡ 2005년 1월 31일, 듀크대학교 로스쿨 P.87


아직 읽어야 할 책들이 너무많지만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느낀것중 하나는 역사상 위대한 여성 인물들이 없는게 아니라 지워지고 사라지고 누락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사라진 여성 과학자들, 화가들은 물론이고 사상가들이 있지만 남자들만큼 다루어지지도 않고 다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쉽게 배제되며 그러므로 결국 없던 사람이 되어버린다. 여성학을 공부해야 비로소 드러나는 이름들은 과연 내 다음 세대 또 그 다음 세대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긴즈버그의 딸은 "어머니가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한번씩 받는다고 한다. 거기에 대해 그녀의 딸은 "좋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법원 곳곳에 여성 법관이 더 많이 생겨서 숫자를 세지 않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폐지'문제로 논란이 많았을 때, 어떤 분이 내게 물었다. "꼭 국회 남녀 비율이 능력에 상관없이, 억지스럽게  50대 50이여야 할 필요가 있냐고" 여성 의원의 수가 조금씩 늘어 현재 남성의원80%, 여성의원 20%에 불과하지만 인구비율대로 반석씩 차지하는건 물론이고 여성의원 60%,남성의원 40%는 상상도 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물론 정확히 항상  50대 50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남자가 조금 과반을 넘기기도 하고 때로는 여성이 과반을 좀 넘겨도 이상하지 않은 날이 오길 바란다. 지금은 상상만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한국 여성들이 가야 할 길이 참 멀다. 


때로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자, 이제 여성 대법관이 세 명입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에 여성 대법관이 몇 명 있어야 충분하다고보십니까?" 그러면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아홉 명이 될 때라고. 이 발언 뒤에 긴즈버그는 "이렇게 대답하면 사람들이 의아해 하지만, 대법원이 대법관 9인체제가 된 이후로 오랫동안 대법관 아홉 명이 모두 남성이었다. 여성 대법관이 아홉 명이 되지 말란 법이 있는가?"라고 덧붙인다.ㅡ2016년 9월 7일, 조지타운대학교 법률센터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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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5-05 0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멋진분의 멋진 말들이 팍팍 와닿네요. 조만간 볼게요. ^^

미미 2022-05-05 08:55   좋아요 2 | URL
초반 법률에 대한 부분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대충 넘겼어요. 금방 읽으실 수 있는 책이예요^^*

새파랑 2022-05-05 0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독서를 생활에 실천하는 미미님이군요~!! 저는 성별을 의식하지 않고 사람들을 대하려고 하는 편인데 ~ 어떤 수식어나 뉴스에서 여성(여성 기자, 최초의 우주인 여성 이런거?)이라는 수식어가 안붙는 시대가 곧 올거라고 믿습니다 ^^

미미 2022-05-05 09:04   좋아요 2 | URL
저도 신경쓰는 편인데 무심결에 사용할때가 있어요. 언론에서의 표현들도,드라마에 정형화된 성역할도 계속 바꿔나가면 좋을것 같아요. 문제의식을 늘 가지려하지만 저도 앞으로를 긍적적으로 보고 있어요^^*

레삭매냐 2022-05-05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양반이 그 유명한
노토리아스 알비지인가요...

미미 2022-05-05 10:40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 덕분에 알았네요ㅎㅎ
바로 찾아봄요. 나름 악명도 높다고 하고
별명이 많을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05-05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국은 어떤지 몰라도 한국의 법원은 위계질서가 엄격하잖아요. 특히 여성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것이 힘들고~~
긴즈버그 역시 그러한 어려움이 많았을거라고 생각해요~~
연결되는 독서의 지평을 넓히시는 미미님의 독서 의지를 저도 실천하고 싶어요.
레삭마냐님 덕분에 저도 노토리아스 알비지 검색해봤어요^^

미미 2022-05-05 12:16   좋아요 2 | URL
그렇죠!*^^* 아무래도 한국의 법관들이 미국보다 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겠죠? 긴즈버그 혼자 연방대법관의 유일한 여성 멤버로 있을때 가장힘들었다고 해요.
모르는것도 늘어가는것 같고요 읽고 싶은 책도 갈수록 많아 지네요. 페넬로페님 리뷰보니 <잃.시.찾 >도 다시 보고 싶어요~♡ㅎㅎ

커피소년 2022-05-05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나는 당신이 정말 부럽습니다. 행복해보여요.

미미 2022-05-05 12:18   좋아요 2 | URL
잘 지내시나요?^^* 책읽고 이곳에서 이야기나누는게 행복꺼리중 하나예요.

커피소년 2022-05-05 12:19   좋아요 1 | URL
당신의 삶의 방식이 너무 아름답고 부럽습니다.

미미 2022-05-05 12:22   좋아요 1 | URL
과찬이세요! 부족한게 많아서 늘 고민입니다^^;; 응원해주시는 말씀으로 이해할께요. 고맙습니다ㅎㅎ

커피소년 2022-05-05 12:23   좋아요 1 | URL
나는 당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의 삶은 충분히 행복합니다.

커피소년 2022-05-05 12:24   좋아요 1 | URL
저 따위를 상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미미 2022-05-05 12:29   좋아요 2 | URL
오늘 날이좋네요 논리야 놀자님도 항상 행복하세요!!^^*

mini74 2022-05-07 0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성이 여성을 대변하는 법을 만들고 판결하는 것엔 모순이 많더라고요. 기회도 제대로 주지않을뿐더러 남성보다 몇 배는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겨우 비슷하게 평가받지만 작은 실수 하나에도 더 냉정하죠. 그러니 어느 정도 비율 맞추는 거 꼭 필요한 거 같아요. 우리나라도 그렇고 법원쪽은 특히 더 싶하죠.ㅠㅠㅠ 미미님 글 👍

미미 2022-05-07 10:08   좋아요 1 | URL
미니님~^^♡ 동일한 능력일때도 남성을 더 선호하고 그러다보면 고착화되어 반복되고요ㅠㅠ 남성들이 더 능력자들인것처럼... 어느정도 비등해질때까지는 여성에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는게 필요하죠. 법원같은 보수 조직이 척도가 될 수도 있겠죠?^^*
 



동남아 외딴 마을에 가난한 가족이 살고 있다. 다큐멘터리 PD가 그 집에 방문한다. 가족들은 손님을 위해 이것저것 음식을 준비한다. 그들은 모두 환하게 웃고있다. 방문을 마친 PD는 집앞에 서서 말한다." 참 아름답지 않나. 가난해도 이들은 행복해 보인다." PD에게 묻고 싶다. 손님이 집에 찾아왔는데, 그것도 카메라를 들고 들어왔는데 거기다 찡그리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거기서 어제 다툰일을 꺼내 투닥투닥 싸우는 부부가 있을까? 무엇을 위한 해석인가? 누구를 위한 해석인가? 왜 유독 가난은 쉽게 해석되어지는가? 


혐오의 대상을 구별하는 핵심은 몸이다. 몸이 차별의 근거가 된다. 혐오는 이분법을 타고 흐른다. 남성/여성, 문명/야만, 장애/비장애, 젊음/늙음…. 이분법에는 위계가 있고 혐오는 은유를 타고 확장된다. 젊음은 혁신의 은유, 남자답다는 용기의 은유, 아름다움은 선함의 은유가 된다. 은유에는 논리가 없고 설명이 필요 없다. 스며들 뿐이다. 맞서 싸우기 힘들다. 그래서 몸의 차이를 근거로 차별하면 쉽게 오래 착취할 수 있다. 착취당하는 사람 스스로 자신을 혐오하게 되니까. P.11


내 몸은 과연 내것인가? 질문한다. 여성의 몸은 과연 여성의 것인가? 노동자의 몸은 과연 노동자의 것인가? 장애인의 몸은 장애인의 것인가? '그렇다'라고 할 수 있으려면 주체의 의지대로 '몸'이 살아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주체가 필요로 할때 '안전'한 장소가 있어야 할 것이다. 여성들에게 '집', '화장실'은 안전한가? 장애인들에게 '이동'은 안전한 것인가? 노동자들에게 '일터'는 안전한가?



왜 어떤 '몸'들은 유독 사회적인가?



특권은 편안함이다. 너무 자연스러워 특권을 누리는 게 느껴지지도 않아야 일상적 특권이다. 피부색, 성별, 가난 탓에 자기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 매 순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자유다. 타인의 시선,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자기 시선, 그 시선을 회의하는 또 다른 자기 시선, 이 모든 시선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거다. 그 시선들의 투쟁이 일어나는 복잡한 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 묻는다. ‘그걸 왜 못 해?’ ‘왜 그렇게 꼬였어?’ P.74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241492?cds=news_media_pc   뉴스기사

얼평,몸평하는 사회. 혐오의 뿌리는 우리들의 몸





*https://www.ytn.co.kr/_ln/0103_202205010525069459    뉴스기사

중대재해법 도입 석 달 동안 59명 사망 "죽지 않을 권리"



'근로자의 날'이다. 노동계는 법의 한계를 지적하며 '법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하고 경영계는 '감정적인 처벌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경영책임자의 처벌수위는 최대 징역1년이다)


*https://www.ytn.co.kr/_ln/0103_202205010525069459   뉴스영상





어떤 사람들의 목소리는 죽어야 들린다. 

하지만 어떤 이들의 목소리는 아무리 계속 죽어도 잘 들리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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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5-01 16: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죽어도 그 목소리가 아직도 안 들리니
정말 😠 😡 얼마나 더 희생되어야 한답니까 ㅠㅠ 티비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닌데 우린 쉽게 단정하는 오류를 늘 범하지요. 편안함의 특권을 누리고 사는 대개의 우리는 그게 특권인 줄 모르고 살아요. 잃어보면 공짜가 아니었다는 걸 조금이라도 느끼게 됩니다.

미미 2022-05-01 12:57   좋아요 5 | URL
얼마나 더 희생되어야 주목받게 될까요 무뎌지는것만큼 무서운것도 없는듯 합니다. 시간 지나면 흐지부지...늘 권력자들의 목소리만 크게 들리니 답답한 일이죠. 네! 특권을 의식하도록 애쓴다면 목소리가 좀더 들릴듯합니다.^^*

mini74 2022-05-01 13: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예전 기사에서 문제가 된 단톡방들 수위가 올라왔는데 댓글이, 그 정도는 괜찮지 않냐 까탈스럽다 등등 ㅠㅠ아직도 여전히 피해당한 사실을 말하면 가해자가 되어 까탈스러운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여성과 관련된 신체 , 모성애 등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발언권을 가지는 기득권이 백인 남성이라고 하던 여성과학자 글 생각나요. ㅠㅠ

미미 2022-05-01 13:16   좋아요 4 | URL
여성의 ‘몸‘에 관한 멸칭도 너무 많은데 실제로는 비만도 남성비만이 여성의 두배라는 기사를 최근 읽었어요.
정작 특권층일수록 ‘몸‘은 전혀 문제가 안되고 ‘개인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웃프네요. ^^;

새파랑 2022-05-01 15: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 없어지는 세상이 언제쯤 올까요? ㅎ 이런 사례를 보면 성악설이 맞는거 같기도 해요 ~ 좀 더 연민어린, 공감하는 생각이 많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

미미 2022-05-01 15:24   좋아요 3 | URL
워낙 위계적 사회가 공고해서,일부 사회학자들의 주장처럼 그런 날은 아예 오지 않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자꾸 목소리가 들리도록 귀기울이고 싶어요^^*

페넬로페 2022-05-01 15: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뉴스란의 댓글 보기가 무서워요. 어쩜 그렇게 쉽게 말을 내지르는지요.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추구하는것일까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않고 그저 혐오만을 합니다. ㅠㅠ
법이라는게, 자본이라는게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의문이고요.
미미님께서 보여주시는 이 문제의식들에 새삼 부끄럽기도 하고 또 많은 관심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언제나 존경합니다♡♡♡♡♡♡

미미 2022-05-01 16:30   좋아요 4 | URL
저도 그래요 페넬로페님! 제가 찾는 이슈관련 댓글들은 약자들에 대한 혐오가 많아서 슬쩍 보기만해도 아찔해요ㅠㅠ 정치인들의 언어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는걸 그들은 곧잘 악용하는것 같아 화도 나고요. 알라딘 하면서 이런저런 리뷰읽고 사회문제에 관심이 더 가더라구요. 항상 깊이 있게 읽고 써주시는 페넬로페님이야말로 제가 마음가득 존경합니다~🥰🥰 공감해주시니 힘도 얻고요!ㅎㅎ

singri 2022-05-01 15: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중대재해법 지켜라
한명도 죽지않게 예방 해라 경영책임자야

미미님 목소리가 자꾸 퍼지길 바랍니다ㅡㅡ

미미 2022-05-01 16:34   좋아요 5 | URL
작년에 비해 같은 기간 사망자 수치가 단 3명 줄었다는데 중대재해법이 무리하다는 경제계.

언제까지 인간 존엄을 위한 기초적인 합의에서 매번 분노하고 싸워야 하는것인지 의문입니다.ㅡㅡ;

scott 2022-05-01 16: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동남아 외딴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 착취!
특히 여성과 아이들 ㅜ.ㅜ
5월 싱그러움으로 가득차야 할 계절에

우울한 소식만 가득합니다 ㅜ.ㅜ

미미 2022-05-01 17:18   좋아요 3 | URL
그렇죠! 정작 다큐가 다루어야 할 숨겨진 사실들.
우크라이나 전쟁도 장기화 될것같아요 5월 가정의 달. 타국의 가정들도 안정속에
평온해졌으면 좋겠어요ㅠ

스콧님 페이퍼보고 오늘 그래도 힐링이었습니다^^*

얄라알라 2022-05-01 1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왜 어떤 ‘몸‘들은 유독 사회적인가?˝

어제 내내 레이디 시크릿 완독하면서, 거칠게 들었던 질문들과도 연결되는 미미님의 질문, 담아가 계속 생각하겠습니다...

일관되게 미미님께서 목소리 내주셔서, 부끄럽지만 읽으며 따라가겠습니다

미미 2022-05-01 18:31   좋아요 3 | URL
얄라알라님도 완독하셨군요! 수고하셨어요^^*

유독 사회적인 ‘몸들‘은
유독 사회적 ‘약자‘네요.

미흡하고 부족한것 투성인데 공감해주시고 귀기울여주시니 항상 감사드려요

희선 2022-05-02 0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죽어야 들리는 목소리라니... 죽어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더 많겠군요 들었다 해도 모르는 척하고... 일하는 곳에서 같은 사고가 자꾸 일어나기도 하더군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일하는 사람한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하고, 더 안전하게 일하게 해줘야 하는데...


희선

미미 2022-05-02 09:25   좋아요 2 | URL
네! 중대재해법 시행뒤에도 사망사건이 발생되고 나서 증거인멸 정황, 허위진술 종용등이 있었다고해요.
법이 자리를 잡으려면 오래 걸릴듯 한데 새정부가 이 법안마저 축소하거나 없앨까봐 걱정입니다.
일터가 안전한건 너무나 당연한데 말이죠.

희선님 평온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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