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일에 치여서 읽을 책을 쌓아놓고 제대로 여유를 부리지 못하던 차에 또 한권의 책이 도착했다. 이름하야.. "키친로망" 그냥 제목만 봤을 때에 나를 확 사로잡을 것 같은 강한 느낌에 다른 모든 책은 한쪽으로 몰아넣고 이 책에 몰두했다. 한번에 읽기에는 아까운 내용들이 많은 책인 것 같다. 읽고 생각하고.. 다시 읽고 .. 그렇게 읽으면 훨씬 감흥이 오래 남은 책 그래서 하루 중에서 키친 로망 책을 읽는 시간을 조금씩은 할애해서 며칠간 읽었던 것 같아서 나름 뿌듯하고 기분 좋았다. 나는 음식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먹으면서 맛을 음미하고 재료를 어떤 것을 썼을까... 또 어떻게 조리했을까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부류이다. 그래서 맛집 찾아가는 것도 좋아하고 TV에서 맛집이 나오면 채널고정해놓고 잘 보는 편인데 나에게는 너무 좋은 책이었다. 요리사.. 에서 없어서는 안될 또는 위대한 공헌을 한 쉐프라든가 너무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쉐프들의 이야기를 14개 정도로 압축하여 다룬 첫번째 코너에서는 내가 처음 듣는 이야기와 또.. 요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쉐프들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 쉐프들이 주로 했던 요리에 대한 설명과 요리재료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지 각자의 생각이 달랐던 것들도 충격으로 다가왔고 예전에는 요리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으며 어떤 식으로 표현한 요리가 인기가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 파트와 세번째 파트는 약간 공통점이 있었는데 유명한 식당.. 다른 곳과는 차별성을 둔 식당에 대한 소개였다. 그냥.. 그 식당은 이렇더라.. 이렇다더라.. 라는 이야기보다는 작가가 소개한 모든 식당을 가서 먹어보고 먹을 때의 주변 풍경이라든가 웨이터의 태도, 요리사가 어떤 식으로 대접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이 드러나 있어서 내가 직접 가서 느끼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중에 몇 몇곳은.. (대부분이지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와 닿았다. 나 뿐만이 아니라 여행을 자주 떠나는 자, 음식을 늘 음미하면서 즐겁게 먹는 자들은 이 책을 지니고 있다가 여기에서 소개한 곳들을 방문해본다면 더욱 깊은 추억이 남을 것이다. 나도 아직 세계여행을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나라별로 가고 싶은 곳들을 점찍어 놓아서 아마.. 하루에 5끼를 먹어야 하는 곳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작가처럼 말이다. ^^
미국이라는 다른 나라에서 익숙하지도 않은 김밥 이라는 소재의 음식으로 미국 전역을 제패한 김승호. 나는 그 사람의 끈기와 열정과 용기를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김밥이다. 내가 초등학교 때만해도 소풍갈 때는 무조건 김밥먹는 날이라서 무척 기대되고 설레이고 소풍날 아침에는 유난히 일찍일어나서 엄마손을 통해 만들어지는 김밥 한 줄 한 줄을 열심히 지켜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몇년 전부터 김밥을 메인으로 하는 분식집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1000원 김밥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우리에게 김밥은 너무나 익숙한.. 흔한.. 손맛도 손맛이지만 인스턴트 같은 쉽게 살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아무튼.. 김밥맨 김승호 씨는 미국에 김밥을 소개한다는 어찌보면 너무 막막해 할 수 있는 일을 상상함으로써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 듯 하다. 무슨일이든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공통된 것들이 많다. 나도 성공하고 싶은 사람의 한 사람으로써 이 사람의 무모한 열정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우리 나라와는 또 문화적인 차이가 많은 나라라서 김밥 하나를 팔면서도 허가 받을 것들도 많고 그 나라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으로 김밥을 보여야 했기 때문에 고생도 참 많이 했을 텐데 미국 전역에서 지금 이시각에도 김밥이 잘 팔려나간다는 상상을 하니 절로 웃음이 난다. 미국은 위생관리가 철저한 나라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조리하는 김밥 처럼 조리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우리는 막 된 밥에 참기름과 소금, 깨를 뿌리고 김에 싸 놓으면 하루종일 놔두고 먹어도 맛있는데 미국에서는 그런 조리방법이 법적으로 걸리는 것이였다. 그래도 끈질기 김승호씨가 김밥에 대해 설명을 하여 해결했다고 하고.. 또한 이 분은 손님들을 어떻게 끌어들여야 하는지를 아시는 분 같았다. 매장의 동선 같은 것들도 판매금액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항상 그런 것들도 고려하고 시도해보곤 하셨다. 책 곳곳에서 이분의 생각과 마음을 많이 엿볼 수 있어서 많이 배우고 또 배웠던 것 같다. 역시.. 사업이든.. 직장생활이든.. 항상 네모박스 속에서의 생각보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자만이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있음을 또한번 깨닫게 되었고.. 김밥을 소개할 생각을 했던 .. 김승호씨에게 앞으로도 한국을 위해 더욱 더 열심히 홍보맨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며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르마니 패션제국 이란 책은 전부터 읽고 싶었다. 유명한 아르마니에 대해서 알 수 있고 또한 패션에 대해서 보통 사람과는 다른 철학을 갖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받아들고 책 표지의 아르마니 사진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사람을 이끄는 매력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눈빛이 살아있고 매섭고 냉철해보이면서 인간적이고 꼼꼼해보였다. 과연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을 까 묘한 두근거림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아르마니의 어린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아르마니가 살아왔는지 성공하기까지 어떤 고난들을 헤쳐나갔고 힘든과정들을 아르마니가 이겨낸 과정들이 쭉 나열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르마니 라는 브랜드 보다는 인간 아르마니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 정말 꼼꼼하고 세심하고 열정이 넘치고 책임감도 강하며 성실하고.. 글쎄.. 어떤 미사여구를 다 갖다 붙여놓아도 어울릴 듯 한 아르마니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나는 명품 이라는 것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냥 분수에 맞지 않게 명품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치라는 생각도 갖고..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아르마니의 철학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더 비싸게 파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것에 조금은 부끄러웠다. 암튼 입는 사람이 편하게 입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되었다고 하는 아르마니의 정신은 나에게 톡톡히 전해졌다. 철저히 입는 고객만을 생각한 아르마니.. 이 시대에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지금 사업체를 이끌어 가고 있는 사람이라 경영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역사 속에서 위대한 19인의 말, 글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경영.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위인의 리더십은 지금에 와서도 충분히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각계각층의 위인들이 나왔는데 각 위인들에 대한 설명이 우선 나오고 그분들의 말씀, 글들.. 그분들이 만든 법 조항들.. 등등이 나오고 작가의 해설(현대에 어떤식으로 접목하는지..)이 함께 나왔다. 나는 솔직히 경영과 가깝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고 물론.. 나중에 경영을 할 일이 생길수도 있을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이 책을 집어들면서도 어떻게 읽어야 나에게 도움이 되고 효과적일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위인들의 소개와 함께 그분들의 말과 글만 골라서 읽고 내 나름대로 추리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차라리.. 그렇게 읽음으로써 그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이야기했고 행동했는지 훨씬 이해하기가 쉬웠으며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시대가 지나도 여전한 것은 도덕적이지 않은 행동과 윤리를 어기는 행동들이었다. 고대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경영이라는 것은 돈을 벌기위한 목적도 있지만 결국... 인간을 어떻게 경영하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경영의 승패는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하고 위인들의 말씀의 공통점 역시 그러했다. 우리가 보기에 도덕적이지 않은 경영, 합리적이지 않은 경영은 과거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리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모모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안도현 [연탄 한 장] 서울대 정운찬 전 총장 께서 쓰신 이 책은 읽는 내내 마음 훈훈하고 가슴 따뜻한 기분 좋은 책이었다. 오랜만에 이런 여유롭고 좋은 기분을 느껴볼 수 있어서 읽으면서 너무 좋았다. 책 중간 중간 등장하는 시는.. 외워보고 싶은 마음에 두 편은 외웠고 위에 써 놓은 연탄 한 장은 아직 외우질 못하였는데 이 시가 가장 마음에 든다. 마치.. 총장님의 삶을 그대로 대변한 듯.. 아니면 마음이라도 그대로 대변한 듯한 느낌이 드는 시이다. 항상 푸근한 사진에 기분도 훈훈해 졌었는데 어떤 삶을 살았을지.. 자세하게는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부터 고생했던 것들 중간 중간 도와주시는 분들을 만나 성공가도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서울대 총장시절의 이야기와 미국 유학시절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자신이 그랬으므로 서울대 아이들의 계층차를 더 심화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업무를 보신 것은 참 잘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레벨이 정해져버린 것 같아서 평생 그 레벨로 산다는 것이 부모로써 얼마나 마음 아픈 것인지 모른다. 돈, 집안.. 이런 것들 때문에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면 그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나도 10년 후면.. 학부모가 되겠지만 아이들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 집에서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밑거름인지 느낄 수 있었던 계기였고 인성을 지도하는 법 같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