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요즘 책을 통 읽지 못해서 읽고 싶은 신간을 기록한다는게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지만 이 신간 페이퍼를 발판 삼아 책 속으로 퐁당 빠져드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책이주는 다양한 감각 중에 나는 '치유'를 아주 좋아한다. 때론 즐거움을 위해. 때론 호기심을 위해 읽기도 하지만 마음의 한 조각을 어루만져주고 쓰다듬어주는 책들을 사랑한다. 니나상코비치가 혼자 책을 읽던 시간처럼, 이보영씨가 책을 사랑했던 그 순간들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책에 눈길이 간다. '치유'와 '성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소설, 시. 영화등에서 치유 받던 혹은 그 치유를 디딤돌 삼아 성장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라고 하니.. 눈길을 끄는 책이다.
'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완주한 최초의 여성'이란 수식어에 호기심이 일었다. 애팔래치아 하면 빌 브라이슨이 먼저 떠오르는데 마치 앞산을 오르듯 애팔래치아 트레킹을 계획했던 빌 브라이슨의 유쾌함 때문일까. 그런데 '엠마 게이트우드'는 146일동안 3.300킬로미터를 완주한 도보 여행자이면서도, 최초의 여성이며 67살의 나이에 도전한 여행기라니 그 사연이 만만찮아보였다. 그래서 삶을 조금 살펴보니 마냥 밝지만은 않다. 35년동안의 학대와 폭행을 견디며 열 한명의 아이를 키워낸 어머니. 이 전에 스베틀라나 알렉시에비치의 <세컨드 핸드 타임>과 피에르 르메트리에 <오르부아르>라는 소설을 읽어서인지 전쟁, 폭력, 학대라는 단어만 들어도 심정이 쿵쾅거린다. 내가 그녀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맛있는 음식을 먹다보면 명확하게, 명료하게 표현 해보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아 맛있다.' 라는 두리뭉술함이 아닌. 일본의 저자 단 가즈오가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의 음식을 탐험하며 기록한 맛 방랑기라나. 우리나라로치면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 쯤 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맛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일본 문학의 최고 미식가라고 하니, 그의 글맛은 음식의 맛 못지않게 쫀쫀하지 않을까 하는.
나는 고양이와의 애뜻한 추억이 없지만 나와 함께살아가는 사람은 아주아주 애뜻한 추억이 한가득이다. 그래서 길을 걷다가도 고양이만 보면 걸음을 멈추고 눈길도 주지 않는 길냥이를 애타게 부르기도 하고, 식당가를 어슬렁 거리는 고양이를 보면 수저질도 잊을 정도로 사랑스런 눈길을 보낸다. 한때 강아지를 키워봤지만 고양이의 친밀함을 아직 잘 느끼지 못하는 나에게, 하루키와 냥이의 애뜻한 이야기들로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이 책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