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쉰들러 리스트 (2disc) - 할인행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리암 니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명절동안 북한의 도발 소식이 끊임없이 방송되던 기억이 난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인 나에게 도발 소식은 그저 불길한 기운이 담긴 소식일 뿐. 크게 한숨짓고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생각이 없다. 아마도 내 이후의 세대들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 생각 끝에 <내 서재 속 고전>의 저자 서경식 교수님이 떠오른다. 전쟁의 참상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평화를 지킬 수 있겠냐며, 꼭 처참한 전쟁의 역사를 뼈 속 깊이 느껴야한다던 말씀이 떠오른다. 물론 이런 도발 소식에 지레 겁을 먹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평화가 주는 의미, 전쟁의 참상을 이해해야만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말엔 깊은 공감을 갖게 된다.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를 봤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리암 니슨이라는 배우를 각인시킨 영화였지만 무엇보다도 전쟁과 학살이 무엇인지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냥 '느낄 수 있었다'는 표현으로는 전달이 어려울만큼, 서 있는 배경이 바뀌면 사람이 바뀐다던 구고신( '송곳' /최규석/창비)의 대사처럼.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무기력하며 생명이 가벼워질 수 있는지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쟁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나와 같은 세대들이 함께 이 영화를 보며 '쉰들러'와 같은 마음 갖음을 갖을 수 있기를. 그렇게 멀지 않은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이 영화를 함께 보고 생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