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그림들이 참 좋아진다.
그래서 더 손길 닿는 곳에두고 자주 펼쳐드는 모양이다.
존아노 로슨이 기획하고 시드니 스미스가 그린 '거리에 핀 꽃'이 그런 그림책이다.

사람들의 시선이라고는 모두 앞만 향해있는 회색빛 도시에서 아빠 손을 잡고 걸어가는 꼬마 숙녀가
있다. 늘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신기한 아저씨의 문신을 구경하기도 하고, 택시 안의 사람들을 구경하느라
아빠의 손을 놓치기 일쑤다.


그런 꼬마 숙녀가 제일 관심을 갖는건 길가에 피어있는 작은 꽃.
민들레와 이름모를 꽃들을 꺽어들던 소녀는 꽃이 필요한 이웃들과 꽃을 나눈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생겼다.
색이 없던 회색빛 도시가 점차 본연의 색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꼬마 숙녀의 작은 손길이 세상을 온기 있게 만들던 장면이 뭉클하게 다가오던 이 그림책은
글이 없는게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그림을 더 깊이 들여다보며 꼬마 숙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하지만 더욱 따스하게 느껴진 이유는 아마도 이 책을 선물 받았기 때문인거 같다.
이런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선물해주신 님! 감사드립니다^~^
ps. 아이와 길을 걷는 동안, 통화만 하고 아이에게 시선을 주지 않던 아빠의 모습을 보며..
나는 저런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