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책방 책방일지 - 동네 작은 헌책방 책방지기의 책과 책방을 위한 송가頌歌
조경국 지음 / 소소책방(소소문고)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책이 참 아담하다.

시댁에 가는 길에 챙겨야할 소지품이 많았는데도

가방은 비교적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다.

 

그 덕분인지 시댁까지 오가는 발걸음이 참

가볍게 느껴졌다.

 

돌아오던 기차 안 자리를 찾아 들어섰을때 부터

목적지에서 내리던 시간까지 줄곧

책을 읽었다.

 

시끄러운 공간에서는 이어폰을 사용해야 할 만큼

집중력이 떨어지는 내가 이어폰의 도움없이

읽어본 책이기도 했다.

 

 

겉 표지를 감싸고 있는 투명 아스테이지를

바라보며, 책에  표지를 덧입힐때의

안타깝던 마음이 떠올랐다.

(나는 책을 받으면 투명 아스테이지로

표지를 감싸는 습관이 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선 표지가 더러워질꺼 같은 불안감에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

 

만개한 벗꽃의 정취도 좋지만,

한꺼풀 벗겨내면 분홍색 귀여운

부엉이가 반겨주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그린 그림이여서 일까.

부엉이 그림이 더 앙증맞게

느껴진다.

'소소책방'을 찾아가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부엉이기도 하다.

 

 

'소소책방'의 책방지기이자,

< 소소책방 책방일지>의

편집자인 조경국 저자는

오래전부터 책에 관한 잡지를 만들고픈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고 있는 동안

이 시대에 사라져가는 헌책방에

대한 애찬보다도 책에 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다.

 

 

가장 나를 설레이게 만들던

글귀는,

 

'책방지기의 제일 큰 즐거움은

책을 파는데 있지 않고

들어온 책을 열심히 읽는 데

있다는 것을 무시로 깨닫는다' p54

 

던 구절이였는데 문득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진보초 헌책방 거리를 배경으로

삼촌 사토루가 운영하는 '모리사키'

헌책방에 실연의 상처를 안고 찾아온

타카코.

 

 

퀘퀘한 곰팡이 냄새 진동하는 곳에서

고작 100엔짜리 책을 판매하기 위해

헌책방을 운영하는 삼촌을 이해할 수

없던 타카코가 책에 관심이 생기고

좋아하는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하면서

삼촌의 일을 이해하게 되고 상처의

실연도 극복하게 된다는 비교적

진부한 이야기지만,

 

모리사키 서점에 들어온 책을 느릿 느릿

읽으며 책에 재미를 느끼고, 느낀만큼에

정성스런 가격을 붙이거나,

책갈피를 만들어 책을 구입하는

손님에게 나눠주고,

부탁한 손님의 책을 찾아주기 위해

여러시간의 상담도 마다하지 않는

모리사키 서점의 일상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밑줄이 그어진 책을 읽을때면

그 글귀에 함께 동화되어 가던

그 장면을 잊을 수 없었는데

 

우연하게도

조경국 저자 역시 그 영화를

보고 원작을 구입해 읽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나와 비슷한 부분에서

공감을 했음을

알고 행복한 마음을

느꼈다.

 

<소소 책방 책방일지>는

'사랑했던 책방과

책을 위한 송가(頌歌)'

라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1년에 4번 발행하겠다던

포부. 일지를 쓰기위해

고심했던 순간들이 꾸준히

이어져 계속해서 만날 수 있는,

기다려지는 <소소책방>이 되길

진심을 담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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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8-24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예쁘고 아름다운 책을, 숲노래님의 소개로 구입해서 다른 책들 읽는 사이사이
조금씩 조금씩 즐겁게 읽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 책을 바라 볼 때마다, 숲노래님과 해피북님이 함께 생각날 것 같아요~~*^^*

해피북 2015-08-25 18:09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저두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천천히 아껴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
재밌게 즐겁게 행복하게 읽으시구 소식 전해주세요 맛있는 저녁식사 하세요^~^

보슬비 2015-08-27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와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요. 다음번 희망도서 신청할 목록으로 담아두었답니다.~~

2015-08-28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8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8 16: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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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8 17: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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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8 17: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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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8 17: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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