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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수리법
배다리씨와 한미서점 지음 / 6699press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검색하다 보니 요런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배다리의 헌책방 거리에서 열린 '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 잔치'에서 현장에 마련해 두었던 '헌책을 위한 응급 수리법'을 새로이 엮어 낸 책이다. 자칭 '헌책방 요정'이라 불리우는 배다래 씨는 헌책을 매개로 사람들과 '느릿'한 대화속에 따스함과 울림을 만들어내는 일이 좋아 헌책 수리법이란 책을 만들었다고.
흰색 띠지에 분홍 바탕의 색지가 이쁘긴 한데 책의 보관이 지극히 걱정스럽다. 사랑의 비너스 처럼 막 탄생되어진 책을 덩그러니 받아든 느낌으로 표지가 따로 없어 책등이 그대로 노출 되었고, 표지가 없으니 맨 종이가 표지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 찢어질것만 같아 급하게 표지를 입혔다. 원래 아스테이지로 표지를 입혀 보관하는 취미를 갖긴 했지만, 이 책부터 응급처치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은 걱정이 앞선다. 혹시 연습용으로 사용해보라는 저자의 깊은 의도인가?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표지가 더러워진 책, 물에 젖은 책, 찢어진 책등, 뜯어진 낱장, 무적 책 커버 만드는 방법이 소소하게 담겨있다. 그런데 실용서라 그런지 알라딘에서 조차 미리보기를 제공하지 않아 사진 올리는게 조심 스럽다. 그래서 살짝만 올려본다.

책의 중간 중간엔 헌책을 사랑하는 배다래씨의 인터뷰가 들어있는데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흐믓한 마음이 들고, 책을 읽다 보면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에 한 권쯤 집에 두면 좋을것 같아 구입해 보았다. 특히나 오직 알라딘에서만 판매하는 리미트드에디션 이라는것이 매력이라 구입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누누히 말하지만,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여(대변해도 될라나?) 한 해가 갈수록 시력이 급격이 저하되는(한 글자씩 써내려갈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입장으로써 책의 재질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이하 많은 출판사들에게 바라는점) 일단 형광등 아래서 책을 읽기 시작하면 반사되는 반딱이는 종이, 눈보다 새하얀종이, 색깔이 들어간 종이는 모두 독서의 적으로 간주한다. 그러니 눈의 부담을 이겨내고 책을 읽어야하는 독자의 눈까지 사랑으로 보듬는 출판사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더불어 상황에 맞는 수리법을 번호 순으로 설명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지만, 다루는 내용도 많지 않고, 사진을 칼라로 넣지 않아서 제대로 수리가 되었는지 육안으로 확인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격이 높게 책정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제판이 된다면 .. 독자의 눈을 보호하는 센스, 선명한 사진, 촘촘한 구성으로 알찬 배다래씨로 만날 수 있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