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책장만 넘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렇게읽은 책은 100권이 있어도 무의미하다. 그저 양만 늘어나고 - P34

책을 읽는 속도만 빨라질 뿐이다. 책장을 넘기는 것은 행위일 뿐이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대답이다. 책을 읽는 행위는 단순히 정보의 소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성찰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습득한 지식을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충분한 사유가 필요하다. - P35

우울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인간은 자신의삶을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울함과 어려움을 통해 인간은 더 강해지고 자아를 발견하며,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우울함에 빠지거나 자신을 포기하기보단,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삶을 즐기고 성장해야 할 것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일은 마음에 달려 있으니까. - P45

왜 그렇게까지 관계에 집착하는 걸까? 단순하다. 그저 영혼이 고독해서 그렇다. 그리고 그 고독의 원인은 자신의 안에 다른 것은 다 있어도 정작 ‘자신‘은 없기 때문이다. 내 안에 내가 충만하지 않으니 나를 닮은 다른 사람들을 무리해서라도 주변에 끌어들여 함께하려고 하는 것이다.  - P51

그러므로 진정으로 위태롭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선, 친구를 원하기 전에 자신부터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내 안에•나를 충만하게 채워둔 후에 사람을 만나는 게 옳은 순서다.
그런 상태에서 맺는 관계야말로 비로소 과하지도 덜하지도않은 건강한 모양을 갖출 것이다. - P52

남을 비난할수록 내가 미운 사람이 되는 역설이 있다. 내생각대로라면 분명 그 사람이 징벌을 받고 내가 비난이라는징벌을 내렸으니, 나는 분명 사람들로부터 칭찬받고 존경가득한 시선을 받아야 할 텐데, 생각과는 반대로 나마저도나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 P57

시작하는 일의 천재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넓은 사랑을 갖고 맞서는 것이다. 눈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 됐든, 그것을 사랑하고자 하면 마음속에서 많은 화학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사랑은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기에, 새로움으로부터 오는 주저함과 두려움을 자연스레 이겨내게 되는 것이다.
- P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라는거인에게는 무엇이든 해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많은 사람의 생활을 바꿀 수 있고 누군가의 삶 전체를 파괴할 수도있다. 당신의 선택 하나하나에 따라, 그리고 당신의 미세한움직임 하나하나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즐거움과 절망이요동친다. - P20

그러니 어쩌면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건, 당신이라는 거대한 존재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고, 당신이 가야 할 길을 자각하는 일일 것이다. - P20

너는 스스로를 지배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를 지배하기 위해선 내 안의 소리를 좇아야 할 수밖에없다는 것을. 그리하여 예, 아니오, 라는 말을 다스리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 P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자극적인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서는 더욱더 중요하다. 진정한의미에서 성장과 발전은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는 것이다.
그렇게 찾아낸 그 무언가를 오래 간직할수록 신념이 되고그 신념이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준다. - P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
김호연 지음 / 푸른숲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봄 책 검색을 하다가 포기하지 않으면 만나는 것들이란 부제가 시선을 끌었고 동기부여를 받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이다. 김호연 작가의 작품은 오래전 유령작가들의 스토리 전쟁이 펼쳐지는 고스트 라이터즈를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벌써 20년 차 소설가라니 놀랍다. 소설 쓰기를 포기하려고 했을 때 스페인의 헤지덴시아 데 에스튜디안테스의 레지던시에 3개월간 묵을 기회가 생긴다. 문학계의 무수한 지원 사업에 연달아 고배를 마시던 작가에게 스페인 체류의 행운은 기적과도 같은 손길이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한국식으로 해석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소망이 담긴 지원서가 선정된 것이다. 시작부터 돈키호테의 대책 없는 무한 긍정과 도전 정신이 느껴져서 더욱 재미있었고 몰입하며 읽었다.

 



스페인에 체류하며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며 작가는 살아 있음을 실감한다. 마드리드 3대 미술관을 찾아가고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를 찾아가는 여정과 현지인들과 친숙해지는 일상을 보내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움과 설렘으로 충만해졌다. 돈키호테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세비야 대성당 어느 뒷골목은 작가가 스페인에 온 뒤 가장 전율을 느낀 공간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이것이 바로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온종일 책상에 앉아 글만 쓰지 않는다. 언어 소통이 안 되지만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하고 사유하면서 소설을 구상하고 등장인물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르반테스의 흉상에 말을 걸고 영감을 얻는 장면에서는 소설 쓰기에 대한 작가의 열망을 알 수 있었다. 일종의 기도 같은 게 아니었을까. 이런저런 사정으로 책 읽기가 무디어진 요즘 나에게 글쓰기의 의욕과 열정을 되살아나게 해주는 여행 에세이였다. 내 버킷리스트에 해외에서 한 달 살아보기라는 막연한 꿈이 있는데 그 프로젝트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생각하는 시간도 되었다.

 



생생하게 들려주는 스페인 현지 일상 이야기가 다 좋았지만, 특히 뒷부분의 글쓰기 메커니즘에 대한 언급은 작가로서의 철학과 태도를 엿볼 수 있어서 깊이 공감했고 너무 좋았다. 인상 깊은 문장이 많았는데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작가에게는 사는 것이 쓰는 것이다. 일상을 충실히 영위하는 게 글쓰기의 우선 조건이다. 물론 마감 시즌에는 하루 열두 시간을 책상에서 씨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일상의 틀 안에서 글 작업을 해야 오래 할 수 있다.’(p217)

 



프로작가 20년 차가 글쓰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결국 살아가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같은 일이라는 점이다. 늘 글쓰기를 삶과 분리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작가의 일상은 글쓰기에 온통 집중될 수밖에 없고 그 강박과 잡착 속에서 삶이 완성되고 글이 써지곤 한다.’(p218)

 



흔히 소설가라면 골방에서 온종일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틀어박혀 있는 것을 상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을 살아가며 사물을 관찰하고 사유하며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글도 잘 써지지 않을까. ‘살아가는 것글을 쓰는 것이 같은 일이라는 말에 감탄했다. 글 쓰는 일과 사는 일이 어찌 다른 세상의 일일까.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는 사람은 글쓰기에도 그것이 반영될 것이다. 누구나 무기력하게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면 된다. 별일이 일어나지 않지만, 특별히 쓸 거리도 떠오르지 않고 아무런 의욕과 설렘을 느끼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던 날들. 오히려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서 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생활 속에서 글쓰기의 의욕과 열정이 충만했던 것 같다. 비단 글쓰기만이 아니라 무엇을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앞서 말했듯이 이 스페인 레지던시 체류는 한국식 해석으로 돈키호테를 쓰겠다는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다섯 번째 소설불편한 편의점25개국에 번역 출간되는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소설 쓰기를 포기하려는 소설가에게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에 레지던시 입소는 다시 소설을 쓸 수 있다는 무한한 자신감을 주었다.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 보니 거저 주어진 행운은 아니었다. 노력보다 한 수 위에 있다는 근성으로 똘똘 뭉친 작가의 뚝심과 열정이 있었기에 행운이 찾아온 것이다. 나는 글을 쓰는 한 사람으로서 많은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 20년 차 대작가도 소설 쓰기를 포기할 만큼 글 감옥에 갇힐 때가 있구나. 나는 글쓰기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가. 아직 시작도 못 했다는 걸 깨달았고 이제라

도 시작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용기가 솟아올랐다.





                  -<채널 예스> 작가의 인터뷰 중에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선 2025-08-10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편한 편의점이 여러 나라 말로 나왔군요 멋진 일일 듯합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만나는 것도 기쁜 일이겠지만, 다른 나라 말로 나오는 일이 생기다니... 일상을 살면서 글을 쓰는 거겠지요 돈키혼테, 소설 썼군요 그 소설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희선

모나리자 2025-08-13 23:26   좋아요 0 | URL
네 코로나 시기에 나온 힐링소설인가 봅니다. 김호연 작가는 다른 나라에 자신의 작품이 출간되는 것이 꿈이었다는데 그것을 이루었네요. 작가에게 그런 영광이 없겠지요.
돈키호테를 한국식으로 해석하여 소설을 썼다는군요. 언젠가 읽어 봐야겠어요.
 

작가도 마찬가지다. 생각은 늘 작품 속에서 맴돌고그렇게 다져진 작품들이 모여 인생이란 모자이크가 완성된다. 고로 도망치지 않고 작품이란 링 안에서 삶을수행하는 것만이 작가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한국의 서울에서나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나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나 작가의 삶은결국 똑같기 때문이다. - P193

역시 글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20년을 글만 써 생계를 유지했음에도 여전히 쓴다는 건 힘이 들고 곤란한일이다. 모든 노동이 그러하듯이 이 일도 적절한 공정이 필요하다. 그 공정에 몸을 실은 뒤 반복된 가동을 통해서만 글쓰기의 기술이 스멀스멀 발휘되는 것이다.

작가에게는 사는 것이 쓰는 것이다. 일상을 충실히 영위하는 게 글쓰기의 우선 조건이다. 물론 마감 시즌에는 하루 열두 시간을 책상에서 씨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일상의 틀 안에서 글 작업을해야 오래 할 수 있다.  - P217

프로작가 20년 차가 글쓰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있다면 결국 살아가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같은 일이라는 점이다. 늘 글쓰기를 삶과 분리하려고 노력했지만결국 작가의 일상은 글쓰기에 온통 집중될 수밖에 없고그 강박과 집착 속에서 삶이 완성되고 글이 써지곤 한다. 앞에서도 글쓰기의 강박이 없는 작가는 작가가 아니라고 말했듯, 삶에서 항상 글쓰기의 와이파이를 켜놓고 몸의 감각을 준비시켜 두지 않으면 작업은 곧 무뎌지고 더뎌진다. - P218

이곳에서의 3개월은 내가 다시 소설을 쓰도록 만들어 줬다. 돈키호테를 찾으며 배운 건 그 대책 없는 용기와 신념이었다. 세르반테스를 쫓으며 느낀 건 생을 향한 불굴의 의지와 어떤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는 집필욕이었다. - P2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