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일로영혼이 어둑해지거나 인간에게 자주 실망할 때면 혼자 이국의낯선 도시를 검색해보곤 했다. 태블릿 피시와 다정히 얼굴을맞댄 채 열대지방 햇볕 쬐듯 전자파를 쐬었다.  - P50

 실은 적는다기보다 그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동작이었다. 중간에 글씨를 자꾸 틀려 만족할 만한 모양이 나올 때까지 종이를 몇 차례 구겼다. 그러자 새삼 이 나라 사람들, 이걸로 수백 년간 뭔가 읽고, 쓰고, 기록했겠구나, 거기 내가 모르는 삶도 많이 담겨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81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5-09-30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 볼까 어쩔까 했어요. 김애란 책을 한 권 읽었는데-제 정신머리가... 소설집이 생각이 안 납니다.ㅋㅋ-참 좋았거든요.

모나리자 2025-10-03 13:12   좋아요 1 | URL
네 그러셨군요.ㅋㅋ 저는 이 작가의 산문집 한 권 읽고 소설은 처음 읽네요. 이제라도 소설을 좀 읽으려고요.ㅎ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고 평도 좋은데 읽어보니
알겠더구요.^^

페크pek0501 2025-10-09 13:30   좋아요 1 | URL
생각났어요. 달려라 아비, 라는 소설집입니다. 위의 댓글 쓸 때 아버지가 들어가는 그런 제목의 책이었는데, 라고 썼다가 지웠답니다. 지우길 잘 했죠. 아버지가 아니라 아비, 입니다.ㅋㅋ^^

모나리자 2025-10-15 22:0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제목만 알고 있는 소설이네요. 언젠가 읽어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