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없는 평생직장 편의점으로 먹고살기 - (창업11년차 점주가 알려주는 편의점 경영의 모든 것 먹고살기 시리즈
한상우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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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서 나는 편의점과 친하지는 않다. 하지만 24시간 영업을 모토로 하는 이용의 편리성 면에서 우리 주변에 자주 눈에 띄는 친숙한 존재이기도 하다. 사회 초년생들이 처음 알바를 하게 되는 곳이 편의점이고, 일본의 소설편의점 인간이 아쿠타가와 상 수상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친밀한 장소가 된 듯하다.(이건 내 생각) 그렇다고 그 공간이 문학으로 표현된 것처럼 낭만적인 공간은 아닐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하루하루의 시간을 보내면서 온갖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공간이니만큼 또 하나의 전쟁터가 될 수도 있으니까.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대기업의 백화점에서 영업 및 관리 본부장을 지내다가 50대 초반에 직장을 그만두고 의류업 등 사업을 두 번 말아먹고 편의점을 만나 고군분투하여 운영 10년 만에 연 매출 9억을 돌파하며 세븐일레븐 가맹점 중 평당 매출 1위를 달성하였다. 결코 쉬운 일로만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시스템화 된 직장이든 자영업이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서툴렀지만 실패를 교훈삼아 성공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그런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하나의 점포로 연 매출 9억을 달성하다니 대단하고 경이롭게 느껴졌다. 외국인과 관광객이 많은 부산에 소재하고 있다는 이점이 있어서였을까. 그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60대가 된 지금 대기업 중견간부 연봉 정도로 안정된 생활을 이루었고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취업 준비생이나 자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재능기부도 하는 등 동양학 공부와 색소폰을 즐기는 청춘으로 살고 있다는 저자. 은퇴 없는 직장이라는 자신의 일터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넘쳐흘렀다. 역시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성공인의 포스도 대단하다.

 

1. 퇴직 후 도전한 편의점 창업

2. 가맹점 계약 및 입지 선정

3. 개점을 전후해서 해야 할 일들

4. 매장 운영 실무

5. 매출 업up 판매 전략

6. 이윤 업up 판매 전략

7. 고객 늘리는 노하우

8. 직원 관리 노하우

9. 본사와 협력하기

10. 자영업을 꿈꾸는 분들게

이러한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참으로 많은 편의점이 눈에 띈다. 회사별로 브랜드 가맹점이 있다 보니 경쟁도 심할 것 같은데 문 닫은 편의점은 없고 새 건물만 생기면 어김없이 편의점 하나씩은 입점해 있다. 요즘 같으면 최저시급이 인상되어 많은 자영업자들이 울상이라는 기사가 얼른 생각이 난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많은 편의점이 생겨나는 걸까.

 

편의점이라는 창업 아이템이 유리한 이유를 들고 있다.

1. 경험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다.

2. 투자비가 적게 든다.

3. 연평균 수입액을 예측할 수가 있어 안정적 수입을 얻을 수 있다.

4. 신상품의 공급이 원활하다.

5. 여러 곳의 다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6. 투잡을 할 수 있다. 

 

 개인 편의점과 가맹 편의점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보여준다.

 

보통 초기 창업자나 은퇴자가 창업 직종으로 많이 선택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가맹 편의점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1. 깔끔해 보인다.

2. 실패 리스크가 적어 보인다.

3. 경험 없이도 운영할 거 같다.

4. 알바만 투입하면 24시간 잘 돌아갈 것 같다.

5. 투자비가 적어 보인다.

6. 인지도 있는 대기업 가맹점이라 신뢰감이 간다.

 

 이 항목은 무조건 믿기보다는 잘 검토해 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현장에서 아르바이트 경험도 해보고 각오를 단단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업무에 쉬워 보이지만 근처에 동종 업종이 생기기만 하면 매출이 반토막 날 수도 있으니 위치 선점이 가장 중요함은 물론이다.

 

가맹 편의점 창업 절차

<창업 FLOW>

현장 체험(판매 경험)2. 가맹 브랜드 조사3. 지역 선택4. 상권 분석5. 입지 및 점포 위치 선정6. 점포 앞 유동 인구 분석7. 자금 계획 수립8. 가맹 계약9. 인테리어 공사10. 개점 행사11. 중간 점검(월간, 연간 매출 분석) M/D 개편

 

 이 절차에서 중요한 것은 창업 전에 현장 판매 경험을 꼭 해보라는 조언이다. 개인 편의점을 할 것인지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고 지역은 집에서 가까울수록 좋다. 알바가 갑자기 안 나오거나 긴급한 일이 발생할 때 신속한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권 분석에 있어서는 본사의 안내나 소상공인 지원 센터 홈페이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직접 발품을 팔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동인구 분석은 오전, 오후, 야간, 주말 등 시간대를 달리하면서 살펴서 그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계약을 위한 자금 계획에서는 자기 자본을 70~80%로 창업비용으로 활용하며 별도의 여유 자금을 갖추는 것이 좋다.

 

 가맹 계약을 할 때는 가맹 본사마다 계약 조건의 차이가 있지만 다음의 것은 특히 체크해 봐야 한다.

점포 운영 타입

주요 계약 조건: 계약 기간, 본사 지원 항목, 영업시간

이익금 배분율

가맹 본사별 장단점 비교

 

 인테리어 공사까지 마치면 이제는 매장 운영 실전에 들어간다.

저자는 아내와 함께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업무 분담을 하고 직원이 갑자기 안 나오거나 긴급할 때 대체함으로써 내실 있는 편의점 운영으로 성공한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업무는 상품 준비다. 필수 상품, 신상품, 자신의 상권에 맞는 상품들을 골라서 발주해야 한다. 편의점 업무를 떠올리면 단순한 과자나 인스턴트식품만 떠올랐는데 업무가 꽤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물건이 없어서 손님이 그냥 돌아갈 때라고 하는데, ‘공급이 수요를 창출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밖에도 알바 구하기, 미성년자 가리기, 진상 고객 대처하기 등 편의점의 애로점에 대해 알려준다. 특히 미성년자에게 술이나 담배를 팔았다가는 범법자가 되고 판매금치 처분을 받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판매 부진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편의점도 많을 것이다. 경영주가 좋아하는 상품 위주로 발주하거나 오픈 때 상품 위치가 몇 년이 지나고 변동이 없다거나 폐기 상품 등 판매 직원들 때문에 속을 썩는 경우 등이다. 여러 가지 사정이 복합되면 당연히 매출도 떨어지고 힘들어지기 때문에 의욕을 상실 할 수도 있다.

 

영혼 담은 인사보다 좋은 접객은 없다

1. 진솔함이 담긴 목소리로 인사하기

2. 인사법은 고객에,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하기

3. 가급적 힘차고 활기차게 인사히기

4. 가벼운 유머 인사말 하기

5. 혼이 들어간 인사하기

 

 매출 증가 이윤 증가를 위한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다양한 행사 상품으로 가격 저항을 피하고 진열을 바꾸는 노력, 주 고객의 눈높이에 맞게 진열 하는 세심함을 기울여야 한다. 박리다매(薄利多賣)보다는 고()마진 상품으로 전략을 바꾸어야 한다. 마진이 낮은데 상대적으로 매출이 높으면 소득세 기준이 높아져서 종합소득세가 높게 부과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 변화의 흐름을 잘 읽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혼족들이 늘어나는 추세의 변화에 맞추어 간편식 코너를 늘리거나 객단가를 높이는 노력, 단체 고객을 늘리기 위해 찾아가는 발품 등을 통해서 이윤을 높이고 단골 고객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단골손님이 찾는 상품을 기억하는 것은 단골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가 성공의 관건이 아닌가 싶다. 판매 사원이 매출을 좌우한다는 것을 볼 때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보듬고 위해 줄 때 좋은 이미지의 점포를 만들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본사 매니저를 가까이해서 상품 정보를 얻고 판매 전략을 세우는 등 매니저와 소통을 잘 하는 점포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과연 언뜻 보기에 쉬워 보였지만 나름의 노력 없이는 매출 1위 달성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1등은 둘이 될 수 없으니까. 1위가 아니라도 자신의 직장에서 긍지를 갖고 행복한 마음으로 가계를 꾸려갈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편의점 예찬으로 가득하다. 잃어보기도 하고 다시 우뚝 일어섰으니 그 자부심만으로도 행복할 듯하다. 자신의 가게를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유용하고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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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때려치우고 인생가게로 먹고살기 - 돈 없어도 음식 못해도 장사로 살아남는 소자본 창업 노하우 먹고살기 시리즈
김도현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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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에서부터 벌써 창업이라는 냄새가 진하게 느껴진다. 나는 영업과 장사에는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삼성맨 이었던 사람이 어떻게 장사라는 길에 들어섰을까 궁금했고, 한편으론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만의 가게를 막연하게라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는 공감에서였다. 정말 막연하게 그런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전에 일드를 본 적이 있는데, 출판사 편집자로 오랫동안 일을 하던 주인공 여성이 어머니의 가업을 이어받아 조그만 가게에서 빵과 수프를 파는 모습이 아기자기하고 편안해 보였기 때문이다.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미소 짓는 모습,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파스텔톤의 커튼이 나부끼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서 좋아 보였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게 되면 그런 낭만 같은 건 생각할 틈도 없을 것이다. 뭐든지 좀 된다하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경쟁에 치어 스트레스를 받고 급기야는 문을 닫게 되는 현실을 보게 된다. 아이템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만의 자영업을 한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수없이 목격한다. 직장인으로서 시키는 일만 하다가 그 분야에 대한 진지한 공부도 하지 않고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팔십 퍼센트 이상이라고 한다. 손해를 줄이고 알찬 결실을 이루려면 사전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유학을 하고 LA에서도 다년간 직장생활을 했으며 국내 대기업을 다니다가 가족 몰래 때려치우고 장사의 길에 들어선지 12년째라고 한다. 경영학 공부 10년과 12년의 경험과 노하우가 모두 들어있는 책이다. 모두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심자로서 장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프랜차이즈 창업, 자기만의 독립 점포 창업, 세 번째 가게를 오픈하면서 다점 경영 도전 등 에피소드와 실수담 등 성공하기 위한 전략들을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구수한 입담에 어렵지 않은 내용이 술술 읽힌다. 각 장 끝에는 실천 노하우가 있고 본문의 내용을 창업노트로 정리하여 되새김을 해준다. 인생 가게라는 단어가 참 마음에 들었다. 단순하게 잠깐 동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평생 동안 편안하게 일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든다는 정신이 느껴졌다. 잘 일구어놓은 가게는 자녀의 취업도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니 멋지지 않을 수 없다.

 

내용의 핵심을 정리해 놓은 '창업노트' 코너에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깨알 팁이 가득이다.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전업작가가 되기 전까지는 자영업자였다.

하루키가 재즈카페를 운영했던 에피소드가 나와있어 흥미롭다.

 

 일전에 자신의 책방을 차리기 위해 일본 도쿄의 서점 탐방을 한 책을 읽었는데, 여기서도 일본 이야기가 나올 줄이야... 일본인 아내를 둔 저자는 일본의 많은 선술집 등을 찾아가 직접 요리를 배우고 그릇이라든가 가게의 분위기에 맞는 기구를 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역시 발품을 팔아서 현장의 분위기를 익히고 고객층의 수요 등 전반적인 것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어떤 아이템이 잘된다고 무작정 따라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한다. 시키는 일만 하는 직장인과 달리 인사관리, 매장관리, 홍보, 세금 문제 등 하나에서 열까지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음식의 맛은 기본으로 깔아줘야 하고 점포의 분위기, 인테리어, 상권분석 등 신경을 써야 할 게 정말 많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실질적인 부분에 대한 공부도 하지 않고 시작했다가 3년 안에 문을 닫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니 안타까웠다. 정보수집과 현장 탐방을 통한 공부는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되었다.

 

 오뎅바를 운영하다가 두 번째 가게 꼬치구이, 세 번째 추억의 정통 포장마차까지 그야말로 자금조달부터 어렵게 시작하여 세 가게의 어엿한 사장이 되고 이렇게 그 노하우를 책으로 냈다면 성공한 셈 이지 않을까. 이젠 창업하려는 사람들을 행복한 인생 가게를 할 수 있도록 코치하는 일을 꿈꾸고 있단다. 책값 16천원 투자해서 16천만 원 절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 그만큼 직장인에서 그가 말하는 장사맨으로 산전수전 겪으며 세 가게 모두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노하우이니 만큼 자신감과 자부심을 얻었을 터다. 무언가 자신만의 가게를 해보고 싶은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 커다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아이템은 다르더라도 창업을 위한 과정은 거의 비슷할 것이니 유용한 정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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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금난새 -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는
금난새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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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왜냐하면 꽤 오래 전 드라마를 통해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는 지휘자의 세계를 알았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배우 김명민분)가 단원들과 하는 연습에서 얼마나 까칠하게 굴었던지. 완벽을 기하는 지휘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또 하나는 일드 <노다메 카타빌레>에서도 치아키라는 천재 지휘자가 나온다. 그들은 모두 열정적인 완벽주의자이며 내뿜는 카리스마는 대단했었다.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의 힘으로 아름답고 조화로운 화음을 연출하는 광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이 책의 저자 금난새는 까칠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적어도 웃음과 행복을 예찬하는 그의 태도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무뚝뚝하다는 말, 많이 한다. 잘 웃지 않는 문화는 음악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한다. 긴장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이런 모습은 나라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공무원인 남동생이 몇 년 전 프랑스에 출장을 다녀온 이야기다. 각국의 공무원들이 모여서 만찬을 하며 흥겨운 자리를 가졌다. 유럽 사람들은 그 분위기에 잘 어울려 즐기는데 유독 한국인과 일본인은 막대기처럼 뻣뻣하고 어색해 하더란다. 클래식은 서양에서 들어왔는데, 그것을 즐기는 우리는 본고장의 음악답게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할까. 슬플 때는 슬퍼하더라도 기쁠 때는 확실하게 즐기는 그들이 정말 부럽다. 감정표현에 충실함이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았다.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그것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서 음악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보다는 부모의 권유로 음악을 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그러니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는 거지. 무대에 설 기회를 주기 위해서 연주를 제안하면 그것을 엄마하고 상의를 해봐야 한다는, 자신의 의지대로 그런 기회를 포착할 수도 없는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한다. 게으른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을 못 이기고, 노력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는 말이 생각난다. 본인은 별로 마음이 없는데 겉멋으로 음악 교육을 시키는 것은 가정에서도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음악을 한다는 건 음악에 미치는 일입니다.’(p34)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해야 만이 흥과 끼가 넘치고 즐거움의 에너지로 주변에 활력을 주는 것이다.

청와대, 시장, 덕수궁, 천막 극장에서 등 장소를 불문하고 부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오케스트라, 정말 멋지다. 모두 어우러져 화합하는 풍경이 그려진다. 정장차림이 아닌, 반바지 차림으로도 누구나 분위기에 젖어드는 흥겨운 잔치의 장면이었다.


 서울예고 교장, 성남시립예술단 총감독, 한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CEO로 종횡무진하는 지휘자 금난새는 아직도 지휘봉을 들고 무대에 설 때마다 두근거림으로 설렌다고 한다. 그 비결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에 몰입한 지 50년이란다. 평범한 우리도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기쁨과 행복은 보장되지 않을까. 음악의 현장에서 많은 청중들과 만나면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유쾌하게 들려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이면서도 결코 명예와 권위로 무장하지 않았다. 친근하고 소탈함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에 이런 진정한 예술인이 있어서 얼마나 행운인가 싶다. 세상에 음악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사랑에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음악이야말로 국경이 없다.


 모든 것을 청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획하고 공연하는 서비스 정신이야말로 진정한 CEO의 자세가 아닐까. 다른 이유 없이 오로지 청중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원래는 유럽에서 음악활동을 펼칠 생각이었지만,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총감독이자 카라얀 콩쿠르 심사 위원장이었던 슈트레제만 박사의 조언에 따라 국내를 무대로 전환했다고 한다. 음악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음악가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 쉽고 친절한 클래식 음악에 대한 해설은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재미를 선사해 준다. 예술은 물론 경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은 ‘상상력’이라는 말에 여운이 남는다. 멜로디의 기본 윤곽을 토대로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변주곡, 삶과 경영은 끝없는 변주곡이라는 말이. 클래식 음악계의 스티브 잡스 CEO 금난새의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 세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민, 음악 인생의 이야기는 유쾌한 웃음과 감동이 멈추질 않는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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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
김민국.최준철 지음, 윤상석 그림 / 페이퍼로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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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공동 저자 최준철, 김민국은 2001년 서울대 재학 시절에 처음 만나 투자연구회 활동을 시작으로 한국형 가치투자를 널리 알리는 중에 2003년 VIP투자전문을 설립, 현재는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만화는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인 윤상석의 구성과 그림이다.

 

 만화와 어우러진 주식투자라니, 왠지 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호기심이 생겼다. 일단은 재미있고, 적절한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쉽게 잘 읽힌다. 용어 설명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주식회사, 주식시장, 주식투자는 경제형 인간이 만들어낸 위대한 3대 발명품이다.’는 말에 시선이 멈춘다. 이것은 아마도 개인은 돈을 벌고 이익을 남길 수 있으며, 회사는 성장이 가능하며 사회, 국가로 부를 확대 시킬 수 있는 하나의 경제 시스템이라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가치투자를 ‘꽃과 잡초’에 비교하는 설명이 참신하게 느껴져 아, 그렇구나 하고 공감을 하게 된다. 잡초는 제거하고 진짜 꽃을 찾아내어, 즉 좋은 기업에 돈을 집중시켜 줘야 우리 국민들이 우수한 기업들을 많이 가질 수 있으며 그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목차의 구성을 살펴보면,

1. 가치투자의 시작

2. 가치주 발굴법Ⅰ

3. 가치주 발굴

4. 전자공시 활용법

5. 가치투자의 실제

이렇게 다섯 가지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의 사이에 가치투자 노트 주요용어정리나 가치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귀한 조언이 들어 있다. 성공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 피터 린치에 대한 투자철학과 그에 연관된 에피소드를 읽는 것도 이 책의 흥미로운 장점이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사실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하나는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인내다.’(P25) 가치 있는 회사의 주식을 저렴하게 사서 장기보유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안전 마진(Safety margin)'이라고 했다. 안전마진을 알아내고 확보하는 것이 가치투자의 기본이며, 그 다음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기술적 분석’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기술적 분석의 가장 흔한 사례가 차트를 참고하는 것이다. 과거의 데이터와 차트에서 나타내는 신호로 미래의 주가를 예측한다. 일단은 손쉽게 다가 갈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선호한다. 반면, 가치투자는 어떤 기업이 우량기업인지 차근차근 알아내야 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귀찮고 막연하다는 이유로 멀리하게 된다. 이것 또한 한국인들의 성급하게 결과를 보려는 성격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러니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덤볐다가 손해를 보는 사례가 정말 많다. 더구나 여윳돈 없이 신용거래로 투자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런 개인이 완전무장한 주식시장의 큰 손들을 이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급하게 한방 크게 벌어보려는 단기투자자가 많다. 워렌 버핏이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이고 가치투자를 지향한다고 해도 잦은 매매와 단기투자로는 세계적인 부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고 매매가 잦으면 수익이 붙지 않는다는 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가치투자는 꼭 주식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란다. 부동산을 포함한 넓은 개념으로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흉가로 소문이 나서 아무도 사지 않는 집을 헐값에 사서 리모델링을 하고 주변을 쾌적하게 바꾼 후에 비싼 값에 되파는 경우도 가치투자의 범주에 포함 된다고 한다. 역발상을 이용한 과감한 실행은 부를 끌어들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에 작은 금액이지만(남들에 비해서) 주식투자로 쓴 맛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다시는 주식시장은 쳐다보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예금이나 하면서.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 다시 한 번 해 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업분석을 할 줄 아는 능력은 아직 없다. 그건 꾸준히 공부하면 되는 것이고,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갖고 하면 될 것이다. 다른 한 가지 인내심은 남 못지않다고 자부하는 바이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내가 사면 주식이 자꾸 떨어진다, 내가 팔고 나면 주식이 막 오르기 시작한다고 생각되거나, 항상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사람은 기업을 보는 안목이 없는 것이다. 가치투자에 대해서 아직 모르기 때문에 시장의 심리에 좌지우지 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가치투자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해 주고 싶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유일한 만화 가치투자 책’이라는 타이틀보다는 ‘한국에서 가치투자를 폭넓은 계층에 가장 쉽게 전달한 책’이란 말을 듣는 것이 더욱 큰 바람이라는 말처럼, 그것을 틀림없이 충족시켜 주는 책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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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주식투자 - 월가를 알면 주식이 보인다
마이클 신시어 지음, 박성호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주식투자는 컴퓨터 인터넷의 발달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접하면서 선호하는 재테크 방법의 하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주식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하고 나서 투자에 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주식시장의 활황을 지켜보다가 상대적으로 급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묻지마 식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전에 나도 투자한 경험이 있다. 잘 알려진 회사의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많이 오른 뒤에 팔았다가 이익을 얻기도 했다. 반면, 코스닥에 속한 기업으로 인지도가 별로 없는 회사인데, 외국인 보유비율이 30%가 넘어서 안심하고 보유했다가 상장폐지 되면서 투자금을 거의 날린 적도 있다. 그나마 소액, 흔히 동전주라고 하는 싼 주식으로 큰 액수의 돈은 아니었으니까 망정이지... 그렇다 치더라도 손해 본 경험은 아직도 쓰디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주식시장만큼 머피의 법칙이 꼭 들어맞는 곳이 또 있을까. 내가 주식을 팔면 그 주식은 계속 오르고, 갖고 있는 주식은 계속 떨어진다. 참으로 야속한 일이지만, 주식시장의 변화는 신도 모른다는 것이 맞는 말 인 것 같다.


 저평가된 가치주를 사라, 무릎에 사서 어깨 정도에 팔아라,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는 주식투자에 관한 오래된 격언이나 재무제표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등 많은 날이 난무하지만, 역시 기관투자자 등 전문투자자나 외국인을 상대로 개인투자자가 이길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그래서 주식투자로 재테크 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에 관련된 공부를 하여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것을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잔혹한 게임이 벌어지는 곳’ 이며 기관투자자들이나 거래소에 유리한 곳이라 한다. 잘 모르면 도박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80% 이상의 펀드매니저들도 시장 평균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한다.


 저자는 주식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주식시장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 한다. PART1은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소개, PART2는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 PART3은 여러 가지 투자 전략, 이 책에서 가장 어렵다는 PART4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알려주고, PART5는 주식 이외의 투자방법, PART6은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기 위한 방법 이렇게 여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금융계에서 복리투자의 매력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인내심이 많은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아이슈타인도 “복리는 세계 8대 불가사의다. 그것을 이해하면 돈을 벌고, 모르면 손해를 본다”고 했고, 존 보글은 “복리는 최고의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가장 위대한 수학적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흔히 초보 투자자가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손실이 나는 주식을 오래 붙들고 있는 것이다. 수익이 나는 주식은 너무 빨리 팔아버리고, 손실이 나는 주식은 원금을 생각하면서 붙들고 있다가 의도와 다르게 장기투자가 되는 경우를 말한다. 손절매 원칙을 잘 지켜야 함이다. 갖고 있는 주식이 5% 이상 손실이 나면 매각할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약 7~8%나 그 이상의 손실이 났을 때는 과감히 던져야 한다. 사람들의 심리는 손해를 확정 짓지 않기 위해 들고 있다가 더 많은 손해를 보게 된다. 나도 그랬다. 또 하나는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을 때 추가로 매입하는 즉 ‘물타기 전략’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반대의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오르는 주식을 매수하기 즉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전략이 그것이다.


 그동안 읽었던 책에 비해 유용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다. 게다가 투자자들이 흔히 잘못하고 있는 실수를 콕 집어주는 부분은 너털웃음을 웃게 한다. 이 책을 통해서 공부하고 주식투자에 참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주식시장 전반에 대해서 알고 투자를 위해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일 등은 미국이나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주식을 사고파는 일은 아주 쉬운 일이다. 정작 어려운 일은 ‘투자수익을 내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TIP’이나 ‘사례연구’ 코너에서 주식투자에 대한 주의할 점의 정보나 역사에 대하여 알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주식시장의 주가 변화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면 충분한 공부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주가가 오르는 속도보다 떨어지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사전 공부 없이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지식을 알게 되고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전설적인 투자자이며, 캔 슬림(CAN SLIM)을 개발한 윌리엄 오닐과 존 보글의 투자 전략을 인터뷰한 내용과 저자가 개발한 26가지의 투자규칙, 주식투자에 대한 몇 가지 조언 등은 투자자에게 대단히 유용한 TIP이 될 것이다.


“평범한 회사의 주식을 싼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훌륭한 회사의 주식을 적정 가격에 사는 것이 훨씬 좋다”-워런 버핏(p69)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려고 하는 것은 떨어지고 있는 칼을 맨손으로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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