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때려치우고 인생가게로 먹고살기 - 돈 없어도 음식 못해도 장사로 살아남는 소자본 창업 노하우 먹고살기 시리즈
김도현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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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에서부터 벌써 창업이라는 냄새가 진하게 느껴진다. 나는 영업과 장사에는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삼성맨 이었던 사람이 어떻게 장사라는 길에 들어섰을까 궁금했고, 한편으론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만의 가게를 막연하게라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는 공감에서였다. 정말 막연하게 그런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전에 일드를 본 적이 있는데, 출판사 편집자로 오랫동안 일을 하던 주인공 여성이 어머니의 가업을 이어받아 조그만 가게에서 빵과 수프를 파는 모습이 아기자기하고 편안해 보였기 때문이다.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미소 짓는 모습,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파스텔톤의 커튼이 나부끼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서 좋아 보였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게 되면 그런 낭만 같은 건 생각할 틈도 없을 것이다. 뭐든지 좀 된다하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경쟁에 치어 스트레스를 받고 급기야는 문을 닫게 되는 현실을 보게 된다. 아이템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만의 자영업을 한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수없이 목격한다. 직장인으로서 시키는 일만 하다가 그 분야에 대한 진지한 공부도 하지 않고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팔십 퍼센트 이상이라고 한다. 손해를 줄이고 알찬 결실을 이루려면 사전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유학을 하고 LA에서도 다년간 직장생활을 했으며 국내 대기업을 다니다가 가족 몰래 때려치우고 장사의 길에 들어선지 12년째라고 한다. 경영학 공부 10년과 12년의 경험과 노하우가 모두 들어있는 책이다. 모두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심자로서 장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프랜차이즈 창업, 자기만의 독립 점포 창업, 세 번째 가게를 오픈하면서 다점 경영 도전 등 에피소드와 실수담 등 성공하기 위한 전략들을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구수한 입담에 어렵지 않은 내용이 술술 읽힌다. 각 장 끝에는 실천 노하우가 있고 본문의 내용을 창업노트로 정리하여 되새김을 해준다. 인생 가게라는 단어가 참 마음에 들었다. 단순하게 잠깐 동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평생 동안 편안하게 일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든다는 정신이 느껴졌다. 잘 일구어놓은 가게는 자녀의 취업도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니 멋지지 않을 수 없다.

 

내용의 핵심을 정리해 놓은 '창업노트' 코너에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깨알 팁이 가득이다.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전업작가가 되기 전까지는 자영업자였다.

하루키가 재즈카페를 운영했던 에피소드가 나와있어 흥미롭다.

 

 일전에 자신의 책방을 차리기 위해 일본 도쿄의 서점 탐방을 한 책을 읽었는데, 여기서도 일본 이야기가 나올 줄이야... 일본인 아내를 둔 저자는 일본의 많은 선술집 등을 찾아가 직접 요리를 배우고 그릇이라든가 가게의 분위기에 맞는 기구를 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역시 발품을 팔아서 현장의 분위기를 익히고 고객층의 수요 등 전반적인 것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어떤 아이템이 잘된다고 무작정 따라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한다. 시키는 일만 하는 직장인과 달리 인사관리, 매장관리, 홍보, 세금 문제 등 하나에서 열까지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음식의 맛은 기본으로 깔아줘야 하고 점포의 분위기, 인테리어, 상권분석 등 신경을 써야 할 게 정말 많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실질적인 부분에 대한 공부도 하지 않고 시작했다가 3년 안에 문을 닫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니 안타까웠다. 정보수집과 현장 탐방을 통한 공부는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되었다.

 

 오뎅바를 운영하다가 두 번째 가게 꼬치구이, 세 번째 추억의 정통 포장마차까지 그야말로 자금조달부터 어렵게 시작하여 세 가게의 어엿한 사장이 되고 이렇게 그 노하우를 책으로 냈다면 성공한 셈 이지 않을까. 이젠 창업하려는 사람들을 행복한 인생 가게를 할 수 있도록 코치하는 일을 꿈꾸고 있단다. 책값 16천원 투자해서 16천만 원 절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 그만큼 직장인에서 그가 말하는 장사맨으로 산전수전 겪으며 세 가게 모두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노하우이니 만큼 자신감과 자부심을 얻었을 터다. 무언가 자신만의 가게를 해보고 싶은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 커다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아이템은 다르더라도 창업을 위한 과정은 거의 비슷할 것이니 유용한 정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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