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하곤 했다. 그런 정식 프로젝트를 해보기 전인 학부생때는 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했다. 독해가 가능할 만큼 문법을 익히고부터 읽기와 번역이 하나의 경험으로 융합됐다. 그때 이후로 능동적이고 역동적이면서 이중적인 읽기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독서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지만 사실 나는 그 이전부터, 심지어 글을 읽기 전부터 번역을 해오고 있었다. 나는 영어와 벵골어를 동시에 구사하는생활환경에서 자랐고, 이건 곧 나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이두 언어를 끊임없이 번역해왔다는 의미였다. - P13

번역은 나와 글쓰기의 관계를 변화시켰다. 새로운 단어를쓰는 법, 새로운 문체와 형식을 실험하는 법, 더 위험한 도전을 감행하는 법, 내 문장을 다르게 쌓고 직조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이미 독서로도 이 모든 걸 접하지만, 번역은 그 속을 - P19

뒤집고 체계를 뒤흔들어 급기야 뜻밖의 계시적인 형태로 이런 새로운 해법이 드러나게 만든다. 번역은 새로운 리듬과 접근법으로 내 글을 성찰하고 정련하는 과정에서 타가수분을 일으킨다. - P20


본격적으로 번역에 몸담기 전까지는 작가로서의 내 삶에

무언가가 누락돼 있었다. 이제 나는 글을 쓰지 않는 혹은 글쓰기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번역하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나는 글쓰기와 번역하기가한 활동의 두 양상 또는 한 동전의 양면이라고, 아마도 언어의불가사의를 더 멀리, 더 깊이 헤엄쳐가게 해주는, 각각 힘은다르되 상호 보완적인 두 가지 영법이라고 생각한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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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16: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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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23: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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