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다 큰 사내자식이야. 거기다 딸린 식구까지 있구. 그러니 이러쿵저러쿵 잔소리할 필요는 없을 성싶다………… 다만 우리가 믿는걸 지키려고 할 때는 한시바삐 손을 내밀어 다른 사람과 손을 잡도록 해라. 우리 시대는 갔다. 지금 오고 있는 너희들의 시대가 어떻게 될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그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너구리 잭도 그럴 게다. 그런데 너한테 남겨줄것조차 없으니……… 하지만 아마 산만은 언제나 변함없을 거다. 너도 누구보다 산을 좋아하니 다행이고. 우리는 자기 감정에 솔직한사람이 되어야 한다.
- P80

 나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의 무덤에 여러 번 가보았다. 그 무덤들은 흰참나무가 서 있는 높은 산등성이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가을이 되면 무덤가에는 무릎까지 쑥쑥 빠질 만큼 낙엽이 쌓였다. 그러다 무정한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모두 다 날아가버리긴 했지만 그러고나서 봄이 오면 강인한 인디언 제비꽃들이 땅을 뚫고 나와 작고 푸른 꽃을 피운다. 자신들의 시대를 격렬하고 끈질기게 살다간 영혼들을 머뭇머뭇 위로라도 하는 듯이.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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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8-26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있는 느낌!

모나리자 2023-08-31 16:24   좋아요 0 | URL
정말 페크님의 말씀대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입니다!
월말이라 바빠서 블로그에 들어올 짬이 별로 없었네요.ㅜ
8월 마무리 잘 하시고 9월에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페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