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소심하고 구구하게 변명한다. 그는 더 이상 씩씩하지 않다. 그는 더 이상 "나는 생각한다",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성인이나 현자의 말을 앵무새처럼 인용한다. 그는 풀잎이나 피어나는 장미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내 창문 밑에 핀 장미는 예전의 장미나 더 좋은 장미를 언급하지 않는다. 장미는 지금 이 순간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장미는 오늘 하나님과 함께 존재한다. - P38
장미에게는 시간이 없다. 단지 장미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존재하는 매 순간 완벽하다. 잎눈이 트기 전에 그 생명이 약동한다. 꽃이 활짝 피었다고 해서 그 활동이 더 많아지는 것도 아니고, 잎 없는뿌리 상태라고 해서 활동이 더 적어지는 것도 아니다. 장미의 자연 - P38
(본성)은 충족되어 있고, 동시에 모든 순간마다 자연을 충족시킨다. 이에 비해 인간은 뒤로 미루거나 기억한다. 그는 현재에 살지않는다. 뒤로 눈을 돌려 과거를 한탄하거나 그를 둘러싸고 있는 풍요로움을 의식하지 못한 채 발끝으로 서서 미래를 내다보려 한다. 장미처럼 시간을 초월하여 자연(본성)과 함께 현재에 살지 않는다면, 그는 결코 행복하거나 강인해질 수 없다. - P39
진실한 삶을 산다면 우리는 진실하게 사물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튼튼한 사람이 튼튼하게 행동하고, 허약한 사람이 허약하게 행동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가 새로운 지각(직관)을 갖는다면 지각속에 축적한 보물들에 관한 기억을 낡은 쓰레기처럼 대하고 내다버릴 수 있다. 인간이 하나님과 함께 산다면 그의 목소리는 시냇물의속삭임 혹은 보리이삭의 살랑거림처럼 부드러울 것이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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