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방을 그들 취향의 이미지로 만들고, 오직 그 취향이 인정할 수 있는 것들로만 방을 채워도 상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모든것이내 삶과 뿌리깊이 다른, 내취향과 정반대되는 삶의 언어요 창작물인방, 나의 의식적 생각이라곤 조금도 만날 수 없는 방, 내 상상력이 ‘나 아닌 존재‘ 한가운데 잠겼다고 느끼며 열광하는 방에서만 살고 생각한다는 느낌이 든다.  - P35

 저녁에 방문을 열면 그곳에 흩어져 남아 있던 삶을 침해하는 것 같고, 문을닫고 걸어가 탁자나 창문까지 들어서면 무례하게 그녀(삶)의 손을 붙잡는 느낌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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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6-06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7쪽의 글이 신선하군요. 우리가 한 번쯤 비슷하게 느꼈을 법한, 그러나 문장으로 써 보지 않은 것을 읽은 느낌입니다. 저는 외출에서 돌아와 현관문을 열었을 때 집의 적막을 깬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ㅋㅋ

모나리자 2023-06-07 19:12   좋아요 1 | URL
프루스트 다운 문장입니다. 이 글은 다른 작가의 책에 써준 서문이라는데 엄청 길어요. 그냥 자기 글을 쓴듯한 느낌입니다.ㅋㅋ 읽다가 길을 자꾸 헤맸어요.
오늘 왠지 월요일 같았는데 목금 지나면 주말이네요.ㅎ 갑자기 힘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