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비밀 노트 - 글로벌 금융 전문가가 알려주는
최재영.오정석 지음 / 시공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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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해외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몇 개월 안 되었는데 자꾸만 환율이 오르는 바람에 이제는 지켜보는 상황이다. 마이너스 폭이 10퍼센트를 넘은 적도 있었는데 최근엔 플러스로 돌아섰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지라 마음 졸이던 시간은 어디 가고 환율이 좀 낮았을 때 좀 더 사둘 걸 하며 다시 껄무새(할 껄 할 껄 앵무새처럼 되풀이한다는 뜻)가 된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이 출간된 걸 보고 엄청 반가웠다. 글로벌 금융 전문가가 환율에 대해서 알려준다니 말이다. 두 금융전문가 최재영, 오정석 공저이며, 대표저자 최재영은 국제금융센터 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환율과 외환시장에 대한 복잡한 분석 자료를 일반인에게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환율은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지만 대부분 어렵게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환율을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이론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2가지를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먼저, 정교함과 전달력이 충돌될 때는 전달력을 우선하여 설명하고, 두 번째로 기존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이론들을 존중하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었다 한다. 3부로 되어있는데 기초인 1부와 중급인 2, 3부는 고급과정까지 단계별로 되어 있다. 1부 기초 다지기에서는 환율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또 환율이 어디서 결정되는지, 누가 결정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 중 1장 도입부에서 환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면, 어떤 개념을 설명할 때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과 전달성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있다고 한다. 전자의 개념은 이상언어(理想言語)로 설명했다는 의미이고, 후자는 일상언어(日常言語)로 설명했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전문 용어는 이상언어인데 전달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일상언어는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로 개념을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쉬운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최대한 일상언어로 환율과 다양한 개념을 설명하고자 했다는 의도를 밝히고 있다.

 



환율이란 단어는 비율인가, 가격인가 헷갈리기 일쑤다. 저자는 환율을 외국 화폐의 가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배추의 가격을 비유하며 설명하고 있는데 배추 1단에 1,000원이면 배추 가격이 1,000원이라고 하지, ‘배추와 원화의 교환비율이 1,000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율을 물건의 가격에 비교하여 외국 화폐의 가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환율이 중요할까. 환율은 금리와 더불어 국제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가격 변수이면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불 수단이 기축통화인데, 현재로서는 미국 달러가 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도 시장에서 결정된다. 도매시장, 소매시장이 있으며, 거래 목적에 따라 선물환시장, 외환 스와프 시장, 외화 자금시장 등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 외환 거래 플랫폼은 주식 거래용 HTS와 비슷하며 중개회사들의 플랫폼에서 거래가 이루어진다. 환율 결정의 주체는 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고정환율제도와 자유변동환율제도로 나누어진다. 외환 매매 개입으로 인해 우리가 IMF 외환 위기를 겪게 된 내력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흥미로웠고 이해하기 쉬웠다.

 



환율 노트 핵심 정리>

 

각 장 끝에는 본문 내용을 정리해주는 환율 노트 핵심 정리가 있어 복습의 효과를 가질 수 있어서 유익하다.

 



2부에서는 환율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기본과 심화편으로 나누어 언급하고 환율이 변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예측이 가능한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용이 너무 많아서 모두 언급할 수는 없고 환율이 변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해 보겠다. 환율은 가격 변수이기 때문에 웬만한 경제 변수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크게 다섯 가지로 검토하는데 첫째, 수출입, 경제성장, 고용, 물가 등 실물 부문이고, 둘째, 환율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셋째, 기업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넷째, 환율이 금융시장, 특히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마지막으로는 환율이 경제위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다. 이 항목만 보아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율의 안전구간은 1,000~1200원 선이라고 한다. 그리고 위기구간은 1,300원이 넘어갔을 때라고 했다. 그런데 요즘 환율 시세가 1300원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 선을 넘은지 2개월 이상은 된 것 같다. 그런데 환율을 예측할 수 있을까. 또 환율을 예측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를 잘 모르는 이라 하더라도 이익 추구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라는 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준거 기준 설정을 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환율을 예측하지만,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고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모델이 흔히 통계학적으로 부르는 랜덤워크random walk’모델이라는 걸 보면 환율을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3부에서는 선물환, 통화선물과 옵션, 외화 자금시장과 스와프, 외환 거래 작동 원리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3부의 내용을 가장 심혈을 기울여 썼다고 한다. 솔직히 자주 들어본 용어이긴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3부의 내용을 훤히 이해할 수 있다면 전문가와 맞짱을 뜰 수 있을 정도의 고수라고 했다. 여기서 2008년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키코KICO: Knock-in Knock-out 사태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통화옵션 매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한다. 콜옵션과 풋옵션을 섞어 만들어진 키코는 당시 수출기업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고 입소문을 타고 가입하기 시작했는데, 그해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환율이 1,570원까지 상승하면서 수출기업들이 쓰러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키코는 개인이나 수출기업이 사서는 안 될 상품이었다는 것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환율의 변동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하는지 알려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상당히 방대한 분량으로 이 책 한 권이면 환율에 대한 것은 확실하게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2부는 읽을 만했다. 하지만 3부는 약간 어려웠다. 그럼에도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경제뉴스를 보며 낯익은 용어를 만나더라도 이 책을 대조해 보며 공부한다면 언젠가 고수가 되어있지 않을까. 해외 주식투자를 하고 있거나 경제공부에 관심있는 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환율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환율을 모르면 경제를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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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22-08-18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6장을 읽고 있는 중이에요. 3부로 들어서면 더 어렵다고 하시니까 지금도 지루하다고 느껴지는데 걱정이네요.
스토리텔링이 살포시 더해졌다면 조금 재밌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모나리자님 완독 축하드려요.^^*

모나리자 2022-08-1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글로벌 금융 전문가인 저자인 만큼 경제용어 등 지식정보는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3부는 확실히 고수 수준이라 어렵게 느껴지긴 했어요.
그래도 경제기사 읽으면서 보았던 용어가 나오면 반가울 것 같아요. 자주 공부하면 쉬워지겠지요.
감사합니다. 이하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