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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 글쓰기 습관 - 논리적이고 인간적으로 설득하는 법 ㅣ 좋은 습관 시리즈 20
문혜정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7월
평점 :
좋은습관연구소의 스무 번째 책이다. 저자 문혜정은 8년차 변호사로서 업무에 필요한 글쓰기와 퍼스널 브랜딩 차원에서 성장하는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예전부터 법정을 다룬 드라마를 좋아해서 즐겨보곤 했다. 80년대 최초의 법정 드라마였던 <홍변호사>가 떠오른다. 또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일드 <리갈 하이>는 몇 번이나 돌려볼 정도로 재밌었다. 요즘 뜨고 있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여기저기 언급되고 있어서 1화를 보았다. 어릴 적부터 자폐증이 있었지만 법전을 통째로 외울 정도로 천재성이 있는 우영우가 변호사가 되어 꿈을 펼치는 넷플릭스 드라마였다. 이렇게 드라마 속에 나오는 변호사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청산유수 같은 언변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변호사는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잘 써야 판사, 검사, 경찰들을 설득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의 ’논리적이고 인간적으로 설득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처럼 극중 변호사와 실제 변호사의 모습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흔히 아이를 키우다가도 말을 잘 하는 아이들을 보면 변호사감이라는 말을 하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 반성문을 잘 쓰는 아이가 변호사감이라는 말에 웃음이 났다.
그러면 본문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소개해 보겠다.
1부 논리적인 글쓰기, 2부 나를 알리는 글쓰기, 3부 글쓰기의 힘을 키워주는 다섯 가지 습관 이렇게 3가지 테마로 되어있다.
1부 논리적 글쓰기에서는 변호사가 평소 업무에 필수적인 서면(書面)을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앞에서도 언급한 법정 드라마에서 ’이의 있습니다‘ 하면서 변호사가 변론을 펼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말이 좀 길어진다 싶으면 판사가 ”서면으로 제출하세요“라며 제지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현실의 법정 재판 모습을 그대로 드라마에 옮겨놓는다면 얼마나 따분하고 재미가 없을까. 살아있는 방송에서는 불꽃 튀듯이 상대방의 변론이 왔다갔다 하면서 박진감이 넘쳐야 시청률을 높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결국 아무리 언변이 뛰어난 변호사라고 해도 글로 판가름 난다고 한다. 자신의 주장을 얼마나 일목요연하고 논리적으로 잘 담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문득 나의 막내동생은 어떻게 변론을 펼치는지 궁금해졌다. 기회가 되면 한번 견학을 가고 싶다.
자, 그렇다면 논리적인 글쓰기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어떤 내용의 누구를 위한, 글을 써야 할까. 흔히 법학을 말할 때 ’리걸 마인드‘는 자주 언급되는 단어다. 이 ’리걸 마인드‘는 가끔 드라마 속에서 잘못 인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리걸 마인드‘는 ’물려받는‘것이 아니라 터득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건을 다루면서 깊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싹틀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변호사는 어떤 사건을 해결해 주기를 원하는 의뢰인이 있음으로써 수임을 받아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의뢰인이며 의뢰인의 말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주장을 잘 펼치기 위한 전제이며 의뢰인의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의뢰인의 말만 믿어서는 안 되고 의뢰인의 말 속에 담긴 법적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는 경청의 수준까지 이르러야 한다. 이 밖에도 비판적 글쓰기, 설득하는 글쓰기, 증거를 토대로 한 글쓰기, 반박하는 글쓰기, 소통을 위한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모든 글쓰기 방법을 통해서 서면을 작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중에서도 ’보기 좋은 서면이 판사를 설득한다‘라는 부분은 매우 공감할 수 있었다. 어디 법원뿐이겠는가. 학교든 직장이든 모든 서류는 단정하고 보기 좋게 만든 것이 상대방의 선택을 받기 마련일 것이다. 또 주장을 펼치는 방법도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명료한 표현이 좋다고 한다. 결국, 변호사가 쓰는 서면은 ’설득‘으로 귀결되며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나 감정을 호소하는 것도 모두 판사를 설득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2부의 나를 알리는 글쓰기는 7가지를 다루고 있다. 바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엔 낯설던 단어였는데 이제는 다양한 모습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련 책이 쏟아져 나오고 유튜브는 퍼스널 브랜딩의 각축장이 된 듯 온갖 주제의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 나를 알리는 글쓰기를 위해서는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제일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를 발견하고 글을 쓰면 된다. 저자의 예를 보면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은가‘ 스스로 질문하며 ’신뢰할 만한 변호사‘, ’꾸준한 변호사‘를 지향하며 브랜딩 공부를 위해 책을 읽고 <드림 브랜딩>이란 수업도 들으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구체화 시키기 시작했다. 업무적인 정보 글은 블로그를 활용하고 나만의 일상적인 글쓰기는 브런치를 활용하는 등 점차 안정적인 글쓰기를 이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많은 업무 중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 분야를 고민하다가 성폭력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글을 쓰고, 나아가 성폭력 예방에 대한 강의를 요청받는 등 자신을 특화해 나갔다. 뭐랄까. 이것이야말로 퍼스널 브랜딩을 구축해나가는 선순환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이 밖에도 글감을 얻는 방법이나 글쓰기로 인해 어떤 기회로 확장되는지 자신의 경험 사례를 자세히 들려준다. 결국, 나를 돌아다보고 준비하는 사람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3부 글쓰기의 힘을 키워주는 다섯 가지 습관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면, 독서의 중요성을 비롯하여 글쓰기의 영감을 주는 신문 읽기, 일기 쓰기, 메모 등 글 쓰는 시간 만들 수 있는 도구 바인더를 쓰는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어쩌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이지만 실천을 하고 그것을 얼마나 즐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상으로 변호사 업무에 필수적인 논리적인 글쓰기와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어떤 글쓰기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1인 기업으로서 야무지고 성실하게 꾸려가는 직업인으로서의 이미지 그려졌다. 어떤 사명감으로 변호사가 된 건 아니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한 긍지와 책임을 갖고 사람과 사회와 소통하려는 모습이 보여서 좋았다. 글쓰기 능력은 이제 거의 개인의 무기라고 할 만큼 많은 분야에서 중요시되고 있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우선 초임 변호사라면 꼭 읽으면 좋겠다. 업무에 꼭 필요한 논리적이고 인간적으로 설득하는 글쓰기는 물론 직업인으로서의 자세와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업무 스킬도 중요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태도는 그 사람이 성장하는데 있어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또 변호사가 아니더라도 일반 직장인들이 읽어도 좋겠다. 조직에서의 마케팅, 상품광고, 홍보 등 다양한 상황은 누군가 선택해주기를 어필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글쓰기가 필수가 아닐까. 개인도 물론 마찬가지다.
** 이 리뷰는 좋은습관연구소 대표님이 보내주신 책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