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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구의 미국주식 투자 전략
전인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평점 :
한 달 전 어떤 블로그에서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놀리지 마라’는 말을 접하고 다시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주식투자에 쓴맛을 보았던 2015년 이후 주식시장과는 담을 쌓고 살았었다. 원치 않게 장기투자가 된 한 종목을 갖고 있어서 시세변동 상황을 들여다볼 뿐이었다. 그리고 내가 처음 갖게 된 미국주식은 쿠팡이다. 딱 1주인데 현재 수익률은 무려 31.7%다. 이럴 줄 알았으면 100주 사 두었다면 좋았을 걸. 먼저 공부하고 나서 시작하려고 한 종목씩 관심 종목에 추가하면서 들여다보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저자 전인구는 20대 초반 시절부터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35세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다 한다. 지금은 강연과 칼럼, 책과 유튜브를 통해서 재테크와 자산 관리 노하우를 전하고 있으며, 저서로 『내 월급 사용설명서』, 『주식의 심리』, 『돈의 흐름』이 있다.
이 책의 구성은 1장 개미투자자를 위한 미국주식 투자법, 2장 초보자도 바로 시작하는 미국 ETF 투자법, 3장 앞으로 오를 미국주식, 4장 미국 부자들이 주목하는 해외주식, 총 네 가지 테마로 되어있다.
1장에서는 왜 미국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 다양한 예를 들어 알려주고 있다. 폭락장에서도 피해가 적은 미국주식, 세계 상위 5%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모였다는 점,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장점 등 미국주식 세금 줄이는 노하우까지 알려준다. 불황에 더 성장하는 주식이 미국주식이라고 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이만큼 매력적인 조건이 있을까. 한국 주식과 비교해서 설명해 보면, 우리나라의 주식은 2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반도체, 자동차, 화학, 조선, 가전 등 수출 위주의 경기민감주와 통신, 식품, 서비스 위주의 경기방어주다. 경기민감주는 세계 경기가 호황일 때 주가가 크게 오르고, 경기방어주는 경기에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올리는 주식이다.
그런데 미국에는 이러한 경기방어주로써 글로벌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불황에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맥도날드, 버거킹, 스타벅스, 코카콜라, 도미노피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주식은 세금 면에서도 한국보다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주식은 2023년부터 연간 5천만 원 이상의 수익에 22%의 세금을, 연 3억 원을 초과하는 수익에는 27.5%의 세금을 부과하는 반면, 미국주식은 22%의 양도소득세만 부과하며 연간 250만 원까지는 기본공제를 해 준다고 한다. 이 금액이 20배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여기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수익의 구간마다 양도소득세를 내는 세율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따로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또 세금 절약의 끝판왕이라는 개인형 퇴직연금 IRP로 해외 ETF에 투자했을 때 장점을 알려준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세금을 알아야 하고 미리 세금 계획을 세우고 투자하라고 말한다.
2장에서는 초보자도 바로 할 수 있는 ETF 투자에 대해서 알려준다. 초보자나 주식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말한다. 미국증시 ETF는 S&P500, 나스닥, 다우존스 지수가 있는데 이 미국 지수에 투자했을 때 연평균 수익률이 배당금을 제외하고 각각 연 12.8%, 연 17.7%, 연 10.5%라고 한다. 이 정도라면 웬만한 펀드매니저보다 높은 수익률이며 배당금까지도 받을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인 투자로 다가온다. 워런 버핏도 “내가 죽거든 직접투자는 하지 말고 S&P500 지수 ETF만 사라‘고 부인에게 말했다니 신뢰성 있는 얘기 같다. 부자들만 아는 연 11.5%의 고배당 ETF, 부동산 ETF, 전기차, 헬스케어, 메타버스 시대에 상승할 수 있는 종목을 알려준다. 코로나 이후 급변하는 세계 시장을 반영하듯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보인다. 또 100만 동학개미들 위한 미국 ETF를 검색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3장에서는 앞으로 오를 수 있는 미국주식을 소개하고 있다. 너무나 유명한 브랜드의 기업 이고, 우리의 일상에 깊이 파고든 기업을 접하고 보니 벌써 부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 스타벅스, 애플, 테슬라, 메타버스 관련주, 반도체주, 바이든의 정책으로 1200조원의 인프라 수혜를 받을 기업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심 종목에 하나씩 추가하면서 주가 시세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읽었다. 옛날에는 한 우물만 파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개인도 물론이고 조직도 그렇다. 우리가 즐기는 스타벅스가 커피로 시작했지만, 핀테크 사업으로 확장하여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가졌다는 것도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애플은 AR글래스에 뛰어들었고 구글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을 다음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다 한다. 여기에 테슬라가 합세하여 스마트카 삼국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우리가 누리는 일상에 더욱 더 깊이 파고들 거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는 것 같다.
4장에서는 미국의 부자들의 좋아하는 해외주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명품을 만드는 회사, 2040년 세계 2위 국가가 될 거라는 인도, 베트남 주식투자, 아시아의 생산기지로 각광 받는 인도네시아, 일본, 홍콩주식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람들은 왜 일을 하는 것일까? 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말할까. 어쨌거나 삶을 꾸려가기 위해서, 라는 대답이 가장 많지 않을까. 큰 부자가 되기 쉽지는 않겠지만 경제적 여유를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식투자에 그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수십 년을 모아도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현실을 볼 때, 청년 세대들이 주식과 코인에 뛰어드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할 일도 아닌 것 같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고, 바라보지 못한 것을 찾아내어 부자가 된 예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저자는 ‘부자가 될 기회는 반드시 있다’고 말한다. 투자의 대가들이 말하는 ’분산투자를 하라‘, ’투자의 원칙을 지켜라‘, 는 등 증권가의 격언이 있지만, 주식에는 정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피터 린치가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인기있는 브랜드를 발견하고 투자에 성공했듯이, 우리에게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관심을 갖고 검색해보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한다. 작년에 정주용 저자의 『미국주식 중국주식』을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내가 관심을 갖고 주식시장을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인지 모든 내용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해외주식 관련 책을 읽어나가려고 한다. 무엇이든 단시간에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거나 미국주식 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공부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주식, 부동산, 경매 등 투자 경험이 많은 저자답게 넓은 식견과 경제 흐름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