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세상에 우리 모습과 비슷한 다른 삶이 존재하기를 열정적으로 소망한다. 그러나 이 다른 삶을다릴 필요 없이 지금의 삶에서도 몇 해만 지나면 우리의 옛 모습, 영원히 그대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모습에 불충실하게 된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동안 생긴 변화보다 죽음이 우리를 더 많이 변하게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해도, 만약 우리가 다른 삶에서 과거의 내 모습이었던 자아를 만난다면, 과거에는 친하게 지냈지만 오랫동안 보지 못한 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런 자아로부터도 떨어질 것이다.  - P15

작은 무리가 객차로몰려든 처음 순간, 나는 코타르에게 말을 걸 수조차 없었다.
기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뛰어와서 그랬다기보다는 그토록 간신히 시간에 맞춰 기차를 탄 것이 너무도 기뻐 거의 숨이 막힌듯 보였기 때문이다. 성공의 기쁨보다는 재미있는 장난에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았다.  - P31

그의 거대한 안경은 후두 담당의가 환자의 목구멍을 비추기 위해 이마에 다는 반사경처럼 반짝거려,
교수의 눈으로부터 생명력을 빌려 온 것처럼 보였으며, 또 어쩌면 시력을 안경에 맞추려는 노력 탓인지 가장 무의미한 순간에도 지속적인 주의력과 놀랄 만한 부동성을 가지고 응시하는 것 같았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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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4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모나리자님 빠른 속도로 잃시찾 질주! 내년 민음 완역 해야 하는뎅,,,,

모나리자 2021-12-06 18:00   좋아요 1 | URL
마음 같아선 이달에 딱 완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요.ㅎ
조금 바쁜 일이 있어서 아쉽네요.
어쨌든 얼른 읽고 새로 나올 책 두근두근 기다려야겠어요.
편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 스콧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