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검색이 안 돼서... 페이퍼로 작성함.
일이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일이 좋아서 자기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생활을 끌어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제목이 암시하듯 경제 분야의 책인데 자기계발서 느낌도 많았다. 데일 도튼의 책을 노즈 도모코가 번역한 책이다. 검색해보니 데일 도튼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비즈니스 칼럼니스트이며. 매주 1,000만 명 이상이 그의 칼럼을 애독한다고 한다. 특히 그는 기업경영과 직장문화에 정통한 비즈니스 전문 칼럼니스트다. 이 책 내용도 역시 보통의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이어서 유익했다. 종종 접할 수 있는 스토리텔잉 형식으로 되어있다.
화자는 일을 마치고 귀가하려고 공항에 왔는데 때아닌 5월에 대설로 인해 오헤어 공항이 폐쇄되었다. 여기서 한 노인을 만난다. 7,8세로 보이는 어린아이들과 어울려 시끄럽게 노는 모습을 보고 귀찮은 생각에 혼자 조용히 있게 나가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런데 노인은 마치 한 마리의 고양이가 목적물을 노리듯이 화자에게 다가오더니 헐레벌떡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귄지 얼마 안 되는 아이 중 하나는 6형제인데 그 아이가 손목뼈가 부러져서 깁스를 했다는 이야기다. 이제 이야기가 끝났는가 싶었는데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몇 개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이제는 갑자기 무슨 일을 하느냐, 아내는 딸은? 하면서 꼬치꼬치 질문하기 시작한다.
화자는 학자처럼 눈이 빛나고 백발이 섞인 노인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일 이야기, 동료 이야기 등 1주일에 50시간을 일하고 있다, 그렇게 1년이 금세 지나가지만 승급하기도 어렵다는 말, 동료와 사업을 벌이다가 결국 밑천을 잃고 친구도 꿈도 모두 잃었노라고 속사포처럼 털어놓는다. 그래도 현재 일이 있고 정년퇴직하기까지 시간이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아직 죽지 않았다며 위안을 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걱정거리를 노인에게 모두 털어놓은 것을 깨닫고 사과를 한다.
여기까지 들은 노인은 “타인은 무엇 때문에 있는 걸까?” 하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건넨다.
어쩌면 이 말이 비아냥거리는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노인의 표정에는 동정심이 어려있었고, 자신의 초조함을 감추려했던 자신을 부끄러워한다.
노인이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을 때 아이들이 나타나 노인의 팔을 잡아끄는 바람에 노인은 일어섰다. 결코 연령에 어울리지 않은 7,8세의 어린 아이들과 춤추듯이 자리를 떠난 노인을 보면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몸속을 쑤시는 것 같았다.
노인이 떠난 후 젊은 여성이 다가온다. 그 노인을 알고 있는 듯 ‘나’에게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괴짜 노인은 발명가, 기업가로서 큰 부를 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노인의 이름도 알려주었다. 막스 엘모어. 많은 실업가나 정치가들이 그 노인의 친구였고 기업의 경영자도 그의 조언을 듣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정도 지났을까. ‘나’는 노인의 뛰어난 지혜를 얻을 찬스를 푸념을 쏟아놓았을 뿐이고,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면서 아쉬워 한다.
노인이 다시 올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다시 만나게 되고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노인은 첫마디를 꺼냈다.
[계속 자네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그리고 경제적인 변화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았고, 무엇보다 좋은 영향을 가져온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는 말까지.
‘인생이란, 시시한 일이 하나 또 하나 계속되는 것이 아니야.
한 가지 시시한 일이 <몇 번이나> 계속되는 거야.’(P24)
노인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라의 경제가 새로운 쌍둥이를 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것은 사원 레벨에서 생기는 것으로 “지루함”과 “불안”이라는 쌍둥이다. 이것은 동시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사람들은 ‘준비 없는 일을 하고 그 두 가지를 잃을까 봐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노인은 메모할 수첩을 빌려달라고 하더니 메모할 준비를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 모습에 ‘나’는 감동했다. 기업 경영자들의 친구라는 그가 이러게 흥미를 품고 관심을 가져 주다니. 그러면서
[자네가 생각하는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얘기해 주게, 영달을 위한 자네의 철학을]
막스의 이 말에 당황한다. 자기계발서를 산만큼 읽었지만 이렇다 할 전략은 없었다. 철학은 더욱 더 없었다.
막스는 종이 한 장에 이렇게 썼다.
“목표 설정”
“목적지를 모르면 도달할 수 없다. 다른 쪽 목표를 확실히 정할 것, 그렇게 하면, 인생에 바라는 것을 인생에서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인생을 정확하게 관리하는 것” 등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부정적인 생각은 버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연상하는 사고방식에 관한 것을 적었다.
그리고 노인은 잘 보이는 곳에 이것을 붙여 두라고 말했다. 목표설정을 하고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들여다보라는 것은 어쩌면 흔히 알려진 진부한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막스는 [시도해보는 것에 실패는 없다]는 말을 시작으로 정열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사람들이 정열을 진부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점도 꼬집는다. 또 어른이 되어서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등... 하지만 일에 대한 정열을 가지도록 키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비난할 수는 없다고 수긍한다. 소위 [머리가 좋은 사람이 하는] 가장 어리석은 질문은 [당신은 5년 후 어떤 지위에 있고 싶은가?]라는 말이란다. 그래도 목표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론의 말을 하자. 막스는 인생은 힘껏 뛰어 오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목표도 중요하고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규칙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막스는 결국 ‘오늘의 목표는 내일의 매너리즘’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내걸고 있는 하나의 목표가 있는데 그것은,
“내일은 오늘과 다른 내가 된다”(P39) 라고 말이다.
와, 정말 심플한 목표가 아닌가. 성공을 얘기하는 말 중에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는 말이 있다.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어떤 각오가 느껴지는 목표다. 날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의 ‘나’를 만들 수 있다는 자세와 태도로 일을 하고 공부를 한다면 어느새 성공의 문턱에 가까이 다다르게 될 것이다.
막스는 자신의 단 한가지의 목표가 있지만 간단한 건 아니라고 말한다. <매일> 바뀌어 간다는 것, 보다 좋게 되어간다는 것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굉장히 큰일이다. 아까 말했던 매너리즘을 타파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고 피곤한 방법이다. 하지만 두근두근하는 일이고 [활기에 가득찬]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생은 진화다. 그리고 진화한 후 근사한 곳이 최종적으로 어디에 도착할지, 전혀 모른다] 라고 말한다.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의 예를 들면서 그들의 열정을 말하기도 한다. 빌게이츠는 억만장자가 된 것이 우연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 일에 몰두하도록 밀어붙이는 정열이 있었다는 점이다. 막스는 “놀이 감각으로 여러 가지를 하면서 되어가는 형편을 지켜본다”고 말한다.
문제는 재능이 있고 없음이 아니고 근면한가 아닌가도 아니라면서 코인 던지기에 비유한 것이 신선했다. 여러 번 던지면 찬스를 늘리는 것이고 결국 찬스와 친구와 되는 것이라고.
런던으로 날아가 [시험하는 것]에 대해 강연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막스와 화자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밖에도 리바이스와 코카콜라가 ‘우연’을 기회로 만들어 성공하게 된 예나 ‘호손 효과’등 흥미로운 내용으로 독자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어쩌면 이야기 내용은 흔히 들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 좀 더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무조건 근사하고 큰 목표만 좋은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알차고 유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도 미시적인 목표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특히 ‘내일은 오늘과 다른 내가 된다’는 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가 설정한 큰 목표도 있지만 하루하루를 이러한 마음 자세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머셋 모옴의 말을 인용한 비유가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소설을 쓰기 위한 룰은 3가지가 있다. 유감스럽게도 어떤 룰인지는 아무도 모른다](서머셋 모옴)
누구나 사업이나 일에서 성공하기 위한 룰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수많은 사례가 책 속에 들어있으니. 하지만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소설을 연구한다고 해도 소설가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성공을 연구한다고 해도 성공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게 아니‘ 란다. 피카소의 그림 사진을 오려내어 복사기에 붙인다 해도 피카소가 되지 않는다. 결국, 모방 대신 혁신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어제와 다른 자신이 되려고 매일 노력하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늘 반복되는 일에 치여 무기력하던 화자가 막스를 만나 이야기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고 자신감을 얻어 새로운 사람으로 성장하는 성장기이기도 했다. 무언가 끊임없이 시도하고 그것을 즐기는 과정에서, 내일은 오늘과 다른 ’나‘로 조금씩 성장하면서 발전해간다는 것은 것은 세상의 진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