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비즈니스 트렌드 - 아주 오래된 미래, 언택트 쇼크
김동현.마정산 지음 / 정보문화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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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발생한지 2년이 다 되었는데 누그러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비대면, 언택트 등의 용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이 책은 비대면이 일상화되어가는 현시점에서 비즈니스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비대면이 지속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 것인지 트렌드 변화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풀무원에서 전사 교육 담당 임원으로 그동안 교육 프로그램의 온라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으며, 현재는 전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일하는 김동현과 제일기획과 인터브랜드 등에서 마케팅 및 브랜드 컨설팅을 담당했던 마정산 저자의 공저다.

 



내용의 구성은 크게 1부 비대면 연결, 너는 누구냐? 2부 비대면 방식이 바꾼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갑자기 다가온 비대면 사회로 인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사례를 이야기한다. 삼성그룹 공채 시험을 집에서 치르게 된 일부터 코로나가 시작된 배경과 코로나로 인해 어떤 변화가 왔는지 자세히 다루고 있다.

 



 처음엔 비대면이란 단어가 참 낯설었었다. 그런데 코로나 상황이 종결되지 않은 가운데 너무나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그렇다면 비대면의 상황을 이번에 처음 겪게 되는 것일까. 저자는 다양한 사례의 비대면 상황을 환기시키면서 우리도 알게 모르게 비대면의 상황이 익숙한 상황이었음을 알려준다. 대하사극에 나오는 장면으로 어의가 왕비의 진맥을 보던 일이나 온라인 쇼핑, 온라인 교육 등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활용했던 익숙한 비대면 방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새롭게 경험한 비대면 일상생활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도 비대면 방식을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 효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에 점차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한다. 적어도 우리 한국 사회는 비대면 방식을 통한 일상생활과 비즈니스를 거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에 마스크를 쓰면서 그렇게 불편했는데 이제는 마스크 안 하고 나가는 것이 이상할 정도가 되었다. 환경에 재빠르게 적응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해왔던 비대면 방식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혁신적 업무 방식들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2부에서는 가속화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 방식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어려워졌으니 당연히 회식문화가 사라졌을 것이다. 이를 대체하는 각종 모임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온라인에서 와인 클래스 등 취미활동이 생겨났다. 영향력 있는 마케팅 구루인 세스 고딘은 자신의 책 트라이브즈(Trives)에서 부족(Trive)’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한다. 부족은 부족에 속한 사람들끼리 연결돼 있고 그들을 이끄는 리더와 연결돼 있고 아이디어를 통해 연결돼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는 상황을 보면 무척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운동이나 종교 활동은 어떨까. 직접 체육관이나 교회에 나가지 않고 운동하거나 종교의식을 치르는 건 여태까지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삼천리자전거는 코로나 이전보다 판매가 늘었고 비대면 방식의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신도들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자전거타기의 매력이나 종교 활동에 있어서도 인터넷과 같은 비대면 방식이 편리함의 매력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에 참여하지 못했던 사람들까지 참여하게 되어 일어난 현상이다. 디지털 환경과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고 적응하느냐에 따라 이런 변화의 양상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 비대면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효과로 나타난 결과는 무엇일까. 바로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애착이 아닐까. 홈 가드닝(Home Gardening)이라는 명칭으로 집에서 다양한 식물을 키우는 취미활동이 생겼고, 한샘은 20202분기 온라인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가구 부문 매출은 21%가 증가했다고 한다. 각종 취미 공간을 설치하거나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을 이상적으로 꾸미기 위한 인테리어 욕구가 커졌다는 반증이다. 또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대형화면 TV의 매출이 느는 현상은 세계 각국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한다. 여행에 대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가상현실에서 미술관 박물관 등의 전시품과 유물을 체험하게 하는 활동도 여행의 아쉬움을 해소하는데 다소 기여를 했을 것이다. 이 정도면 집안에서 다 되는 세상이 아닐까 싶다.

 



 비대면 방식은 일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재택근무가 늘고 거리라는 개념이 사라졌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재택근무 형식의 업무가 순조로울 정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한다. 이런 근무환경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겠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다. 경영관리 면에서 직원들을 관리 감독하는 일이 어려운 점 등 직원 입장에서는 가정과 업무가 완전분리가 어려워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점을 들 수 있다.

 



 결국, 아직도 코로나19는 진행 중이고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가속화 될 전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새로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대책 등에 대해 중국에 있는 10개 업종 32명의 최고경영자의 의견을 조사했는데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코로나가19가 기업에 미친 세 가지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이다. 여기서 긍정적인 영향을 언급해 보면 원거리 협업 업무 능력 향상,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과 정보 기술의 가치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 전환, 온라인 마케팅 및 비즈니스 개발 능력 획득을 꼽았다고 한다.

 



 시대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19는 이 흐름을 10년 앞당겼다고 다른 책을 통해서도 확인한 바 있다. 저자는 비대면 방식은 대면 방식의 정반대 활동이 아니라 오히려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비대면이라서 고립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카톡이나 각종 SNS로 연결된 초연결사회라고 한다. 비대면 방식과 전통 방식의 비즈니스가 미래에 함께 조화롭게 공존하려면 보완되어야 할 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비대면 방식이 각종 모임이나 비즈니스가 일상화되고 있는 요즘에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내용이다. 낯선 것 같지만 과거에도 공존했던 비대면 방식이 앞으로 또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관심을 갖고 읽는다면 자신의 일에 대한 적용이나 어떤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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