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신은 날카로운 소리나 기이하게 묻는 듯한 억양을 들으면서 이렇게 질문한다.
"이게 아름다움일까? 내가 느끼는 것이 찬미일까? 바로 이것이 색채의 풍요로움이며 고귀함이며 힘이란 걸까?" 그러면다시 정신에 응답하는 것은 날카로운 목소리이자 기이하게묻는 듯한 어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존재로 인해 야기된 횡포한 인상, 순전히 물질적인 인상으로, 그 안에는 ‘연기의 폭‘을위해 어떤 빈 공간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바로 이런 사실로 우리가 귀 기울여 진지하게 듣는 경우, 우리를 가장 많이 실망시키는 작품이 실제로는 가장 훌륭한 작품들로, 거기에는 바로우리 관념의 목록 중 이런 개별적인 인상에 일치하는 작품이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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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인간 또는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과 아름다움의 관념 사이에 존재하는 커다란 차이는, 그 인간이나 작품이 우리에게 느끼게 하는 것과 사랑이나 찬미의 관념 사이에도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랑이나 찬미의 관념을 알아보지 못한다. 나는 라 베르마를 들으면서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질베르트를 만났을 때 그랬던 것처럼.)
"내가 그녀를 찬미하지 않는 걸까?" 하고 중얼거려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여배우의 연기를 연구할 생각에만 온통몰두해 있었으므로 그 연기에 담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내 생각을 가능한 한 폭넓게 열어 두려고 애썼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바로 이것이 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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