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대지에 부여하는, 그래서 이 땅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특성에 의해 규정된다. 내 입장에서는이것은 반짝이는 빛이다‘라고 말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이 빛은 가을 - 이 지방에서 단연 최고의 계절에 보아야 한다.
(아니 차라리 ‘들어야 한다고 해야겠다. 그럴 만큼 그 빛은 음악적이니까). 물처럼 흐르며, 반짝이며, 사물 하나하나를 저마다 다르게 비추어주는(남서부는 ‘미세한 날씨‘의 고장이다) 일 년의마지막 아름다운 빛이기에 비통하다. - P17
너무 사진만 찍으려들지 말 일이다. 판단하려면, 사랑하려면 여기 와서 있어 보아야 한다. 그래서 곳곳의, 사철의, 시간의, 빛의 일렁이는 물결무늬 전체를 두루 겪어볼 수 있어야 한다.
(중략)
무슨 말씀! 나는 내 방식대로현실의 이 지역 속에 들어간다. 즉 내 몸을 갖고 들어간다는 말이다. 그런데 내 몸은 곧 내 유년 시절이다. 역사가 만들어놓은 그대로의 어린 시절. 이 역사는 내게 시골의, 남프랑스의, 부르주아 계층의 청년기를 부여했다. 내게서 이 세 가지 요소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나에게 부르주아 계층 하면 지방이고, 지방하면 바욘이며, (어린 시절의) 시골 하면 항상 바욘에서 좀더 내륙 쪽으로 들어간 시골, 소풍과 방문과 이야기로 짜인 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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