른 세계로 뚫고 들어가면서 얻는 기쁨을, 만일 그녀가 예전에알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현재 교제하는 비교적 찬란하다고 할수 있는 인맥을 알려 줄 수 없다면, 그런 기쁨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된다는 걸 아셨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마치 바람기 많은곤충이 붕붕거리며 꽃을 찾아가듯, 그 새롭고 매혹적인 세계로들어가서 다음으로는 그녀가 우연히 방문하는 집집마다 선망과 감탄의 은밀한 씨앗을 퍼뜨려 줄, 적어도 그렇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증인이 필요했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찾아낸 코타르 부인이야말로, 어떤 점에서는 할아버지의 사고방식을 물려받은 엄마가 "이방인이여, 스파르타인에게 가서 전하거라!"*라고 말할 때 이방인이라고 불렀던 사람과 같은 그런특별한 범주의 손님에 속했다.  - P161

더구나 스완은 현재 존재하는 사회에서 과거 시대가 새겨놓았고 아직도 그곳에서 읽을 수 있는 이름들에 집착하는,
단지 문인이나 예술가로서의 즐거움을 찾는 데 만족하지 않고, 이질적인 구성원들을 모으고 여기저기서 얻은 인물들을한데 묶어 사회적인 꽃다발을 만드는 것과 같은 약간은 저속한 오락거리를 즐겼다. 하지만 이 재미있는 사회학적 실험은(또는 스완이 그렇게 생각하는) 아내의 모든 여자 친구들에게 — 적어도 지속적인 방식으로 - 동일한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 P170

나는 소나타를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스완 부인이 연주하는 걸 들으며 황홀해했다. 그 연주는 그녀의 실내복처럼,
그 집 계단의 향기처럼, 그녀가 입은 망토처럼, 그녀의 국화처럼, 이성으로 재능을 분석할 수 있는 세계보다 무한히 높은 세계에서 개별적이고 신비로운 전체를 이루는 듯했다.
- P189

취향에 대한 엄격함이나 단지 ‘부드럽다‘고 할 수 있는 것만을 쓰겠다는 의지, 그리고 그를 수년간 무익하고도 멋 부리는 하찮은 것들의 세공사로 통하게 했던 그러한 것들이 반대로 그의 힘을 만들어 내는 비결이었는데, 왜냐하면 습관이란인간의 성격뿐 아니라 작가의 문체를 만들어 내며, 또 자신의사상을 표현하는 데 있어 여러 번 기쁨을 느끼며 만족하는 작가는 그렇게 하면서 자기 재능에 영구히 한계를 긋기 때문이다. 마치 쾌락이나 게으름, 고통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성격에 악덕의 형상이나 미덕의 한계를 그려 놓아마침내는 수정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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