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농경사회에서 유목과 여행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암시한다. 농경사회에서 여행이란 죄를지은 자가 속죄하기 위해 사는 특이한 삶이었다. 여행자란 신으로부터 형벌을 받아 자신의 공동체를 떠나게 된 사람이고귀속처와 거주지를 일시적으로 상실한 사람이며 여정의 과정에서 속죄하여 공동체로 복귀해야 할 사람이다.* - P129

간소한 삶은 욕망을 억제하는 삶이 아니라 욕망을 지혜롭게 충족하는 삶이다. 호모 오렉시스(욕망하는 인간)라는 차원을 떠나지 않으면서 호모 에피투미아(과욕하는 인간)라는 상태로부터는 자유로운 삶. 스웨덴인들이 말하는 라곰(Lagom,
딱 그 정도의 양) 라이프 스타일이 바로 이것이다.
- P136

되고 싶은 나를 생각하는 최적의 장소 역시 숲인데, 나무가 항상성과 성숙이라는 두 가치를 동시에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이것을 이미 몸으로 살아내고 있는 나무들의 집 안에서 우리가 안식하게 되는 까닭이다.
폴 세잔의 작품 <숲속으로 굽어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길을실제로 들어갈 때마다 우리는 고향에 도착할 기회를 얻는다.
- P142

이런 자신과의 사귐에 숲 산책은 크게 효용이 있다. 숲 산책의 본질은 자신을 사회로부터, 산책자 자신이 처한 일체의상황과 압박으로부터 잠시 거리를 두는 것(Distancing)이다.
숲을 거니노라면 스펙을 쌓으며 필연코 누군가가 되려 했던자기 자신과도 거리를 두게 된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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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12 0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2021년 신축년 새해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福주머니 하나 놓고 가여 ㅋㅋ

\│ /
.*˝ ☆˝*. ..
( + 福 + )

모나리자 2021-02-12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
스콧님도 새해 건강 하시고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