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태도 - 꾸준히 잘 쓰기 위해 다져야 할 몸과 마음의 기본기
에릭 메이젤 지음, 노지양 옮김 / 심플라이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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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에릭 메이젤(Eric Maisel)은 미국의 저명한 창의력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심리치료사, 오리건대학과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등에서 심리학, 문학, 철학을 공부했으며 창의적 글쓰기로 석사학위를, 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년 넘게 작가, 미술가, 음악가 등 예술가들을 상담하고 코치해 오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나는 예술가로 살기로 했다』 『일상 예술화 전략등 다수 있다.

 

 이 책은 수많은 글쓰기 방법론에 관한 책과 달리 글쓰기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가로막는 무수한 이유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 또 자신이 상상하고 창조했던 그 공간에서 마법이 일어나게 만들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야기 한 꼭지가 끝나면 LESSONTO DO에 해야 할 목록을 정리하여 실천할 수 있게 도와준다.

 

 총 8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상황에 필요한 태도부터 최적의 글쓰기 공간 만들기, 잡념, 불필요한 감정 다스리기, 쓰고 싶지만 쓰지 못하게 하는 내면 심리, 상상력을 회복하는 법, 자기검열과 존재감 사이의 갈등, 글이 인생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이야기한다. 저자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와 재치와 유머가 느껴졌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일침을 놓는 듯한 조언이 마음에 들었다. 글쓰기를 하고 싶지만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나 새롭게 글쓰기로 시작하려는 사람이 읽는다면 자신의 상황을 진단하고 지속적인 글쓰기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창작에 적합한 사람으로 존재하려면

가장 먼저 일상적 자아를 벗어버려야 한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 날씨와 사과 가격을 걱정하는 사람,

초등학교 3학년 때 선생님에게 창피를 당했던 사람,

지난 20년 동안 흡족할 만큼 충분히 글을 쓰지 못한 사람,

손님이 온다며 미친 듯이 집 안을 청소하는 사람으로

존재하기를 그만두어야 한다.

그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아무 무게도 없으며

한계도 없는 영혼이 되어야 한다.(P25)

 

나는 오늘 글을 쓰기로 선택했다이 말은 곧         을 하겠다는 뜻이다.”(P32)

 

 

 창작에 적합한 작가로 살아가려면 일상적인 자아에서 벗어나야 한단다. 쓰는 사람의 시선으로 그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무런 무게도 없으며 한계도 없는 영혼이 되어야 한다고. 아래에 있는 문장은 글을 쓰기로 결심을 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다짐을 되뇌는 방법이다. 빈칸에 자신이 결심한 내용을 넣어보고 실천함으로써 지속적인 습관으로 굳어지도록 하는 암시다.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첫 번째 단계는 재료를 모으는 일이다. ……

더 근본적인 것은 창조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

욕망에 집중하자

욕망에만 집중하면 눈은 언제나 아이디어와 글이 샘솟는 근원지를 바라보게 된다.‘(P143)

 

 하루에도 우리 머릿속에서는 오만 가지 쓸데없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느라고 시간을 헛되이 보낸다.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오직 욕망에 집중하라고 한다. ‘수백 가지의 의심과 실망 밑에 묻어’(P147)둔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괜찮은 문장을 하나 만든 후 그대로 실천하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말은 거짓에 가깝다. 그렇지만 누가 알겠는가? 시도해서 잃을 게 뭐가 있겠는가?’(P176)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내면이 불안감과 열등감으로 얼룩져 있다면 결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한 단계 성숙한 자아를 그려보라고 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엉망진창인 자신의 내면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작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런던 북서부의 햄프스테드에 있는 낭만파 시인 키츠 하우스 앞 벤치 이야기다. 창작자의 몽상이 피어오르는 이런 공간을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할 것 같다. 다만 복잡한 마음을 고요하게 달래지 못하거나 이런 대단한 공간에서도 평범한 생각들로 채우는 나쁜 습관이 있다면, 무언가 세상 속에서 창조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다면 아무리 영감을 줄 법한 좋은 공간도 오래 머물러 있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생각을 잠재워야 한다. 그리고 연습이 필요하다.’( P191)

 

 상상력의 문을 여는 것은 자동으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일상적인 생각을 잠재우고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걱정하는 일도 시간과 장소를 정해 두어야 한다는 말을 접한 것 같은데 이처럼 상상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오로지 글쓰기만을 위한 휴가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그 자체로 설레게 했다.


그 공간이 당신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면, 그곳을 여행하며 글 쓰는 상상을 할 때 가슴이 사정없이 두근거린다면 그곳이 바로 당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장소다.’(P202)


그곳에서 머물고, 앉아 있고, 바라보고, 걷고, 글을 쓰는 상상이 당신 마음을 휘젓는다면 그곳이 바로 글을 쓰기 위해서 꼭 가야 하는 장소라고.

 

인생은 선물인 동시에 의무이며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최고의 이미지로 우리 자신을 창조할 의무가 있다.’(P235)


 꾸준히 잘 쓰도록 독려하는 글쓰기의 태도에 관한 여러 사례와 풍부한 경험의 이야기에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선물 같은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려보고 계획하고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더욱 의미가 있겠지. 앞으로도 자주 들춰 보게 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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