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독서 -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신개념 독서혁명
권수택 지음 / 인간사랑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신간은 계속 쏟아지고 아직 읽지 못한 명작이며 고전이 산적해 있기에 괜히 초조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별별 독서법에 대한 책이 나오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전에 속청 독서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독서에 일가견이 있는 빌게이츠조차도 책을 최고 속도로 읽는 능력을 갖고 싶다고 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신개념 독서혁명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오감 독서도 어쩌면 비슷한 맥락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빨리 더 많은 책을 읽는 것에만 급급한 우리에게 효율적인 책읽기의 관점을 깨닫게 해 주었다.

 

내용의 구성은 1.고정관념 깨기 2. 오감 독서법이란? 3. 오감자극 도구 ?내 안의 셰르파’ 4. 오감 독서 하루 실행 법 5. 실생활 적용으로 되어 있다.

 

* 5단계 오감 독서법

묵독(默讀)- 눈으로 읽기

낭독(朗讀)- 소리 내어 읽기

청독(廳讀)- 귀로 듣기

강독(講讀)- 마음으로 읽기

수독(睡讀)- 뇌로 읽기

 

 여기서 묵독이나 낭독은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독서법이라고 할 수 있다. 청독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듣는 방법으로 반복학습하기 좋고 특히 바쁜 생활에 쫓기는 직장인들에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독서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강독은 청독을 반복하면 자신이 읽은 글이나 책에 대한 견해, 주장이 숙성되는데 새롭게 느낀 바를 추가하여 자유롭게 말하면서 녹음하는 것으로 더 깊은 책읽기라고 할 수 있다. 이 강독의 예로 괴테와 조앤 롤링의 책읽기가 창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알려주는데 과연 명작과 명작가의 탄생과정은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독은 녹음한 글을 잠자면서 듣는 것으로 이러한 사이클로 읽는 책읽기가 오감 독서법의 주된 내용이다.

 

 내 경우에도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고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어떻게 좀 빨리 읽는 방법이 없나 해서 속독에 관한 포커스 리딩이란 책을 읽고 따라 해봤는데 내겐 무리였다. 물론 계속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책을 읽다가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했다! 바로 책을 읽을 때 눈으로 보면서도 속 발음을 한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한 것 아니지만 그런 경향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속 발음은 눈으로 읽은 것이 입 속으로 말하는 과정을 거쳐 뇌에 전달되는 동안 읽기가 중단되면서 글의 내용과 관계없는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거나 잡념을 불러오기도 하며, 소위 멍 때림현상을 유발한다고 한다. 빨리, 많이 읽는 것이 좋겠지만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속독이 도움이 되는 글은 실용서적, 논문, 신문, 잡지, 인터넷 글이고, 시나 소설, 수필, 희곡 등 난해한 철학서적은 차분한 마음으로 천천히 읽어야 효과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책을 빠르게 읽으려는 우리의 조급함이 꼭 욕심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는 대목이 있다. 느긋하고 편안하게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어나가지만 그런 자세가 계속되면 따분해지고 독서의 흐름이 자주 끊기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신선한 자극에 노출될 때 활성화되는 성향이 있는데 속도가 너무 늦으면 뇌를 기쁘게 해 줄 수 없다는 맥락으로 이해된다. 책읽기의 속도에 대한 고민을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이 있다.

 

말의 흐름은 영화필름과 같다. 하나하나는 정지되어 있으며, 움직이지 않는다. 여기에 속도가 결부되어서 따로 흩어져 있던 필름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연결되면 움직임이 발생한다. 읽는 것도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중략) 마구잡이로 빠르게 읽어서는 안 되겠지만, 숙독(熟讀)으로 음미하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느릿느릿해서는 살아있는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 책은 바람과 같은 빠른 속도로 산뜻하게 읽어야 비로소 재미있는 의미를 털어놓는다. 책은 바람과 같이 읽어야 좋다.”(P51~52) (일본의 언어학자 도야마 시게히코의 나는 왜 책읽기가 힘들까?(다온북스, 2016))

 

여기서 묵독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면,

명사와 어근 위주의 빠른 글 읽기가 묵독의 기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방법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눈에 확 들어왔다.

 

 

 

 

 

 사진의 글은 미국의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문이다. 짙은 색 글씨는 명사와 어근을 강조한 것으로 그 부분에 시선을 더 주고 조사나 접사 어미 등 보조어 부분은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듯이 읽는 것이 빠른 글 읽기의 요령이라고 한다. 따라 해 봤더니 처음엔 잘 안되었는데 곧 적응이 되었고 그 덕분에 좀 더 빨리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빠른 글 읽기에 적당한 실용서 등을 읽을 때 활용하면 효과적일 것 같다.

 

낭독은 지금도 유용하지만 학창시절 수업시간을 떠올리면 쉽다. 책읽기를 시켰고 시를 외워서 낭송하는 숙제도 자주 있었다. 저자는 현대인이 누리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음성을 녹음하고 mp3 앱을 다운로드 설치하는 방법과 mp3파일로 변환하는 방법 그것을 모닝콜 알람으로 등록하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오랫동안 효율적인 책읽기에 대해 강구하고 고심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낭독에 대한 이슈로 최근 중국에 낭독방(朗讀房)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태블릿PC에 수록되어 있는 유명한 고전작품이나 한시, 명언을 기호에 맞게 낭독하고 그것이 녹음이 되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다운을 받을 수 있게끔 되어 있다니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중국 정부의 발 빠른 대처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청독은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았다. 평소에도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할 때 노래를 듣거나 일본어 공부를 위해 청해 파일을 많이 듣는데 이 부분을 읽다가 떠오른 생각은 일본어로 말하는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생긴 꿈이나 목표를 문장으로 만들어 녹음을 해서 듣는 것이다. 저자가 알려준 대로 알람으로 설정해도 좋겠다. 더 굳건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근사하고 멋질 것 같다.

 

 무엇보다도 와 닿았던 부분은 3장의 오감자극 도구 내안의 셰르파였다.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셰르파라는 단어와 책읽기라는 행위와의 조합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빨리 읽고 싶다는 조급증에 책을 읽고 나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여기서 나는 어떻게 실생활에 실천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는 과정이 결여되지 않았나 하는 반성하게 되었다. 효율적인 책읽기의 파트너인 셰르파 즉, 내 영혼의 소리, 양심의 소리, 내 생각의 소리,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감 독서는 기존의 독서법에 청독, 강독, 수독의 방법이 추가되어 그야말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한 가지라도 배워서 활용해 나간다면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효율적인 책읽기와 더불어 독서의 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다.

 

  

          ** 이 리뷰는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이 리뷰는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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