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오바마가 꿈꾼 세상 -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을 꿈꾼 노무현과 오바마의 이야기
김태형 지음 / 인간사랑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나는 정치에 대하여 잘 모르고, 관심은 미약했다. 그렇다고 국민의 권리중의 하나인 선거를 기권한 적은 없다. 전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2009년 당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해 5월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하고, 장례식 장면을 방송을 지켜보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렇게 허망하게 떠나도 되는 건지... 충격이었다. 그리고 세월은 지나갔고, 현 정권에서 대통령은 구치소에 수감되었고. 한 나라의 지도자인 대통령에 대하여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인식을 뒤늦게 깨달아서 일까. 비슷한 종류의 책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한 사람은 역사가 되었고, 한 사람은 역사를 쓰기 시작했으며, 현재 진행형이다. 저자는 때늦은 시점이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알아야 제2의 노무현, 제3의 노무현 같은 인물이 나타났을 때,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잘 지켜내기 위한 해답을 찾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공과(功過)에 대한 것은 아니고 그들의 인생과 심리에 대한 것을 정확히 알리고자 하는 기회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다른 듯 닮은 부분이 많다는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유년기의 심리, 둘러싸고 있는 가정 환경, 진보운동, 두 사람의 심리, 성격분석, 그들에게 있어 대통령의 자리의 의미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유년기에는 두 사람 모두 가족들의 사랑과 칭찬 속에서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음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오바마는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오바마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계속 지지하고 격려했고, 아버지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주었다. 오히려 ‘노무현의 집안 남자들은 아내에게 당하고 산다’는 부분을 보면 아버지의 자리가 위태로웠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노무현의 사회불안이 오바마의 결핍감보다 좀 심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밖에서 옳은 일을 하고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다가 모아놓은 재산을 날리는 무능력한 남편을 그냥 두고 보기도 참 어려웠을 것 같다. 그러한 결과 노무현의 어머니는 ‘잔인하리만큼 야박하고 극성’스럽게 남편에게 대했다는데, 참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것을 지켜보는 아들의 입장도 커다란 고통이었을 것이다.


사람이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면, ‘무의식과 사회’를 의식해야 한다고 한다. 오바마는 케냐 여행을 통해서, 대를 잇고 내려온 불행을 아버지와의 화해로 극복했기에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그리하여 세상과 화해로 이어졌던 것이다. 훌륭한 어머니를 만났기에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도 가능한 일임은 물론이다.

세상과 화해하기 위해서는 자신 내면과 그를 둘러싼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오바마는 노무현보다 훨씬 일찍 자기분석을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심리학을 선호하는 미국과 기피하는 한국의 배경도 있었고 두 사람의 성격의 차이도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노무현은 외부세계에 관심이 많은 외향형이었고, 오바마는 내면세계에 관심이 많은 내향형이었다.

유년기에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성격이나 인격의 기초가 됨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사랑을 충분히 받고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을 느낄 때 비로소 세상 속에서도 편안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이 주변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 아마도 인류의 번영과 화해를 위해 힘을 합쳐 나갔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저자의 상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운명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은 것이 참 안타깝다.


두 사람은 솔직성, 도덕성, 어떤 것에도 회피하지 않는 태도를 지녔다. 또한 사람에 대한 신뢰성과 공감능력을 가졌다. 이는 어린 시절에 따뜻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마음껏 감정표현을 하고 자유롭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건강한 심리’가 형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의 부재와 아버지의 미약한 존재감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가 있지만, 도덕성이 결여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혐오감이 없으며 분노감정이 적고 따뜻한 편이다. 성격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심리'라고 한다.


읽다가 무릎을 치게 하는 문장이 나왔다. 전에도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비슷한 문장.

보수주의자들은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을 무척이나 반긴다는. 노무현과 오바마는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을 크게 우려했다고 한다. 심리학자의 예리한 심리분석으로 한 편의 따뜻한 인간극장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을 들여다볼 때 이제라도 정치 현실에 관심을 갖고 예리한 눈과 귀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보다 정의가 승리하는 나라, 그리고 떠나고 싶지 않은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다. 한 가지 아쉽게 다가오는 점은 좀 감상에 치우친 부분이 있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정치인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해 나가는 작업인데, 객관성이 흐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자 발견: 자신의 분노감정을 부분별하게 발산하기도 했다.(p113 /5~6행)

                                                   → 무분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